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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에서 반가운 것 중 하나는 8년만에 보는 '차두리의 귀환'입니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2002년, 모든 대표 선수들이 '태극전사'라는 이름으로 스타가 됐지만 안정환이나 박지성처럼 승리에 직접 기여하는 골을 넣은 선수가 아닌데도 대중들로부터 높은 사랑을 받은 스타라면 차두리를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호감형의 얼굴과 언제나 금방 면도한 듯 한 특유의 헤어스타일, 그리고 한국 축구의 영원한 신화인 차범근 감독의 2세라는 점 등에서 차두리는 항상 눈길을 끄는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스피드와 순발력, 2002년 기준으로 미완성의 스트라이커라는 점 등등이 화제의 초점이었습니다.

사실 이번에 나오고 있는 '차두리는 로봇이다?'도 그 무렵에 이미 나온 얘기였습니다. 하지만 순서로 따지자면 차두리의 정체를 얘기할 때 먼저 나온 건 '차두리는 강백호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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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의 뜨거웠던 어느날, 이런 기사를 쓴 적이 있었습니다.

'차두리의 정체는 강백호였다!'
대표팀의 막내 차두리와 인기 농구 만화 '슬램 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의 '공통점 이야기'가 젊은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슬램 덩크'는 일본 만화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대표작. 국내에도 주간지 연재와 단행본 출간을 통해 절정의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주인공 강백호는 농구에는 문외한이지만 1m90의 큰 키와 빠른 발, 그리고 백보드에 이마를 찧을 정도로 엄청난 점프력을 가진 유망주.
어느날 농구부 주장의 여동생에게 반해 농구에 입문했다가 '백발귀'라고 불리는 안감독의 눈에 띄어 빠른 시간 사이에 최고의 리바운더로 다시 태어나 팀을 전국대회로 끌어올린다.
네티즌들은 ▲신체조건과 잠재력에 비해 세기가 부족하다 ▲똑같은 삭발 머리다 ▲흰 머리의 감독을 만나 새롭게 태어난다는 등의 공통점을 들어 '차두리=강백호'라는 주장을 널리 퍼뜨리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이 이 주장을 바탕으로 만화 '슬램 덩크'의 줄거리에 차두리와 동료 선수들을 끼워 넣은 '차두리 스토리'를 앞다퉈 유행시키고 있다.
빼어난 실력과 잘생긴 얼굴 때문에 늘 강백호가 질투하는 팀 동료 서태웅 역할로 가장 많이 꼽히는 선수는 '테리우스' 안정환.
이밖에도 채치수에는 홍명보, 정대만에는 황선홍, 송태섭에는 이천수 또는 윤정환이 거론되는 등 매일 새로운 스토리가 소개되고 있다.
스스로 '차두리 팬'이라고 밝힌 장지홍씨(27.회사원)는 "어느 경기에 투입돼도 골키퍼와 1:1 찬스를 만드는 선수는 차두리 뿐"이라며 "한국 축구의 '희망'인 차두리가 강백호처럼 '깜짝 성장'을 해 제몫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차두리 스토리'가 유행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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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슬램덩크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때는 이런 얘기가 끝없이 재생산되던 시절입니다. 이를테면 이런 내용이었죠. 이건 2002년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이 끝났을 무렵 나왔던 버전입니다.


차두리가 강백호라는 설은 정말 생각할수록 들어맞는다.

1. 하드웨어는 너무도 뛰어난 반면, 소프트웨어는 영 한심하다.
2. 머리 모양이 똑같다.
3. 팀내에 잘하는 같은 팀 소속 선수(그럼 이천수가 서태웅;;?)가 있다.
4. 백발의 감독(;;)을 만나 다시 태어난다.

그럼 이제 차두리에게 남은 것은 2만번의 슛 연습뿐이다. 다들 미국전을 하는 동안, 강백호 아니 차두리는 혼자 연습장에서 2만개의 슛을 날린다.
대표팀의 나머지 멤버들은 미국전에서 질 경우 "핫핫, 역시 이 천재 없이는 아무것도 안되지"라는 차두리의 비웃음을 살까 두려워 혼신의 힘을 다해 미국을 4:0으로 꺾는다.
마침내 포르투갈전. 한국의 기둥인 채치수 아니 홍명보가 피구에게 완전히 농락당한다. 같은 3학년(;)인 득점왕 황선홍(정대만-)은 체력저하로 고통스러워한다. 좌절하는 홍명보.
그러나 이때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있던 부산 출신의 김병지가 흰 모자를 쓰고 나와 무우를 깎으며 말한다. "어이, 꼭 당신이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마. 팀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 줘."
여기에 힘을 얻은 한국, 전반 0:3을 딛고 후반 1분을 남겨놓고 3:3 동점을 만든다. 마지막 순간, 공을 몰고 들어가던 안정환(아무래도 서태웅은 이쪽이 훨씬 어울리는것 같다;)의 귀에, 골대 45도 각도에 자리를 잡은 차두리(주전들의 부상으로 어쩔수 없이 나와 있었음)의 중얼거림이 들려온다.
"왼발은 거들 뿐..."


어쨌든 이런 식으로 인기를 모으던 차두리는 강백호를 넘어 '로보트'라는 설의 주인공이 됩니다. 등에 달고 있는 이름 DR CHA는 바로 인간공학을 살린 축구로보트 차두리를 만든 차범근 박사를 가리킨다는^^ 등의 내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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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건 꽤 시간이 지난 느낌입니다. 왜냐하면 차두리는 현재 22번을 달고 있고, 11번을 단 건 거의 5,6년 전의 일이죠. 아마도 2006년 월드컵 예선 참가 때였을 겁니다. 당시에는 차두리가 차범근 감독의 뒤를 이어 11번을 달았다는 것 자체가 큰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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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차두리는 대표팀에서 11번을 여러번 달았지만 2002년 대표팀 때에는 16번, 2006년 예선 때 11번, 그리고 지금은 22번을 달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와의 관계나 이런 사진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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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11번이라는 인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강하게 남아 있는 듯 합니다.

게다가 등에 붙이는 차두리의 이름 표기도 2002년 당시에는 DR CHA였지만 이것도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요즘의 차두리는 DURI라는 표기를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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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공격수 차두리' '오른쪽 윙포워드 차두리'를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2006년 대표팀에 최종 선발되지 못하면서 그 기대는 미완으로 끝났고, 언젠가부터 차두르는 오른쪽 윙백으로 소속팀과 대표팀에 기여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공격수의 피가 뜨겁기 때문에 공만 잡으면 최전방까지 진출해 윙어 역할을 하는 게 장기입니다만, 그래도 방금 전까지 적진영 오른쪽을 헤집다가 저쪽 공격수가 공을 끌고 나오면 순간이동해 다시 오른쪽 진영을 굳게 지키는 탁월한 기동력은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자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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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가 대표팀 오른쪽을 지키는 한, 사우디 아라비아나 이란의 빠른 윙포워드들에게 번번이 이면 침투를 허용하고, 순간 스피드가 떨어져 잡아내지 못하던 왕년 한국 축구의 슬픈 모습은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만큼 한국 축구가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는 얘기겠죠.

이런 차두리의 활약과 함께 한국은 이미 1승. 이번 월드컵에서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지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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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런데 혹시 22번 차두리는 11번 버전의 업그레이드...? (가수 양진석님의 지적에 따르면 22번은 220V로 승압했다는 얘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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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생각하시는 것보다 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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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글을 쓸 때마다 '이건 순전히 주관적인 시각'이라는 점을 아무리 달아도, 거론되는 연예인의 팬들에게는 꽤나 불쾌한 글이 될 거라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스타이고, 이미 '다 떠 있는' 배우들을 놓고 다시 점검이 필요하다는 식의 얘기가 되니 말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포스팅에서 다룰 세 배우는 '아직까지 톱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올해와 내년 사이에 톱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젊은 꽃미남 배우들이라고 규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주인공을 몇번 했고, 영화와 드라마에서 지금까지 얼마나 큰 역을 했고 하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단 나이만 25세 미만으로 놓고 봤을 때, 올해가 지난 뒤에 얼마나 큰 성장을 해 있을지가 궁금한 세 남자 배우를 꼽아 봤습니다. 이름부터 꼽자면 유아인, 백성현, 김수현입니다.

당연히 이들과 비교선상에 있는 배우들이 누구인지도 꼽아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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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순으로 꼽자면 첫번째로 주목되는 것은 86년생인 유아인입니다. 물론 아는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일찌기 '반올림' 때부터 고아라와의 풋풋한 연기로 주목을 끌었고, 그 시절부터 성장후가 기대됐던 배우입니다.

하지만 스무살 이후의 행보가 그리 눈에 확 들어오지 않습니다. 영화 '앤티크' 정도가 주목을 끌만 하달까요, 스타로의 길을 걷는데 필수적인 히트작이 없다는 것이 약점입니다. 더구나 어려 보이는 얼굴 때문에 적절한 성인 역할을 맡는데 어려움을 겪는 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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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반발인지 이번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걸오 역을 맡았습니다. 글쎄, 원작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읽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걸오 재신 역에 맞는 배우는 2PM의 택연 정도였던 터라 정 반대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아마도 유아인이라는 이름에 따라다니는 '창백한 꽃미남' 정도의 이미지를 확 벗어버릴 기회로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무튼 상당한 모험을 시도했다는 건 분명합니다.

비슷한 또래의 꽃미남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게 유아인으로선 꽤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한살 위인 송중기도 사실 비슷한 입장이고(25세 '미만'을 꼽아 보자는 의도 때문에 이번 포스팅에선 빠졌습니다), 동갑내기들의 면면은 더 화려합니다. '지붕킥' 듀오인 최다니엘과 윤시윤이 있고 아이들 슈퍼그룹 출신의 김현중 정윤호 박유천 김재중 등이 앞으로 계속 경쟁해야 할 상대들입니다.

한살 아래인 87년생 그룹들도 만만찮습니다. 장근석-이민호-정일우이라는 이름값만으로도 중량감이 상당합니다. 물론 이들이라고 해서, 바로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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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리스트에서 두번째로 꼽을 사람이 바로 88년생인 김수현입니다. 가능성은 이미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결정타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단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겠군요.^)

김수현이 처음 눈길을 끈 건 '김치 치즈 스마일'에서의 수영선수 역할. 하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강렬한 인상은 주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헤어스타일. 당시의 모습을 보시면 헤어스타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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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에서 맡았던 고수의 아역이 폭발점이 됐던 듯 합니다. 아울러 최근 '자이언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 22세라는 나이는 누군가의 아역을 맡고 있을 시점은 아닌 듯. 아마도 하반기에 뭔가 포텐셜을 증명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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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을 찾자면 꽤 많겠지만 그 중에서도, 그저 '조각같이 예쁜 얼굴'을 앞세우는 다른 '꽃미남 계열'의 얼굴들에 비해 남성미가 넘치고 깊은 우수를 표현할 수 있는 눈을 가졌다는 점을 높이 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드라마 속에서는 한번 보고 지나칠 수 없는 흡인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묘하게도 김수현의 발자취는 한살 아래지만 훨씬 앞서 달려가고 있는 김범의 발걸음과 비슷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물론 김범도 '꽃보다 남자' 이후 후속작이 폭발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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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타입은 아니지만 그와 함께 역시 올해를 돌파구로 삼을 듯한 배우가 바로 김범과 동갑인 89년생 백성현입니다. 93년생 유승호와 함께 근래 몇년 동안 '잘 자란 아역' 순위의 최상위에 올라 있던 백성현이지만 지금까지는 마땅히 위력을 증명할만한 기회가 없었다고 보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그러던 그가 올해는 전에 없이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화 '구루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견자 역으로 눈길을 확 끌었고, 영화는 기대에 크게 부응하지 못했지만 백성현만큼은 성인 연기자로서의 변신이라는 점에서 큰 포인트를 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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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대되는게 어제 첫 방송이 나간 MBC TV의 '런닝구'입니다. 4부작이라는 점이 좀 아쉽긴 하지만 백성현은 형을 잃고, 온 인생을 빼앗기고, 사랑마저도 할 여유가 없어진, 절박한 청춘의 모습을 제대로 연기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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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꽃미남 계열'의 연기자들에겐 모두 공통적인 위협이 있습니다. 많은 경우 '지나치게 매끈한 얼굴' 때문에 오히려 '남자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듣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험으로 볼 때 이런 류의 평판은 하루 아침에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지난 2001년으로 되돌아가 보면 '피아노'의 조인성(당시 20세)과 '맛있는 청혼'의 권상우(당시 25세)가 그랬습니다. 둘 다 '예쁘게는 생겼는데 글쎄'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죠. 하지만 거의 비슷하게 3, 4년 뒤, 조인성은 '발리에서 생긴 일'로, 권상우는 '천국의 계단'으로 포텐셜을 폭발시키며 톱의 자리에 우뚝 섰습니다. 그 이후에는 '너무 예뻐서...' 어쩌고 하는 얘기는 다시 들리지 않더군요.

대강 어설프게 거론했는데도 10여명이 꼽히는군요. 물론 아직 연기자로 제대로 뭔가 보여주지 않은 87년생 최시원(슈주)과 88년 심창민(동방신기) 등도 있고... 과연 이들 가운데 누가 지금부터 6~7년 뒤, 그러니까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나이에 송승헌 권상우 소지섭 조인성 등이 갖고 있는 파괴력있는 위치(다른 말로 하자면 한류스타급)에 도달할지 궁금합니다.

현재 이 위치에 도달한 그룹과 오늘 포스팅에서 거론한 20대 초반 그룹 사이에 특별히 눈에 띄는 장벽이 크지 않고 보면, 이들 80년대 후반에 잇달아 태어난 꽃미남들 사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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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아침에 뉴스라인을 훑던 분들, 일본에 개각이 있었고 렌호(蓮舫)라는 초선 의원이 행정쇄신상이 됐다는 기사를 보셨을 겁니다. 아마 많은 분들은 그냥 이름 보고 지나치려고 하다가 사진 보고 다시 한번 '응?' 하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순수한 일본 사람으로는 아마 거의 없을듯한 두 자 이름은 누가 봐도 중국계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고, 흰 옷에 짧은 머리의 미모가 심상치 않았으니 43세라는 현재 나이에 과연 전직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는게 당연지사였을 겁니다. 그렇다면 렌호라는 신임 대신은 본래 뭐 하시던 분일까요.

한때 그라비아 아이도루 모델로 활동했다는 경력이 눈길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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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호. 43세. 대만 출신. 아버지는 대만 출신의 사철신(謝哲信)씨, 어머니는 한때 '미스 시세이도'라고 불렸던 사이토 게이코(齊藤桂子)씨- 이게 모델이었다는 얘긴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습니다-입니다. 본래는 사련방(謝蓮舫)이어야겠지만 어머니의 성을 따서 사이토 렌호(齊藤蓮舫)라는 이름이 됐고, 일본 아오야마 대학 재학중 신인 모델 선발대회에 입상해 연예인의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모델 대회 출전 이유가 "부친이 사달라던 차를 사주지 않아서"라니 참 당돌한 아가씨지만 아무튼 우승 상금으로 차를 샀고, 그 뒤로 연예인의 길로 들어섭니다. 그라비아 아이도루 모델을 했고, 한 음향기기 업체의 '클라비아 걸'이라는 전속 모델로 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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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배우 겸 아나운서로도 활동하지만 그리 톱스타는 아니었던 듯. 아무튼 기타노 다케시의 '독설' 덕분에 지명도를 늘렸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다케시 왈, "역대 클라리온 걸 중에서 렌호만큼 사진집이 안 팔린 사람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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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캐스터로도 활동했지만 한때 현장에 나가 리포트를 하면서 세상 누구나 아는 다이와(大和) 은행을 '야마토 은행(大和는 야마토라고도 읽습니다^^)'이라고 읽는 바람에 '역시 미모와 지성은 함께 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1993년 남편 무라타 노부유키씨와 결혼했고, 이름도 자동으로 무라타 렌호(村田蓮舫)로 바뀌었지만 활동명은 여전히 렌호. 그리고 2004년 민주당 소속으로 도쿄에서 출마해 일본 최초로 중국계 참의원으로 당선됩니다. 이때 같이 당선된 분이 한국계인 백진훈(하쿠신쿤)씨죠. 물론 당선될 때에도 얼굴로 정치하냐, 혹은 몸매로 정치하냐는 비판이 예상대로 들끓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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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의정활동중에도 "왜 1등만 지향하냐, 2등 정도만 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질책을 했다가 "1등을 지향하지 않고 2등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거센 반발을 샀다는 얘기도 들려왔습니다.

아무튼 전반적으로, 특히 2009년 들어 의정활동에서 꽤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고, 그 덕분에 이번에 행정쇄신상이라는 각료의 자리에 올랐다고 전해집니다. 매스컴이 내린 평가는 '모델 출신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더군요. 이번 대신 임명에 대해서도 그리 비판적인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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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미녀 정치인이라는 것은 매우 드물기도 하고, 또 드문 만큼 대접을 확실히 받기도 합니다. 항상 뽑아 놓을 때에는 능력이 어쩌네 정치가 쇼네 말이 많지만, 또 뽑히고 나면 자기 몫을 제대로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죠. 네. 미모라는 자산은 어떤 자리에 있어도 확실히 무시할 수 없는 위력을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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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예인과 정치인의 공통점에 대한 논의는(주로 부정적인 쪽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거론되어 온 만큼, 연예인 출신 정치인들이 '보여지기만을 위한 정치활동'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그건 비난받아 마땅한 일일 겁니다. 뭐 연예인 출신이 아닌 정치인들이 더 연예인처럼 활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그분들만 욕하는 것도 불공평할 듯 하고... 아무튼 표를 많이 얻어 당선된 분들인 만큼, 그 찍어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시는게 여러 모로 좋겠죠.

P.S. 혹시 남의 나라 장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식의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거 많이 순화한 겁니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P.S.2. '인디애나 존스3'를 보신 분들에겐 보너스가 있습니다.

http://blogimg.goo.ne.jp/user_image/31/7d/240beff3d5a95078a553a6a6c49b9ef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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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공개석상에 나오면 그 자체가 뉴스가 되는 스타가 심은하입니다. 애당초 심은하의 남편인 지상욱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다는 얘기가 나올 때부터 '그럼 심은하는?'이라는 얘기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아니, 더 나아가서 심은하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측근인 지상욱 박사의 아내가 된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러다가 혹시 심은하가 영부인(!)이라도 되는게 아니냐'는 농담을 나눴을 겁니다.

아무튼 대통령은 몰라도 서울 시장 선거에 나왔다는 것은, 아예 당선 가능성을 포기하고 선거전에 임한 것이 아니라면 각 당의 후보들로서는 최선을 다한 진검 승부였을 겁니다. 아예 안 나왔다면 모를까, 객관적인 관측이 어쨌건 일단 선거에 나온 마당에는 1표라도 더 얻는 것이 개인이나 소속 정당의 입장을 위해서라도 최선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서울 시장 선거에서 '왕년의 최고 스타' 심은하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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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가 거의 끝난 오전 9시 상황으로 볼 때 지상욱 후보는 89,608표로 전체 유효투표수 4,428,813표 가운데 2% 정도를 득표했습니다. 당선자인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2위인 한명숙 민주당 후보의 밤을 새는 대혈전 앞에 다른 후보들의 표수는 별 관심 밖이었을지도 모르지만, 2%는 그리 무시할만한 표수는 아닙니다. 아무튼 3위는 진보신당의 노회찬 후보(14만표, 3.3% 득표-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은 분들이 있을 겁니다)였고, 지상욱 후보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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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9만명 가까운 투표자가 지상욱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진보진영에서 노회찬 후보가 한명숙 후보의 표를 깎았네 말았네 하는 얘기가 나온다면 보수진영에서도 지상욱 후보의 표가 의미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지 후보가 없었다면 1위와 2위 차이가 저렇게 박빙이 이니었을 수도 있을테니 말입니다.

뭐 이런 얘기로 가면 한계를 넘을테고, 어쨌든 하려던 얘기는 저 9만표라는 숫자가 선거의 형세로 볼 때 절대 적은 표수는 아니라는 겁니다. 그럼 그 과정에서 심은하는 어떤 영향을 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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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상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심은하는 단 한번도 지 후보의 선거 유세에 동참하거나, 단독으로 활동을 하거나, 어쨌든 선거를 지원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 심은하의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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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후보 진영은 선거 직전 무가지 광고를 통해 심은하와 결혼 당시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앞선 17일에는 심은하가 선거 캠프에 등장해 지 후보의 생일 잔치를 하는 사진이 여기저기에 소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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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활동들은 모두 사소한 것들입니다. 더 나아가서 얘기하면, 지 후보가 지금까지 해 온 어떤 활동보다 대중에게 알려진 것이 바로 심은하와의 결혼이라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존재 자체가 선거운동'이라는 얘기가 되겠죠.

이런 심은하가 만약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했다면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볼 때 지금보다는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 분명합니다. (결과적으로 박빙으로 끝난 이번 서울 시장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한명숙 후보 측은 심은하가 활동을 자제한 것이 매우 아쉽고, 오세훈 당선자 쪽에선 반대로 대단히 다행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지금에 와선 그냥 추측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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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과연 스타 아내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위력의 크기가 어느 정도일지는 뭐라고 말하기기 쉽지 않습니다. 사례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비교하기도 힘듭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아내 마리아 슈라이버도 스타라고 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엔 슈워제네거가 훨씬 더 스타죠. 낸시 레이건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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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멜다 마르코스가 마르코스의 장기집권에 영향을 줬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에바 페론의 경우도 본격적으로 위력을 발휘한 건 대통령 영부인이 된 뒤라고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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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비교를 하려면 70-80년대의 톱가수였던 린다 론스타트를 생각하게 됩니다. 론스타트는 알려진대로 미국 민주당의 유력 정치인이던 제리 브라운과의 열애로 꽤 큰 화제를 뿌렸습니다. 1979년, 이미 공식적인 관계였던 두 사람의 사진이 뉴스위크지 표지에 나왔을 때 제리 브라운은 현직 캘리포니아 주지사였죠.

그래서 미국 연예계와 정계에서는 "(영화배우였던)로널드 레이건이 대통령이 된 것도 놀랍지만, 다음 영부인이 린다 론스타트가 될 거란 걸 생각하면..."이라는 농담이 유행했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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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요한 부분이 있다면, 론스타트는 그 자신이 '자기 목소리'를 가진 활동가였다는 점입니다. 론스타트는 철저하게 민주당 지지자였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를 꺼리지 않았고, 제리 브라운과 사귈 때에도 그 소신이 크게 작용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꽤 뒷날 얘기긴 하지만) 지난 2004년에는 라스베가스의 한 공연장에서 부시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그를 공격하는 영화 '화씨 911'을 만든 마이크 무어 감독에게 자신의 노래 'Desperado'를 바친다고 밝혔습니다. 이때 객석에선 박수와 야유가 거의 비슷한 크기로 나왔다는군요.

물론 론스타트는 제리 브라운을 공개 지지했지만 브라운은 여러 차례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자리에 오르는 데 실패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답게 할리우드와 친분이 두터웠던 그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제작한 30분짜리 선거용 영상물을 이용하기도 했는데, 사실은 이런 저런 행동들 때문에 "팝이냐, 정치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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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이를 비교의 대상으로 삼자면 이렇습니다. 심은하는 물론 현역 스타가 아니고, 현재 가정 주부입니다. 하지만 어떤 현역 스타보다 유명한, 가정 주부입니다.

심은하가 만약 지상욱 대변인을 어떤 식으로든 지원하려 한다면, 스스로 '과거의 스타'가 아닌 다른 명함을 새로 마련해야 합니다. 환경보호 운동이든, 결식아동 돕기 운동이든, 혹은 박지성 선수 후원회이든 뭔가 이 세상과 관련을 맺고, 관심을 가진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만약 심은하가 그냥 '신비주의로 유명한 왕년의 스타' 심은하로서 영향을 미치려 한다면(이번엔 그러지 않았습니다만), 그 영향은 영향력 못잖게 '아내 덕이나 보려는 거냐'는 비난을 이끌어 낼 수(심지어 이번엔 나서지 않았는데도 이런 의혹을 샀습니다) 있을 겁니다.

그러니 장기적으로라도 뭔가 남편의 정치 활동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면, 심은하는 조심스럽게 지금부터 뭔가 세상과 인연을 맺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드시 정치와 관련된 것이 아니더라도 심은하 정도의 지명도를 가진 인물이 어떤 목표를 위해 움직인다면 그건 그리 나쁜 일은 아닐 겁니다. 물론 본인이 원치 않고, 가족을 위해 현재의 위치가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면 아무 의미 없는 얘기겠지만, 그 주변 사람들로선 이만한 잠재력이 그냥 잠자고 있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일 것 같습니다.


P.S. 농담처럼 '심은하가 현역 배우가 아니어서...'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현역 배우였다면 비난이 지지 효과보다 크지 않았을까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말난 김에 린다 론스타트의 노래 한 곡. 'Long long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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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흔히 생각하시는 것보다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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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포스팅했던 오란씨의 새 광고와 함께 요즘 가장 눈길을 끄는 광고는 소녀시대와 2PM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캐리비안 베이 광고입니다. TV CF에서는 30초 가량의 분량에 별 눈길을 끄는 내용이 없지만 인터넷으로 공개된 4분30초 가량 길이의 '캐비송' 뮤직비디오 형식을 빈 광고 동영상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두 그룹의 멤버 중 6명이 주인공 격이긴 하지만, 풀버전 동영상을 보면 마지막 파티 장면에 2PM의 6명과 소녀시대 9명이 모두 등장합니다. 최고 인기의 남녀 아이들 그룹이 한꺼번에 CF 한 편에 출연한다는 건 지금까지 유례가 없던 일이죠. 특히나 최고 인기 여성 아이들 그룹이 다른 남성 아이들 그룹과 함께 광고에서 짝을 이루는 건 예전 같으면 절대 금기였습니다.

그럼 이런 파격적인 광고는, 굳이 따져 본다면 과연 두 그룹 중 어느 쪽에 더 이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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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에서 요란한 터라 못 보신 분이 있을까 싶지만 혹시나 해서 동영상부터 올려 봅니다. 소녀시대의 수영복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 뭐 이 정도면 대단한 수작(?) 광고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전제하자면 둘 중 누구도 손해는 아닙니다. 수많은 경쟁자들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현재 걸 그룹들 가운데 최고의 인기 걸 그룹이 단연 소녀시대라는 점을 인정하고 나면, 소녀시대와 짝을 이룰만한 그룹은 2PM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얘기일 수 있습니다. 일단 슈퍼주니어가 있지만 같은 소속사라는 점이 왠지 좀 걸립니다(아무것도 아니라고도 할 수 있지만 오히려 SM 쪽에서 기피할 일입니다). SS501은 멤버간 인기 격차가 너무 큰 편이고, 빅뱅은 스타일 면에서 소녀시대 멤버들에 비해 왜소해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스트나 엠블랙, 제국의 아이들 등도 최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긴 하지만 앞서 언급한 그룹들과는 아직 넘을 수 없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게 놓고 보면 2AM과 2PM이 남지만, 역시 남성미라는 면, 특히 광고의 컨셉트가 수상구조요원을 선발하는 점이었다는 점을 놓고 보면 원조 짐승돌의 손을 들어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남성 그룹들 가운데서 2PM이 현재 걸 그룹 가운데서 소녀시대가 누리는 것 만큼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보기는 힙들지만, 그래도 광고의 컨셉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르라면 2PM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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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실 이런 광고를 찍을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소녀시대와 SM의 자신감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경우, 걸 그룹은 주요 팬층인 젊은 남성들을 자극하지 않는 의미에서 웬만하면 다른 남성 아이들 그룹과 '엮이는' 일은 피하는 게 정석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이후 소녀시대는 어지간해선 이런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습니다. 워낙 두터워진 팬층이 하루 아침에 돌아서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도 엿보이지만, '걸 그룹 멤버들도 어쨌든 사람'이라는 식의 이성적인 사고가 가능해졌다는 놀라운 세상의 변화도 한몫을 한 것입니다.

심지어 얼마 전 '강심장'에서 소녀시대 멤버 효연은 자신이 짝사랑하는 남성 아이들 그룹 멤버가 있다느 충격 발언까지 했습니다. 이건 5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그룹이 공중분해 될 수도 있는 발언이었지만 이번엔 얘기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들이나 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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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번 광고는 윤아/택연, 닉쿤/유리, 찬성/서현의 3개 커플을 등장시켜 알콩달콩한 화면을 연출해내기도 합니다. 심지어 윤아와 택연이 '패떴2'에 이어 또다시 커플로 등장하자 많은 팬들은 '진짜 사귀는 것 아니냐' 혹은 '진짜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으로 들끓고 있습니다.

21세기초까지 당대 최고의 여성 인기 그룹이었던 핑클이 멤버들의 사생활과 관련된 소문에 초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어쩌면 소녀시대 멤버 개개인의 열애설이 퍼지더라도 팀의 존립에는 아무 영향이 없는 시대가 이미 왔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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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위에서 말한 내용을 뒤집어 생각하면 2PM에게는 이번 광고가 대단한 명예일 수도 있고, 좋은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는 남성 아이들 그룹의 멤버들이 다른 여성 아이들 그룹 멤버들과 친하게 지낸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인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꺼리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은 그런 영향은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또 2PM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라는 건 박재범 탈퇴 이후 겪었던 우울한 기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데서 읽을 수 있습니다. 두 그룹의 멤버들을 한 자리에 모으려면 모델료만 15억원 이상은 될 겁니다. 이런 대형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광고주가 여전히 현재의 재범 빠진 2PM을 지지한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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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이번 광고의 승자는 두 그룹 가운데 2PM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2PM이 이번 광고 관련 영상이나 다른 자료, 다른 방송에서 소녀시대와 너무 가까운 모습을 보여 이탈할 팬들도 좀 있겠습니다만 이번 광고를 통해 건재를 만방에 과시한 댓가라고 생각하면 억울할 게 없을 겁니다.

물론 마지막으로 한가지 덧붙이자면, 진정한 승자는 두 그룸을 한방에 모신다는 원대한 야망을 품고, 그 야망을 성공시킨 캐리비안 베이 측일 겁니다. 현재 일고 있는 화제의 크기를 생각하면 그 정도 광고비는 아깝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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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닉쿤이 '우리 결혼합시다'에 나간다면 상대는 역시 유리가 좋을까요? 혹시 달리 생각나시는 분이 있으면 어떤 의견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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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오랜만에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하늘에서 달을 따다/ 하늘에서 별을 따다'라는 CM송에 귀가 쫑긋 움직이는 듯 했습니다. 그 오랜만이라는게 너무 반가웠는지, 동아제약(동아 오츠카?) 측에서 시의적절하게 보도자료를 잘 내보냈는지 온갖 매체에서도 일제히 보도에 나섰더군요.

이쯤 되면 고질병인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합니다. 아주 오래 전, TV에서 '오란씨 걸'이라는 아가씨가 인기를 모은 적이 있었습니다. 1980년대 중반쯤의 일이었죠. 오란씨 CF가 그렇게 인기였는데도 이 아가씨는 드라마든 예능이든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없어서 어찌 보면 신비주의 마케팅을 실천하는 셈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궁금증에 여기저기 서핑을 해 보다가 그 아가씨의 이름이 '김윤희'라는 걸 알아냈습니다. 왼쪽이 김윤희, 오른쪽이 요즘 새로운 오란씨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김지원입니다. 어딘가 비슷한 느낌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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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궁금증이 났을 때 달려간 곳은 유튜브. 본래 1977년 '하늘에서-'로 시작하는 오란씨의 원조 모델은 임권택 감독의 부인이신 채령씨로 알려져 있지만, 그 영상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한국은 자료 보존에 대한 한 19세기와 20세기의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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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 시기의 느낌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사진 한 장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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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오랜 광고는 그 몇년 뒤로 추정되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 분이 채령씨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이 CF의 주인공은 70년대말-80년대초의 하이틴 스타였던 이옥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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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천 감독의 '시집가는 날' 등에 출연했던 배우로 당시 '포스트 임예진'을 다퉜던 배우였죠. 어찌 보면 '고교얄개'의 강주희와 라이벌이었던 셈입니다.
 


이렇게 해서 '하늘에서 달을 따다-'라는 노래는 온 세상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노래가 됐습니다. '열두시에 만나요 부라보콘'이나 '첫번째 그맛 고소한 그맛' 과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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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80년대 중반, 세상 사람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집중시킨 '오란씨 걸'이 탄생합니다.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이 광고물 이전에 좀 더 프로토타입에 해당하는 광고가 있었고, 이 광고는 거기서 조금 더 발전된 변형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현재 구해볼 수 있는 광고 중에는 이것이 가장 원형에 가깝습니다.



전형적인 미인형은 절대 아니었지만, 귀엽고 꾸밈없는 모습 때문에 이 '오란씨 걸'(이름을 몰랐기 때문에 이렇게 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은 등장하자마자 일약 화제가 됐습니다.

이 모델의 인기가 올라가자 아예 '하늘에서 별을 따다' 말고 이 모델 용의 CM송이 새로 등장합니다. 아마도 직접 부른 것은 아닐테고, 이 노래는 그닥 기억이 선명하지 않지만 어쨌든 모델의 인기를 대변해주는 현상입니다.



이 김윤희라는 모델과 광고 전략의 힘으로, 그다지 메이저 음료라고 할 수 없었던 오란씨는 콜라와 사이다를 제외한 과즙 음료 중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상품으로 부각됩니다.



그리고는 겨울에도 마실 수 있는 음료라는 광고까지 생깁니다.



기록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정확한 것은 전혀 알 수 없지만, 김윤희라는 모델은 1985년이나 86년부터 88년 무렵까지 활동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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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인기 높았던 모델이 왜 갑자기 사라졌고, 왜 다른 활동에 나서지 않았는지는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그 시절은 지금처럼 연예 뉴스가 활성화된 시기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오죽 대중 활동을 하지 않았으면 '오란씨 회사 사장의 딸'이라는 소문까지 났을 정도입니다. 일설에는 해외 교포라서 국내 활동이 힘들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마케팅의 힘을 알아차린 동아제약 측은 좀 더 판을 키웁니다. 이 인기를 몰아 갈 새로운 모델을 공모하기에 이른 것이죠. 이것이 바로 그 선발대회 광고입니다.



신은경, 음정희 등 꽤 낯익은 얼굴들까지 등장합니다. 아무튼 여기서는 송혜령이라는 모델이 발탁됐고, 이 모델은 오란씨 CF를 통해 꽤 활동합니다만 - CF를 봐도 별 느낌이 없습니다. 아마 당시에도 별 느낌이 없었던 듯 합니다.

사실 대단한 미인이라고 할 얼굴이 아니었던 김윤희라는 모델이 크게 성공한 것은 어딘가 열대의 느낌, 그리고 꾸미지 않은 듯한 신선하고도 발랄한 웃음, 무엇보다 건강미 넘치는 모습이 파인애플 과즙이 들어간 음료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뒤를 이은 송혜령에게선 이중 어떤 것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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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김지원을 발탁한 새로운 담당자들은 왜 김윤희가 성공하고 후속 모델은 실패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한 듯 합니다. 새로 오란씨 모델이 된 김지원은 어딘가 살짝 동남아시아의 느낌을 풍기는 외모에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발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얼굴이 닮지는 않았지만, 80년대 김윤희가 당시 사람들에게 주었던 느낌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몇번 들었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닌 듯 합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정말 궁금한 것, 대체 저 김윤희라는 모델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지금 그 모델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요.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좀 귀띔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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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란씨 자료를 찾다가 이 분에 대한 기억도 다시 한번 해보게 됐습니다. 80년대 음료 광고 한 편으로 무명신인에서 벌떡 일어선 톱스타 한분이 있었죠. 바로 이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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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부산 얘깁니다. 뭐 부산엔 놀러 간게 아니기 때문에 저녁 사진밖에 없습니다.

부산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 도시 가운데 가장 많이 가는 곳이기도 하고, 또 가장 많이 가 보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가서 살아 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죠.

부산에 가면 꼭 먹고 와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주장하는 음식이 세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연산동 제일복집의 복불고기, 둘째는 구서동 가야밀면의 밀면, 그리고 세째는 역 건너편 차이나타운 입구에 있는 신발원의 고기만두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일정이 부산역과 해운대를 잇는 선상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구서동은 참 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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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일을 하러 가건, 놀러 가건 이때가 제일 들뜨죠.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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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볼을 벗삼아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살리고 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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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달려서 내리면 곧바로 달려가는 곳이 신발원.

죄송합니다. 낱개로 파는 건 아닙니다. 허겁지겁 먹다가 사진 찍는 걸 잊었습니다. 다행히 다 먹기 전에 이성을 되찾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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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허겁지겁 일처리를 마치고 청사포로 이동했습니다. '아직 해가 보이잖아' 하시는 분들, 요즘 해가 참 길어졌더군요.^^ 그리고 이런데 오면 술자리에서 우의를 다지는 것도 중요한 업무랍니다. 아무튼 참 정겨운 짠물 냄새-.

부산 분들은 다 아시고 서울 분들도 꽤 많이 아신다는 청사포는 달맞이고개 너머에 살짝 숨어 있습니다. 저희는 행사장이 해운대라서 약 10여분만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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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바다. 속이 다 후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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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난 방. 전망이 그만입니다. 창을 열면 파도 소리가 방안을 채웁니다. g.o.o.d.

스님도 넋을 잃고 바다를 탐닉하고 계십니다. 전망값으로만도 벌써 회 먹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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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건 전국 어디 가나 비슷한 상차림이지만, 그래도 기대 만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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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 캄캄해지는 하늘. 회 나오기를 기다리며 예술도 해 봅니다.

이른 상차림만으로도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 C1. 이름은 바뀌었지만 C1을 마시면 왕년에 광안리 오른쪽 끝 방파제에 앉아 구름에 비친 네온사인을 바라보며 대선소주 병으로 돌려 마시던 시절이 절로 떠오릅니다. (누가 보면 술 엄청 잘 마시는 줄 알겠군.^^)

등대야 너는 아느냐 C1의 그리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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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을 맞아 말캉말캉 살이 오른 이 도다리. 뼈채 썬 세꼬시의 아름다운 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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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염장. 가끔 세꼬시라면 뼈가 들었다는 이유로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는데, 잘 못 써는 집에 가시면 그런 겁니다. 진짜 세꼬시는 뼈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부드러우면서도 가끔씩 씹히는 맛이 일품입니다.

된장+다진마늘+다진청양고추+초장 약간이 제격입니다. 듬뿍듬뿍 싸서 상추에 싸 먹고, 잘게 썬 양배추와 콩가루에 비벼 먹고, 밥까지 같이 넣어 비비고 깻잎에 싸 먹고...

(죄송합니다. 이런 상황에선 사진 찍을 정신이 없습니다. 아무튼 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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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도다리와 매운탕, C1으로 배를 채우고, 모처럼의 부산 술자리가 이대로 끝날 리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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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이 걸린 곳이 어디인지 맞추시면 부산 아는 사람으로 인정.^^

아무튼 부산, 악몽의 2002년을 제외하곤 갈때마다 마음이 푸근해 지는 곳입니다. 한여름 피서철만 아니라면 언제든 또 가고 싶은 곳. 물론 맨 위에 든 게 세가지라고 해서 다른 별미의 가치를 부정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미포 할매복국이나 속시원한 대구탕, 동래 온천장 돌판 장어구이나 대변 짚불장어도 모두 탐나는 음식들입니다. 그런데 돼지국밥 먹어 볼 여유는 언제쯤 생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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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아무 생각 없이, 어쩌다 가회동 한옥촌을 가 보게 됐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 아무튼 갑자기 갔더랬습니다. 물론 40년 넘게 서울에서 산 터라 그곳이 어디인지는 너무나 잘 알았지만 그리 친숙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서울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가볼만 한 곳, 서울에 오래 살았지만 도대체 문화라고는 영 부족해 보이는 강남에만 사시던 분들은 특히 가볼만 한 곳입니다. 담장에 둘러싸인 집과 자그마한 마당, 그리고 담장 밖으로 보이는 날렵한 한옥 지붕이 마음을 푸근하게 합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약을 판 셈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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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이 어디야, 하실 분도 있겠지만 사실 친숙한 동네입니다. 한창때를 누리고 있는 삼청동길을 광화문에서 북악산 쪽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한옥들이 쭉 들어차 있는 마을이 보입니다. 그쪽 언덕 위가 바로 가회동입니다.

또는 삼청동길을 내려가다가 감사원쪽으로 우회전해 넘어가는 길, 혹은 현대빌딩에서 헌법재판소 쪽으로 죽 내려가서 있는 길 양쪽이라고 표현해도 됩니다. 오래 전의 가회동은 실제로 진짜배기 한옥들이 꽉 차 있는 길이었는데 요즘은 꽤 고친 집들이 섞여 있더군요.

어찌하다가 들어가게 된 곳이 가회미술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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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와 부적을 주로 전시하는 미술관... 물론 미술관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작고 아담한 규모지만 들어가서 쉬어갈만 합니다. 입장료가 있습니다. 3000원. 잠깐 구경하고 나면 연근차를 주시는데 그냥 차값이라고 생각해도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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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벽에는 하나 가득 부적이 붙어 있습니다. 부적들 옆에는 조그맣게 설명이 붙어 있기도 합니다. 귀신 쫓는 부적, 도둑 안 맞는 부적, 남편 잡아 놓는 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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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제일 귀여운 부적을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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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퇴치 부적이라는데, 악귀가 과연 무서워할지, 귀여워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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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마당엔 모란꽃이 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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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 항아리 안에선 금붕어가 헤엄치고 있습니다. 볕 드는 툇마루에 앉아 그저 가만히 앉아 있어도 심심찮은 뜰입니다.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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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꽤 큰 박물관도 있습니다만, 가회동 한옥 마을 안에는 자잘한 박물관이 한둘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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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날 찍은 건 아니지만 어쨌든 가회동의 한정식집 '마라' 뜰입니다.

한옥 지붕과 잘 가꿔진 마당의 조화. 정감이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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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혹은 가회동)에서 와룡공원을 지나 오르막을 타면 말바위쉼터라는 곳에 이릅니다. 본래는 여기가 막다른 길의 끝점이어서 아는 사람만 오는 곳이었죠. 이 지점은 서울 시내에서 손꼽히는 야경 관람 포인트입니다. 강북 도심이 한 눈에 들어오는 호쾌한 전망이 그만이죠. 개인적으로는 남산 서울타워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에 나오는 서울성곽이 아래로 죽 이어져 있습니다. 성곽을 따라 긴 계단을 내려가면 혜화동이 나옵니다. 그런데 주변을 정비한다면서 화단을 죽 만들어 놨는데 이거 영 불만입니다. 예전처럼 그냥 성벽을 노출해 놓은 게 훨씬 나았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요즘 너무나 붐비는 삼청동을 잠시 멀리 하시고, 가회동 쪽으로 발길을 돌려 보시면 어떨까요. 요즘 붐이라고 해서 가회동 골목도 미어 터지는게 아닐까 잠시 걱정했는데 다닐만 했습니다.

P.S. 부산 다녀온 얘기는 다음으로 - 이거야말로 짤방 포스팅이군요.^^ 요즘 블로그에 너무 신경을 못 쓴듯 해서 저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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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런 노래 들어본 적 있냐고 유튜브 링크 하나를 던져줬습니다. 화면에는 웬 싸움 잘 못 할 것 같이 생긴 비쩍 마른 백인 하나가 나와서 노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노래의 제목은 '내 노래야'. 하지만 분명히 흘러나오는 곡은 씨앤블루의 '외톨이야'였습니다.

노래의 의도는 너무나 분명했습니다. 가사 중간에는 '와이낫'도 나오고 '파랑새'도 나옵니다. 내용 중에도 '니 노래 멜로디는 너무 좋아. 조금 가져다 쓰면 안 되겠니?'라는 이야기가 반복해서 나오죠.

도대체 뭐하는 친구이길래 이런 걸 만들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유튜브에만도 이 친구가 올려놓은 동영상이 100개가 넘더군요. 그리고 그중엔 나름 유명한 '김연아 송'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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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문제의 노래, '내 노래야' 부터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내용은 '외톨이야'를 직접 공격하기보다는 한국 가요계의 전반적인 문제를 꼬집는 것들입니다. '한국 노래에 나오는 영어는 모두 콩글리시야, 영어를 배워' '한국 노래는 왜 다 똑같이 들려' 등등... (이에 대한 마익흘의 본격적인 설명은 저 아래에)

그 다음은 김연아 송. 김연아에 대한 숭배의 감정을 담은 수많은 노래들 중 하나입니다.^^

 

이름은 마이클. 마익흘이라는 예명은 마이클을 한글로 재미있게 쓴 내용입니다. 나이는 27세. 그가 올린 동영상 중에는 한국식의 나이 계산 때문에 자기를 28세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에 대한 짜증(?)이 담긴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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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국에 대해 좋은 이야기만 해서 호감을 얻으려는 타입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예를 들면 그가 느낀 한국의 나쁜점: 물론 마이너한 부분입니다만... 한국의 아파트 이웃들이 시끄러운 이유에 대해 제법 한국의 난방 시스템까지 연구한 흔적도 보입니다.
 

그리고 한국 나이계산에 대해 불평하는 내용.

 

그 다음은 자신이 왜 '내 노래야' 같은 동영상을 만들어서 인터넷에 올려 놓았는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내용인즉...

"노래 한 곡이 표절이냐 아니냐를 얘기하는 건 의미가 없다. 내가 듣기에 한국의 히트 가요는 모두 다 똑같다. 그 노래가 그 노래다. 이런 문제는 한국 팝 밴드들이 직접 노래를 작곡하지 않고, 누가 작곡해준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한국에서 앞으로 일어날 10가지를 마익흘이 예언한 것입니다. 뭐 앞으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여학생들은 9개 중 하나의 얼굴을 선택해 성형하는 것이 의무화될 것이다.... 이런 등등의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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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앞으로 한국의 작곡가들은 모든 멜로디를 다 써먹고, 90년대에 나왔던 노래들을 제목만 바꿔서 다시 발표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그 노래가 예전에 있었던 노래인지 구별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상당히 심각한 악담...^^



일전에 한국 노래를 부르는, 미국에 사는 흑인 여성을 소개한 적도 있었는데 이번엔 한국 록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을 다루게 되고 보니 참 희한한 느낌이 듭니다. 홈페이지도
http://www.timetorocktheworld.com/ 열어 놓고 있으니 궁금한 분들은 방문해보시길.


P.S. 최근에 올린 동영상 중에는 6월2일 지방선거에 투표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동영상도 있군요.^ 나름 의식있는 친구인 모양입니다.

P.S.2. 오마이뉴스에 꽤 자세한 리뷰가 실렸습니다. 이쪽도 인터뷰를 하지는 않은 듯.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78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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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의 호가 '허당'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이 '허당'은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스펙을 갖춘 이승기의 엄친아 이미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뛰어난 외모와 방송을 통해 보여지는 성품, 시청률 40%대의 드라마(찬란한 유산)와 예능 프로그램(1박2일)을 모두 주도한 실력, 그리고 전교 회장 출신이라는 모범생의 똘똘한 이미지가 모두 결합된 것이 이승기의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이런 '완벽남'의 이미지는 자칫 인간미가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요소를 커버한 것이 바로 '1박2일'을 통해 형성된 '허당'의 이미지였죠. 뭔가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감정적으로 이승기와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이 '허당' 이미지는 매우 값진 것이었습니다.

그 '허당' 이미지가 최근 흐려졌다는 인식 때문인지 9일 방송된 '1박2일'의 코리안루트 3편은 대대적으로 '이승기 검증'을 실시했습니다. 과연 이승기는 엄친아인가, 허당인가를 파헤쳤죠. 그리고 그 결과, 이승기는 '완벽한 허당'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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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검증 때의 어리바리한 모습은 일단 통과. 운이 없어 찬물 열바가지까지 당첨. 이어 벌어진 잠자리 복불복 대결에서 이승기는 모든 사람의 예상을 뒤엎고 퀴즈 대결에서 최하위를 차지했습니다. 영화/드라마/만화/ 주인공과 제목을 연결하는 게임에서 다른 출연자들이 하나씩 빠져나가는 가운데서도 이승기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미래소년 코난'의 포비를 몰라 최하위가 결정된 뒤에도 강호동은 "이 기회에 이승기를 검증해 보자"며 계속해서 퀴즈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개구장이 스머프'의 아즈라엘을 몰랐고("가가멜이 나오지 아즈라엘이 왜 나와?"),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를 몰랐고("그 넷중에 누가 도로시죠?"), 심지어 뺑덕어미를 몰랐습니다("영심이? 아, 맞다. 콩쥐팥쥐!"). 시청자들에게는 상상을 초월한 웃음을 자아냈지만 웃으면서도 과연 정말 저걸 모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그 자리에서 저런 '무식'을 연기했다면 이승기는 아마 예능의 천재일 지도 모릅니다. "그 넷 중에서 누가 도로시죠? 사자는 아니고..."같은 멘트를 그 자리에서 만들 수 있다면 정말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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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날 찬물 열바가지를 뒤집어 쓴 데 이어 바보 취급까지 받게 된 이승기. 이어진 남도 자유여행 프리젠테이션에서도 이승기의 자해 개그는 계속됐습니다. 여기서 이승기/강호동 조는 1박2일의 여행 내내 남도 진미를 모두 맛보며 열끼 가까운 식사를 하는 안을 내놨습니다.

솔직히 강호동/이승기의 강심장 조가 내놓은 여행 계획은 예능으로는 그럴듯 하기도 했지만 진짜 한국관광공사 직원이 심사를 하는데 이런 여행안이 높은 점수를 받을 리 없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죠. 이런 무리한 계획을 세우는 데 이승기가 일조했다는 건 뭐랄까... 역시 '허당' 이미지를 굳히는 결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계획으로 1등을 노렸다는 건 누가 봐도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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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위에서도 말했듯 이승기의 허당 이미지는 연예계에서 이승기가 활동하는데 도움이 되면 됐지 결코 방해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승기가 뺑덕어미를 몰랐다고 해서 이승기를 바보로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것이고, 오히려 나오는 문제를 두꺼비가 파리 잡듯 척척 맞췄다면 잘난체 한다고 불쾌하게 생각할 사람(물론 이런 사람들이 더 문제입니다. 하지만 세상엔 이런 사람이 얼마든지 있죠)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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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설사 9일 방송된 '1박2일'의 이승기 부분이 다소 의도된 것이라고 해도, 크게 탓할 여지는 없을 듯 합니다. 아무리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제목이 붙어 있지만 예능 프로그램에 100% 야생 리얼을 기대하는 것은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오는 커플들이 모두 진심으로 서로 아끼고 사랑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일테니 말입니다.


[물론 이번 방송분이 조작이라고 단언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이 글의 요지는 '조작이든 아니든, 아무 상관 없다' 쪽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프로그램의 목적은 국민을 계도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행복한 상상을 나눠 주는 것이란 점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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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이날 최고의 웃음은 이수근의 모자이크 쇼. 감동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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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Hot)한 힙합 스타는 드렁큰타이거도, 에픽하이도 아닌 UV입니다. 개그맨 유세윤과 래퍼 뮤지로 결성된 UV는 데뷔곡인 '쿨하지 못해 미안해'로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자칭 '비와 효리 사이에 낀 뮤지션', 혹은 '비와 효리 다음은 UV' 정도로 불리고 있을 정도입니다.

도대체 돈이라곤 들어간 데가 없어 보이는 '쿨하지 못해 미안해'의 뮤직비디오는 코믹한 가사와 영상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데뷔할 때부터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나오는 'Dick in the Box'라는 뮤직비디오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말하기도 했죠.

이 뮤직비디오를 만든 그룹의 이름은 Lonley Island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럼 불세출의 그룹 UV를 만들어 낸 그 스승들은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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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못 본 분들은 없겠지만, 만약에라도 아직 UV를 접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소개합니다. 바로 UV 열풍을 낳은 노래 '쿨하지 못해 미안해'의 뮤직비디오입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영감을 줬다는 Lonely Island의 'Dick In A Box'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는 영상입니다. 오른쪽 화면은 이 뮤직비디오, 그리고 왼쪽은 이들을 흉내내어 팬들이 만든 패러디 영상입니다. 왜 이런걸 가져왔는지 설명은 아래로-
 
사실 뮤직비디오만 있는 영상을 가져오고 싶었지만, 이 영상은 미국 NBC TV의 장수 간판 주말 버라이어티 쇼인 'Saturday Night Live(줄여서 흔히 SNL이라고 부릅니다)'라는 프로그램의 일부였습니다. 여기에 출연하던 아담 샘버그 등의 코미디언들이 자신들의 유닛을 론리 아일랜드라는 힙합 그룹이라고 부르고, 여기에 수시로 톱스타들을 초대해 뮤직비디오를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역시 방송 화면을 그냥 긁은 거라서 유튜브에서도 다른 곳으로 퍼가는 건 금지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약간의 편법으로, 비교하고 있는 화면을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그 스타 진용이 만만찮습니다. 위의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건 바로 그 유명한 저스틴 팀버레이크입니다. 흔히 비와 비교되는 최고의 남자 솔로 가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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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론리 아일랜드의 재기발랄한 세 멤버들입니다. 왼쪽부터 앤디 샘버그Andy Samberg, 아키바 섀퍼Akiva Schaffer, 조마 타콘Jorma Taccone]

그런 팀버레이크가 이런 저질스럽고^^ 코믹한 뮤직비디오에 선뜻 나선다는 건 한국적인상식으로는 좀 받아들여지지 않는 일이기도 합니다. 가사가 어떤지 음미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가사 중심의 버전입니다.^^ 그림 설명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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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인기가 폭발하자 이들은 자신들의 앨범과 싱글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지난해 2월 발매된 데뷔 앨범 Incredibad는 빌보드 차트에서 13위까지 올라가기도 하죠. 이들은 또 Hot Rod라는 코미디 영화까지 제작했습니다.

아래는 이들의 대표작 중 하나인 J***(Jizz) in My Pants의 뮤직비디오입니다. 이 뮤직비디오에도 인기 드라마 시리즈 '라스베가스'의 몰리 심스와 '앙투라지'의 제이미 린 시글러같은 미녀 스타들이 등장합니다.

 

Jizz라는 낯선 단어 뜻을 찾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용은 참 여기 소개하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우연히 너무나 마음에 드는 여자를 보게 된 바람에 나도 모르게 바지에다 ....를 해 버렸다는 뜻입니다. 뭐 미국이니까 이런 노래가 나오고 히트할수 있는 거겠죠.^^

또 다른 대표곡. 래퍼 T-Pain이 참여한 'I'm On a Boat'입니다.

 

SNL의 오리지널 화면 가운데 정말 쇼킹하고 재미있는 영상을 하나 가져오려고 했는데, 역시 위에서 말한 이유로 SNL의 영상은 바로 가져올 수가 없습니다. 지성파 여배우 나탈리 포트만이 속사포처럼 랩을 외치는데, 그 내용이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영상을 보실 분은 이 링크를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KpMPFGBtE7Q&feature=related


영상이 고프지 않은 분들은 이걸로 들으셔도 되겠습니다. "shut the fuck up and suck my dick" 정도는 그냥 기본으로 깔립니다.^^

 

어쨌든 일각에서는 유세윤과 UV의 활약에 대해 "론리 아일랜드의 조악한 모방"이라고 살짝 폄하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수시로 톱스타들이 표절 시비에 휘말리는 한국 가요계의 현실을 볼 때, 모방이라면 모방이랄 수 있지만 이 정도의 컨셉트를 빌려오는 걸로 유세윤에게 뭐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듯 합니다.

오히려 한국 환경에 맞춰 잘 활용했다고 칭찬을 해주는게 적절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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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헤어스타일을 보면 딱 생각나는 뮤지션이 있습니다. 1980년대 댄스 열풍을 일으켰던 밀리 바닐리입니다. 기억이 안 나신다구요?

그런 분들을 위해 MILLI VANILLI의 "Girl You Know It's True" 비디오를 퍼와 봤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에겐 참 보기 불편한 영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왠지 너무 친숙해서... 아무튼 유세윤에 대한 비난은 매우 부당하다는 생각을 더욱 짙게 해 주기도 합니다.

  

아무튼 '쿨하지 못해 미안해'의 성공 이후 UV는 곧바로 '성공'이라는 자축곡을 내놨습니다. '우린 터졌어'.^^ 참 뻔뻔하다면 뻔뻔하고, 귀엽다면 귀여운 퍼포먼스입니다. 언더그라운드 정신이랄까, B급 정서라고 해야 할까,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들을 '친구'라며 그냥 소개하는(?) 순서가 압권입니다. 이 노래는 뮤직비디오가 따로 없습니다.

 

최근 공개된 후속곡 '인천대공원'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사진입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과연 얼마나 더 '골때리는' 재미를 줄 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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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 콘서트'가 5주째 방송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는 파업중이라서 그렇다 치겠지만, KBS와 SBS 편성에서 예능 프로그램들이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MBC의 경쟁력있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사라졌다는 것은 나머지 방송사의 동시간대 프로그램 제작진에겐 절호의 기회지만(SBS '스타킹'이 지금만큼 치고 나간 건 MBC의 지난번 파업 때 '무한도전'이 방송되지 않은 틈을 탄 것이었죠), 지금은 국가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손 써볼 기회가 없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지만 어처구니없게 희생된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추모하자는 데에는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추모가 이렇게 TV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사라지게 하는 걸로 표현된다는 건 좀 납득하기 힘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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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지적할만한 것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예능/오락 프로그램 규제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기 힘들다는 겁니다.

24일에도 KBS 2TV는 1주일을 쉰 뒤 '천하무적 토요일'을 방송했지만, 25일 '해피 선데이'는 방송이 나가지 않았습니다. '천하무적 야구단' 팬들은 좋았겠지만 '1박2일' 팬들은 한숨을 쉬었겠죠. 그런데 두 프로그램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SBS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심장'은 지난 20일에도 편성됐고, 이번주에도 방송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김정은의 초콜렛'은 여전히 방송이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두 프로그램의 웃음 강도나 오락성을 놓고 보면 대체 어느 것이 더 '오락적'인 프로그램인지 역시 판단의 기준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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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판국에 히히덕거리고 웃고 떠드는게 그렇게 중요하냐"고 나설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과연 천안함 사건 이후로 웃음과 환호가 사라졌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여전히 가수들이 신곡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야구장은 역대 세번째로 100만 관객을 넘어서서 경기마다 환호가 쏟아집니다. 드라마에서 코믹한 장면을 다 뺀 것도 아닙니다. 물론 코미디 영화를 금지하거나 대학로의 코미디 공연, 대중음악 콘서트를 금지한 것도 아니죠.

이런 모든 요소들을 그대로 남겨 두고 일부 인기 높은 예능 프로그램들을 골라서 방송을 내보내지 않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눈가리고 아웅의 극치입니다. '청춘불패'는 방송이 나가도 되고, '개그 콘서트'는 방송이 나가면 안된다는 건 도대체 무슨 기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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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런 규제가 가능한 것은 '예능이 만만해서'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2차대전중의 독일에서도 뮤지컬과 코미디는 계속 극장에서 상연됐습니다. 매일같이 전사자가 나오고 온 나라가 추모의 분위기에서도 사람들이 긴장을 풀고 웃을 수 있을 때 생활이 제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요는 '어떤 종류의 오락'은 되고 '어떤 종류의 오락'은 안 된다는 걸 대체 무슨 기준으로 정했는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원인 모를 사고로 군함이 침몰하고, 수십명의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는데 무슨 오락 프로그램따위가 중요하냐고 되묻는다면 물론 그보다는 중요하지 않다고 대답하겠습니다. 하지만 세상이란, 웃음의 힘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곳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과연 장례가 끝나고, TV에서 다시 웃음소리와 노래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하면, 그게 곧 천안함 장병들의 죽음을 잊어도 좋다는 신호일까요. 그건 아니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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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정부에서도 25일부터 장례식이 열리는 29일까지를 국가 추모기간으로 공식 발표했으니 이 기간 중에는 온 사회가 엄숙한 분위기로 예의를 갖추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달이 넘는 기간 동안 강제로 웃음을 내쫓고(그것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애도와 추모, 한숨만을 강요하는 사회는 어쩐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나오는 수도원을 연상시킵니다. 뭐든 지나쳐서 좋을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럴듯하다고 생각하시면 왼쪽 아래 손가락을 눌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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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문 사회면에 많이 등장했던 연예인' 중 하나인 DJ DOC 김창렬이 사고를 쳤습니다. 정말 건국 이래, 아니 단군 이래 유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사건입니다. 물론 유쾌한 사고였다는 점은 분명히 해 둬야 할 것 같습니다.

가끔은 연예인들이 팬이나 일반인들과 술자리를 같이 하게 되기도 합니다. 당연히 술값은 연예인이 내는 게 보통이겠죠. 이런 일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닐 겁니다. 그런데 연예인이 트위터(twitter)라는 문명의 이기를 통해 한밤중에 '술 번개'를 치고, 거기에 수십명이 우루루 모여들어서 심야 술 파티를 벌였다면 이건 해외 토픽에 날 일일 겁니다.

상당히 늦은 시간이었지만, 역사의 현장을 기록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안 가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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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사건은 4월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SK전을 참관하다 나온 김창렬이 오후 10시를 좀 넘은 시각 자신의 트위터(@doc0102)에 한 줄의 메시지를 올려 놓으면서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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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줄의 메시지는 누가 봐도 그냥 넘어갈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 뒤로 장소는 압구정동의 한 실내 포장마차라는 공지까지 올라옵니다. 지켜보던 사람들이 슬슬 용기를 내어 질문하기 시작합니다. 번개라면 아무나 가도 되는 거냐, 정말 가도 되냐, 등등입니다. 질문에 대한 김창렬의 당연하다는 대답입니다. (뒤쪽이 질문, 앞쪽이 답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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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개'를 시작했을 때 김창렬 일행은 모두 4명. 김창렬과 '천하무적 야구단'의 코치로 유명해진 전 두산 투수 이경필씨와 친구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1시를 넘기면서 서서히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죠. 가게에 들어서 스마트폰을 뒤적이며 트위터 메시지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모두 한 자리로 안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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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들어선 시간이 11시30분 정도. 이때 이미 40명 가량이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김창렬이 이미 알고 있던 지인들은 오히려 말석에 위치하고 있었고, 정말 트위터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습니다. 서로 잘 모르는 사이일텐데도 아무 거리낌없이 어울리는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김창렬의 트위터 번개가 처음은 아닙니다. 얼마 전에도 김창렬은 남희석과 함께 홍대 앞의 한 막걸리집에서 번개를 날렸고, 이때에도 약 20명 정도가 모였습니다. 아마 20일에도 김창렬은 이 정도의 인원을 예상한 모양이었지만, 이번엔 열두시가 넘은 시각에도 계속 인원이 늘어나더군요. 주최측은 예상보다 많은 인원에 살짝 당황한 듯도 했지만 재미있어 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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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컷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건 안쪽 분들.]


이경필 코치는 한쪽에서 주전자에 소주와 홍초를 부어 이날의 주종인 홍초소주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는 쿨의 김성수가 유일했고, 이어 개그맨 김현철, 에픽하이의 미쓰라 등이 도착했습니다.

김창렬에게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사고(?)를 쳤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씩 웃으며 "재미있잖아요"라고 대답하더군요. 참 즐거운 악동입니다. 한밤중에 사람들이 놀 수 있는 큰 판을 벌여 놓고 유유자적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저도 블로그를 토대로 오프라인 모임을 해 봐서 짐작합니다만, 김창렬은 참 모범적인 주인장이었습니다.]

이날 김창렬은 거의 자리에 앉지 않고, 이 자리 저 자리를 돌면서 쉴새없이 술잔을 날렸습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처리할 일이 다 마무리되지 않아 일찍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던 게 참 유감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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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보니 술자리는 새벽 세시 정도까지 이어진 모양이더군요. 다들 출근/등교/귀가 잘 하셨길 바랍니다. 혹시 끝까지 계셨던 분들이 보시면, 최종 인원은 어느 정도까지 갔는지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자리를 뜰 때, 소주 매상이 55병 정도 나갔다며 업주 측이 무척 흐뭇해^^ 하더군요.

가는 길에 아쉬워서 "더 궐기해서 김창렬을 술 사다 파산한 연예인 1호로 만듭시다"라고 선동을 하기도 했지만, 참 이런 이벤트가 벌어진다는 건 아직 세상에 겪어 보지 못한 재미있는 일들이 많다는 걸 보여주는 듯 합니다.





P.S. 뭐 이런 사건은 자주 발생할수록 좋겠지만, 다음번에는 번개 한번 때리면 수백명이 모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자기가 먹을 술은 자기가 들고 오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일 듯 합니다. 또 DOC가 곧 신곡이 나온다는데 신곡 발표 쇼케이스도 이렇게 심야 번개로 하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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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은 '게이 남자친구'의 좋은 점에 눈을 떠가고 있는 개인(손예진)과 우연찮게 게이로 오해받은 (일부에 알려진대로 '집을 얻기 위해 게이를 사칭한'이 아닙니다) 완벽남 진호(이민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원작을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소설 원작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이 드라마는 '게이 남자친구가 하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는 여성들의 판타지를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그리 드문 것이 아니죠. 수많은 여자들이, 심지어 게이 남자와 대화 한번 해본 적 없는 여자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체 왜 이런 생각이 유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듯 합니다. 당연히 가장 큰 요인은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환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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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앤 더 시티'가 처음이 아닙니다. 그 전부터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작품들에는 미녀 여주인공 옆에 향단이처럼 남성 게이 친구가 따라다니곤 했습니다. 이들에겐 대부분 공통적인 분위기가 있죠. 패션에 아주(진짜 여자보다 더) 민감하고, 당연히 쇼핑도 좋아하고, 남의 말을 들어 주는 것을 좋아하고, 여주인공의 실수에는 갑자기 '남자'가 되어 관대해지고, 수다스러우면서도 가끔씩 정곡을 꿰뚫는 지혜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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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에 나온 루퍼트 에버릿이 그랬고, 미국의 인기 시트콤 '윌 앤 그레이스'는 아예 게이 남자주인공과 일반인 여주인공 사이의 관계를 뼈대로 6년 이상 시청률 상위권에 위치했습니다.

이 픽션상의 게이들은 자연히 옷도 잘 입고, 몸매도 잘 가꾸고(물론 스태포드같은 예외도 있죠), 진짜 남자들에 비해 편한 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예를 들어 진짜 남자 중에는 '친구로는 꽤 장점이 있지만 애인으로 삼기엔 영 부족한' 사람들이 제법 있기 마련이죠. 하지만 이런 남자들을 가까이 두고 있으면 어느새 한밤중에 심각한 표정으로 '난 너 좋아한다. 그럼 너한테 난 뭐냐. 난 무슨 껌이냐. 니 애인이 아니라면 난 간다'는 식으로 징징대곤 합니다. 자칫하면 '너도 나 좋아하잖아' 하면서 우격다짐으로 남자친구 행세를 하려 들기도 합니다. 이런 골치아픈 일을 겪고 나서야 많은 여자들이 '남녀간에도 우정이 가능하다'는 말을 일기장에서 박박 지워내곤 합니다. 그리고는 오래 사귀어도 남녀 감정이 생기는 기능이 애당초 차단되어 있는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 속으로 빠져들곤 하죠.

(사실 각종 픽션에서 여주인공 옆에 거의 '이상적인 친구'로 게이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은 스토리텔링의 아주 오랜 신화 중 하나인 '매력적인 이방인' 캐릭터의 변형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의 스승이 켄타우르스인 케이론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이나, '스타 트렉'에서도 인간 이상의 조언자로 미스터 스포크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 그리고 수시로 미국 영화에 등장하는 '지혜로운 동양인 노인' 캐릭터와 별반 다를 게 없죠. '우리와 다르지만 현명하고 친근한 존재'는 게이 남자친구가 아니더라도 많았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여성 시청자들에겐 이들이 매우 특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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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다년간 이런 종류의 영상물에 노출된 결과, 실제로 주변에 남성 게이 친구가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문 데도 불구하고 많은 여자들이 "나도 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게이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 깔끔하고, 쇼핑도 같이 하고, 좋은 남자도 구별해 주고... 얼마나 좋아?"라는 환상을 갖게 된 것이죠.

문제는 이런 내용들이 대부분 환상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그 상상에 등장하는 게이들은 대부분 '이상적인 게이'들입니다. 작가들의 상상(실제로 그 작가들은 얼마나 게이 친구들을 갖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에서 비롯된 존재들이니 어찌 보면 현실성이 부족한게 정상이죠.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서 스트레이트 여성이 게이 남자를 친구로 두려다가 벌어지는 웃지 못할 일들도 꽤 있다고들 합니다.

미국 ASKMEN.COM에서 "당신이 게이 남자친구를 갖고 싶어한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들"이라는 제목의 아티클을 발견했습니다. 주요 체크 포인트를 봐 두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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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친구가 될만한 게이를 발견하는 일이 사실 그리 쉽지 않다. 미국 통계로도 게이는 전체 남성의 1/10 미만이다(한국에선 당연히 더 적겠군요).

둘째, 그가 당신의 연애사를 차분히 듣고 상담해주길 바란다면, 당신도 그가 남자 쫓아다닌 이야기를 들어 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세째, 게이도 사람마다 다 다르다. 드라마에 나오는 걸 기초로 '게이들은 원래 그렇잖아'라고 선입견을 갖고 접근하면 곤란하다. 천만가지 남자가 있고, 천만가지 여자가 있듯, 게이도 개인차가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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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째, 게이라고 해서 전부 '여성적인 것'에 경도되어 있다고 착각하면 곤란하다. 게이들이 전부 예쁜 머리띠를 보면 "너무 이뻐, 너무 이뻐, 어떡해!"라며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은 아니다. 게이도 기본적으로는 남자다. (중요 포인트인 듯 합니다. 심지어 트랜스섹슈얼과 게이를 구별 못하는 사람도 있으니...)

다섯째, 게이 바에 가서의 행동 강령 - 이건 별 의미가 없군요.

여섯째, 게이 친구를 상상하는 많은 여자들은 그들이 자신들의 남자 연인들 때문에 여성 친구에게 소흘하게 된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한다(역시 드라마의 악영향...). 이건 당신이 애인이 생기면 동성 친구에게 소흘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게이 친구는 그냥 친구일 뿐, 당신의 남친이 아니다.

일곱째, 마찬가지로 남자 애인을 구했다고 해서 게이 친구와 연락을 끊는다든가 하는 건 인간성 보이는 짓이다. 게이 친구를 사귄다면, 언젠가 생길 남자친구가 그 게이 친구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특히 한국에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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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결론은, 남자든 여자든 게이든 사람은 원래 제각각이고, '내 맘에 쏙 드는 친구'란 원래 찾기 그리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리고 뭐든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도 큰 법이죠.

아, 물론 여자라고 해서 모두 다 게이 남자친구를 두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도 당연히 인정합니다. 제목은 그냥 '요즘 그런 여자들이 많다던데 왜 그럴까'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P.S. 이미 답은 충분히 예상되지만, '스트레이트 남자와 레즈비언 여자 친구'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남자들도 혹시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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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38%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물론 MBC의 파업과 KBS의 천안함 관련 특집 등이 열심히 밀어 준 덕도 있겠지만, 이날의 '1박2일이 아니라 3박5일(이라고 하더군요)' 특집은 충분히 눈길을 끌만 했습니다.

특히 아바이마을로 건너가는 속초관광호텔 뒷골목의 작은 포구는 맛집이 널려 있는 곳이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이승기의 외가 근처라는 그곳에는 제가 지난번 '인간답게 살아보자'는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송도회집과 88생선구이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식당들이 있는 곳이죠. 화면에 나오는 물 좋은 생선들이 석쇠에서 익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웃음과 함께 군침을 흘렸습니다.

아마도 남극 촬영 취소로 인해 출연자들이 벌어 놓은 시간을 헛되게 쓰지 않기 위한 기획으로 보입니다만, 초반부터 쏟아진 각별한 관심과 찬사는 충분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도 남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방송 초반, 귀를 잡아끄는 표현 하나가 있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최북단' 이라는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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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의 오프닝, 고성의 송지호 해수욕장 해변에서 강호동은 여러 차례, "여기는 대한민국 최북단 고성의 송지호 해수욕장(송지효 아닙니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럼 이 말은 맞는 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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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에는 '대한민국 최전방'이라고 쓰였지만 육성은 분명히 '대한민국 최북단'이었습니다. 이게 왜 이상한지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자, 그럼 대한민국 최북단은 과연 어디일까요?

대한민국 최북단이 어디인지를 알아 보려면, 당연히 대한민국 헌법을 참조해야 합니다. 헌법 3조에 나와 있습니다.

제3조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섬)로 한다.

이 규정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동서남북 4극은 다음과 같습니다.

극동: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 동단 동경 131도 52분 42초
극서: 평안북도 용천군 마안도 서단 동경 124도 11분 00초
극남: 제주도 남제주군 마라도 남단 북위 33도 06분 40초
극북: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면 유포진 북단 북위 43도 00분 3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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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영토 개념에 의해 규정되는 '대한민국 정중앙점'은 강원도 양구군입니다.

다음 해 2월, 국토정중앙 좌표측정을 의뢰받은 국립지리원과 강원대 김창환 교수팀은 헌법3조의 영토조항(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을 근거로 4극 지점을 찾아내 이를 기준으로 국토정중앙이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 48번지임을 확인했다. 이렇게 찾아낸 국토정중앙 지점에 표지석을 가매설하고, 그 지점의 정확도를 재검증하기 위해 다시 삼각점 3곳과 표지석을 묻은 정중앙지점에 GPS수신기를 부착, 2시간 이상 인공위성으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좌표를 확인함으로써 국토의 정중앙점(오차범위 10㎜)이 역사상 처음 확인됐다.

이어 5월 8일 국토정중앙점에서는 김진선 지사, 김중석 강원도민일보사장, 임경순 양구군수, 윤효연 한국토지공사강원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로 10cm, 세로 10cm, 높이 50cm의 표지석이 매설됐다. 이미 200여년 전 김정호선생이 만든 대동여지도에서도 국토정중앙으로 양구군과 인접한 곳을 지적했다는 것을 현대 기술력을 통해 최종적으로 확인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강원도민일보,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434295)

이 4극과 헌법에 의해 규정된 대한민국 영토를 통해 보면 강원도 고성은 '대한민국 최북단'이 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정중앙인 양구와 비슷한 위도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을 제외한 대한민국의 북쪽 끝'이라고 쓰면 어울릴까요. 이런 이유로 여러 차례 강호동은 '대한민국 최북단'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자막은 '대한민국 최전방'이라는 것으로 바뀌어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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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헌법 3조의 영토 개념이 4조의 평화통일 추구와 모순이라는 주장은 들어 봤습니다. 또 북한을 실체를 가진 국가로 인정하는 마당에 굳이 이런 과거의 영토 조항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헌법이 바뀌기 전까지, 혹은 이 헌법 조항이 무의미하다는 사회 전반적인 합의가 있기 전까지 공영방송에서 이런 내용이 나가도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 학교에서는 어떻게 가르치는지도 궁금합니다.

과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냥 고성을 '대한민국 최북단'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걸 어떻게든 바로잡아야 하는 것일까요. 저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P.S. 진행자의 실수라고 문제삼자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면,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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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2. 그나자나 김C는 만인이 두려워하는 이승기 팬들을 겁내지 않는 모양입니다. 황제 이승기를 향해 "야, 넌 머리를 파마할 때만 쓰냐"는 폭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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