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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이 사건으로 온 세상이 뜨겁습니다. 추석 명절에 이런 얘기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게 참 안타깝고 화날 뿐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래된 이슈들 - 왜 성범죄자에 대한 양형이 이렇게 솜방망이냐(사실은 우리나라 형법의 양형은 전체적으로 솜방망이입니다. 엄격한 것은 속도위반과 주차위반 단속 등 교통관련 법규 뿐입니다), 성범죄에 대한 대책은 뭐냐, 왜 성범죄자의 신원 공개는 이렇게 실효성이 없게 해 놓은 거냐...등등 - 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거론되고 있는 것 자체는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또 이렇게 한창 이 이슈가 뜨거운 동안만 분개하다가 다들 잊어버리고 만다는 겁니다. 많은 관련 법규가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도 모든 관련 규정이 한꺼번에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사람들이(특히 성범죄 피해자의 가족들이) 노력한 결과로 정비가 이뤄진 것입니다.

예전에 한번 미국은 어떻게 성범죄자의 신원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는지를 조금 조사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내용입니다.




미국 법무성에 연결된 NSOPR(www.nsopr.gov) 홈페이지입니다. 성범죄 전력을 가진 사람의 얼굴 사진, 풀 네임, 마지막 주소, 신장과 신체 특징, 심지어 문신을 했으면 문신의 종류와 내용, 별명까지 명시해두고 있습니다. (주요 부분은 제가 지운 겁니다.)

한국보다는 평소 사람들의 인권을 훨씬 중시한다고 알려진 나라가 미국이지만, 성범죄자, 특히 미성년을 상대로 한 성범죄자의 신원 공개는 한국보다 훨씬 철저합니다. 그럼 대체 왜 이렇게 됐을까요. 거저 된 건 아니더군요.

웹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이 과정에서도 엄청난 희생이 따랐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Violent sex attacks lead to tough laws' 라는 제목으로 Lauren FitzPatrick이 정리한 내용을 주로 참고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1944년부터 성범죄자들을 추적하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관심이 인 것은 1980년대 이후의 일입니다.

미국 워싱턴주는 1990년 '지역사회 보호법(Community Protection Act)'을 통과시킵니다. 사실 그 배경에는 1989년 일어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한 남자가 7세 소년을 성폭행하고 숲속에 버려 두어 죽게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남자는 2년간 옥살이를 한 뒤 출감하자마자 2명의 10대 소녀들을 납치해 폭행합니다.

그리고 나서 또 다른 사건들. 13년간의 수감생활끝에 출감한 남자가 두 여자를 습격했고, 또 다른 범인은 극장에서 6세 소년을 납치하려다 붙잡혔는데, 나중에 공원에서 자전거 타던 소년 두명과 4세 소년을 납치해 살해한 사실을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그제서야 성범죄 전과자를 석방할 때에는 지역사회에 그 사실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은 거죠.

그리고 1994년 제이콥 웨터링 법이 등장합니다.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조셉에 살던 11세의 제이콥 웨터링 은 1989년 10월 집에서 복면을 하고 총을 든 남자에게 납치됐습니다. 이웃들은 물론 안면 없는 사람들도 연대해서 실종 아동 수색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죠. 웨터링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미네소타에서 '제이콥 웨터링 법'을 만들게 합니다.




1996년, 메건 캉카 의 유괴 사건 이후 미국 연방법에 등장한 '메건 법'은 지역사회에서 성범죄 전력자가 이주했을 경우 주민들에게 그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게 됩니다.

뉴저지주 해밀턴 타운십에 살던 일곱살의 메건 캉카는 강아지를 주겠다고 유혹한 동네 주민의 집으로 따라갑니다. 그리고 이 주민, 두 차례 성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남자 제시 티멘데쿠아 는 메건을 성폭행하고 살해합니다. 그의 집은 캉카 가족과 같은 블록에 있었습니다.



이 남자는 1994년에만도 이미 5세 남아와 7세 남아를 습격한 전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범인은 사형 판결을 받았지만 집행되지 않았고, 2007년 뉴저지 주가 사형을 폐지함에 따라 종신 복역중입니다.

사건 이후 메건 캉카의 부모들은 "모든 부모는 위험한 성적 육식동물이 이웃에 이주할 경우 그 사실을 알 권리가 있다"는 운동을 펼쳤고, 이들은 40만명의 서명을 받습니다. 법안은 89일만에 통과됐죠. 뉴저지주는 주 법규로 이 메건법을 통과시켰고, 1996년에는 클린턴 대통령도 이 법안에 사인을 합니다.


어린이들만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건 아니죠. 휴스턴의 부동산업자였던 팸 리크너 는 집 구경을 하고 싶다는 남자의 연락을 받고 빈 집으로 갑니다. 하지만 두 차례 처벌을 받은 적 있던 이 남자는 그녀를 덮쳤고, 리크너는 근처에 있던 남편의 도움을 목숨을 건집니다. 리크너는 이후 성범죄 관련자들에게 중형을 선고하라는 운동에 나섭니다.



플로리다주의 제시카 런스포드 법은 12세 이하의 아동에게 외설적인 행위를 한 것으로 판정된 성인에게는 최하 25년의 형량과 종신 전자 모니터링(전자 팔찌등을 이용한)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아동에 대한 성적 폭행과 강간은 사형이나 감형 없는 종신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후 12개 주가 이와 유사한 법안을 도입했습니다.

2005년 2월, 당시 9세였던 제시카 런스포드는 한 차례 유죄판결을 받은 적 있는 범죄자에 의해 집에서 유괴됐고, 이후 성폭행을 당한 뒤 암매장됐습니다. 부검 결과, 런스포드는 매장당할 당시 살아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06년 아담 월쉬 법에 의해 미국 법무부는 50개 주정부에 네트웍을 설치해 전국적인 성범죄 전력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게 됐습니다. 이 법에 따라 모든 성 범죄자들의 정보는 2009년까지 표준화되어 일반인들에게 노출되게 됐습니다.

아담 월쉬는 1981년 플로리다주의 한 백화점에서 비디오 게임을 하던 도중 실종됐고 몇주 뒤 살해된 채 머리만이 발견됐습니다. 이미 유죄 판결이 난 연쇄 살인범이 그 범행도 자신의 것이라고 자백했지만, 얼마 뒤 주장을 철회하는 일도 있었죠.



2003년 11월, 당시 22세의 여대생 드루 조딘 은 미국 노스 다코타 주의 쇼핑몰 주차장에서 일하던 도중 미네소타주 크룩스턴으로 납치됩니다. 강간당한 뒤 사지가 잘린 조딘의 시체는 눈이 녹은 이듬해 4월에야 발견되죠. 이미 각종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50세의 전력 있는 범인은 차에서 조딘의 혈흔이 발견돼 체포됩니다. 그는 2006년 9월 종신형을 선고받습니다.

조딘이 죽은 뒤 사람들은 NSOPR(National Sex Offender Public Website:www.nsopr.gov)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전국 어디에서도 성범죄 전력자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가 법률 전문가도 아니고 해서 중간에 이상한 부분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대의는 충분히 전달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성범죄자의 신원 공개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이중 처벌이다, 법 정신에 위배된다, 범죄자 자신은 몰라도 그 가족까지 희생자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가 저렇게 엄격하게 범죄자의 신원 공개를 통해 재발을 막도록 하게 된 것은 희생자가 나왔을 때 그 가족과 관계자들이 두번째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한 결과입니다. 특히 희생자의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해 그 이후의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게 됐죠.

물론 미성년자 성범죄의 많은 부분이 이미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일어난다는(미국의 경우 90%에 이른다고 합니다) 통계에 비쳐 볼 때 저런 신원공개가 큰 효력이 없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불과 몇명이더라도, 저런 공개가 어린이들을 구해낼 수 있다면 그건 효율성으로 따질 문제가 아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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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보일(Susan Boyle)이라는 아줌마가 '제2의 폴 포츠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은 다들 알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에 대한 포스팅은 다른 사정으로 조금 미루기로 하겠습니다. 아무튼 쇼가 시작하자마자 올해의 히트 상품으로 나온 아줌마, 매우 강력합니다.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그렇다면 올해로 3년 째를 맞은 이 쇼,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서 2008년에는 누가 배출되었을까요. 아마도 잊어버리신 분들이 꽤 있을 겁니다. 바로 앤드류(안드루) 존스톤이라는 소년입니다. 그런데 왜 기억이 안 날까 하시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보시면서 기억을 되살려 보시기 바랍니다.

수전 보일에 대한 내용은 자연스럽게 곧 올라올 겁니다.




영국 ITV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는 그저 노래자랑이 아니라 춤과 노래 등을 복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기자랑 프로그램입니다. 2008년 이 프로그램에는 앤드류 존스톤이라는 소년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도 폴 포츠와 흡사한 분위기를 풍겼던 겁니다.

첫 등장은 이랬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보시는게 가장 빠를 겁니다.)




열 세살이라지만 사실은 또래들보다 훨씬 큰 덩치. 그러면서도 너무나 앳되게 보이는 얼굴과 어딘가 불안한 듯한 소년다운 눈빛, 그리고 사연.

사이먼이 장래 희망을 묻자 소년은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친구들도 너를 성원하니?"라고 묻자 소년은 "사실 학교에서 또래들로부터 이지메를 당한다(bullied)"고 말을 합니다. 노래를 시작한 것도 여섯살 때, 처음으로 아이들로부터 학대를 당한 것도 여섯살 때라는군요.

하지만 막상 노래를 시작하자 그야말로 천사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여자 심사위원인 아만다 홀든의 입에서 '오 마이 갓'이라는 입말이 나오는게 전혀 무리가 아닙니다.

노래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Pie Jesu'. 사라 브라이트먼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노래 중 하납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목소리로 부를 때 위력적인 곡이죠.

예선 통과는 당연한 일. 이 프로그램은 예선 통과자들을 적당히 묶어서 여러 차례의 세미파이널을 치르고, 여기서 수위권에 든 출연자들을 다시 파이널에서 겨루게 합니다.

세미파이널에 등장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노래는 'Tears in Heaven'.




뭐 통과를 못할 리가 없겠죠.

그리고 바로 5월 31일,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파이널에서의 모습입니다. Pie Jesu. 하지만 예선 때보다는 확실히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복병이 등장합니다.



지난 2007년에도 예선을 통과할 수 있었던(사이먼 혼자 통과시키자고 우겼다고 합니다) 조지 샘프슨(George Sampson)이라는 14세의 소년 춤꾼입니다.

세미파이널도 있지만 같은 노래와 같은 춤입니다. 파이널에 진출한 조지 샘슨의 춤을 한번 보시죠. 노래는 Singing in the Rain입니다.



얼핏 보기만 해도 얼굴에서 벌써 끼와 재능이 넘쳐 흐르는 것 같은 소년이죠. 조지 샘프슨과 앤드류 존스톤, 둘 다 대단하죠. 자, 여러분이라면 누구의 손을 들어 주시겠습니까.

여기서 영국 시청자들과 제작진은 조지를 우승자로 뽑았습니다.

물론 여기엔 또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앤드류가 지나치게 폴 포츠를 연상시킨다는 것일 것 같군요.



숫기 없어 보이는 아름다운 목소리의 소유자, 다소 인간승리의 냄새를 풍기는 사연, 오페라 풍의 목소리... 올해에도 앤드류를 우승자로 뽑는다면 그건 너무나 '브리튼즈 갓 탤런트'라는 쇼의 성격을 한가지로 규정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올해 참가자 중에는 공교롭게도 12세의 오페라 소녀가 있었습니다.



소녀의 이름은 패럴 스미스. 앞니 치열 교정만 한다면 몇년 안에 아름다운 숙녀 가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보이더군요. 물론 어렸을 때의 얼굴로 커서의 얼굴을 짐작하는 건 - 특히 백인에게는- 굉장히 위험한 일이지만 말입니다.

패럴 스미스라는 경쟁자의 존재도 상당히 앤드류에게 가야 할 표를 분산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아무튼 그래서 올해에는 조지 샘프슨이 1위, 앤드류 존스톤은 3위에 그쳤습니다. 물론 3위라도 이 정도의 관심이 몰렸으면 우승자 못지 않죠.



그리고 무엇보다, 누가 선곡을 도와주는지는 모르지만 '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선곡은 기가 막힙니다. 사실 폴 포츠의 경우도 'Nessun Dorma'가 그의 목소리에 그렇게 어울리는 노래는 아니었지만, 일단 현장에서 불렀을 때의 폭발력은 다른 아리아들과 비교할 바가 아니죠.

마찬가지로 Pie Jesu도 특히나 때묻지 않은 어린 아이의 목소리로 들었을 때 감동은 형언하기 어려운 곡입니다. 저만 해도 이 노래를 들을 때 우선은 사라 브라이트먼이 생각나지만 그 다음엔 바로 샬롯 처치가 생각나거든요.



1997년, 11세때의 샬롯 처치입니다.




물론 이랬던 미소녀가 지금은 이렇게 컸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앤드류 존스턴, 만약 폴 포츠가 없었다면 정말 최고의 깜짝 스타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은 소년인데 무척 아쉬울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정도의 성과도 대단한 거죠. 다만 특수체질(?)이 아닌 한은 저 목소리로 죽을 때까지 노래하는 건 불가능할텐데 커 가면서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도 궁금합니다.


물론 이 쇼에 나오고 나서 듣보잡이 됐다든가 그런 건 아닙니다. 그렇게 내버려 둘 사이먼 코웰이 아니죠. 작년 9월에 앨범도 냈고, 무럭무럭 잘 크고 있습니다.

 





수전 보일 현상에 대한 글은 이쪽입니다.


샤힌 자파골리를 빼놓으면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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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는 초콜렛 주고 받는 날입니다. 뭐 이 날이 일본 제과업계의 상혼에서 비롯된 거니 뭐니 케케묵은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닙니다.

이 글에서 밝히고 싶은 것은 축복받은 연인들의 날인 발렌타인데이가 아닌, 저주받은 암흑의 발렌타인데이가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매우 충격적인 날입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이 발렌타인데이는 Ballantine's Day라고 씁니다.

스펠링은 어차피 잘 모르셨죠? 참고로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발렌타인 데이, 언론이 밸런타인데이라고 쓰는 Valentine's Day와는 다른 날이란 말입니다.

이 두개의 차이는 뭘까요? 기왕 얘기를 꺼낸 김에 발렌타인데이의 유래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자코포 바사노, 성 루칠라를 세례하는 성 발렌타인, 1575 -


이 날은 3세기 후반, 로마 황제 클라디우스 2세 시절 사형당한 순교자 발렌타인, 혹은 발렌티누스의 이름을 따 온 날입니다. 하지만 그의 생몰연대며 신상은 모두 불확실하고, 이 인물과 관련된 전설은 상당 부분이 13세기 영국의 제프리 초서(<켄터베리 이야기>의 저자인 바로 그 사람입니다. 영화 <기사 윌리엄>에도 등장했죠)에 의해 창작된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그리고 초기 교회의 축일이던 성 발렌타인의 날(2월14일)이 낭만적인 연인의 날로 변신한 것도 이 무렵이라는군요.

아무튼 중세 전설에 따르면 성 발렌타인은 로마 병사들의 결혼이 금지돼 있던 시절, 몰래 병사들과 아내들의 결합을 도와줬다고 합니다.

물론 연인의 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 날의 유래는 더욱 깊어집니다. 고대 아테네에서 2월 중순 언저리의 기간은 Gamelion이라는 이름으로 헤라와 제우스의 결혼을 축하하는 기간이었다고 합니다.

또 기독교 이전 로마에서 2월15일은 루퍼칼리아(Lupercalia)라는 축일이었습니다. 건국의 아버지인 로물루스 형제에게 바쳐진 날이었죠. Luper는 바로 늑대, 즉 로물루스 형제에게 젖을 먹인 그 동물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일각에서 말하는 '늑대의 습격을 피하기 위한 축제' 운운은 아무런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496년 교황 겔라시우스가 루퍼칼리아 축전을 금지하고 기독교의 성일인 발렌타인 데이를 2월14일로 공표합니다. 아무튼 고대 로마인들의 동지 축제 가 크리스마스의 기원이 됐듯, 오늘날의 발렌타인 데이는 이 루퍼칼리아 축전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사실 좋은 일만 있던 날도 아닙니다. 1349년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에서는 기독교인 폭도들에 의해 2000명의 유태인들이 몰살당합니다. 이것이 유명한 '발렌타인데이의 학살'이라는 것이죠.




(위 그림) 뉴질랜드를 발견한 제임스 쿡 선장은 1779년 발렌타인데이에 하와이에서 원주민들과 사소한 시비 끝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안중근 의사도 1910년 이날 사형선고를 받았군요.

아무튼 이 날을 상업적으로 처음 이용한 것은 미국의 카드 회사인 홀마크 사였고 그 다음에는 미국의 보석업계, 그리고 일본의 제과업계입니다. 물론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아무리 연인들의 날이라도 서구 기독교권에서 발렌타인데이는 주로 남자가 여자에게 꽃이며 과자를 선물하는 날입니다. 반대라도 무방하긴 하지만, 일방적으로 여자가 남자에게 전해 주는 날로 못박힌 것은 한국과 일본 뿐입니다.


그런데 이런 찬란한 발렌타인데이의 역사 속에서, 어두운 빛을 뿜는 발렌타인 데이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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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두 개의 발렌타인은 슬쩍 다릅니다. 연인들의 날 발렌타인 데이는 Valentine's Day, 그리고 위스키 발렌타인에서 나온 암흑의 발렌타인 데이Ballantine's Day입니다. 두 개의 발렌타인을 혼동하셨던 분들은 이 기회에 구별하시기 바랍니다.

Ballantine's Day도 날짜는 Valentine's Day와 같은 2월14일입니다. 하지만 여러명이 모인다는 사실, 그리고 모인 사람들은 모두 싱글이어야 한다는 사실이 다릅니다. 몇명이 모이건, 사람 수대로 발렌타인 위스키를 병나발을 불고,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며 헤어지는 날입니다.

(구라 아닙니다. http://www.nationmaster.com/encyclopedia/Ballantine's-Day
 위키피디아의 이 항목은 삭제된 듯 합니다.)



Ballantine's Day는 한국의 블랙데이(4월14일, 애인 없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짜장면을 먹으며 비탄에 빠지는 날)와 아주 비슷한 날이라고 할 수 있지요. Valentine's Day와 같은 날이라 더욱 효율적일 수도 있는 날입니다.

V데이를 즐길 수 있는 분보다는 B데이를 즐겨야만(?) 하는 분들이 더 많은게 역사의 진실이고 보면 발렌타인 위스키 컴퍼니는 하루 빨리 마케팅의 힘으로 이 날을 더욱 넓게 전파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Ballantine' Day를 맞는 분들이 얼른 이런 카드를 받을 날을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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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지나면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포스팅일 것 같아 허겁지겁 올립니다. 사실 크리스마스때 생각나는 수많은 음악 종류들이 있지만 캐럴 종류를 제외하면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삽입곡들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노래에 들지 않을까 합니다.

'뮤지컬=앤드류 로이드 웨버'로 여겨지는 한국에서도 이 뮤지컬(이하 'J.C.S')은 사실 그리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팬텀'을 가장 먼저 꼽게 되고 그 다음은 '캐츠'나 '에비타'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하지만 누가 뭐래도 웨버의 최고 걸작을 논한다면, 저는 이 작품을 빼고는 얘기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뮤지컬을 처음 본 것은 1981년의 일인 것 같습니다. 당시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 무대에 올려진 'J.C.S'에는 그야말로 전설적인 멤버들이 캐스트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습니다. 김도향 추송웅(이상 유다), 윤복희(막달라 마리아), 이종용(예수), 그리고 유인촌 최주봉(이상 빌라도) 등이 기억나는 출연진입니다.




'피터팬' 종류를 제외하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뮤지컬이었는데, 그야말로 혼이 나가 버렸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종류의 멜로디, 처음 들어보는 가사. 이건 지금까지 제가 알고 있던 세계의 바깥에 있는 물건이더군요.

그날로 성음에서 나온 오리지널 캐스트의 카세트 테이프를 샀습니다. 그 테이프 속의 유다 목소리가 머레이 헤드(몇년 뒤 'One Night in Bangkok'으로 유명해집니다), 예수 목소리는 그 유명한 딥 퍼플의 리드 보컬 이언 길런이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아무튼 골백번 들었습니다. 노래 순서는 물론이고 가사까지 다 외웠죠.

(뭐 옛날 얘깁니다. 확인은 하지 마시고. ^^; )




그 뒤로 당연히 1973년 노먼 주이슨이 만든 영화판도 봤고, 공연만도 5-6차례 봤습니다. 그리고 최근, 지난해 12월 15일에도 브로드웨이 투어 팀(?)의 잠실 공연도 달려가서 봤죠. 그리고 나서 다시는 체육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을 보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 뮤지컬에는 수없이 많은 명곡이 등장합니다. 유다와 예수 역의 노래들은 전부 명곡 중의 명곡이라고 할 수 있죠. 그 중에서도 예수가 부르는 '겟세마니 Gethemane'는 웬만한 가수가 불러도 박수가 나오는 강렬한 곡입니다. 들어 보신 분이라면 충분히 이해하실 겁니다.

웨스트엔드-브로드웨이의 최고 스타 테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클 볼은 이 노래를 이렇게 불렀습니다. 그가 부른 이 버전은 일종의 표준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이 버전도 휼륭하지만 물론 약간의 아쉬움은 있습니다. 이 노래가 담고 있는 절박한 상황, 즉 아들 예수가 "왜 당신의 계획을 위해서 내가 죽어야 하느냐"고 아버지 하느님에게 마지막 한탄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지나치게 점잖다는 것이죠.

비교의 근거는 이런 가창입니다. 이언 길런이 부른 버전이죠.




물론 어느 쪽이든 훌륭한 가수의 훌륭한 가창이기 때문에 한 쪽을 좋아하는 것은 취향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는 예수의 '절절한 심정'이 녹아 흐르는 듯한, 분노와 배신감으로 미칠 것 같지만 그래도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인간적인 예수의 목소리로는 길런이나 영화판의 테드 닐리가 더 마음에 듭니다.

길런의 스타일을 재현하는 가수로는 인기 높은 스티브 발사모가 있습니다.



굳이 흠을 잡자면 박자가 약간 제멋대로^^인 느낌이 있지만 라이브에서 이 정도의 감정과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최고 수준의 가수나 할 수 있는 일이죠. (그래도 심정적으로는 젊은 이언 길런이 1990년대의 음향 장비로 이 노래를 불렀다면 이보다 더 인상적인 녹음을 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이 역시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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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뮤지컬에서 예수 역보다 좀 더 중요한 역은 유다 역입니다. 두 역할은 서로 대립하면서, 어떤 때에는 살짝 동성애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죠. 아무튼 약간 대조를 이루는 가수들이 역할을 나눠 맡게 되어 있습니다.

유다의 노래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곡은 아무래도 마지막 부분의 'Superstar'죠. 이 뮤지컬 전체의 분위기를 대표하는 곡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불행히도 이번 공연에서 유다의 목소리는 그럴 듯 했지만 코러스나 무용수들의 배치가 좀 무성의했습니다. 좀 더 화려한 무대를 기대했기 때문일테지만 말입니다.

지금까지 들어 본 녹음 중에서 가장 훌륭한 버전으로는 이걸 꼽고 싶습니다. 1998년 로열 알버트 홀에서의 웨버 50세 기념 공연중(위의 마이클 볼이 등장한 바로 그 무대입니다) 마커스 로빗이 전 출연진을 코러스로 두고 불렀습니다.






그 다음은 살짝 코믹한 버전입니다.



어떻게 생긴 사람들이 부르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선 링크를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버전은 퍼 올 수가 없게 되어 있더군요. http://www.youtube.com/watch?v=ZDGoFnMNHVI 로 가서 직접 보세요.

(코믹하다는 것은 언어에 대한 편견이 아닙니다. 노래 실력은 상당하지만, 시립 오페라단의 바리톤과 합창단이 와서 'JCS'를 공연한다면 어느 나라 말로 해도 웃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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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유다를 중심으로 볼 때 이 뮤지컬에서 가장 멋진 장면은 '최후의 만찬'입니다.

예수와 열두 사도가 모여 저녁식사를 나눕니다. 유다를 제외한 사도들은 포크 풍으로 예수의 복음을 전파하는 사도로서의 소박한 즐거움을 노래합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나누던 예수는 너무도 생각 없고 단순하기만 한 사도들에게 역정을 내며 '너희들이 날 기억하겠느냐. 베드로 너는 내가 죽자마자 세번이나 나를 부정할 것'이라며 가치돋친 말을 쏘아댑니다.

이를 본 유다는 '그건 다 네가 자초한 것'이라고 되쏘고, 예수는 '배신자. 어서 가서 네 일을 해라. 그들이 기다리고 있잖아'라고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이 대목에서 두 사람은 보컬로서의 한계를 시험하듯 치열한 배틀에 들어갑니다.


1973년 영화판을 보시는게 이해가 빠를 겁니다. 예수는 테드 닐리, 유다는 칼 앤더슨입니다.




김동욱과 박완규 버전을 한번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실연과 녹음의 차이이기 때문에 이 소리만으로 한국 가수들을 폄훼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김동욱은 약간 아쉽습니다.






자, 너무 길어지면 곤란하니까 마지막압니다. 이 뮤지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곡은 바로 막달라 마리아의 노래, 'I Don't Know How to Love HIm'입니다. 이 노래를 녹음하지 않은 여가수가 없다고 할 정도로 유명하고, 가수들도 선호하는 곡이죠.

누구의 녹음을 고를까 하다가 웨버의 영원한 디바인 사라 브라이트만부터...




하지만 이 노래를 누구든 불렀을 때 가장 기준이 되는 건 아무래도 이본느 엘리먼입니다. 아무래도 브라이트먼의 목소리는 이 노래에는 좀 지나치게 기름지다는 느낌이 있죠. 그래서 좀 부족하고 애절하다는 느낌이 떨어집니다. 반면 엘리먼은 감정이 넘쳐 흐릅니다.





어떤 무명 가수가 유튜브에 올려 놓은 버전입니다. 이번 내한 공연팀의 마리아는 독감에라도 걸렸는지 너무나 목 상태가 안 좋아서 이 노래는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뭐, 어떤 공연도 완벽할 수는 없겠죠.




시너드 오코너가 부른 버전도 저는 마음에 듭니다만 그건 퍼 올 수가 없군요.

http://www.youtube.com/watch?v=ryCMGSK6slQ 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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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이런 얘기가 왜 나오나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사실은 지난 주말 방송된 '박중훈 쇼' 첫회 때문에 다시 기어나온 겁니다. (주중에도 재방송?)

언젠가부터 한국의 진짜 톱스타들은 토크쇼나 오락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와도 정말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너무도 바르고 고운 모습들만을 고집하기 때문이죠. 물론 원조 바른생활 사나이 차인표처럼(왕년에 '허리케인 블루' 패러디를 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작심하고 무너져서 온 국민을 즐겁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대다수는 절대 그런 모헙을 하지 않습니다.

'박중훈 쇼'가 장동건에 이어 정우성을 두번째 출연자로 정했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재미있을까요? 정우성은 가끔씩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라 첫회보다는 훨씬 부드러울 지 모릅니다. 그런데 문득, 할리우드 스타들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썼던 포스팅이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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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부터 설명을 하겠습니다. 미국에는 지미 키멜 Jimmy Kimmel이라는 토크쇼 사회자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건 '지미 키멜 라이브'라는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쇼를 끝낼 때마다 독특한 엔딩 멘트를 사용해왔습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뭔고 하니...

누가 게스트로 나오든, 누구와 인터뷰를 하던 중이건 마지막 멘트로 ", 오늘 방송은 이걸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시간이 다 됐군요. 대기하고 있던 맷 데이먼씨, 죄송하지만 다음 번에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안녕히계십쇼" 라고 말하는 겁니다.

설명이 필요없겠지만 굳이 달자면 "우리는 맷 데이먼 정도는 시간이 남을 때를 대비한 예비 출연자로 쓰고 있다. 즉 우리 쇼에 나오는 사람들은 맷 데이먼보단 훨씬 중요한 스타들이다"라는 식의 농담입니다. 참 한국같으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죠. 물론 미국이라도 '(사람 좋은)맷 데이먼이니까 참는다' 수준의 얘깁니다. 아무튼 맷 데이먼은 자신이 이런 멘트의 소재로 쓰이고 있다는 걸 꽤나 즐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을 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직접 출연 또한 굴욕의 연속입니다. 지미 키멜은 맷 데이먼을 소개하면서 데이먼의 모든 출연작 제목을 거론하는 데 1분 넘는 시간을 소모합니다. 그러면서도 가증스럽게(^^) 데이먼을 "굳이 소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분(A man who needs no introduction)"이라고 덧붙입니다.

환호와 함께 등장해 지미 키멜의 옆자리에 앉는 맷. 하지만 여지없이 이날도 ", 시간이 다 됐습니다. 맷 데이먼씨, 죄송하지만 이만---"의 선언이 이어집니다.

맷 데이먼의 'Fuck, Fuck, Fuck' 시리즈도 볼거립니다.

이어지는 공격. 지미 키멜은 정체불명의 하수인 기예르모를 보내 영화 '오션스 13'의 시사회장을 기습합니다.



천진난만한 웃음이 무기인 기예르모는 '지미 키멜 라이브'가 방송되는 방송국의 주차장 관리인 또는 경비원으로 일하는 인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의 솜씨로 보아 방송 훈련을 쌓지 않은 일반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습니다만 아무튼 대강 그렇게 넘어가야 합니다.

기예르모의 활약을 살짝 정리해봤습니다.
(뭐 제 짧은 영어 실력으로 한거니 엉성하기 짝이 없습니다. 오류수정 환영입니다.^)


제작자 제리 와인트로브

기예르모(이하 기): 나도 좀 배우로 써 줘요
제리 와인트로브 : 난 돈은 많이 안 줘
: 사실 지미 키멜도 나한테 돈 주고 이런거 시키는 건 아니에요.
제리: , 그렇군 ;;;

수퍼 데이브 오스본

: (포스터를 가리키며) 그런데 왜 당신은 사진(picture)에 없지?
수퍼: 나는 저 영화(picture)에 나와! (해설: 기예르모가 말하는 picture는 영화 포스터. 하지만 수퍼 데이브 오스본이 말하고 있는 픽처는 영화 '오션스 13'. 같은 단어로 뜻이 달라지는 것을 이용한 말장난.)
: (포스터를 가리키며) 봐요. 당신 얼굴은 저 사진에 없잖아.
수퍼: 나 분명히 영화에 나와. 나는 플롯상 미리 공개할 수 없는 캐릭터라고. 당신 저 영화를 보기나 했어?
: (완전히 무시) 맛 데이몬! 맛 데이몬!
수퍼: (열받음) 이봐. 데이먼은 바빠. 여기서 당신이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알아? (계속 무시당함)

엘렌 버킨

: 당신 정말 이뻐.
: 고마워.
: 브래드 피트보다 이뻐. (^^;;;;;;)
: (...너 뭐냐)
: 그렇게 수많은 잘생긴 남자들과 수퍼 데이비드 오스본과 함께 영화 찍은 기분이 어때요?
: , 오스본은 내가 좋아하는 타입인데. (예의상)

돈 치들 (이 부분은 정말 자신이 없습니다.)

: 돈 치들씨, 안녕하세요.
돈 치들 : 내 이름 좋아해?
: 그럼요
: 대체 무슨 뜻으로 좋아하는거지?
: 당신 보고 있으니 배가 고파져요. (뭐냐;;)
: (쓰러짐)
: 치토스 먹는게 생각나요.
: (뭐라는거냐 -_-;;;)


앤디 가르시아

기예르모와 인사를 나누던 앤디가 옆에 온 버니 맥과 포옹한다.
: 나도 안아줘요! 나도 안아줘요!
앤디, 마지못해 안아준다.


알 파치노

: 안녕하세요 알 파치노씨! 안녕하세요!
: (미소)
: 당신은 어떤 바다인가요?
(오션스 13... 바다가 13개 있다는 뜻으로 슬쩍 넘겨서 그중 당신은 어느 바다냐는...)
: (기이한 표정) 내가 무슨 바다냐고?
: .
: (한참 고민하다가) 글쎄... 대서양(Atlantic)?
: (혼자서 알 파치노가 멋지다며 감탄한다. 글쎄... 별로 재미있는 개그도 아니었는데.)

조지 클루니

: 클루니씨, 우리 엄마가 당신 영화를 좋아할까요?
: 지금 여기 계세요? 이리 오슈. , 거래합시다.
엄마: (조지 클루니 옆으로 온다)
: , 당신이 영화를 돈 내고 보면, 지미 키멜이 차를 사 줄겁니다.
: 엄마, 들었어요?
: 클루니씨, 고마워요.
: 아녜요. 정말 예쁘시네요.
: 클루니씨, 그런데 섹시하게 보이는게 어려워요?
: (예의 눈빛) 이봐, 우리끼리니까 얘기지만 그거 하나도 안 어려워. 아주 쉬워. 그냥 있으면 돼. 어머니한테 물어봐.
: 엄마, 클루니씨 섹시해요?
: Very Sexy!

브란젤리나

: 안젤리나! 안젤리나! 나 좀 입양해 줘! 나 좀 입양해 줘(Adopt me)!

맷 데이먼

: 맛 데이먼! 맛 데이먼!
: 안녕하세요!
: (냉정하게 돌아서서 카메라를 보고) 시간이 다 됐군요. 이만 마칩니다.
: (당황한 척;;) 너 뭐야! (생각하는 척) 혹시 지미 키멜이 보내서 온거냐?
: (전혀 개의치 않고) , 데이먼씨, '오션스14'때 봅시다.

.......


세번째 테러. 지미 키멜은 '본 얼티메이텀' 촬영장으로 자객 기예르모를 보냅니다.

이건 뭐 설명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을 듯.

", , , 예이슨 본!"



그래서 마침내 맷 데이먼의 복수가 시작됩니다.

지미 키멜에게는 나이는 좀 많지만 섹시한 애인이 있죠. 이름은 사라 실버맨입니다.




잘 보시고 기억을 더듬어 보면 '스쿨 오브 락'에서 잭 블랙을 구박하던, 함께 살던 친구의 여자친구입니다. 코미디쪽에 재능이 있죠. 미국의 정선희랄까...

'저게 뭐가 섹시해!'라고 하실 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아무튼 이 사라 실버맨이 지미 키멜 라이브에 게스트로 나와 갑자기 고백할 게 있는데 말로 하긴 그렇다며 비디오 클립을 공개합니다.

그 비디오가 바로 유명한 'I'm F***ing Matt Damon!' 입니다.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후렴구를 외치는 맷 데이먼의 천진난만(?)한 모습이란... '침대에서도! 마루에서도! 타월을 깔고도! 문에 대고 서서도! ....'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걸 찍는지 정말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 현재까지 나온 마지막 타이틀입니다.

맷 데이먼에게 여자친구를 빼앗긴(?) 지미 키멜이 복수를 시도합니다. 데이먼이 자기 여자를 빼앗았으니 자기는 데이먼의 가장 친한 친구인 벤 애플랙과 잤다고 선언을 해 버리는 겁니다.

그게 바로 저번에 보신 'I'm F***ing Ben Affleck!' 비디오입니다. 화려한 캐스팅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마지막에 피아노에서 일어나는 조쉬 그로번(점잖고 깔끔한 노래와 이미지로 인기있는 가수죠)을 보고 쓰러졌습니다.



참 이런 걸 보다 보면 미국이란 나라와 그 나라 사람들의 희한한 사고방식이 흥미롭기도 하지만...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맷 데이먼은 연구 대상이란 생각이 듭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장난질(?)에 맞장구를 쳐 주는 것인지.

한 매체가 그에게 "지미 키멜의 여자를 빼앗은 소감"을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마냥 실제 상황인 것처럼 진지하게 대답해주는 맷 데이먼. 아예 이 역할에 푹 빠졌군요.

아무튼 맷 데이먼, 참 연구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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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이름을 모르는 한국인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신문에 나오는 '저우룬파'라는 중국 배우가 누구인지 당장 모르는 분들은 아직도 제법 많습니다.

사실 중국 배우나 감독들이 한자음으로 이미 굳어진 사람들(성룡, 주윤발, 유덕화 등)과 원음으로 알려진 사람들(장쯔이, 첸카이거, 차이밍량)로 나뉜다는 것은 지금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한 문장 안에서 이런 두가지 표기가 섞이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최근 들어 '무조건 원어 발음으로 표기한다'는 원칙에 따르라는 지적이 내려왔습니다. 이제부터는 성룡, 홍금보, 양조위 등의 표기는 사라지고 청룽, 훙징바오, 량차오웨이 같은 이름들이 지면을 채우게 된 겁니다.

이번 '적벽대전'의 주연 배우들 이름 표기를 보면 이런 난리가 없습니다. 양조위와 금성무가 나왔다가 갑자기 장첸(장진), 장펭이(장풍의), 린즈링(임지령)이 왔다갔다 합니다. 이렇게 한국식 한자음 표기와 원음식 표기가 혼용되는 데서 오는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기자중에도'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결국 어떻게든 통일을 해야 한다는 대의명분 아래, 원음 표기를 우선으로 한다는 대원칙이 세워졌습니다. 물론 그러고 나면 독자와 쓴 사람 사이의 숨바꼭질은 계속될 수밖에 없겠죠. 다행히 개중에는 어떻게 쓰건 금방 알아볼 수 있는 착한 이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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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궁리라고 썼다고 못 알아볼리 없는 이름입니다. 하지만 가끔 오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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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더화라고 써도 가끔 오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80%는 알아 봅니다.

하지만 심각한 이름이 더 많습니다. 예를 들면 양쯔충이라는 배우가 나왔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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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우가 이 양자경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한자로 병기를 해주는게 원칙이지만 요즘은 한자 제대로 읽는 분들도 그리 많지 않더군요. 어쩌면 미국식인 미셸 여라고 부르는게 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왕쭈셴은 누군지 아시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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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왕조현입니다. 다음 배우는 중국 영화계의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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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羞恥는 아닙니다. 서기(舒淇)를 중국식으로 읽으면 그렇게 된답니다.






저우싱츠 정도는 눈치만 있으면 알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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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죠.

하지만 추수전이라는 배우를 아냐는 질문을 받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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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대표하는 글래머 구숙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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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우는 고수가 아닙니다. 곽부성도 아닙니다. 궈푸청입니다.





자, 그럼 제목에 나오는 진청우씨는 대체 언제 나오는 걸까요.

가장 쇼킹한 이름은 바로 진청우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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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무를 진청우라고 써야 하느냐 하는 것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그는 일본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를 둔 일본인입니다. 정확하게 그의 이름을 쓰자면 가네시로 다케시라고 써야겠죠. 아마 이 쪽이 혼동도 적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배우나 감독 이름은 한국식 한자음대로 표기하고 싶어하는 쪽이라서, 지금껏 줄기차게 장쯔이 대신 장자이(章子怡)라고 써 왔습니다. 하지만 첸 카이거를 진개가(陳凱歌)라고 쓰니 역시 못 알아보시는 분이 많더군요.

자오웨이 또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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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우성츠와 자오웨이가 주연한 영화 소림축구'라고 쓰는 것은 참 보기 싫을 것 같습니다. 뭐 신문에는 그렇게 쓰겠지만, 이곳만큼은 끝까지 '주성치와 조미'라고 쓸 생각입니다.

그런데 <소림축구>는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군요. 샤오린.... 축구는 뭐라고 해야 하려나.


p.s. 사실 '저우룬파-주윤발'은 좀 문제가 있는 이름입니다. 그는 미국에서 활동할 때 초 윤 팟(Chow Yun Fat)이라는 이름을 씁니다. 이건 周潤發을 광동어 발음으로 읽은 것이죠. 저우룬파는 북경어 발음인 셈입니다.

이름이라는 건 자고로 자기가 자기를 부르는 식으로 써야 하는데 기껏 현지 발음이라고 저우룬파라고 불러도 결국은 엉뚱한 발음이 되고 만다는 게 아이러니컬할 뿐입니다.




'적벽대전' 리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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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얘기지만 저는 냉면에 환장했습니다. 여름이고 겨울이고 없고, 아무 일 없이 지나가다가도 간판을 척 보고 뭔가 있어보이는 냉면집이면 들어가 봐야 직성이 풀립니다. 물냉면이 전공인 집은 비빔이 별로고, 비빔을 잘하면 물냉면이 별로이기 때문에 어떤 때는 혼자 두 그릇 다 시켜서 먹을 때도 있고, 비빔냉면을 먹으면서 찬 육수 한 사발을 따로 청해 먹기도 합니다. 육수 맛을 보면 그 집 물냉면 맛은 8할 이상 본거나 진배 없기 때문입니다.

한 10년 전에 냉면에 대해서 짧게 써 본 글입니다. 그런데 요즘 이 글들이 여기저기 찢어져서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원작 확인(?)도 해 볼겸, 다시 정리해 봅니다.



제목은 '냉면 FAQ'.



1. 냉면이란 무엇인가?

차게 먹는 국수다. 즉 국수에 찬 국물을 붓거나, 국물 없는 국수에 차가운 양념을 얹어 먹는 국수를 말한다. 여기에 한가지 더 보태자면 통상 냉면이라고 부를때는 밀국수를 뺀다. 메밀이나 감자로 뽑은 국수일 때 냉면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상이라는 것이다.

이해가 안 갈수도 있겠지만 밀국수를 빼야 경북지방의 냉국수,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냉콩국수, 부산-진해 지역의 밀면 등과 구별할수 있다. 그래서... 결론은 없다. 파는 집에서 냉면이라고 주장하면 냉면이고, 다른 이름으로 부르면 냉면이 아니다.


2. 함흥냉면과 평양냉면은 어떻게 다른가?

물론 원산지가 다르다. 대부분 함흥냉면은 비벼먹고 평양냉면은 물말아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정답이 아니다. 함흥냉면집에도 물냉면이 있고 평양냉면집에서도 국수를 비벼먹는다. 정답은 국수의 재료다. 함흥에서는 감자 녹말로 국수를 뽑고 평양에서는 메밀로 만든다. 감자로 국수를 뽑으면 삶아 놓은 뒤에 원래 길이의 1.5배까지는 무리 없이 늘어날 정도로 질기고 탄력이 강해진다. 반면 메밀국수는 이빨만 대도 툭툭 끊어질 정도로 연하다.

양념에서 함흥냉면을 구별해주는 가장 큰 요소는 홍어회. 본래 함경도에서는 가자미회로 맛을 냈다고 하나 언젠가부터 홍어 또는 가오리로 바뀌었다. 물냉면의 경우에는 평양냉면이 동치미를 섞어 시원한 맛을 주는 반면 함흥식은 그냥 차게 식힌 고깃국물을 간장으로 간해서 먹는다. 그래서 평양냉면에 비해 물냉면 맛은 확실히 열세라고 한다. 그러나 함흥냉면의 비장의 무기는 온면. 겨울에만 먹는다.


3. 계란은 언제 먹는 것인가?

 대단히 어려운 문제다. '먼저먹는다' 파의 주장은 이렇다. 냉면은 입자가 까끌까끌한 메밀로 만들어졌고, 양념도 자극적인 것이 많기 때문에 먹기 전에 먹어서 위장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는 것.

반면 나중먹기파는 매운 비빔냉면의 경우, 얼얼한 혓바닥을 계란 노른자로 감싸주면 좋다고 주장한다. 역시 정답은 없다. 혹자는 물냉면을 먹을때 계란 노른자를 꺼내먹고 흰자로 국물을 퍼 먹는 엽기적인 먹기 방식을 자랑하기도 한다.


4. 냉면은 어디가 맛있나?

일단 자기의 원산지를 분명히 표시해놓지 않은 냉면집은 한수를 접어야 한다. 함흥식인지 평양식인지, 아직 퓨전이 일어나기엔 너무 이르다. 둘 중 한 노선을 취한 집을 택한다.

평양식으로 서울시내에서 유명한 집은 대한극장 뒤의 필동면옥과 장충동의 평양면옥이 양대산맥이다. 두 집의 차이는 크지 않다. 필동이 약간 단맛이 강하다는 정도. 두 집 모두 돼지고기 수육 맛도 톱클래스다. 평양면옥은 안세병원 뒤에 강남 분점도 있다.

함흥냉면은 영원한 메카 오장동에 가야 한다. 오장동에는 세군데의 냉면집이 있다. 흥남집, 오장동 함흥냉면, 신창면옥의 세 군데가 있는데 두군데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신창면옥의 경우엔 왜 오장동에 있는지 알수없다.

오장동 밖에는 명동에서 한 20년 장사하다가 종로5가로 간 곰보집이 유명하다. 이밖에 명동의 인시네도 일각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그리 신통치는 않다.

평양식에서 서울식으로 많이 옮겨온 맛을 내는 집이 종로5가의 우래옥인데 이집도 고정팬이 많다. 개포동인가 대치동인가에도 분점이 있다.(끝)


10년 전 생각이지만 지금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평양냉면집에 을지면옥을 넣지 않은 것은 필동면옥과 완전히 똑같기 때문입니다. 지금 꼽는다 해도 저기에 마포 을밀대 정도나 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집은 역시 오장동 흥남집입니다. 거의 걸음마 할 때부터 다닌 집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일단 제가 느끼는 냉면 맛의 기준은 저 집을 기준으로 설정됐기 때문이죠.

흥남집에 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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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냉면이 여름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물냉면은 여름에 먹어야 제 맛이라고들 하는데, 한 겨울에 '씨원한' 냉면 육수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밖으로 나가 찬 바람을 받는 '씨원한' 맛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다.

아무튼 날이 풀리면 냉면집이 더 붐비기 시작한다. 굳이 '더'라고 쓴 것은 몇몇 유명 냉면집들은 사시사철 붐비기에 하는 말이다.

한 10년 전까지만 해도 오장동 냉면집은 커녕 '오장동이 어디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인터넷과 각종 방송의 맛집 프로그램을 통해 엄청난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오장동 골목에 가면 냉면집이 세 집 있다. 중구청 쪽에서부터 따지면 신창면옥-오장동 함흥냉면-흥남집의 순이다.

본래 두 집밖에 없었던 골목에 어느샌가 슬그머니 한 집이 더 등장한게 바로 이 집이다. 정보 범람의 시대다 보니 가끔 이 신창면옥도 '맛있는 집'에 끼어 소개되기도 하는데, 믿을 수 없는 정보의 대표적인 경우다.

(비슷한 경우로 평양냉면집 중에는 을지로의 '남포면옥'이 대단한 맛집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이 집이야말로 위치가 좋아서 뜬 것 뿐이다.)

그 다음 흥남집이나 오장동 함흥냉면이나 둘 중에 하나는 그야말로 자기 취향인데, 그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굳이 말하자면 오장동 쪽이 약간 더 달다.

아무튼 두 집은 함흥냉면이라는 장르에서는 남한에서 최고(그렇다면 당연히 세계에서 최고)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간혹, 아주 아주 간혹 이 집을 데려가서 냉면을 먹여 봐도 "글쎄, 내 입맛에는 별로"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냉면이라는 음식은 앞으로 먹지 않는게 좋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모스크바에서 마이클 잭슨의 공연을 같이 보고 난 뒤, 누가 소감을 물어보자 "글쎄, 생각보다 별로"라고 하던 모 일간지 기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에게도 "당신은 앞으로 공연 같은 건 죽을 때까지 보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맛난 음식이건, 좋은 공연이건,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에겐 정말 아까울 뿐이다.)

전화번호는 2266-0735. 예약 같은 건 아마도 안 받을테니 위치 물어볼때나 필요할 듯. (끝)




이 집 냉면을 먹는 중요한 팁이 있습니다. 단순합니다. 국수와 양념을 비비지 않는 겁니다.

일단 국수 사발을 받은 다음, 간장 양념에 담긴 국수를 한 젓가락 음미합니다. 그 다음에는, 국수를 간장 양념으로만 살짝 비빈 뒤 회를 반찬처럼 먹기 시작합니다. (아, 비빔냉면을 드시는 분에게는 해당 없는 이야깁니다. 아니, 오장동까지 와서 회냉면을 안 먹고 비빔냉면이라니!) 그럼 이 집 냉면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슨 뜻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오장동식으로는 냉면에 네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절대 권하지 않지만 물냉면이 있고, 빨간색 냉면에는 회냉면, 세끼미-섞임-냉면, 그리고 비빔냉면입니다. 회냉면에는 회, 비빔냉면에는 쇠고기, 그리고 섞임에는 회 반 고기 반이 꾸미로 들어갑니다.)




자, 마지막은 냉면 챌린지입니다.

진정한 고수는 냉면 사진만 보고도 어디 가게 냉면인지 맞출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동네 분식집을 맞출 수야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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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맞춰 보시고...










정답은 을지면옥, 혹은 필동면옥입니다. 물냉면 위의 고춧가루와 잘게 썬 파가 특징.

이 두 집의 냉면을 육안으로 보고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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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일까요?











정답은 우래옥. 쇠고기 정육만을 쓰고 잘게 썬 배를 잔뜩 올려놓죠.

그리고 도자기 사발만을 쓴다는 점도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우래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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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과 김치국물, 그리고 찬밥을 만 김치말이. 우래옥의 독문비기라고 할 수 있죠.

먹으러 갈 수 없는데 생각나면 고통스러울 정도로 맛있습니다.



이런 냉면도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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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마포 을밀대. 명가 중에서는 독특하게 얼음을 섞은 육수를 내놓고, 계란을 둥글게 잘라 냅니다. 99%의 냉면집이 가로로 길게 잘라 내는 것과 대조적이죠.

그리고 이건 살짝 반칙인데, 을밀대 가운데 본점의 홀에 있는 테이블은 모두 하얀 색 플래스틱입니다. 저런 테이블의 유명 냉면집은 을밀대밖에 없다는 점도 힌트가 될 수 있죠.



자, 이것도 맞추신다면 진정한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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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데서 볼 수 없는 두툼하면서도 가벼운 사발, 간장빛 짙은 국물, 두 배 이상 굵은 면발, 색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무우 채 꾸미...


양평에 있는 옥천냉면입니다. 동그랑땡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죠.



...대강 이렇습니다.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냉면은 어떤 계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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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순탄치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시에나 밀러의 결혼이 결국 없던 일이 된데 이어 유부남과의 열애설이 한창입니다. 게다가 누드 사진까지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한다는군요.

그 유부남은 바로 발타자 게티. '게티'라는 이름에서 돈 냄새가 난다면 제대로 보신 겁니다. 배우이기도 하지만 석유 재벌의 후손이라는군요. '알리아스' 등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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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올해 역대 최강의 미녀와 야수 커플이 탄생할 거라던 뉴스는 이제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왜 미녀와 야수인지 밀러와 결혼할 뻔 했던 리스 이밴스의 얼굴을 보시면 알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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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팅 힐'에서 휴 그랜트와 함께 살던 괴짜 친구, 바로 그 사람입니다.

이 친구의 이름은 Rhys Ifans. 예전부터 리스 이판, 리스 아이판스 등 정확한 발음을 알 수 없게 하는 희한한 이름이었는데 이번에 찾아보니 'Reese Eevans', 즉 '리스 이밴스' 라고 읽는 것이 정확한 발음이라고 합니다.

1968년생이라 1981년생인 밀러와는 무려 13년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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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사진은 '노팅 힐'에서 줄리아 로버츠를 기다리던 파파라치 앞에서 팬티 바람으로 포즈를 취하는 장면, 그리고 왼쪽은 실생활에서 그가 파파라치에게 포착된 장면입니다.


자, 이 대목에서 시에나 밀러의 옛날 애인과 한번 비교해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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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의 미남 스타 중 하나인 주드 로를 만나다가 리스 이밴스를 만난다는 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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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와 시에나 밀러가 데이트를 하던 시절부터 주위에선 '미녀와 야수' 운운하는 이야기가 적잖이 오갔는데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됐군요. 그런데 반드시 '노팅 힐'에서의 모습만을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이밴스에게는 또 다른 모습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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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

그러니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니발 라이징'에서 한니발의 숙적인 악당 그루타스도 리스 이밴스가 연기했습니다. '노팅 힐'을 본 사람이라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죠. 이런 팔색조같은 면모가 시에나 밀러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커플을 계기로 역대 할리우드의 미녀와 야수 커플들을 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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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화제를 모았던 가수 제임스 블런트와 슈퍼모델 페트라 넴코바.

네. 아무리 잘 봐줘도 블런트는 잘생긴 얼굴은 아닙니다. 물론 가수로는 톱스타죠.

한국에서도 CF로 잘 알려진 'You're Beautiful'이 그의 노랩니다. 하지만 노래의 마력이 시들었는지 지금은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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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로페즈와 마크 앤서니는 잉꼬부부로 잘 살고 있습니다.

사실 벤 애플렉과 비교해 마크 앤서니의 인물을 '웃기게 생겼다'고 비웃는 사람이 많지만 앤서니는 라틴 음악계에서 최고의 스타입니다. 리키 마틴이나 엔리케 이글레시아스를 능가하는 인기남이죠.



가수들은 목소리로 어필한다면 남들도 뭔가 어필하는 점이 있어야겠죠.

이 경우엔 유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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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톰 그린과 드루 배리모어. '미녀삼총사' 커플인 셈이죠.

그가 출연한 영화를 틀어놓기만 해도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의 IQ가 10포인트씩 떨어진다는 톰 그린의 유머감각이 좋았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지금은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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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그의 마케터(우리나라로 치면 매니저?) 조던 브래트먼.

뭐 야수..라기 보단 좀 졸립게 생겼습니다. 심심찮게 구설에 오르지만 잘 삽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역대 최강은 이 커플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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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벌써 옛날 얘기가 돼 버렸지만, 일찌기 줄리아 로버츠가 라일 로빗과 결혼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눈을 의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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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녀와 야수'류의 커플들은 윈윈 커플입니다. 남자의 경우엔 본래 능력이 빼어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미녀와 맺어지는 순간 지금까지보다 두 배 이상 높은 평가를 누리게 됩니다. 일반인이고 평소에 별볼일 없는 친구로 통했더라도 미녀 여친이 드러나는 순간 '뭔가 있는 친구' 혹은 '대단한 친구' 로 불리게 되죠. 우스개로는 이런 커플이 다니면 그냥 '남자가 돈이 많은가봐'하고 만다지만, 그게 어딥니까.^^

여자 쪽에서도 이점이 있습니다. 여자들 가운데서도 '인물만 밝히는' 여자에 대한 평가는 그리 높지 않죠. 하지만 용모가 떨어지는 남자를 사귀는 여자들에겐 '겉모습보다 내면을 볼 줄 아는 생각이 깊은 여자' 라는 호평이 쏟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죠. '리스 이밴스 정도가 해냈는데 나라고 못할 게 뭐 있어!'라고 주먹을 불끈 쥐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군요.

아무튼 간혹 주위에서 속 없는 사람들이 '네가 손해보는 느낌'이라고 부추길 수도 있겠지만, 누가 뭐라면 어떻습니까. 사실 자기만 좋으면 그만 아닙니까. 남의 얘기에야 신경 쓸 필요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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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자나 시에나 밀러는 언제쯤 정신을 차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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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문들에는 다양한 상표의 상품들을 비교해서 소비자들이 순위를 매기는 코너가 여기저기 실립니다. 최근 그중 하나로 각 패스트푸드점의 빙수맛을 비교한 코너를 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어지간해서 빙수를 먹지 않습니다. 먹고 나서 더 불쾌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빙수를 먹는 이유는 아무래도 부드러운 시원함에 있는데, 끈적끈적한 단맛만 입에 남아 갈증이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순위를 매겨봐야 거기서 거기죠. 사실 3천원 내외의 빙수에 뭘 기대하기도 그렇습니다.

물론 패스트푸드점이라고 다 형편없는 빙수만 있는 건 아닙니다. 프레쉬니스버거라는 패스트푸드점의 빙수(위 사진)는 웬만한 빙수 맛있다는 집들의 맛을 능가합니다.
 무엇보다 팥이 통조림 팥이 아니더군요. 팥알의 씹히는 맛이 살아 있고 당도도 적당했습니다. 거기에 흔해빠진 언 찰떡이 아니라 말랑말랑한 인절미를 넣어주는데 그만이었습니다.

요즘 강남의 카페 언저리를 가면 '명품 빙수'라면서 1만원 언저리의 맛있는 빙수라는 것들이 유행하는데 이 집 빙수는 그 절반 정도 가격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겨울에는 빙수를 안 판다는 정도. 겨울에는 아쉬운 대로 현대백화점 밀탑으로 가기도 하죠.

이렇게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빙수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냥 좋아하는 게 아니고 환장할 정도로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제 입맛에 맞는 빙수는 매우 고전적인 형태라서, 길거리에 널린 대다수 빙수들도 그냥 참고 먹지만 아쉬움을 느낄 때가 적지 않습니다.

오래 전에 어디다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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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빙수론(氷水論)


내 삶에 차가운 음식이 세가지 있으니 그것이 냉면이고, 빙수고, 차가운 맥주다.

일찌기 한방에 밝은 지인이 "당신 체질에는 찬 음식이 안 어울린다"고 말하긴 했지만, 이상하게도 좋아하는 음식은 맨 찬 음식인 것을 어쩌랴. 항상 냉면집에 가면 사리를 시키지 않을 수 없게 되고,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빙수 한 사발'의 유혹에 번번이 넘어가며, 무한정 마시는 주당은 아니지만 냉장고에서 갓 꺼낸 맥주에는 그저 무릎을 꿇고 만다. 특히 하이네켄, 후갸든, 사무엘 아담스, 칭따오, 그리고 삿포로 生이라면 그냥 넘어갈 뿐이다.

빙수의 마수에 처음 걸려든 것은 국민학교 2학년때쯤 된다. 집 바로 골목 건너에 반 가건물 형태의 떡볶이 집이 생겼다. 처음 생긴건 이른 봄이었던 것 같은데, 여름이 되자 그 집 벽에는 '팥빙수 개시'라는 벽보가 붙었다. 30원.

누나 손에 이끌려 빙수를 시켰다. 에펠탑 비스무레한 기계에 아이스박스에서 꺼낸 얼음이 얹혔고, 재봉틀처럼 큰 바퀴가 돌았다. 맘씨좋은(?) 아줌마는 한번 갈아서 수북히 쌓인 얼음을 손으로 꾹꾹 누르고, 다시 한번 얼음을 갈아 얹었다. 그 위에 단팥이 세 술, 잘게 썬 젤리가 세 술, 서울우유 깡통에 담긴 연유가 휘휘 뿌려졌다. 아줌마는 빨간 병에 든 빨간 물을 찔끔, 녹색 병에 든 녹색 물을 찔끔 하더니 그릇에 숟갈 두개를 꽂아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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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이 추억을 그대로 되살린 듯한 이미지가 있더군요. 사진 출처에 양해를 구해보려 했습니다만 저 사이트는 이미 없어졌길래 그냥 퍼 왔습니다.^)


오오.

오뎅을 처음 먹었을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이 온몸을 휩쓸었다. 입안 가득 퍼졌다 사라지는 이 냉엄하고도 달콤한 맛이라니.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팥알 몇개가 뜬 그릇 바닥을 아쉬움 가득한 숟가락으로 박박 긁고 있었다.

가정용 빙수기 따위는 나와 있지 않던 시절이라 나는 잔돈만 생기면 떡볶이집으로 달려갔다. 몇번인가 설사도 하고 배탈도 났지만, 감히 그것이 빙수 때문이라고는 의심조차도 할 수 없었다. 다행히도 나는 원래 잔병치레가 많은 편이었다. 내가 만약 건강한 편이었다면 빙수 같은 건 당장에 못 먹게 됐을 거다.

단골이 되다 보니 아줌마는 2단으로 담던 얼음을 3단으로(두번 꾹꾹 눌러서) 담아 주기도 했고, 가끔 "이렇게 빙수에 환장한 놈 첨 봤다. 원없이 먹어 봐라"라며 냉면 사발에 얼음을 갈아 특제 빙수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사실 처음엔 마법의 빨간 병과 녹색 병에 맛을 내는 비장의 요소가 들어 있지 않나 궁금해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줌마는 "그것 좀 많이 넣어 달라"는 말에 히죽 웃으며 "이거 많이 넣으면 써서 못 먹어"라고 못을 박았다. 알고 보니 그건 그냥 색소였다.

그 뒤로 근 30년 동안 빙수를 먹어 왔지만, 빙수는 뭐니 뭐니 해도 팥빙수가 제격이다. 대체 과일 빙수라는 음식은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 맨숭맨숭하고 밋밋한 것은 빙수라는 이름을 달기에 부끄러울 뿐이다.

제대로 된 빙수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잘 갈린 얼음이다. 어떤게 잘 갈린 얼음이냐고? '맛의 달인'을 보면 일본 화과자의 이상은 바로 감이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빙수에 들어가는 얼음의 이상은 함박눈이다. 눈이 되기 직전의 상태로 곱게 갈린 얼음이 바로 빙수의 이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구 지방에서 빙수를 부를 때 빙설(氷雪)이라고 부르는 것은 더욱 빙수의 원형에 충실한 호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소위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파는 빙수들은 저 먼 아랫길을 면치 못한다. 거칠대로 거친 빙질 때문이다. 패스투푸드점의 빙수기들은 얼음을 깎아 눈을 만드는 삭빙(削氷) 의 형태가 아니라, 얼음을 부숴 가루로 만드는 쇄빙(碎氷) 의 형태다. 이렇게 만든 빙수는 사시미에 비교하자면 언 고기를 그대로 썰어 회를 만드는 거나 마찬가지다.

아무리 팥이 중요한 재료라 해도 얼음 반 팥 반인 상태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요즘은 어느 집이나 공장에서 나온 빙수용 팥 잼을 쓰기 때문에 팥 맛의 차별성은 없어졌다. 예전에는 팥의 단 맛이 부족할 때 연유로 보강하곤 했지만 요즘은 그냥 우유를 넣는 것이 보통이다. 우유는 초반 얼음이 녹기 전, 윤활제로서의 역할도 훌륭히 해낸다.

그러나 빙수가 발달하며 아이스커피가 최고의 윤활제로 각광받게 됐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빙수는 이렇다. 잡다한 과일 칵테일이며 콘 플레이크 등은 일단 제해 둔다. 잘 갈린 얼음에 팥을 올리고 그릇 가장자리를 따라 아무것도 넣지 않은 차가운 커피를 슬쩍슬쩍 붓는다. 팥 위에 아이스크림(반드시 바닐라라야 한다)을 작게 얹고, 작은 찰떡을 좀 뿌려 준다. 그 밖에 과일 등을 얹는 것은 맛 보다는 색깔을 맞추기 위한 것이므로, 칵테일 통조림보다는 생과일이 좋다.

커피와 얼음의 조화 때문에 커피 빙수라는 것도 등장했다. 그러나 팥이 들어간 상태에서 커피를 추가하는 것은 훌륭한 맛을 내지만, 오직 커피와 과일, 흑설탕 등속으로만 맛을 낸 것은 역시 맛의 불균형이 두드러져 별 매력이 없다. 아, 물론 예외도 있다.

최근 먹어본 한 커피 빙수는 얼음을 갈아 어찌어찌 한 것이 아니라, 아이스커피를 얼려 통 얼음을 만든 다음, 그걸 갈아서 빙수를 만든 것이었다. 거기에 초코 시럽과 소프트 아이스크림(우유는 이미 아이스커피에 충분히 들어간 상태였다), 콘 플레이크를 얹은 빙수 맛은 제법 일품이라 부를 만 했다. 역시 맛의 길에는 정도가 없다. 大道無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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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혹시나 해서 찾아봤더니 재래식 삭빙기를 아직도 생산해서 파는 곳들이 있더군요. 가격은 한 20만원 하는 모양입니다. 아직도 이런 맛을 찾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런 기계가 팔리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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