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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왕갈비의 튼실한 돼지생갈비

상암동에서 걸어서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차로 약간 나가면 닿을 수 있는 집들을 소개한다. 멀어서 그렇지 차를 타고라도 갈만한 가치가 있는 집들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교통 상황에 따라 시간은 유동적이지만 대략 15분을 넘지 않는 거리의 집들이 중심이다.

일단 상암동을 기준으로, 강을 건너지 않고 서쪽 혹은 북쪽. 

 

1. 청기와추어탕

경상도식 된장 베이스의 푸근한 추어탕. 긴 설명이 필요 없다. 멸치젓 반찬에 먹으면 금상첨화.

2. 다락고개추어탕

희한하게도 역시 경상도식 베이스인데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윗집이 멸치젓이라면 이 집은 조개젓이 나온다. 소박하지만 꽉찬 훌륭한 맛. 

3. 쌍굴집

백숙과 닭도리탕, 제철이면 개고기 수육. 교외 맛집의 역할에 충실하다. 예약을 해야 덜 기다림.

4. 주막보리밥 서오릉본점

서오릉까지? 생각보다 가깝다. 수제비, 나물 가득 들어간 보리밥 등이 기대 이상으로 맛남. 식욕 두배. 주차장에서 고구마도 줌.행주산성쪽 분점보다는 본점이 더 훌륭.

5. 서오릉 왕릉일가

야외석이 있는 갈비집. 날씨 좋은 봄가을날 돼지갈비+냉면세트(19000)면 야유회 느낌 만끽. 10인 이상이면 상암까지 봉고차 라이드 가능.주의사항: 왕'릉'일가. 왕룽일가 아님.

6. 아리산채

상암동보다 드물다는 수색 맛집. 상암동에서 다소 무리해서라도 걸어갈 수 있는 중식당 중에서는 단연 최고. 볶음 요리에 일가견이 있음.

 7. 화전분재예술원

전에는 상암동에서 '차타고 바람쐴겸 식사'라면 거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집. 분재와 조경도 괜찮고 야외에 나온 기분을 확실히 주는 집이지만 음식의 가성비가 아주 훌륭하지는 않다. 그래도 조용히 얘기하기엔 장점이 있다.

8. 물레방아 메기전문점

한동안 문을 닫았다가 지난해 재개점. 남한강 강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기도식 민물매운탕의 진득한 국물과 쫀득한 수제비가 일품. 참게를 추가하면 더 맛있다. 

 

남쪽

주로 가양대교를 건넌 강서구청 주변을 말한다. 

 

1. 이연

싸지 않은 복국집. 상암동에 없는 것이 역시 또 복국집이라 이 집의 가치가 높이 평가됨. 조미료 덜 쓰고 깊은 맛.

2. 대동관

상암동 주변 냉면집 중 1,2위를 다투는 집. 깔끔하고 안타깝지만 언제 가도 자리가 있다. 아직 서남부 주민들에게 냉면은 먼 음식인 듯.

3. 방화동 고성막국수

약간 멀다면 멀지만 서울 시내의 막국수 집 중 역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집.  어쩌면 1등일 수도 있다. 고성 백촌막국수의 맛을 90% 이상 재현한다. 단 매우 줄이 길 수 있음. 일찍 출발 권장

4. 등촌 최월선칼국수

사실 버섯칼국수는 강서지역이 으뜸. 김포공항 입구의 공항칼국수와 함께 이 집이 간판. 한번 가서 면 건져 먹고 밥 볶아 먹으면 탄수화물 과다섭취 경고등이 뜬다.

5. 유림

닭도리탕, 닭백숙 훌륭. 흔히 개고기집은 다른 음식이 맛없기로 유명한데 이 집은 다름. 특히 개갈비구이는 독특하고 훌륭. 야외석 있음. 여름엔 예약 필수.

6. 취락한방능이백숙

마땅히 삼계탕집이 없는 상암동 특성상 여름 보신용으로 적절. 오리탕과 닭백숙 다 수준급.

 

 

동쪽 (망원 성산 방면)

동쪽이라면 홍대-합정까지 가기 전, 즉 망원지역과 연남지역, 연희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일단 망원 지역.

의외로 가성비 높다. 

1. 일등식당

전국 뼈해장국 순위를 매겨도 상위권에 있을 집. 돼지 등뼈 해장국 중에는 놀라울 정도로 깔끔하고 개운하다. 자리가 좁고 험블한 점을 염두에 두어야. 단 월요일 휴무.

2. 고향집감자탕 마포구청역점

일등식당에 갔다가 마침 월요일이면 가볼만한 집. 일등식당 길 건너편에 보인다. 일등식당이 깔끔하고 섬세한 어른 맛이라면 여기는 치즈 맛이 진득한 어린이 맛. 나름 매력있고 푸짐.

가원의 난자완스

3. 가원

망원역 사거리의 중국집 노포. 난자완스, 라조육 등이 강력하고 여름이면 중국냉면이 일품.

4. 더평양

초기와 맛이 좀 달라졌지만 여전히 괜찮은 평양냉면집. 바싹불고기 좋음.

5. 성산왕갈비

양념하지 않은 생 돼지갈비구이의 진미. 버섯이 가득 든 된장찌개도 일품. 여름철에 먹고 나오면 비장의 2차 장소가 있다.

6. 대동관 성산점

굳이 선택하라면 강서구청 쪽 대동관이 더 훌륭. 하지만 여기도 수준급.

7. 순대일번지

망원동을 넘어 여기저기 소문이 파다한 명문 순대국. 당연히 줄이 길다. 맛있지만 꼭 줄을 서야 하는지 의문인 분들은 바로 옆 골목 안으로 들어가 황금옥찹쌀순대를 선택해도 좋다. “동네 사람들은 이 집을 간다는 말이 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수창골의 곱창전골

8. 망원동 수창골

추어탕집인데 추어탕은 사실 안 먹어 봐서 모르겠고 곱창전골이 일품. 바로 앞에 유명하다는 청어람 1,2호점도 있다.

 

자, 마지막엔 광고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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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막국수 닭갈비. 일품.

 

상암동에는 맛집이 없다는 말을 너무 많이 했더니 굉장히 비관적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노력하시는 식당 주인들에게 죄송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어찌어찌 하다가 상암동까지 오시게 된 분들에게도 뭔가 가이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정리해 본다.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핵심만 한줄씩.

그리고 모든 음식 소개는 점심 기준. 왜냐하면 그쪽이 훨씬 쓸모가 많을 것이기 때문에.

 

I. 먼저 예약이 되고, 아마도 예약을 하는 것이 좋을 집들. 상암동에서는 예약을 받는 집이 반드시 좋은 집은 아니고, 오히려 손님이 넘쳐서 예약을 안 받는 집들도 있다. 아무튼 적절한 품위(?)를 갖춰 대접해야 할 분들, 혹은 대접을 하러 오시는 분들을 모시고 갈 집으로 추천할 만한 집은 상암동에서는 정말 귀하다.

1. 스시키노이 (폐점했다고 합니다. 이런... ㅠㅠ)

상암동의 스시를 대표하는 집. 예약을 꽤 일찍 해야 한다. 가성비는 극강.

2. 트라토리아 몰토

역시 상암동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대표하는 집. 예약을 꽤 빨리 하는 것이 좋다.

3. 오시오청국장

상암동의 한국음식을 대표하는 집. 대단히 고급이라고 생각지 않을 수 있으나, 음식에 품위가 있고 맛있다. 백숙이나 보신탕도 주문하면 먹을 수 있다.

4. 교대이층집

여유가 좀 있다면 이 집에서 꽃삼겹을 인당 1인분씩만 구워서 시골된장찌개에 비벼 먹으면 좋다. 관계가 돈독해진다.

5. 문어통

해선탕을 먹을 수 있는 집. 비싸지만 국물이 좋다. 낮술까지 곁들이기 좋다.

 

II. 그리고 윗집들에 이어서, 예약도 되고 가격이 꽤 되는 집들. 굳이 위 리스트와 구별해 놓은 이유는 각자 상상하기 바람. 분명히 비즈니스에는 이런 집들이 필요하다.

1. 덕승재

어떤 회사건 뭘 하다 보면 한정식집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방도 있고, 가격도 그만그만. 그러나 여기에 어떤 특별한 점을 기대하면 큰일 난다. 다시 말하지만 여기는 상암동이다.

2. 일식 ‘실’

조용하고 방이 있다. 비싸고 고급이다. 역시 어떤 회사건 이런 식당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지만 여기는 상암동이다.

3. 서룡

방이 있는 고급 중식당도 필요할 때가 있다. 그 중에선 제일 낫다. 상암동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4. 창고43

어떤 회사건 고급 소고기 등심 집이 필요하다. 당연히 비싸고, 그만하면 비싼 값을 한다. 점심 메뉴도 여러가지 있다. 이 집에서 된장찌개를 먹으면 등심을 먹고 나오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양평막국수의 비빔막국수

III. 그 다음은 예약을 안 받아 주거나, 예약이 필요없거나, 아무튼 좀 험블하지만 맛으로는 추천할만한 집들. (위 클라스보다 맛으로는 더 나을 수도 있다)

1. 양평막국수
jmt. 초벌구이해 나오는 닭갈비와 막국수의 컴비네이션은 극강. 점심 저녁 다 좋다.

2. 내원
카레 전문점. 신기하게도 카레 전문점인데 카레 돈까스를 안 판다. 하지만 훌륭하다.

3. 온돈부리
배꼽집 뒤에 있던 일식 돈부리 집. 사케동을 필두로 다들 괜찮다. 근처 건물로 이사.

완차이면가 완탕면

4. 완차이면가
홍콩식(?) 완탕면을 표방하는데 족보는 잘 모르겠지만 군만두와 완탕면이 맛있다. 줄이 길다.

5. 감천양조장
다양한 종류의 한중일 퓨전식을 파는데 점심으로 가성비 높다. 저녁엔 수제맥주가 좋다.

6. 바스버거
체인점이지만 상암에선 최고 수준의 수제버거를 먹을 수 있다. 맥주도.

시래기명태가

7. 시래기명태가
떡볶이 양념같은 소스에 명태와 시래기를 같이 볶아준다. 맛이 없기 힘들다. 역시 줄이 길다.

8. 수하동관
잘 되던 양지설렁탕의 의문의 폐점을 한 뒤 상암의 국물로 등극. 역시 체인이지만 상암에선 비교할 집이 없다.

9. 일미락
상암동에 정말 많은 삼겹살 집 가운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 아무튼 잘 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당연히 저녁에 인기가 높아 예약 필수.

10. 인칸토키친
수준급의 이탈리안. 다 좋은데 J사 건물 바로 앞에 있어서 구내식당 분위기가 될 수 있다. 예약은 필수.

11. 남강
미리 말하는데 상암동에는 맛있는 중국집이 없다. (개취) 그래도 정말 상암동에서 죽어도 짜장면이 먹고 싶어 미치겠다면 이 집 외에는 대안이 없다. 이걸로 만족이 안 되면 연희동 연남동에 잘 하는 집 많다.

12. 마이클 돈까스
까먹을 뻔 했다. 맛있다. 줄도 길다.

13. 옥이네돈가스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 바로 길 건너에 있다. 분식집 규모. 그런데 맛있다. 메뉴는 돈가스, 열무비빔밥, 떡볶이가 전부. 줄 길다.

14. 마마스
오죽하면 체인점이 이렇게 많이 올라올까 싶은데 상암동이라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마마스 다른 지점, 특히 순화동점에 비해서는 분명히 떨어진다.

15. 피슈마라홍탕
체인으로 알고 있는데 훌륭하다. 특히 매너와 관리상태가 여느 마라집 수준이 아님. 줄 길다.

배꼽집 냉면

16. 배꼽집
상암동에서 몇 안 되게 수준급 냉면을 먹을 수 있다. 단 줄 설 각오는 단단히.

17. 차림
코다리정식, 오징어정식 등이 1인분씩 일본정식 느낌으로 정리되어 나오는 집. 처음 인사하기 좋은 집. 깔끔해서 가산점.

18. 소호정
그 체인 맞다. 그런데 사골 국물 칼국수가 먹고 싶다면 정말 대안이 없다. 다만 맛은 훌륭한데 방이 아니면 매우 시끄럽다. 대화는 불가.

19. 양각도
고민하다 포함. 냉면 자체는 훌륭한데 서빙 등 운영이 미숙. 나아지길 기대.

20. 라마네 의식주  (폐점했습니다.)

가볍게 쌀국수와 반미로 한끼 해결하려고 한다면 아주 좋은 선택.

 

이상 상암동 내에 있는 집들. 차를 한번 타야 갈 수 있는 집들은 추후에 다시 정리해 보도록 하자. 그럼 다들 즐거운 식사가 되시길. 그리고 상암동에서 맛집 중의 맛집은 아마도 여기가 아닐지.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해서 덧붙입니다. 

상암동 주변의 맛집들 1 (tistory.com)

그리고 마지막은 광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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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영화의 바다에 풍 빠져보고 온갖 행사에 참석하고 하면 2박3일 정도의 일정이야 슝 날아가 버리는게 부산행이지만, 그래도 먹을 건 챙겨 먹어야 합니다. 특히 온갖 풍부한 먹거리가 넘쳐나는 도시 부산에서라면.

 

왕년에는 부산에 꽤 자주 가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몇번 가다 보니, 가던 곳만 가게 되는 폐단이 있더라구요. 사실 그렇게 오래 머물수 있는 것도 아닌데 검증되지 않은 곳을 가는 건 또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번엔 좀 맘 먹고 안 가보던 곳을 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부산 토박이 및 부산 마니아들의 증언을 참고했습니다.

 

 

일단 황혼무렵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아, 제목은 '맛집 가이드'지만 실상은 '술집 및 해장 가이드' 입니다.

 

 

 

새로 개발된 해운대 주상복합군이 몰려 있는 마린시티 옆 도로 쪽에서 보면 황혼무렵 하늘은 환상적입니다.

 

 

 

그중 어느 건물 1층에 아넬로 AGNELLO 라는 맥주집이 있습니다.

 

 

사실 이 일망무제의 하늘과 바다, 광안대교 풍경은 공짜입니다

 

다만 해질녘 바닷가에 앉아서 풍경을 즐기려면 어딘가 앉을 곳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음식이나 술 사진은 없습니다. 그냥 풍경을 즐기기 위한 부산물.. 사실 이 풍경에 뭘 먹으면 맛이 없겠습니까.^^

 

 

 

자리에 앉아 해가 완전히 질때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렇게 신선놀음처럼 풍경을 줄기다가,

 

 

 

해가 져서 이동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청사포를 많이 가봤는데 아무래도 시내에서 너무 멀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시내에서 가깝고 청사포의 장점을 갖고 있는 지점을 찾다가 <미포끝집>으로 갔습니다.

 

 

 

미포는 해운대의 끝자락, 그러니까 해운대 백사장 한 복판에서 조선비치호텔 반대쪽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해수욕장이 끝나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가 바로 미포 항구입니다.

 

그 미포에서 바다를 따라 난 2차선 도로 끝까지 가면 거기가 미포끝집입니다.

 

 

거기서 조선비치호텔 쪽을 바라보면 이런 야경이 드러납니다.

 

오른쪽 중간쯤, 국회의사당 비슷하게 노란색으로 빛나는 건물이 조선비치호텔입니다.

 

 

창이 넓은 2층 방에 자리를 잡고,

 

 

구이 세트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위칸에 저렇게 조개가 덮여 있고, 조개를 다 구우면 장어가 나타납니다.

 

 

이렇게 구이 메뉴와 우럭매운탕을 합해서 세트메뉴. 싼 집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양도 푸짐하고 먹을만 한데, 사실 음식도 음식이지만 분위기가 그냥 끝내줍니다.

 

음식 타박보다는 눈과 귀로 즐기시길.

 

바다 옆에 사시는 분들 아니라면 만족하실겁니다.

 

 

 

 

청사포에서 누릴 수 모든 것 + 야경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면 대개 3차 정도로 그랜도호텔 뒤쪽의 술집촌을 많이 가게 됩니다. 특히나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공간이 그랜도호텔이다보니, 이 시기 밤거리는 그랜드호텔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꼭 가야 하는 건 아닌데 왠지 발길이 그 쪽으로 향합니다.]

 

재수가 좋으면 옆자리에 톱스타들이 앉아서 한잔 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죠.

 

3차이다보니 대부분 오뎅이나 해물에 소주를 한잔 기울이게 됩니다. 대략 비슷비슷합니다. '삿포로', '미나미', '붉은수염' 같은 집들이 유명한데 이틀 밤을 돌아다녀보니 특별히 강추할 만한 곳이 있는 건 아닌 듯 합니다. 거기서 거기... 기왕이면 넓은 집이나 대로에 면한 집을 가시면 더 유리할(?) 수 있겠죠. 서울식 서비스가 그리운 분들은 서울에서 원정 온 '이상'이나 '천하의 문타로' 분점을 가실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영화제 기간중 유난히 북적이는 곳이 바로 이 포장마차촌인데 이번에 가 보니 거의 '랍스터 전문점'으로 운영되는 곳들이 몇군데 있더군요. 포장마차 특유의 소박한 느낌을 기대하셨다간 큰일 날수도 있을 듯 합니다. 세가 비싸가 그런지 가격도 만만찮고... 아무튼 혹시 가시면 자리에 앉기 전에 그 집의 분위기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늦게까지 들이키고, 또 들이키고... 올해는 밤에 비가 부슬부슬 내려 백사장에서 술 마실 환경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백사장에서 캔맥주까지 마시고 비몽사몽간에 숙소로 들어가면, 당연히 아침에 속쓰림과 함께 눈을 뜨게 됩니다.

 

그럼 해장국으로는 해운대에선 복국과 대구탕이 제격이죠.

 

복국은 유명한 금수복국을 많이들 가시지만, 아는 사람들은 미포(간밤의 미포끝집이 있던 바로 그 미포)로 갑니다. 할매집이 있기 때문에.

 

 

들어갈 때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집이 워낙 잘 나가기 때문에 주변에 비슷한 이름을 가진 복집들이 즐비합니다.

 

너무 가짜들이 많아서 아예 '할매집 원조복국' 이라는 이름 앞에 '박옥희'라는 할머니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엘시티 공사장에서 바로 옆 골목으로 들어가 오른쪽 집입니다. 왼쪽에도 복국집이 있는데 그집 아님.

 

 

 

이렇게 보글보글 끓어 나오는 복국에 식초를 살짝 뿌리면... 크아.

 

 

이집 보내고 후회했다는 사람 못 봤습니다. 강추.

 

찬도 깔끔한데 혹시 멸치젓 좋아하시는 분들은 멸치젓 청하면 주십니다. 침 넘어갑니다.

 

대구탕도 대개 이 미포 언저리에 잘 하는 집들이 몰려 있는데, 그동안 강자로 군림했던 한국콘도 옆 '속씨원한 대구탕' 도 장소를 살짝 옮겨 이 미포 골목 안에서 영업중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부산 토박이들 사이에서 '아저씨 대구탕' 이 최강자로 뜨고 있다고 합니다.

 

 

2박3일이면 대개 하루는 복국, 하루는 대구탕으로 변화를 줘서 활용하시는 것도 방법일 듯.

 

그런데 유명한 '속씨원한 대구탕'도 '시원한 대구탕', '할매집 원조복국'도 '미포 할매복국' '미포복국 할매집' 등으로 유사품들이 넘쳐납니다. 마찬가지로 해운대 암소갈비가 유명해지자 온갖 비슷한 집들이 넘쳐납니다. 해운대 갈비, 해운대 이름난 암소갈비...

 

진짜 원조는 여기, '해운대 소문난 암소갈비' 입니다.

 

 

 

알고보니 35년전에도 가본 집... 물론 갈비가 맛이 없을 수는 없겠으나, 저는 굳이 타지에서 가실 분이라면 해운대까지 가서 갈비를 드셔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주변의 거성갈비 도 요즘 뜨고 있는 맛집이라고 하네요. 

 

(물론 그리고 잠깐 왔다 가는 사람 기준입니다. 여담이지만 2002년에 부산에서 한달을 살아 보니, 딱 일주일 지나니까 회 생각은 전혀 없고 고기가 먹고 싶어 환장을 하겠더군요. 사람이 원래 이것 저것 골고루 먹어야 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부산에 왔는데 회를 먹어야지 왜 횟집 얘기는 안 하고 헛소리만 하냐는 분들, 사실 어느 횟집을 가거나 서울에서 먹는 것보다는 훨씬 우수합니다만, 그래도 일단 맛이냐 가격이냐의 승부는 있습니다.

 

일단 인원도 꽤 있고 하니 가격과 푸짐함으로 승부하겠다는 분들이 가시는 곳은 민락동 어판장,

 

 

 

여기도 물론 잘 알려져서 옛날같지 않다고 하지만, 흔히 '민락 회센터'라고 불리는 광안리 해수욕장 한켠의 집들보다는 훨씬 싸고 푸짐합니다.

 

그런데 일행중에 그래도 나는 제대로 된 세팅에서 맛있는 회를 먹어야겠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부산 현지민들은 광안리 삼삼회집 이나 칠성회집 을 추천합니다. 맛과 가격의 균형점.

 

 

 

 

 

 

깔끔하고 바다도 막 보이고 그런 집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칠성횟집이라고 합니다. (이건 직접 가본게 아니라서)

 

마지막으로 어 부산을 떠나야 하는데 밀면을 못 먹었네 하시는 분들에게 부산역에서 가까운 초량밀면 추천.

 

 

 

한약재향이 폴폴 나는 돼지 육수에 후루룩 먹기 딱 좋습니다.

대짜가 4500원. 가격도 저렴. 먹고 역까지 천천히 걸어서 10분.

 

 

 

해운대에도 분점이 있는데 본점만 못하다는 말이 많네요.

 

 

 

혹시 시간이 좀 더 되시는 분들은 부산역 바로 건너편에 있는 신발원에 가서 만두를 드셔도 좋습니다.

 

부산역 맞은편은 예전부터 유명한 차이나타운. 요즘은 러시안 타운과 겹칩니다.

 

아무튼 차이나타운에 딱 들어서자마자 왼쪽으로 있는 '신발원' 은 만두와 꽃빵, 꽈배기만 파는 이색 중국집입니다. 그냥 만두집이죠.

 

 

단 신발원은 좌석이 많이 없습니다. 자리가 있으면 그 자리에 앉아서 먹고, 안 되면 포장해서 들고 나와 드셔야 합니다.

 

기차 시간에 맞춰 가서 포장을 들고, 달리는 기차 안에서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생강향이 밴 육즙이 줄줄 흐르는 만두를 딱 깨물면 그냥 막...

 

혹시 신발원이 너무 붐비면 그 라이벌인 마가만두 로 가셔도 됩니다.

 

 

 

신발원 얘기는 여러번 해서 지겨우실 분도 있을테니 여기까지.

 

신발원은 센텀시티에도 분점이 들어섰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영화 보시다가도 가실 수 있겠네요.

 

물론 술만 마신 건 아니고 영화를 3편 봤는데 그중 2편은 추천할만 합니다.

 

 

 

션 베이커 감독의 '플로리다 프로젝트'. 시간 맞는 분들은 꼭 보세요.

 

'실질적 노숙자'들이 살아가는 모텔이 배경이고 주인공은 어린이들입니다.

 

2시간 내내 깔깔 웃다가 마지막에 심장이 무너집니다. 쿠쿵.

 

 

 

 

사무라 히로아키의 걸작 만화 '무한의 주인'을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영화화한 '불멸의 검'. 물론 일본어로는 영화 제목도 그냥 '무한의 주인'인데 수입사가 만화에 별 관심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저만 해도 '어 이상한데...'하고 찾아보지 않았으면 이 영화가 '무한의 주인'의 실사판이라는 걸 몰랐을 듯.

 

어쨌든 만화는 잘 그리지만 실사판으로 영화만 만들면 이상해지는 일본적인 특징을 무시하고 영화를 봤는데, '실사판 치고는 권할만' 합니다. 뭐 만지 역을 기무라 타쿠야가 한다는 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을 듯.

 

아무튼 부산 잘 다녀오시길. 뭐 올해 못 가면 또 내년이 있잖아요?

 

*** 드넓은 부산 맛집을 다 담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냥 부산역-해운대 중심으로 제가 알만한 집들을 써 봤습니다. 틀린 정보 수정 및 다른 집들 추천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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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순화동 생활을 시작했으니 벌써 9년. 더 오래 있을 줄 알았는데 회사가 이사를 가게 됐습니다. 2015년은 상암동에서 시작합니다. 새로운 방송 메카로 부각되고 있는 상암동...이지만 주변 환경은 아직 척박하다는 게 중론이더군요. 특히나 순화동 주변의 오래된, 혹은 내공 있는 맛집들이 매우 그리워 질 듯 합니다.

 

시청-순화동-충정로 주변에서 자주 가던 맛집들에 대해 정리해 봤습니다. 물론 순화동 주변에는 워낙 오래된 맛집들이 많습니다. 아시는 맛집이 없어서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텐데, 뭐 굳이 소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집들은 제외했습니다. 유명하긴 한데 왜 유명한지를 도저히 알 수 없어서 제외한 집들도 있습니다.

 

늘 하는 얘기지만 맛집은 취향. 따지지 맙시다.

 

[지금부터 반말 모드]

 

 

 

1. 비진도 해물뚝배기 (A+뚝배기)

 

 

 

 

사진을 보고, 저 앞을 수십번 지나간 사람도 "아, 저 집이 그런 집이야?"라고 물어볼 정도. 주변을 잘 아는 사람에게 "고가도로 밑에 한정식 은정과 중국집 한성각이 있고, 그 건물 1층에 있는 집"이라고 설명해도 "거기에...?"라는 반응이 나옴.

 

이렇듯 존재감은 없으나 아는 사람 사이에서는 충정로 최강의 맛집으로 정평이 난 집. 뚝배기에 해물을 그득 담아 국물을 내 주는데, 국물에서 MSG 맛이 거의 나지 않으나 놀랍게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남. (참고로 글쓴이는 절대 MSG 배제론자가 아님. MSG 맛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함. 다만 MSG 맛이 나지 않는 소박한 맛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음.)

 

비진도 해물뚝배기라는 이름으로 장사하는 서울 시내 여타 지역의 지점들과 이 집이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나, 어쨌든 이 집이 그중 원조격인 것은 분명함.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비진도 해물뚝배기 충정로 직영점'이라는 이름으로 엉뚱한 지점이 표시되는데, 아래 지도에 나오는 지점이 맞음.

 

단 테이블이 4~5개 뿐이고 11:30에 정확하게 오픈하기 때문에 경쟁률 장난 아님. 정말 앉기 힘든 집이라 더욱 가치가 드높은.

 

 

 

 

2. 진주회관(콩국수)

 

한여름에는 20~30분 대기가 필수인 서울시내 굴지의 콩국수. 일단 콩국수라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젓가락 뜨는 순간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반면 콩국수 좀 빨아 봤다고 주장하면서 이 집을 부정하는 사람은 클래식 좀 듣는다면서 "난 베토벤은 좀 별로더라" 라는 식의 코멘트를 던지는 사람과 비슷한 대접을 감수해야 한다. 물론 1만원 넘는 가격은 좀 아쉽.

 

여의도 백화점 지하를 통일한 진주집과는 친척이라는 후문. 사실 콩국수를 1년 내내 팔지는 않고, 콩국수 철에는 매우 불친절해진다는 특징이 있음. 이렇게 이미 유명한 집을 굳이 다시 소개한 건, 비수기에는 섞어찌개(내용은 부대찌개+오징어)와 김치볶음밥(이라기보다는 깁치철판비빔밥)이 맛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특히 섞어찌개는 근동의 부대찌개류 중 최고.

 

 

 

 

 

 

 

3. 원조집 (닭한마리)

 

공식명칭은 "닭한마리 칼국수 원조집". 사진은 찍어놓은게 없는 것 같고, 비주얼은 맑은 국물의 일반 닭한마리와 매우 유사. 그런데 뭣보다 닭고기의 질이 순화동 주변의 여타 닭한마리 집들과 비교가 안 되는 양질이고, 반찬으로 나오는 백김치와 나박김치의 중간 형태 쯤 되는 국물 시원한 배추김치가 일품.

 

남비를 올릴 때 마늘을 추가로 요청해 잔뜩 국물이 넣고, 간장소스+식초+겨자+매운 양념을 배합해 고기를 찍어 먹고, 국물이 적당히 졸았을 때 익은 마늘과 국물을 같이 먹는 맛이 일품. 배추김치로 국물 뒷맛을 없애면서 남은 국물에 칼국수를 말아 먹으면 식사 끝. 인당 1만5천원 정도 소요.

 

 

 

 

 

 

4. 남도식당 (추어탕)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정동 한복판의 추어탕집. 가벼운 된장 기운에 부담스럽지 않은 국물이 시원하고, 정갈한 반찬에 상을 받으면 금세 밥 한 공기가 뚝딱 비워지는 명문의 위력이 여전하다. 서울 전역에 있는 추어탕집들의 내공이 동반 상승해 요즘은 웬만한 집이면 비슷비슷한 맛을 낼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집의 매력은 여전하다. 특히 추운 날 강추.

 

다만 어느 시간에 가도 붐빈다는 점 만큼은 어찌할 수 없다. 그래도 일단 눈으로 보는 줄의 길이에 비하면 회전률이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 그러니까 기다릴 만 하다. 그래도 죽어도 기다릴 수 없는 사람은 정동까지 가기 전 전통찻집 덕수궁 옆 골목에 있는 '월매네남원추어탕'을 가셔도 된다. 이 집도 남도식당 근처라 인정을 못 받아 그렇지, 꽤 한다.

 

 

 

 

5. 버즈 앤 벅스 (각종 샌드위치)

 

일단 정동으로 접어들면 절대 가면 안 되는 집이 '길***기'라는 아주 으리으리하고 멋진 집. 뭐 워낙 입지가 좋아 늘 손님으로 미어 터지는 집이니 여러분이 안 간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 앞을 주저없이 지나 경향신문 쪽으로 죽 가면 왼쪽으로 고풍창연한 한옥 대문 형식의 이화여고 구 교문이 있고, 그 교문 안으로 들어가면 버즈 앤 벅스가 있다.

 

각종 샌드위치와 파이, 정식류를 비롯해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맛을 낸다. 채광이나 조경도 일품. 근동의 '예쁜 밥집' 중 최고.

 

 

 

 

 

 

6. 진주집 (꼬리곰탕)

 

부근에서 추운 날, 중년 남자와 약속이 있다면 필승의 집. 유명한 갈치조림 골목 안에 있다. 꼬리곰탕이 워낙 비싼 음식이다 보니 보통 꼬리곰탕으로는 면이 안 살고, 이집 비장의 '토막'을 시켜야 하는데 19,000원 정도 하는 가격이 좀 부담스럽긴 하다. 다만 비슷한 가격의 파스타 한 접시로는 느낄 수 없는 투박하면서도 섬세한, 차가운 한파가 두렵지 않은 짙은 고기 국물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4인 기준으로 6만원 정도 하는 꼬리찜을 시키고, 고기를 건져 먹은 뒤 남은 국물에 밥과 국수를 끓여먹는 것도 별미. 남대문 시장의 꼬리곰탕이라면 올리브타워 지하에도 분점이 있는 은호식당이 라이벌인데, 개인적으로는 지방 맛이 좀 과한 은호식당보다 다소 은은한 진주집을 훨씬 선호함. (이 정도는 취향 차이로 인정 가능)

 

 

 

 

7. 중림장 (설렁탕)

 

순화동 주변의 설렁탕이라면 전통의 잼베옥과 중림장이 쟁패를 벌인다. 가장 큰 차이는 MSG의 촉촉한 맛. 잼베옥은 거의 MSG의 수혜를 못 본, 다소 슴슴한 국물 맛이 일품이고 중림장은 상대적으로 고소하고 감칠맛도는 M의 세례가 선명하다. 김치도 중림장 쪽이 단맛이 강하다.

 

개인적으로는 중림장 국물 맛이 훨씬 친숙한데, 이 집을 두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어마어마한 냄새. 한경빌딩 주변 50M 반경에까지 꼬랑꼬랑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밥을 먹고 나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생각나는 중독성을 보유하고 있다.

 

 

 

 

 

 

8. 고려정 (국수전골)

 

이 동네가 익숙지 않은 사람들을 데려가는데 가장 고민이 덜할 집. 가츠오부시+다시마+멸치 베이스 육수에 고기와 야채를 넣고 끓여 먹는, 전형적인 국수전골이 일품이다. 물론 주 1회 이상 먹으면 금세 물릴 수도 있지만, 어쨌든 처음 먹었을 때는 매우 감동스럽다. 예전엔 낮에는 한정식을 주문하지 않으면 방을 내주지 않는 거친 매너를 보여주기도 했으나 요즘은 그렇지 않은 듯. 1만2천원 정도. 아울러 밤에는 상당히 양질의 삼겹살을 낸다.

 

 

 

 

 

9. 마마스 (각종 샌드위치)

 

뭐 워낙 유명한 집이고, 여전히 경쟁력도 넘쳐난다. 1만원대 초반의 샐러드로 2인 식사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필리치즈샌드위치가 최근 질이 낮아지고 있어 아쉽긴 하다. 아무튼 최고.

 

 

 

 

10. 부원면옥 (냉면)

 

생각해보면 냉면이 그리 고급 음식이었을 리 없건만 날이 갈수록 천정부지인 시내 고급 냉면집들이 야속한 분이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냉면집. 적당히 시장스럽고, 적당히 전통미 있는 달달한 국물이 씨원하다. 입구를 들어서면 빈대떡을 부치는 데 쓰는 돼지 비계 냄새가 확 풍기지만, 자리 잡고 앉아 있으면 그 냄새 또한 이 집의 매력으로 작용한다.

 

부원면옥에서 냉면을 먹고, 걸어 내려 오면서 적절한 지점에 있는 옛날식 팥도너츠를 사먹는게 부원면옥 방문의 완성.

 

 

 

11. 버거B

 

번지도 없는 위치라 좀 의아하지만, 프레이저 플레이스에서 횡단보도를 건너자 마자 정면에 교통센터같은 건물(실제 왕년엔 교통센터였다고)에 있다. 맛 매우 훌륭. 이 근방에 이런 맛을 내는 수제버거집이 있다는 게 감동일 뿐이다.

 

아울러 이 집의 진정한 강점은 옥상. 야외가 부담스럽지 않은 계절에 옥상에서 식사를 하거나, 해가 저문 뒤 가로등 불빛을 안주 삼아 맥주 한잔을 기울이면 도심 속의 낙원이 따로 없다. 언젠가 이 옥상에서 가든 파티를 해보겠다는 작은 꿈이 있었으나 이루지 못하고 떠난다. 슬프다.

 

 

 

12. 센나리

 

시청역 부근의 메밀국수집으로는 전통의 유림면(김수현이 별그대에서 간 그 집)이 있어 다른 집은 아예 안 보인다. 유림면의 명성에 누를 끼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국물이며 단무지가 좀 짜다는 것만 빼면 완벽하다. 냄비우동은 비추지만 비빔메밀은 강추.

 

그런데 유림면이 부럽지 않은 작은 식당이 하나 감춰져 있다. 센나리(千成)라는 이름으로 장사하는 작은 집. 테이블이 4개 정도 뿐인 작은 집인데 소바 정식이나 오뎅 정식이 먹을만. 밤에는 간단한 안주에 한잔 술을 곁들이는 작은 술집으로 변신한다. 운치있다.

 

 

 

13. 해원각

 

원래 신문사의 로망은 짜장면과 탕수육이 맛있는, 오래된 중국집 골방인데 불행히도 순화동에는 그런 중국집이 드물다. 가장 기본인 짜장면 맛이 약하다. 그나마 이 주변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을 먹을 수 있는 집으로는 한경빌딩 바로 옆에 있는 해원각을 추천하고 싶다. 단 기본 메뉴 - 짜장 짬뽕 탕수육 깐풍기 - 에서 벗어나면 책임지기 힘들다.

 

 

 

14. 산수갑산 (삼수갑산)

 

양질의 목살구이로 정평이 난 집. 낮시간에는 목살과 된장찌개를 결합한 목살구이 정식으로 유명했다. 저녁에는 목살 못잖게 곱창전골이 맛있다. 가끔 순화동의 다른 집이 곱창전골 맛집으로 입에 오르내리곤 하는데, 이 집을 한번 가 보신다면 생각이 달라지실 듯.

 

물론 본래 지명은 '삼수갑산'이 맞는데, 이 집 안에는 두 표기가 다 써 있다. 그냥 혼동을 피해 병기.

 

 

 

 

15. 안춘선 갈비배추탕

 

좀 멀리 갈 각오가 돼 있을 때 가는 집. 제목은 갈비배추탕이지만 돼지고기 수육이 우선 일품. 절대 싼 집은 아니지만 음식이 그만한 값을 한다. 좁은 자리에 다닥다닥 앉아서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집. 삶은 돼지고기를 깍두기 국물과 깻잎에 싸 먹으면 시름이 절로 가신다. 엷게 된장을 푼 갈비배추탕에선 우거지 갈비탕과 또 다른 달콤한 배추 맛을 느낄 수 있다. 점심보다는 '저녁에 한잔'이 어울림.

 

 

 

16. 뚜껑집

 

서울 시내에 부대찌개를 '존슨탕'이라고 부르는 집이 그리 많지는 않다. 이태원의 바다식당과 서대문 경찰서 뒤의 뚜껑집 정도? 물론 이름만 같을 뿐,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뚜껑집은 그냥 '전형적인' 부대찌개. 칼칼하고 진한 맛이다. 햄 구워 먹다가 찌개 해서 소주 한잔 하면 좋을 집.

 

 

 

 

17. 중림집

 

정작 사무실이 한경빌딩에 있을 때는 존재를 몰랐던 집. 꽤 연식이 있다. 점심 메뉴로는 갈치조림, 동태탕, 제육볶음이 인기다. 가격도 1인분 만원 미만인데 내용이 실하다는게 놀랍다. 제법 두툼한 갈치를 보고 '어떻게 이 가격에...?'라고 물으면 '중국산이야. 그런데 어차피 서해바다에서 잡은 거라 똑같애'라고 시원하게 말해주시는 사장님. 사실 이 집을 한번 가 보면 남대문시장의 희락을 갈 수 없게 된다. 메뉴는 파전, 두루치기, 제육 등이 있어 저녁에 슴슴하게 소주 한잔 하기에도 딱 어울린다.  

 

 

 

 

18. 대보찻집

 

밥집은 아니고 찻집.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외부 찻집 중 하나. 호암아트홀 맞은 편, 마마스와 장호왕곱창 사이 지하에 있다. 굉장히 허름하고, 70년대 역전 다방 같은 느낌이 난다. 하지만 전통차는 진하고 맛있다. 특히 여름에 마시는 냉대추가 일품이다.

 

그런데 검색하니 2호점이라고 나와서 깜짝 놀람. 대체 1호점은...?

 

 

 

 

19. 에가오

 

에가오라는 집이 꽤 많은 것으로 보아 체인인 듯. 나름 괜찮은 케이크와 커피를 파는 집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집의 빙수맛이 일품이다. 가격도 7~8천원대. 물론 아티제도 빙수가 좋지만 가성비로는 에가오에 당할 수 없다. 우유맛이 너무 진하지도 않은 것이, 팥을 너무 많이 주지도 않는 것이 은은하고 적당한 맛.

 

 

대략 도보로 이동 가능한 집은 이 정도. 물론 독립문 바로 옆으로 이사간 대성집 도가니탕이나 청파동의 민물매운탕집, 마포의 진미게장, 명동 중국대사관 입구의 오래된 화상들 등 '범 서소문권'의 맛집들도 생각이 간절할 것 같다.

 

이 동네에 남아 계신, 혹은 새로 오신 분들에겐 이 리스트가 도움이 되길 바라며. 2014.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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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억 방문자 돌파 기념으로 그냥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이쪽과 어떻게 줄을 그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뭐 만드는데 돈드는 것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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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쇼핑스토리(www.gmarketstory.co.kr) 후원으로 펼쳐진 스핑크스 신년회가 1월30일과 31일 양일간에 걸쳐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제 깜냥으로는 제법 큰 행사라 아직도 삭신이 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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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모임과는 달리 워낙 많은 분이 오셨기 때문에 대략 가나다순으로 표시해 보겠습니다. 이번 명단의 순서는 오신 순서와는 무관합니다. (빨간 숫자는 모임에 처음 오신 분들)

1. 55세의 열정으로 오신 분
2,3. 목발까지 짚고 처음 오신 분, 그리고 늘 오자를 신경써주시는 그분의 +1.
4. 연속 출장을 기록중인 기러기 한 분
5. '대금업에 종사하시는 분 치고는 참 선량한' 끼 많은 두얼굴의 사나이
6. 이상하게 후다닥님과 번갈아 오시는 분

7. 두번째로 멀리서 온 분
8,9. 저와 모임 나온 횟수가 똑같은 분과 그분의 +1
10. 무려 10권의 서적을 기증해주신 영화배우 고창석씨
11,12. 언제 블로그를 할지 궁금한 남편분과 절대 못하게 저지하고 있는 아내

13,14. 드디어 솔로 탈출에 성공하신 그분과 그분의 선물양(+1)
15. 오늘도 빈손으로 돌아가면 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악착같던 30대 유부남 한분
16. 지난해의 앙금을 털어내고 새출발을 하고 있는 분
17. 새롭게 태어난 대망의 발라드가수이자 우리가 찾던 젊은 남자
18. 낚시 복장으로 오셨지만 팔세토 창법은 여전하신 그분

19. 1m78에 7cm 중장비까지 동원해 여러 사람 기죽이던 분
20. 연초부터 유해진 때문에 고생하던 데뷔전 영화감독 한 분
21. 여전히 제일 멀리서 오셔서 막차 타고 가신 분
22. 이제는 신입사원이 아니라며 피아노 반주도 해 주신 분(그리고 뭔가...^^)
23. 아이디의 비밀이 골프채도 아니고 와인도 아니라 참치라고 고백한 분

24. IT업계에 종사하시는 학생(?)이며 여자친구보다 카메라를 자주 바꾸는 분
25. 어딘가로 계속 문자를 보내시던 이 모임의 엄친아
26. 문닫기 10분 전에 쿠키 싸들고 오신 분
27. 처음 오셔서 별로 말수 없이 이것 저것 담아가신 분
28,29. 포항에서 오셔서 이날 총무 역할 하느라 바쁘셨던 분(+1)

30. 처음 오셔서 딱 1시간 머물고 볼일 보러 가신 분
31. 댓글은 죽어라고 안 달다가 악착같이 그냥 오신 분(청담동 회사원 정씨)
32. 그 분한테 묻어서 엉겁결에 오신 분(변호사 P씨)

그리고 여기에 저와 강연을 맡아 주신 이무영 감독님까지 모두 34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참가 인원이 최다였던 만큼 우발적인 불참 인원도 9명이나 되더군요. 당초 장소 크기를 고려해 참가자를 40명으로 한정했는데(29, 30, 31 세 분은 정원외^^), 이렇게 되고 보니 인원이 넘쳐서 초대하지 못한 분들께 죄송할 뿐입니다. (불참자 중 몇몇 분은 그래도 당일 오전 불참 통보를 하셨지만 예고 없이 안 오신 분들, 반성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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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양재동에 위치한 카페 '올리브 3막 19장' 지하 소극장에서 열렸습니다. 장소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만족하셨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방음과 오붓한 분위기가 일품이었습니다.

제가 현장에 5시쯤 도착했고, 그때 이미 열 분 가까이 손님이 와 계셨습니다. 여러분들이 마른 안주 나누기 등을 도와주셨고("이게 혹시 저녁은 아니겠지?"라는 말도 들렸습니다^) 이른 시간부터 정담을 나누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6시부터 식사 시작. 메뉴는 낙지 볶음밥과 새우 볶음밥이었고 나중에 안주로 애플소스 소시지와 버섯 샐러드가 추가돼 나왔습니다. 허기진 분들을 위해 불고기도 준비할 수 있다는 통보가 있었지만 영업시간 연장을 위해 로비를 벌이느라 그쪽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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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50분부터 이무영 감독님의 강연이 시작됐습니다. '영화를 알고 봐야 한다'는 주제를 '냉면 맛도 모르고 프랜차이즈 냉면집에 가면서 냉면 마니아를 자처하면 곤란하다'는 데 비유해서 설명하시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냉면은 진짜 냉면 전문점에서 먹어야죠. (23번님, 반성하세요.)

강연이 끝나고도 한동안 이어진 질문 공세가 성공적인 강연이었음을 보여줬습니다. 이감독님도 밤늦게까지 유쾌하게 노시다 가신 듯 합니다. '상업적인 성공을 획득했으면 예술적인 평가까지 기대하는 것은 양심불량'이라는 감독님의 말씀에 공감하지 않는 듯한 분들도 꽤 있었지만, 아무튼 여기저기서 활발한 토론이 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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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8시경부터 전통의 퀴즈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30개. 선물은 15개. 문제를 맞추신 분이 그 자리에서 1부터 30 사이의 번호를 선택하시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남들이 꽝 번호를 찍을 때마다 그 자리에서 즐거워하시던 많은 분들의 모습이란... 네.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이날의 퀴즈 진행중 가장 인상적인 답은 - '인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람' 이라는 힌트가 나간 상황이었습니다. 당연히 한 분이 '간디'라는 오답을 내놨고, 그 다음 한 분이 손을 들었습니다. 이 분의 입에서 나온 답은 '알리'.

...대체 인도에서 웬 알리... (정답은 '석가모니'였습니다.)

그리고 늘 블로그를 출제 범위로 했던 데서 벗어나(뭐 사실 출제 범위라야 큰 의미가 없지만) 영화 제목과 관련된 퀴즈를 마련해 봤습니다. 안 오신 분들도 한번 풀어 보시기 바랍니다. 문제는 유명한 영화의 제목을 살짝 변형한 것들입니다. 이 영화들의 제목을 맞추시는 것이 문제입니다.

1. 66.5

2. 12.87472km

3. 화씨 98.96

4. 초승달

5. 공공의 적

6. 목내이

7. 공부웅묘(功夫熊猫)

8. 세계말일(世界末日)

퀴즈의 열기는 청담동 회사원 정씨가 기증해주신 사인 CD 20장의 처리를 놓고 초유의 OX게임까지 벌이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2번 부부가 협찬해주신 면세가 100불 상당의 조니워커 4종 세트는 묘하게도 마지막까지 남아있다가 마지막 상품으로 8번 커플에게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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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가 끝난 9시 전후부터는 본격적인 술 처리 작업이 있었습니다. 28번 커플이 주신 1리터짜리 매컬런 댓병을 시작으로 13번 커플이 기증해주신 보드카와 위스키, 17번 손님이 기증하신 중국 술까지 다양한 술병이 돌고 돌았습니다.

이밖에 늘 관심 가져 주시는 M님이 전해주신 100병 가까운 맥주도 퇴치의 대상이 됐습니다. 당초 업소측에서 의무 구매량으로 정한 맥주 35병까지 가세해 여기저기서 치열한 격투가 벌어졌습니다. 이 부분에서 무적의 기량을 과시해오신 11번 님의 중간 결장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주류의 풍족 덕분에 12번님은 스타우트 1상자, 17번님은 S맥주 1상자를 상품으로 받아 가셨습니다. (17번님은 그 무거운 맥주 상자를 잘 들고 가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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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2008년 12월로 끝나 있었던 업소 측의 노래방기계는 2009년 1월까지 신곡을 업데이트한 상태로 변신해 있었습니다(19만원이나 들었다는 업소 측의 푸념을 들어야 했답니다^). 장내의 분위기는 노래 한곡 없이도 날밤을 샐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노래방 기계를 사용하지 않았다가는 "왜 쓰지도 않을 걸 업데이트하라고 해서 생돈을 쓰게 했느냐"는 야단을 맞을 상황이라 노래 타임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22번님의 도움으로 '그랜드 피아노 반주'를 시도해 봤습니다. (22번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스핑크스 모임에는 참 가수가 넘쳐났습니다. 그 때문에 마이크 못 잡아 보신 많은 분들, 다음 기회를 노려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이날은 전통의 명가수인 5번, 13번, 18번 님들의 열창 속에서도 새롭게 탄생한 17번 님의 가창력이 유난히 돋보였습니다. 그동안 정원관만 있던 소방차에 새로운 빛을 던져줬다고나 할까요. (반면 19번과 31번의 '내귀의 캔디'는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어쨌든 당초 예약시간인 11시를 훌쩍 넘겨 11시40분까지 이어진 자리는 더 이상의 연장은 없다며 지하로 내려오신 사장님의 눈길 속에서 곧바로 파했고, 인근 포장마차로 이어진 2차에도 2/3 이상의 참가자가 그대로 이동하는 성황을 이뤘습니다. 뭐 토요일이라서 그랬겠죠.

개인적으로는 지난 1주일 내내 감기 몸살로 골골했던 터라 목소리도 잘 안 나오고, 몇잔 마신 술이 꽤 부담이 됐던 것 같습니다. 특히 2차 자리의 지나치게 밝은 조명이 견디기 힘들어서 중간에 일찍(그래도 31일 1시를 넘은 시간) 자리를 떴던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 시간 이후에도 많은 분들이 밤을 밝히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아무튼 이런 행사를 치를 수 있게 거금 100만원을 지원해 주신 G마켓 관계자 여러분, 다량의 주류를 지원해 주신 M님, 베스트셀러 10권을 지원해 주신 파란미디어 박언니 대표(그렇게 좋아하시던 술을 그냥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안타깝더군요), 좋은 장소를 마련해 주신 올리브 3막19장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이 모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스핑크스 방문자 여러분들 등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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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사진도 1조 2조로 나눠 찍는 상황... 공약대로 털고무신(?)을 신고 오신 분의 발이 참 인상적입니다.^^



바쁘신 중에도 참석해 주신 분들께 특히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날 참가하신 여러분들의 신상이나 실명, 사생활에 대한 댓글은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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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이 후원하는 스핑크스의 밤 행사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두둑한 협찬금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많은 분들이 참가 신청을 해 오셨습니다. 반드시 모셔야 하는 분들(현금 및 기타 협찬, 강연, 그밖에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 분들)을 포함해 40분이 넘었습니다.

이번 모임은 그냥 평소의 안녕하세요 분위기보다는 훨씬 행사에 가까울 듯 합니다. 팝 칼럼니스트이자 영화감독이신 이무영 감독님이 흔쾌히 강연을 맡아 주기로 하셨고, 여느 때처럼 퀴즈도 준비됩니다. 물론 늘 그렇지만 상품은 대단한 건 없습니다. 맞추는 재미죠.^

어쨌든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모이는 만큼 서로 서로 조심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다음 공지사항을 꼭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1. 회비는 2만5천원 으로 하겠습니다. 양주 반입은 기증의 갸륵한 뜻을 높이 사서 회비를 1만원 정도 할인해 드리겠습니다(상황에 따라 그 외의 임의 할인도 가능할 듯 합니다). 커플 할인은...고려했지만 염장의 의미가 더 짙어 오히려 커플 할증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으므로 적용하지 않겠습니다.

2. 처음 오시는 분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름표를 준비하겠습니다. 물론 실명은 아니고 여기서 여러분이 설정하신 닉네임 기준입니다. 아울러 모든 분들에게 예의가 무척 중요할 듯 합니다. 당사자들 사이에 충분히 친분이 쌓이지 않았는데도 나이가 좀 위라는 이유로 항부로 반말을 하시거나 하는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약주 드신 후에 다 같이 조심합시다.

기분 좋자는 모임입니다. 만약 과음이나 기타 이유로 분위기를 흐리는 분이 있다면 성별이나 친소관계를 따지지 않고 즉시 퇴장하시도록 하겠습니다. 소수의 몰지각한 행동 때문에 다수가 기분을 망치는 경우는 절대 좌시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3. 장소의 설비 자체는 나무랄데가 없지만 몇가지 약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양재역 부근이라 강남/분당 거주자 외에는 좀 치우친 지점이라는 것, 둘째는 전철역에서 도보로는 약 20분 정도 걸리는(마을버스로 한 정거장) 위치라는 것, 세째는 설치되어 있는 노래방 기계의 신곡이 2008년 12월 이후에 업데이트되지 않았다는 것 등입니다. 곡 선정시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4. 그랜드피아노가 설치되어 있어 잘 보이면 연주가 가능할 듯 합니다. 혹시 평소 결혼식 반주 외에는 연주 기회가 없어서 한탄하시던 분들에겐 좋은 기회일지도. (피아노 반주가 가능한 분은 따로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으니 비밀댓글로 의사표시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5. 프로그램은 참가자 전원의 자기 소개, 강연, 퀴즈, 가무 순으로 하겠습니다(그 사이 적절한 부분에 식사가, 전 구간에 음주가 적용됩니다). 안타깝게도 업소의 운영 방침이 철야와는 거리가 먼 터라, 오후 11시면 '왜 빨리 안 가냐'는 재촉이 시작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최대한 예쁘게 보여도 12시를 넘길 가능성은 거의 없을 듯.

6. 따라서 일찍 시작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요새 다섯시면 어둑어둑 하더군요. 저는 다섯시 전까지 가 있겠습니다. 뭐 준비라야 별게 없겠지만, 준비를 도와주실 분이나 너무 북적이지 않는 분위기를 즐기고 다른 분들과 친해지고 싶은 분들은 일찍 오셔도 좋습니다. 저녁식사는 6시를 기준으로 - 어차피 전원이 같은 시간에 식사를 할 수는 없을테니 - 시작하겠습니다. 별다른 일이 없는 분들은 6시까진 와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처음 오시는 분들일수록 일찍 오시는게 좋습니다.)

7. 혹시 상품이나 주류를 협찬해주실 분은 비밀댓글로, 품목과 수량을 미리 알려주시면 매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8. 장내에서의 사진 촬영을 원천적으로 제지하지는 않지만, 자신 외의 다른 분의 얼굴을 찍는 것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경우에는 촬영 자체가 다른 분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다른 사람의 얼굴을 찍더라도, 타인의 얼굴이 보이는 사진으로 공개 포스팅을 하거나 하는 일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빠뜨린 부분 두가지:

9. 주차 부분을 업소측에 문의했더니 '주변 골목 안에 알아서 대면 된다'는 원론적(?)인 대답을 들었습니다. 주변 골목이 대략 저층의 상가+사무실 건물인 상황이라 토요일 저녁때면 꽤 한산할 듯 합니다. 연락처만 명기하면 별 문제 없을거란 대답.

10. 장내는 원칙적 금연으로 하겠습니다. 흡연이 고프신 분들은 들락날락 하셔야 할듯.



그럼, 다들 놀 준비를 위해 지금부터 건강 관리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P.S. 장소 공지 메일은 28일 오전 9시경에 보냈습니다. 메일 못 받으셨다는 분들,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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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돈이 없을 때에는 돈 귀한 줄 알았지만, 돈이 생기고 나니 세상 물가가 만만찮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네. 지마켓에서 모임에 쓰라고 지원해 주신 돈 얘깁니다.

당초 공약이 1. 영상물 상영 2. 유명 영화감독이나 평론가를 초청한 강연 3. 신나는 뒷풀이였습니다. 뭐 3은 늘 하던 거지만 1과 2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영상과 음향 설비가 되어 있고, 음주가 가능한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른 근사한 곳을 생각하고, 업주에게 문의했습니다.

"임대료는 150만원이구요, 주류대는 30% 깎아 드립니다."

...술 빼고 장소만 150만원이라구요?

"그것도 1월이라니까 150만원에 해 드리는 거에요. 12월은 200만원입니다."

...네. 눈물을 머금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밖의 장소들도 난관이 이어졌습니다. 괜찮다 싶으면 너무 비싸고, 가격이 적절하다 싶으면 영상 설비(심지어 설치할 장소)도 없고, 골치아픈 점이 한둘이 아니더군요. 장소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까 문득 괜히 했어, 나 이거 괜히 했어, 정말 괜히 했어, 1등 괜히 했어, 아예 지원도 괜히 했어, 나 어떡해, 책임져, 책임져, 이거 정말 괜히 했어, (뽀로롱) 상금 반납(?)

(...개콘 안 보시는 분들,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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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오는 1월30일 토요일, 모임을 강행하겠습니다. 장소는 서울 강남구, 시간은 오후 6시부터 심야까지로 합니다. 모임의 성격이 성격이다 보니 평소보다는 좀 더 많은 분들을 모실 수 있(모셔야 할) 것 같아서, 대략 참가 인원은 30-40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임의 참가를 원하시는 분들은 다음 요령에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1. 지금부터 고정된 닉네임(바꾸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으로 댓글을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소심해서 지금까지 바라보기만 했는데요, 하시는 분들도 상관없습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2회 이상 댓글을 다신 분들에 한해(뭐 저번 700투표때 대부분 두개 이상 다셨겠죠?) 참가 자격을 드립니다.

2. 1의 조건을 충족하신 분들은 이 글 아래 비밀글로 e-mail 주소를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뭐 안 밝히셔도 아무 상관 없지만, 가능하면 연령과 성별을 함께 적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령과 성별은 그냥 궁금증 때문에 필요할 뿐, 이것 때문에 참가에 제한을 받거나 하실 일은 없습니다. (참고로 역대 모임에서 최연소는 22세, 최연장자는 43세였습니다.)

3.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에 하나, 신청자가 너무 많을 경우에는 다음 원칙에 따라 참가자를 정하겠습니다. 첫번째는 지금까지 모임에 나오신 적이 있는 분에게 우선권을 드린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댓글을 많이 다신 분을 우선 모시겠습니다. 세번째는 당연히 참가 신청 선착순입니다. (물론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이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겁니다.)

4. 모임은 - 저도 한도 안에서 모든걸 다 준비해보려고 했지만 - 아무래도 추가 비용이 들 것 같습니다. 대략 1인당 2만원+ 정도는 회비를 걷어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5. 간단한 요기거리와 술, 강연, 퀴즈 게임, 역시 간단한 상품, *** 기계 등이 준비됩니다. 원하시는 분들이 많다면 춤추는 시간도 마련하겠습니다. (과연...?) 아, 물론 엑스타시 등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6. 어린이를 동반한 분이나 술만 먹으면 길에 눕는 분, 사람이 많은 자리에서 보험 영업 등을 목표로 하는 분의 참가를 사절합니다. 혹시 발견되면 경찰에 신고하겠습니다. 주사가 심하거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 함부로 반말을 하는 등 예의와 거리가 먼 분도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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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혹시 이번 모임에 주류나 음식류, 상품 등을 지원해 주실 분은 기탄없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비밀댓글이라는 좋은 시스템을 이용하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집에서 혼자 드시던 양주병 들고 오시는 분 환영입니다.)

그럼,

좋은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그날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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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가장 큰 규모의 발사진을 찍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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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결론부터 얘기하면 돈벼락을 맞았습니다. 할렐루야!

뭐 세상에 돈 싫어할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관대하신 지마켓으로부터 지원금 100만원을 따내는데 성공했습니다.

700여표를 획득하는데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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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회사 일만으로도 정신없는 판에 일을 벌이다니, 하고 허벅지를 찌르고 있습니다.)

제가 현찰을 따내기 위해 제시한 공약은 이런 거였습니다.

1. 적당한 장소를 빌려 영상물 상영회를 한 뒤

2. 유명 영화 감독이나 평론가를 초청해 약식 강연회를 마련하고

3. ...호쾌하게 술판을 벌이고 걸찍하게 놀아 보겠다

이렇습니다.

그래서 1, 2, 3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서 가장 적절한 방법은, 현재도 영상물 상영을 하고 있는(예: 뮤직비디오) 카페나 주점(당연히 음향 상태가 수준급인 곳)을 저녁 시간대에 빌리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날짜는 1월 중의 토요일이 좋을 듯 합니다.

혹시 주변에서 이런 상황에 적절한 장소를 알고 계신 분들은 댓글로 연락처와 위치를 제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본인이 이런 업소를 경영하거나 관계되어 있는 분들도 부끄러워 마시고 적극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 누이 좋고 매부 좋자고 하는 겁니다.

권장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프로젝터와 DVD 플레이어, 우수한 음질의 음향 장비를 갖춘 곳(마이크 포함)

2. 가능하면 지하철 2호선 테두리 안에 있는 곳
   (2호선 역 근처란 뜻이 아닙니다. 2호선으로 둘러싸인 서울 시내란 뜻)

3. 주류 판매에 지장이 없는 곳

4. 주말에 문을 여는데 문제가 없는 곳

5. 좌석이 50석 정도는 확보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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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예산을 불사르겠습니다.
(물론 모자라면 회비도 걷겠습니다...만 여러분은 청춘만 불사르시면 됩니다.)

아무튼 이제 조속히 장소를 마련하고 프로그램을 짜는 일만 남았습니다.

다들 먹고 노는 건 자신 있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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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이후로 이 블로그의 방문수는 월 최하 120만 선이었습니다. 이대로라면 하루 평균 4만분의 방문자가 있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같은 아이피의 당일 재방문은 그냥 1회로 계산됩니다)

지난 월요일 부탁드린 투표에 참가하신 분은 400분 안팎입니다. 방문자 수로 단순 계산하면 100분 중 1분 정도가 투표에 참여하신 셈입니다.

물론 저 4만은 포탈에 의한 소나기 트래픽이 작용한 숫자이기 때문에 상당히 과장되어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별반 큰 이벤트가 없을 때에도 하루 1만5000명 정도는 꾸준히 찾아오신다는 것을 숫자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별일 없으면 찾아오시는 분을 넉넉잡고 하루 1만명으로 잡으면 400명은 4% 정도입니다. 그렇게 보고 나면 나머지 96%의 방문객들은 참 무심하신 분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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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제가 좋아서 하는 짓이긴 합니다만, 만약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할 때, 댓글 하나 달리지 않고, 추천수도 올라가지 않고, 위아래로 클릭하시는 분도 없다면 블로깅이라는 걸 하면서 얼마나 공허할까 하는 생각을 혹시라도 해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헌혈을 하시라는 것도 아니고, 돈을 입금해달라고 한 것도 아닙니다. 무슨 아프리카 방송처럼 별을 쏴 달라고 한 것도 아닙니다. 하다 못해 추천 편지를 써 달라거나, 댓글을 한줄 달아 달라고 한 것도 아닙니다. 직접 나와서 얼굴을 보여달라고 한 것도 아닙니다.

단 두번의 클릭이면 끝날 일입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무관심하신 건 어떤 이유에서입니까?

네. 물론 죽은 사람을 살리는 일도, 결식아동을 돕는 일도 아닙니다.

100만원이라는 돈에 미치도록 욕심이 나서도 아닙니다.

현재 성과가 1위냐 2위냐를 보고 있는게 아닙니다.

이기고 지고는 이제 관심사가 아닙니다.



블로거는 방문객들에게 이 정도도 기대하면 안 되는 겁니까?

다만 한번이라도, 이런 식으로 그동안 글 잘 보고 있었노라고, 네가 온라인에서 하고 있는 이 짓이 그냥 공허하게 혼자 끄적이는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시간은 많습니다.

http://www.gmarketstory.co.kr/883



P.S. 외면하지 않고 성원해주신 400여분께는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러고 나니 왠지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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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대로 달리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겠군요.^^


P.S.2. 베스트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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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빵 터졌습니다.

제가 '이기고 지는건 이제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하니까

곧이듣지 않는 분들이 꽤 계신듯 합니다.

하지만 한번 이런 쪽으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2등과의 표 차이는 200여표, 배수로는 두배가 채 안 됩니다.

그 블로그에 가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그쪽의 트래픽은 이 블로그의 1/10 미만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 블로그의 득표수는 1일 방문자 수의 30%가 넘더군요.

이걸 방문객의 애정 차이라고 생각하면 오버일까요?

그런 기분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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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출 좀 받게 보증 서 달라는 얘기 아닙니다.

돈 받아서 지방 빼고 성형수술하는데 쓰겠다는 얘기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유명한 지마켓에서 블로그 네 군데를 골라 100만원씩 모임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얘깁니다. 이런걸 보고 가만 있을 수가 없어서 냉큼 지원했습니다. 지금 8군데가 남아 있고, 여기서 4등 안에 들면 100만원의 예산 지원이 나옵니다.

4등 안에 들면 되는줄 알았더니 1등에게만

100만원 지원이 된답니다. 이런 된장



사실 여덟군데 목표들을 보니 다들 좋은 데 쓰실 모양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받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공약으로 낼 수 있는 건 돈 받아 몽창 여러분을 위한 이벤트 비용으로 쓰겠다는 겁니다.

돈 받으면 뭐 할거냐길래 '뽀대나는 장소 빌려서 영화/공연 동영상 존 거 감상하면서 유명한 전문가 모셔서 강연 비스무레하게 서로 얘기도 나눠 보고, 술도 한잔 하고, 늘 하던 퀴즈 이벤트도 상품 그럴싸한거 걸어 놓고 하면서 연말연시를 신나게 보내 보겠다'고 썼습니다. (뭐 이거보다는 점잖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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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블로그 오프 이벤트라면 꽤 해 봤잖습니까.

돈 있으면 더 뽀대나게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폭발적인 지원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이 블로그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하셨던 분들

위아래 짜잘한 클릭질 아까워 하셨던 분들

이번이 기회입니다.

로그인 같은거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아래 주소로 가셔서, 맨 아래 투표란에 클릭 두번만 하시면 됩니다.

http://www.gmarketstory.co.kr/883

기호 4번입니다.

그냥 이렇게만 얘기하면 보고 지나치실 분이 많을 것 같아서

이번 투표로 여러분의 신임을 묻겠습니다.

지지가 저조하면 주제에 블로그는 무슨 블로그냐는 뜻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내용을 다시 확인해보니 4등 안에 들면 주는게 아니라 1등에게만 100만원을 지원해 준답니다.

간이 작아져서 신임은 나중에 묻겠습니다.

그래도 1등 하면 좋겠습니다.

마이 찍어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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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점잖게 '방문자 수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를 표방하는 분들이 많아서 이런 얘기 하는게 경박해 보이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아예 카운터를 떼 버리고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꽤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기념 포스팅을 해 두려고 합니다. 혹시라도 맘에 안 드시더라도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옛날집(blog.joins.com/fivecard)에서 블로그를 시작한게 2006 년 5월, 새 집을 지은게 지난해 5월, 이사온게 7월... 그리고도 어찌나 세월이 빠른지 지난 3월에 새 집에서 천만을 맞았고, 이번에 2000만을 기록했습니다. 옛날 집도 800만대에서 버려뒀는데 그래도 손님들이 찾아와서 930만대까지 카운터가 올라갔습니다. 내년이면 그쪽 집도 천만 정도 손님을 기록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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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하면서 참 많은 걸 얻었습니다. 내가 쓴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읽히는지를 지금처럼 직접적인 피드백을 통해 안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반응을 알 수 있다는 것이지 그 전보다 잘 이해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해를 구하는 것이 무리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냥 소통 자체가 즐겁습니다. 악플도 무시하거나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그동안 들러 주신 분들, 매일 격려해주시는 분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별로 좋지 않은 뜻으로 들르신 분들에게도 당연히 감사를 드려야겠죠. '글이 너무 짜증나서' rss 해지하신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글을 읽으실 때 맘에 드시면 추천 한방이나 ....(이 부분은 알아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그냥 넘어가기 뭐해서 이번에는 2000만 돌파 기념 퀴즈를 마련했습니다.

요령은 전과 동입니다. 혹시 요령을 모르시는 분이 있다면 - 모든 문제의 힌트는 그냥 2000만입니다(2000은 없습니다). 해당 사진이 2000만이라는 숫자와 관련이 있는지를 맞추셔야 합니다. 물론 상식으로 풀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구글과 친해지셔야 풀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시겠는 분들은 예전 퀴즈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blog.joins.com/fivecard/9440027

http://blog.joins.com/fivecard/9167565

http://blog.joins.com/fivecard/9637461

그럼 문제 나갑니다.


1. 첫 문제는 워밍업입니다. 물론 2000년산이라는게 답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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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에서 무통 로칠드 2000 5리터 세트를 2000만원에 내놨었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9&aid=0001938886&


2. 두번째 문제도 (전에 비해)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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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 Million Miles To Earth(1957)'
그림을 보면 아시겠지만 레이 해리하우젠의 손길이 담긴 작품입니다.



3. 이건 아예 아무 것도 안 찾아보고 바로 답을 대실 분도 있을 듯. 근사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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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에 의해 희생된 러시아인의 수는 흔히 2000만으로 불립니다.


4. 심심풀이 문제. 물론 진짜 정확한 숫자인지는 알 길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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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파란 가재가 나올 가능성은 2000만분의 1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중국 사이트에 나온 거라서...^^
http://china.naeil.com/news/news_view.asp?nnum=15937



5. 이것도 굳이 얘기하자면 상식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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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m를 처음 정했을 때 쓰이던 1m 원기(prototype)입니다.
1m는 자오선의 길이의 2000만분의 1을 기준으로 정해진 것입니다.




6.  저도 몰랐는데 아직도 이 술이 생산돼 팔리고 있다는군요. 가게에선 보기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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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큐는 이제는 일반 소매보단 가짜 양주 원료로 흔히 쓰입니다.
가짜 양주 제조장을 신고하면 포상금은 2000만원.




7. 뭐 쉽다면 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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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20 Million Is Always the Hardest(2002)
아담 가르시아 주연 영화.



8. 복합적인 사고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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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공 민영환 묘소입니다.
충정공이 남긴 유서에는 '대한 이천만 동포에게 남기는 글'이란 제목이 붙었죠.




9. 물론 상식으로 이런 걸 아실 분은 거의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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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은하단은 머리털자리 은하단으로 지름이 2000만광년 가량 된다..고 합니다.
http://www.encyber.com/search_w/ctdetail.php?masterno=249023&contentno=249023



10. 남자 쪽은 얼마나 유명한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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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람은 조각가 마크 퀸. 그가 만든 케이트 모스의 황금 조상 가격이 2000만달러. 제작비만 300만달러 들었다는군요. 그래도 7배 장사.
http://thefuturists.wordpress.com/2008/10/08/gold-kate-moss-sta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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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퀴즈 이벤트를 마감합니다.

정답자에게는 상품을 보내드리도록하겠습니다.

머리를 싸매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가장 빨리 맞추신 분에게는.. 뭔가 소정의 상품을 드리겠습니다. 단, 해외에 거주하시는 분들에게 드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당첨자는 다른 조건 없이, 이 블로그의 댓글로 가장 빨리 올려주시는 분으로 하겠습니다. 열 문제 모두 정답이라고 확신하시고, 상품에 사심이 있는 분은 정답을 응모하시고 그 아래에 '비밀댓글'로 주소를 써 주시면 되겠습니다.

이 블로그를 자주 오시는 분이라면, 처음부터 주소를 안 쓰셔도 됩니다. 정답이 인정되면, 그때 비밀댓글로 주소를 주셔도 될 듯 합니다. 물론 문제부터 풀어 보시고.

P.S. 모든 문제에는 '인정 정답'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제가 처음 생각했던 답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일리가 있고 수준있는 답이라고 인정되면 정답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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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의 천둥번개 속에서 귀가들은 잘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꽤 젖었습니다.^

미리 2000만에 가까웠다고 설레발을 친 탓인지 뭘 들고 오셔야겠다는 생각을 하신 분들이 여럿 계셨던 모양입니다. 아주 바람직한 현상 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뭐 약간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 키보드에 머리를 박고 쓰러지지 않는 한 2000만이 곧 오긴 하겠지만, 그래도 괜히 설레발이 앞섰나 잠시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잠시 지난번의 예에 따라 오신 분들을 되새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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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모임 장소에 도착했을 때 다섯 분이 와 있었습니다.

1. 아무래도 늘 가장 멀리서 오시는 분
2. '정말 또 와도 되냐'고 묻고 또 오신 기러기 한분
3. 오후 네시에 퇴근하고 오신 분(맨 첫 모임에 나타났다가 몇해만에 컴백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 분은 신인이었습니다.

4. 늘 가장 멀리서 오시는 분보다 더 멀리서 오신 놀라운 분(밤은 어떻게...)
5. 새로운 노래방 몬스터의 출현을 알린 분


그리고는 대략 오신 순서대로

7. 어렸을땐 신체조건(키)의 이점이 뭐가 좋은지 모르셨다는 분
8. 이제는 대략 개근을 하고 있는 엄친아 한분
9. 전출
10. 말은 거의 전출이지만 실제로는 이제 겨우 두번째 방문인 분
11. 왜 블로그를 안 하는지 참 궁금한 선생님
12. 그분의 부인
13. 새로운 삶에 놀라운 적응을 보이시는 분(...분실사고는 안타깝습니다)
14. 최근 가족이 늘어나신 분(댓글 1위)
15. 날 잡은 놈

이렇게 해서 총 열 다섯명이 모였습니다. (오시기로 하고 나타나지 않은 분은 두분.)
 

예의 몸풀기 수다...가 있었고, 당연히 퀴즈...가 있었습니다.

2번, 11번, 12번님의 상품 협찬 덕분에 역대 모임 사상 선물이 가장 풍부했던 날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설마 그 가운데서도 뭐 하나 챙겨가지 못한 분은 안 계시겠죠?) 그 와중에도 꽝표만 세개를 집어가신 분은 참...

새로 가족이 늘어난 14번의 살림 챙기기 실력이 돋보였던 하루였습니다.



2차. 이날 모임의 가장 큰 수확은 고리대금업자의 외모를 갖추고 2NE1을 소화하는 놀라운 뉴 페이스(5번)의 확인입니다. 아울러 오랜만에 재등장한 '말로만 전출' 씨(10번)의 실력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하면 셋이 노래방 24시간도 가능할 듯 합니다.

다음번쯤에는 이렇게 세 멤버가 소방차를 결성해서 보여드릴 수 있을 듯 합니다. (물론 멤버는 정원관 1, 정원관 2, 정원관 3입니다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으로 밤 12시 전후해서 1, 2차가 정리된 느낌이라 3차까지 여덟 분이나 남았습니다(숫자로 하자면 2, 3, 4, 5, 6, 9, 10, 13번^^). 그런데 1, 2차에서 많이 달리신 탓인지 아무래도 3차에서는 살짝 횡설수설 분위기가 나더군요.

다음번에는 좀 더 바람직한 대화 분위기 형성을 위해 2차와 3차의 순서를 좀 바꾸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2차에서 칼로리 소모가 꽤 있었던 터라 그걸 보충할 3차가 필요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3차에서는 누가 계산하셨는지 아물아물합니다만, 계산해주신 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P.S. 어제도 몇가지 '1박2일'에 대한 제안이 나왔습니다. 왠지 이제는 MT로 가는 길이 역사의 필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 역사의 길에 몇분이나 동참하실지도 궁금합니다.^ (그런데 1박2일 하면 절반은 야외에서 자는 건가요?)


P.S.2. 어제 받은 선물 가운데 '앙금으로 구운 쿠키'는 2차에서 안주로 제몫을 했습니다. 그리고 '말로만 전출^^'님의 케이크는 비 때문에 손잡이가 파손돼 차량 보유자들에게 눈물을 머금고 양도했습니다.

그래도 그 빗속에서 악착같이 남은 선물들을 고수해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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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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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드신 호두 파이, 롤 케익, 딸기잼 파이, 쿠키입니다. 한결같이 맛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곧 개업하시면 꼭 성공하실 겁니다.

이 대목에서 레진사마가 부럽지 않아! 라고 하면 살짝 거짓말이겠지만^  참가해 주신 분들, 그리고 이밖에도 아주 고소한 선물을 보내 주신 분(사진은 생략합니다), 오시지는 않았지만 늘 성원해주시는 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2차 안 가고 도망가신 분들, 원망은 안 하겠습니다. 다만 앙금이 남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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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가 하실 분들이 꽤 있을 줄로 압니다.

옆의 숫자가 1900****로 접어들었다는 뜻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1904**** 정도로군요. 이게 저는 가끔 날짜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19040805라면 1904년 8월5일이라는 얘기겠죠.

곧 1910년 한일합방을 거쳐 19450815, 19480815, 19500625, 19530727 등 한국사에 의미있는 숫자들이 등장하게 될 겁니다.

그러다보면 19670608 같은 중요한 숫자도 지나가겠죠. 공화당 정권 치하의 부정이 심했던 총선 날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숫자들이 지나가다 보면 어느새 21세기의 숫자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건 이 블로그의 방문자 수가 2000만을 넘어설 거란 뜻입니다.



뭐 구구절절 사설이 긴 이유는 가을도 깊어가는데 한번 뵙자는 뜻입니다.

날짜는 이번주 금요일, 10월16일로 하겠습니다. (이유 없습니다. 뭔 이유가 필요합니까.)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 전과 똑같이 - 비밀댓글로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세요.

단 참가 자격은 이 블로그에 최소한 두번 이상 댓글을 다신 분에 한합니다.

(댓글때문에 참가가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지금부터 빨리 댓글을 두개 달고 오세요.)



가장 최근의 모임 공고입니다.
http://isblog.joins.com/fivecard/435

그리고 가장 최근의 모임 후기입니다.
http://isblog.joins.com/fivecard/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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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하다보니 참 쓸건 많은데 쓸 새가 없는 사태를 맞고 말았습니다.

들르셨다가 헛걸음 하신 분들 죄송합니다.

그냥 하고 싶은 일 두가지로 오늘을 때우겠습니다.^


2009. 10. 24 - 25
 



and...

2009.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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