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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훑었다가

트랜스포머, 마음속 소년이여 일어나라 (2년 전, '트랜스포머' 1편이 개봉했을 때의 흥분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오래 산 덕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트랜스포머 2'를 보고 나서, 문득 예전에는 어떤 생각을 했는지 다시 한번 짚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글은 2년 전에 썼던 '트랜스포머' 1편의 리뷰입니다. 최근 개봉한 트랜스포머2의 리뷰는 바로 다음에 이어집니다. ) 그렇습니다. '트랜스포머'는 로보트가 나오는 영화였던 것입니다. 원작을 모르는 상태에서 트랜스포머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이런 영화일거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떠오르는 영화는 일단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 브라이언 싱어의 'X맨', 그리고 톰 행크스 주연의 '빅'입니다. 마이클 베이는 처음 .. 더보기
박찬욱의 복수 3부작, 예정엔 없었다 이번에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호평받은 미국 '타임'의 리뷰에는 '복수 3부작'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제는 누구나 박찬욱 감독을 말할 때면 '복수 3부작'을 얘기하곤 하죠. 잘 아시는 대로 '복수는 나의 것', '올드 보이', '친절한 금자씨'를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복수3부작'이라는 이름으로 DVD세트가 나와 있을 정돕니다. 사실 어느 정도 박감독에게 관심이 있는 팬들이면 이 '복수 3부작'이라는게 처음부터 존재했던 구상이 아니라는 걸 아실 겁니다. 하지만 어느새 박찬욱 감독이 세계적인 거장이 되면서, 마치 이 '3부작'이 처음부터 하나의 유기적인 구조로 예정됐던 작품인 것처럼 오해받는 경우도 생긴 것을 흔히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일종의 신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랄까요. 물.. 더보기
할리우드, 뒤늦게 테이큰을 인정하다 지난주, 미국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의 제목은 '테이큰'입니다. 네. 혹시나 해서 다시 봐도 우리가 아는, 리암 니슨이 주연한 그 '테이큰'입니다. 작년에 이 영화가 개봉됐을 때 '김회장이 생각난다'는 제목을 달아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테이큰'은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어떤 폭력도 무릅쓰는 비밀 요원 출신 아버지의 맹활약을 그린 영화입니다. 벌써 기억에서 희미해진 분들도 있겠지만, 당시 한국에서는 술집에서 싸우다 맞은 아들의 복수를 위해 수십명의 조폭을 이끌고 현장으로 돌진하신 김 모 회장님이 화제가 됐었죠. 참 어처구니없는 얘기지만 중년 남성들 가운데에는 '내 자식이 어디서 맞고 왔으면 야구 방망이라도 들고 보복하러 가는게 인지상정 아니냐'며 은근히 김회장을 이해한다는 식으로 .. 더보기
아이언 맨, 제2의 트랜스포머가 될 듯 마블 코믹스의 세계가 참 깊고도 넓다는 것은 일찌기 알았지만, 아이언맨이라는 캐릭터는 이 영화의 제작 소식이 들릴 때까지 전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예고편만큼은 대단한 수준이라고 느꼈는데, 역시 영화를 보니 좋은 예고편에서 좋은 영화가 나온다는 이론이 별로 틀리는 법이 없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더군요. 예고편 마지막 장면에서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블랙 사바스의 '아이언 맨' 부터 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뭉클뭉클 부풀게 했습니다. 어쨌든 아이언 맨이라는 주인공은 참 생소합니다. 그 세계를 모르니 일단 영화 중심으로, 줄거리부터 시작합니다.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사장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최초의 핵무기 개발에 참여한 아버지로부터 초대형 군수산업체를 물려받은 부자이자 17세에 MIT를 수.. 더보기
노인을 위한 나라가 어딘들 있으랴 직업이 '사냥꾼'으로 되어 있는 르웰린 모스(조쉬 브롤린)는 어느날 갱들의 총격전 현장에서 거액의 현찰이 담긴 가방을 발견하고 횡재를 기뻐하지만 이내 갱들이 보낸 프로페셔널 킬러 안톤(하비에르 바르뎀)의 추격을 받게 됩니다. 은퇴를 앞둔 보안관 에드(토미 리 존스)는 사건의 수사에 착수하지만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발빠른 움직임에 비해 그의 발걸음은 영 느리기만 합니다. 코엔 형제의 문법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도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참 특이한 영화로 여겨질 법 합니다. 코엔 형제의 지난 날을 살펴보면 이들의 영화는 아무 생각 없어질 정도로 웃기는 코미디와, 범죄라는 창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본질을 들여다보는 소름끼치는 범죄 스릴러의 두 축을 왕복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됩니다 물론 코미디라.. 더보기
무방비도시, 구멍난 연출 '에덴의 동쪽', '가문의 영광', '너는 내 운명', 현재 방송중인 드라마 제목입니다. 공통점은 모두 재탕 제목이라는 거죠. 왕년에 히트한 제목을 그대로 갖고 오는 작품들을 보면 그렇게 새로운 제목 짓기가 힘든가 하는 안쓰러움이 앞섭니다. (박진표 감독의 영화 '너는 내 운명'도 사실은 재탕 제목입니다. 70년대 한국 영화 중에 이미 '너는 내 운명'이라는 제목을 가진 작품이 있었죠.) 한국 영화와 드라마는 '썼던 제목 또 쓰기' 중독에 걸려 있습니다. 정말 그렇게 이미 있던 제목을 꼭 가져 와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대다수 관객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제게는 이런 제목 재활용은 창의성의 결여를 예감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더구나 이 영화의 제목은 어딘가 내용과 겉돈다.. 더보기
추격자, 리얼리즘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 이 영화가 완성되기 전부터 '뭔가 괴물같은 영화가 하나 나올 것 같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나홍진이라는 신인 감독은 '어쩌면 천재일 지도 모른다'는 소문의 주인공이었고, 두 명의 주연 배우 역시 역량이 입증된 사람들이었습니다. 김윤석은 '타짜'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과 같은 선에 설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고, 하정우 역시 뭔가 터뜨리고 말 재목이라는 게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었죠. 그래서 정작 영화의 세부 사항(잔혹한 스릴러라는 것 외에는)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대가 꽤 영글었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원래 큰 법. 하지만 진짜 물건은 그런 큰 기대를 넘는 파도를 만듭니다. 저 말고도 꽤 많은 사람들에게 2008년 최고의 영화로 기억될 '추격자'는 그렇게 다가왔습.. 더보기
세븐 데이즈, 기대 이상의 성과 사실 저는 이 영화를 굉장히 재미 없게 보았어야 정상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저는 원신연 감독의 전작 '구타유발자'를 매우 불쾌하게 봤습니다. 게다가 한국산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영화에 대해 심각한 불신을 갖고 있습니다. 김윤진의 연기력 또한 전혀 신뢰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사람의 연기를 볼 때면 '싱글벙글쇼'의 진행자 김혜영씨의 목소리를 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즉 '기본적으로 오버하는 목소리'라는 생각이죠. 뭘 해도 자연스럽지 않고, '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셰익스피어 극을 대극장에서 공연한다거나 할 때에는 이런 과장된 스타일의 연기 방식이 반드시 필요할 지도 모르지만, 배우의 털구멍까지 다 보여주는 HDTV나 스크린에서 이런 배우는 아무래도 좀 .. 더보기
우생순을 보다가 슬램덩크가 떠올라 버린. 청룡영화상 작품상을 '우생순'이 받았습니다. 다소 의외이기도 했지만 워낙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에는 별로 이의를 달 생각이 없습니다. 개봉된지 좀 지난 영화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신 분들도 있을 듯 합니다. 그 뒤로 또 한번 올림픽이 있었고, 또 한번 한국 여자 핸드볼의 선전을 성원하시는 분들이 있었죠. 하지만 예상대로 핸드볼은 역시 그때만 관심을 끌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마음만 갖고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영화 개봉 그때의 기분을 다시 한번 느껴보기 위해 리뷰를 리뷰하기로 했습니다.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올림픽 때가 되면 몇몇 종목에 갑자기 관심이 생기곤 하죠. 평소에 양궁 선수권대회를 중계하는데 그걸 보고 있는 분은 아마 없을 겁니다. 필드하키도, 유도도, 핸드볼도 .. 더보기
인사이드 맨, 완벽한 플롯을 원하신다면. 4명의 은행털이범들이 맨하탄 한복판의 은행을 점거합니다. 경찰이 출동해 인질극이 벌어지고, 엄청난 대치상태가 계속되다가 갑작스레 상황이 끝나지만 범인은 사라지고 은행의 피해도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다면? 은 처음부터 묘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관객에게 만만찮은 도전장을 내밉니다. '자, 네가 그렇게 영화 보는 눈이 까다롭다면 이 영화에 맞서 봐라. 내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알겠어?'라는 식입니다. 영화를 만든 사람을 알면 호승심이 일어날 만도 합니다. 스파이크 리는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벌어지는 NBA 뉴욕 닉스의 홈경기에는 빠지지 않고 예의 수건 패션으로 열렬한 응원을 퍼붓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후로 백인 주도의 미국 사회에 대한 치열한 비판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스파이크 리가 수.. 더보기
괴물, 너무 많은 상징으로 숨이 가쁜 영화 한강시민공원의 흔히 볼 수 있는 박스형 매점에 사는 한 가족이 있습니다. 아버지(변희봉)의 속을 무던히도 썩히는 덜떨어진 장남 강두(송강호)는 딸 현서(고아성)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여동생 남주(배두나)의 양궁 경기로 채널을 돌립니다. 그러나 이날 괴물이 한강 밖으로 몸을 드러내고, 강두는 두 눈 앞에서 딸이 괴물에게 납치되는 광경을 봅니다. 가족 중 유일하게 대학물을 먹었지만 운동권 출신으로 날건달처럼 지내고 있는 둘째 아들 남일(박해일)은 현서의 영정이 놓인 합동 영결식장에 모습을 나타냅니다. 그 와중에 아버지의 한마디가 관객들의 웃음보를 풀어놓습니다. "현서야~~ 너때문에 다 모였다~~ 우리가~~." 의 기자시사회가 치러진 이후 전국은 을 칭송하는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온갖 언론과 평론들이 입을.. 더보기
캐리비안의 해적 3, 원래 이런걸 기대한 거 아닌가요? 막이 오르면 교수대로 가는 해적 용의자들의 긴 줄이 보입니다. 그중에는 올가미에 아예 키가 닿지 않는 어린아이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이 정도 연령의 어린이는 절대 죽지 않습니다. 신비로운 우연의 손길이 닥치든, 주인공들이 필사적인 노력을 해서든 어린이는 구해 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일본산 공포영화 '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고어 버빈스키는 그따위 오랜 관습에는 눈길 하나 주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애라고 봐주는게 어디 있어! 라는 초강경의 입장입니다. '재미를 위해서라면 뭐든 희생할 수 있다'는, 소름끼치는 임전 태세를 보여주고 시작한다고나 할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려 왔던 시대의 괴작, '캐리비안의 해적 3 -세상의 끝에서'가 개봉했습니다. 이 영화는 특이한 기록 하나를 세웠죠. .. 더보기
캐리비안의 해적2, 대체 왜 이 영화에 열광했을까 최근들어 이 영화를 케이블TV에서 자주 맞닥뜨리게 됩니다. 아마도 여름 시즌이라 그런 모양이죠. 그런데 이 영화를 다시 보다 보니 새로운 걸 느끼게 되더군요. 대체 왜 처음 이 영화를 볼때 그렇게 재미있었나 하는 점입니다. 이상하게도 두번째 보니 처음 볼 때에는 그냥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었던 어설픈 플롯이며 말도 안 되는 줄거리가 자꾸만 걸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체 처음엔 왜 이런 단점들을 쉽게 넘길 수 있었는지(물론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궁금해지더군요. 처음 그때의 느낌입니다. 1편에서 죽을 고생을 했던 세 주인공은 더보기
강적, 판타지인가 스릴러인가 의 잔영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를 본 것이 실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전에 본 영화들이 좀 나빴어야 나중에 보는 영화가 득을 보기 마련인데, 왠지 에 비해 좋게 보기가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이 초반부터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간 이식수술을 받아야 하는 어린 아들을 보살피는 하형사(박중훈)는 이미 무능하고 부패한 형사로 낙인이 찍혀 있는 인물입니다. 어느날 술집 주인에게 보호비를 뜯으러 간 사이 파트너가 괴물같은 킬러 철민(김준배)에게 살해당하자 하형사는 상부의 문책과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합니다. 한때 잘 나가던 칼잡이였던 수현(천정명)은 손을 씻고 미래(유인영)와 함께 버스형 스낵코너를 운영하며 살아갑니다. 그런 그 앞에 어린 시절부터의 친구 재필(최창민)이 나타나 누군가를 손봐 달.. 더보기
슈퍼맨 리턴즈, 슈퍼맨의 아들을 둘러싼 미스테리 브라이언 싱어의 는 여러 모로 와 비교되는 작품입니다. 두 작품 모두 이미 만화에서 시작해 영화와 책, 드라마로 더 이상 알려질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슈퍼 영웅을 소재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작품이면서 정 반대의 위치에 서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의 특징 중 하나는 이미 존재하던 크리스토퍼 리브의 영화들, 특히 과 의 권위를 거의 절대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배트맨의 부모의 죽음과 조커와의 관계에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함에 따라 제2의 조커를 출현시킬 준비를 갖춘 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입장입니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울려퍼지는, 올드 팬들의 심금을 흔드는 존 윌리엄스의 장중한 주제곡에서부터 이미 리처드 도너 감독의 시리즈를 '계승하겠다'는 다짐을 과시한 브라이언 싱어는 '슈퍼맨의 아들'이라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