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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현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특히 왕조현을 기억하는 분들이면 1965년생 정도에서 시작해 70년대 초반 생 남자에서 그칠 거리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현재 20대인 분들도 그를 기억하고 있더군요.

참 영화 한 편의 힘이 이렇게 대단한 줄 몰랐습니다. 사실 '화피'가 개봉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천녀유혼'에 대한 추억을 다시 나눌 일도 없었겠죠? 그런 의미에서 '화피'의 공로를 인정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이번에는 왕조현의 어두운 면을 다뤄 보겠습니다. 만 20세에 '천녀유혼'으로 일약 톱스타의 자리에 오른 왕조현은 왜 거기서 더 성장해 종초홍이나 임청하의 위치에까지 오르지 못했을까요. 그 이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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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0세의 왕조현. 얼굴은 성숙했지만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를 나이입니다. 당연히 주위의 유혹도 많았겠죠. 그리고 스캔들은 18세때부터 시작됩니다.

홍콩으로 건너온 지 얼마 안 된 왕조현은 '위사리전기(衛斯理傳奇)'라는 영화에 출연합니다. 이 영화는 위슬리라는 주인공이 종횡무진 활약하는 베스트셀러 모험소설 시리즈가 처음으로 영화화된 것이었죠. '위사리'란 위슬리의 한자 표기입니다.



이 영화의 남자주인공은 허관걸. 국내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성룡이나 주윤발에 비해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중화권에서는 이 두 사람에 결코 못지 않은 인기 스타였습니다. 특히 '미스터 부' 시리즈나 '최가박당' 시리즈는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 못지 않은 높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특히 왕조현이 나온 '위사리전기'는 국내에서도 개봉됐습니다. 티벳의 포탈라이궁을 무대로 용의 기원과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특이한 발상이 눈길을 끄는, 그런대로 볼만한 영화였죠.




국내에서 '미스터 부'라는 제목으로만 개봉된 시리즈 4편 '마등보표'나 '최가박당'은 홍콩 코미디의 전성기를 열었다 해도 좋은 작품들입니다. 허관걸이 국내에서 스타덤에 올랐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은 훨씬 뒷날의 '소오강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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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48년생인 허관걸과 67년생인 왕조현은 거의 아버지와 딸의 차이가 나지만 이 허관걸이 바로 왕조현의 첫 스캔들 상대가 됩니다. 그 뒤로도 상대역으로 만나는 연기자마다 모두 왕조현과 연인이라는 소문이 날 정도로 분방한 생활을 하죠. 아무리 홍콩 기자들이 뻥이 세기로 유명하다지만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었던 듯 합니다.

왕조현은 한 인터뷰에서 "촬영장에 나가면 다들 나를 친근한 막내동생처럼 대했다. 그만큼 나와 상대역 배우들은 대개 나이 차이가 많이 났다. 나 역시 스스럼없이 그들을 대하다 보니 가끔 감정이 불쑥불쑥 드러날 때도 있었다"고 술회한 걸 보면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왕조현의 가장 오랜 연인이라면 가수 제진(齊秦, Chyi Chin)입니다.






역시 국내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인기 가수 겸 배우인 제진은 1988년부터 10여년간에 걸쳐 왕조현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 연인입니다. 홍콩 쇼비즈니스계는 수차에 걸쳐 이들의 결혼 날짜를 보도하지만 결국 결혼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제진과 계속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했더라면 왕조현의 이미지가 나빠질 일은 없었겠지만 왕조현은 엉뚱하게도 홍콩과 대만 실업계-연예계의 거물인 임건악(林建岳, Lam Kin Ngak)과의 염문설에 휩싸입니다. 임건악은 현재 홍콩 영화계의 최대 배급사로 꼽히는 미디어 아시아(환아)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서울공략' 개봉때 이명박 시장을 만난 임건악. 왼쪽에서 두번째 인물입니다.



문제는 임건악이 처자식이 있는 중년이었다는 것이죠. 관계는 공공연해졌지만 결국 왕조현은 부자 남자의 첩에 머물고 맙니다.



이런 소문이 왕조현에게는 치명적이었죠. 영화 '청사'가 개봉됐을 때, 홍콩에서는 별 큰 문제가 없었지만 대만에서는 관객들이 이 영화의 관람을 보이코트하기에 이릅니다.




 
결국 1994년, 불과 27세의 나이로 왕조현은 첫번째 은퇴선언을 합니다. 1997년 일본 영화 '북경원인'과 일본 드라마 한편에 우정출연한 것 외에는 대외활동을 하지 않죠. 오랜 칩거에도 좋아진 것은 없었고, 영화 '유원경몽'의 촬영을 마친 뒤에는 두번째 은퇴 선언이 나옵니다.

하지만 두 차례의 은퇴는 모두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임건악과 결별하고, 임건악은 대만 출신의 모델 모니카와 정분이 납니다.  결별 이후 애인 제진과의 재결합 소문이 잠시 돌지만 이번에도 결론은 내려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서 지난번에 말했듯 왕조현은 '미려상해-상하이 스토리(2004)'를 촬영하죠. 이 영화로 왕조현은 색다른 평가를 받습니다. '마침내 연기에 눈을 떴다'는 긍정적인 평가였죠.

'미려상해'의 공개 이후 왕조현은 문제의 '뚱보 사진' 공개로 곤욕을 치릅니다.





'차기작에서의 캐릭터를 위해 살을 찌우고 있다' '스트레스성 폭식이다' '장국영의 죽음으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아 먹기만 한다' '평소에도 워낙 많이 먹는 습관이 있었다'는 등 온갖 해석이 난무합니다.

그리고 나서 또 새로운 모습이 공개되죠. 이번엔 다시 멀쩡해진 왕조현입니다. 두달 동안 야채만 먹었다든가 뭐 그런 설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미려상해' 이후 왕조현은 여전히 밴쿠버(위 사진의 溫哥華)에서 조용히 칩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며 활동이며 완전히 중단한 지 오래. 아직 활동 재개에 대한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언젠가 다시 볼 일이 있겠죠.

** 밴쿠버 사시는 분들, 사진 한장 찍어서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서양에서 태어났더라면 이 정도의 스캔들이 배우의 운명을 좌우하거나 하지는 않았겠지만 왕조현은 임건악과의 연애로 상당히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물론 왕조현 본인이 좀 더 배우로서의 본분에 충실했고, 커리어 관리에 관심이 많았다면 일찌감치 이뤄 놓은 아시아 권의 톱스타 자리가 그렇게 쉽게 흔들리지는 않았겠죠. 장만옥이나 공리, 양자경 같은 선배들은 물론이고 훨씬 어린 장자이가 오늘날 가 있는 위치를 생각하면, 왕조현이 그 자리에 있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습니다.






(인터넷에 '왕조현의 최근 사진'이라고 돌고 있는 사진이지만 진위는 확실치 않습니다.)






아무튼 그나마 21세기에 촬영된 그녀의 최근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유원경몽'의 예고편입니다.



마무리는 그래도 '천녀유혼'으로 해야겠죠?



아쉽다는 여론에 따라 전설의 목욕통 신을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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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왕조현에 대한 추억 밟기를 마무리합니다. 이번에 저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인데, 왕조현도 '화피(Painted Skin)'라는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더군요. 국내에 '무림객잔'이라고 소개됐던 1992년작 영화의 원제가 '화피지음양법왕(畵皮之陰陽法王)'이었습니다. 왕년의 명감독 호금전이 역시 화피 이야기를 소재로 음양법왕이라는 악의 존재와 싸우는 도사와 서생의 이야기를 만들었던 겁니다.

(호금전과 임청하의 '신용문객잔'의 영향이겠지만 도대체 이 이야기와 '무림객잔'이란 제목이 어떻게 어울리는지 참...) 왕조현은 여기서도 귀신 역으로 나오고, 정소추와 홍금보가 공연합니다. 설정으로 봐선 별로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닙니다만.

아무튼 이렇게 해서 진짜 끝.




전편입니다. 왕조현의 전설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못 보신 분은 이쪽으로.




영화 '화피'에 대한 내용은 이쪽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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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사진 jsyqa 20대팬 여기 있습니다. ㅎㅎ 2008.11.05 10:14
  • 프로필사진 송원섭 너 아직 20대구나;; 2008.11.05 10:23
  • 프로필사진 halen70 송기자님 언제 한번 캐나다에 방문하셔야할듯이 보입니다.. 댓글을보니 이곳에도 팬들이 많으신것 같은데.. 사모님 모시고 한번 오심이 어떠하신지요.. 2008.11.05 10:21
  • 프로필사진 송원섭 소원입니다. 밴프도 한번 가 보고 싶고. 2008.11.05 10:23
  • 프로필사진 찾삼 생각보다 복잡다난했군요..
    그때당시 꽤나 어렸기에...ㅎㅎㅎ

    그리고 생각보다 왕조현이 어렸군요..
    거참...
    2008.11.05 10:29
  • 프로필사진 가을남자 저희 집안(林)에 악인이 없는걸로 아는데 임권택이 아닌 임건악이란자가 집안망신을 잠시 시켰었나 보군요....
    하긴 중국임씨 이니까..
    2008.11.05 11:03
  • 프로필사진 송원섭 집안망신이랄것까지야.. 2008.11.05 13:49
  • 프로필사진 ring 오래된 노트를 다시 펼쳐보는 기분이 드네요.
    잘 보았습니다.
    2008.11.05 11:06
  • 프로필사진 송원섭 2008.11.05 13:49
  • 프로필사진 후다닥 왕조현 본인이 그다지 배우로서의 삶에 의욕을 못 느낀게 아닐까 싶은데요..
    여하튼 왕조현 누이 살빠지신 걸 보니 예전의 그 설레임이 다시...
    허관걸 아저씨의 최가박당 시리즈는 그 시절 중고딩중에 홍콩영화 좀 본다하면 피해갈 수 없는 필수 시리즈였다는
    극장판이 많이 개봉안해서 그렇지 음지에서 돌아다니는 비디오로 시청한 애들 따지면 겁나게 많을 겁니다..
    저도 그중 하나구요...
    허관걸 아저씨는 형제가 다 배우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맞나요?
    2008.11.05 11:15
  • 프로필사진 송원섭 문-영-걸 형제였죠. 허관걸은 친형제는 아닙니다. 2008.11.05 13:50
  • 프로필사진 la boumer 아흙! 언니 살빠진 사진 보니 아직도 죽지 않았숴.

    송기자님 벵쿠버에 왕림하셔서 근접샷찍고
    한국팬들이 아직도 언니를 이렇게 사랑한다고
    인터뷰하고 사진도 찍어와 주삼..플리즈??
    그리고 왜 못생긴 남자들하고만 사귀었냐고도
    꼭 물어봐 주삼..(질문이 수준낮다고 짜증내려나요?)
    2008.11.05 11:48
  • 프로필사진 단풍 아... 장국영 .... 멋져 2008.11.05 11:51
  • 프로필사진 푸우 마무리 영상에선...왕조현이 안나오는데요? 샤라락 날라가는 모습하고, 목욕탕 모습이 움직이는 영상으로 보고 싶었는데 말입죠.. 2008.11.05 12:34
  • 프로필사진 송원섭 붙인다 붙여. (애들이 정말..) 2008.11.05 13:50
  • 프로필사진 la boumer 아니 근데 유원경몽에서는 왜 남자같이 상투를 틀고 나온답니까..? 아놔..그래도 이쁘네. 2008.11.05 12:42
  • 프로필사진 땡땡 최가박당..정말 재미있었는데..허관걸 맥가..노래도 기억나네요.. 2008.11.05 13:25
  • 프로필사진 김이슬 스캔들편 보러왔어요~ 근데 궁금한게 있어요.
    네이버에서 왕조현 검색하다가 2007년 6월 7일에 왕조현의 스캔들관련 해서 글한번 쓰셨더라구요. 블로그도 동일한거던데 전에 쓰셨던글에 더 추가하신건지 궁금하네요..
    2008.11.05 15:07
  • 프로필사진 송원섭 잘 보시면 블로그가 다릅니다. 확대증보판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듯. 2008.11.05 14:19
  • 프로필사진 김이슬 그러고보니 하나는 피라미드네요~
    지금 블로그명도 그렇고 이집트 관련된 글 한번
    쓰시죠 기자님^^
    덕분에 왕조현 관련글 잘보고 갑니다. 매일봐도 질리지
    않는얼굴이네요. 정말 인물값을 한다는 말이 맞는것 같아요^^ 그럼 더욱 좋은글로 찾아주세요~ 수고하세욤
    2008.11.05 15:08
  • 프로필사진 zizizi 어렸을 때 왕조현과 소피 마르소, 피비 케이츠 이런 언니들이 미의 기준을 만들어버렸던 기억이...

    (관계없는 얘기지만, "제가 그렇게 뛰어나게 예쁜 얼굴은 아니잖아요"하면서 미의 기준을 마구 끌어올려서 여성들의 원성을 사고있는 임수정이 생각나는군요...)

    너무 예뻤던 왕조현도 왕조현이지만 파릇파릇한 장국영 얼굴을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네요.
    2008.11.05 18:06
  • 프로필사진 지나가다 중국어를 배우고 보니 최가박당은 최고의 파트너라는 뜻.
    중국(북경)표준어발음으로 쭈이쟈파이당인데요,
    가장(最) 아름다운(佳) 파트너/짝(拍'"크)이렇게 됩니다.
    영어로 하면 (My)Best Partner정도 되겠죠.

    예전에 그냥 제목을 보고 최씨가 뭔가 박살낸다는 뜻 정도로 생각했던 게 기억나는군요.^^;
    2008.11.06 01:42
  • 프로필사진 송원섭 오호. 어려서 박당=박수라고 들은 기억이 있는데 그것도 정확한 게 아니었던 모양이네요. 2008.11.06 10:24
  • 프로필사진 왕조팬 아;;이제알았는데 이렇게떠나니 마음이아프내 ㅠㅠ 저는 10대팬 2009.02.21 11:40
  • 프로필사진 허허 왕조현이란 배우를 보러가기위해서라도

    벤쿠버에 가고 싶군요... 흠... 꼭 가고싶넹...

    그리고 아직도 저정도 미모를 가지고 있으면서 배우를 안하다니.. 너무 슬퍼요 ㅠㅠ

    흑흑... 꼭 복귀하셨으면.. 근대.. 이미 끝난거겠죠??

    그리고 왕조현씨는 지금 결혼했는지 알수있나요?? 정말 궁금하네요 ''

    어디서 듣기론 혼자산다고 하는거 같던데.. 흠

    미려상해는.. 자막좀 구했으면 좋겠네요 -_-
    2009.06.12 02:15
  • 프로필사진 gg 아 왕조현 너무 보고싶고 그리운 배우..

    20년동안이렇게 팬질해보긴 처음 ㅠㅠ

    천녀유혼은 매년 찾아보고있습니다~

    봐도봐도 질리지않는 미모이심..

    얼른 복귀햇음좋겠어요

    멋진남자 좋은남자만나서 평생을 함께하셨음..좋겠네요
    2009.07.11 20:54
  • 프로필사진 찌니 아이구~

    '최가~박당!' 하는 주제가가 갑자기 생각나는군요.

    줄거리는 하나도 생각 안 나지만, 나름 재밌게 봤던 시리즈입니다.

    쫌 반갑네요.
    2009.08.11 16:26
  • 프로필사진 buonagiornata 무림객잔 봤는데... 천녀유혼에 비해 확 처지는건 사실이지

    만 왕여사 영화 완성도가 천녀유혼이 100이라면 청사가 90

    그리 무림객잔이 한 80 정도 되는듯 하네요... 참고로 왕여

    사가 씬이 그리 많지 않고 영화 결말은 정소추에게 자식이

    생기는데 그 아이가 왕여사가 환생한것입니다... 하도 오래

    전에 본거라 기억이 가물가물~ 그리고 화중선... 이건 정말

    ... 왕여사 영화중에 가장 살의를 느낀 영화입니다... 그리

    고 왕여사 나온 현대물은 성룡과 나온 시티헌터, 주윤발과

    나온 장단각지연, 의개운천 등등이 있는데 ... 그다지 비추

    하고 싶네요...
    2009.09.03 10:14
  • 프로필사진 왕조현팬 어릴때 천녀유혼을 봤을땐 왕조현 예쁘다 그정도였고그다지 감흥이 없었는데...커서 생각나서 다시보니 ... 왕조현 행동하나 하나가 남자의 보호본능을 자극시키는 매력적인 연기드라구요... 2011.04.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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