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낼 물건을 대충 치우고 나니 랜 선이 남았습니다. 꽤 오래 앉아있던 자리입니다. 어찌 보면 6개월, 어찌 보면 2년 6개월 정도 앉아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도 퍽 많은 일들이 있었고, 시간은 꽤 빨리 흘러갔습니다. 체중이 제법 늘었고 흰머리가 꽤 돋았습니다. 그래도 어떤 때에는 퍽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잘 한 선택이라고 자위할 때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그리고 나서, 자리를 옮기게 됐습니다. 꽤 썰렁해진 새 자리입니다. 어찌 보면 바뀐 건 의자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새로운 출발입니다. 특별한 격려나 각오가 필요할 것 같지는 않지만, 어째 흰머리는 늘어날 것 같습니다.
낮이 좀 분주했던 탓에 제가 흥분해서 아드레날린 과다 분비 상태였던 듯 합니다. 정신도 살짝 없고 오바도 좀 하고... 뭣보다 발 사진 찍느걸 까먹고 있다가 부랴부랴 한밤중에 찍게 됐습니다. 인원에 살짝 부침이 있었고 평소답지 않게 중간에 일찍 가는 분들도 눈에 띄었는데, 아침에 눈 뜨고 정리해보니 저까지 16명이 왔다 간 거였군요. 저까지 10명이 지난번 모임에 있었던 분들이고, 다섯 분은 오랜만에 다시 뵈었습니다. 처음 오실 분이 두 분이었는데 가수 아무개씨의 19년 팬이라는 한 분은 어디론가 실종되시고... 다른 한 분이 오셨습니다. (이 분은 마지막에 "다음에 또 나와도 되죠?"를 저에게 세번이나 물어보셨습니다. 꽤 만족하신 듯 한데, 나머지 한 분은 오셨다면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일*** 님..
뭐 이유가 중요합니까? 뭐 숫자가 중요합니까? 세월 정말 빠릅니다. 한번 모일까 했던게 5월초였는데 벌써 6월 중순이 돼 갑니다. 그냥 18일, 다음주 목요일 저녁에 시간 되시는 분들, 오랜만에 얼굴이나 뵙겠습니다. 클럽 모임 아닙니다. 당연히 새얼굴 환영입니다. 참가 조건은 있습니다. 머리에 꽃을 꽂은 (아 이런 지나간 유머 다시 쓰지 않겠습니다) ...이 아니고, 균일한 이름으로 댓글을 두번 이상 다신 분입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들은 이 글에 비밀댓글로 메일 주소를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장소와 시간은 메일로 보내 드립니다. 늘 하는 얘기지만, 인원 예측을 해야 장소 확정이 가능합니다. 모여서 대체 뭘 하는지는 다음 글들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isblog.joins.com/fiveca..
...고장이 좀 심하게 난 듯 합니다. 무리하지 말걸.
그동안 간혹 '인간답게 살아보자'는 내용을 표방한 글들을 올리곤 했습니다. 여기서의 '인간답게'란 잘 먹고,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하는 생활을 말합니다. 불행히도 그런 호사를 누린지가 꽤 됩니다. 마지막이 언제인지 기억이 잘 안 날 지경입니다. 놀러 다니는 호사는 접어 두더라도 아쉬운대로 먹는 호사는 좀 누려 보려 하는데, 똑같은 걸 먹어도 서울 시내에서 먹으면 그 맛이 안 난다는게 참 불만입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냉면의 경우에는 오히려 서울 밖으로 나가면 제 맛을 내는 집을 발견하기 힘든게(남한에서 그렇다는 얘깁니다)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맛집들은 다 제 고장에 있을 때 제 맛을 내죠. 이북에 냉면이 있다면 강원도에는 막국수가 있다 - 아주 어린 시절부터 들어 온 말입니다. 특히 춘천은 오래 전부터 ..
그러니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블로그 방문자 천만 해볼만 하다'는 소감이 들게 하는 모임이었습니다. 그동안 몇 차례의 오프 모임을 통해 기량을 갈고 닦은 분들은 한결 원숙해진 반면, 새롭게 등장한 강자들은 저마다 만만찮은 내공을 보여주셨다고나 할까요. 자리를 함께 하신 분들은 아마 거의 동의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공지시간을 제가 엉뚱하게 생각한 관계로 30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4*, *****C, **닥, **이, ***+***, ***c 님이 먼저 와 계셨고 이어 ***** 님과 그 부군, **, **차, **리 님이 오셨습니다. 저까지 12명. ***한자 님은 강북에서의 회식을 중단하고 달려오시는 열정을 보여주셨습니다. 감동적입니다. 뭐 늘 그렇듯 대략 있을 법한..
한계단 올라섰습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다음주에는 여러가지로 복잡해서 오프 모임도 힘들 것 같아 약간 무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많은 분들이 축하 모임에 참가하시겠다고 밝히셨습니다. 그 분들에게는 좀 전에 메일로 장소와 시간을 발송했습니다. 화환이나 플래카드는 사절입니다. 약간의 회비만 지참하시고 시간 맞춰 오시면 되겠습니다. 제목이 무슨 뜻인지 모르실 분들을 위해 동영상만 올립니다. 소외감 느끼실 올드팬 용입니다. 그럼 이따 뵙겠습니다. 아울러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축전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fivecard@naver.com 입니다. 보니엠도 이런 노래를 부른 적이 있습니다. 틀어놓고 2분 정도는 인내를. 아니 근데 축전이 뭔지 모르신다굽쇼? http://lezhin.co..
처음으로 백만돌이가 됐을 때 천만이란 숫자는 저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번 옛날 집을 800만에서 끊고 이사해야 할 때 꽤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이번엔 진짜 천만을 눈앞에 두게 됐습니다. 느낌을 정리하라면 뭐 千萬多幸, 賤慢多倖 정도가 되겠습니다. 하기야 처음 블로그 시작할 때에 비하면 다음 블로거뉴스라는 막강한 존재 때문에 방문자 수의 인플레가 장난 아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블로그에 방문자 하루 만명'이라는 말을 들으면 '히이이이익?'하는 게 당연한 반응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뭐... 그래서 짐바브웨 달러의 천만달러짜리 액면을 보면 '이거 다 뻥튀기야'라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물론 베르사이유 조약 이후의 독일 인플레이션도 천만 마르크짜리 지폐를 만들어 냈다죠...
총 15분을 선정했습니다. 제가 무슨 대단한 심사를 한 건 아니고, 선착순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아무튼 당첨되신 분들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lcg***@naver.com 이현* pink****@hanmail.net **라 van****@naver.com 김*현 god*****2@naver.com 김*빈 101*****@hanmail.net 제이* muha***@naver.com 정*재 chn***@hanmail.net 작은** rab***@vcomm.co.kr 김*영 lilli******@hanmail.net 선우*** cycl****@hanmail.net 김찬* hae*****@gmail.com 이*영 dnc*****@hanmail.net **스 shc****@postech..
취미이자 인생의 활력소가 가끔은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가끔은 이 짓을 왜 시작했을까 후회하기도 하고, 갑자기 멈춰선 방문자 수가 위산을 분비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블로그라는 놈을 시작한게 2006년 5월 1일, 지금의 집으로 옮겨 온게 작년 5월입니다. 정든 옛 집을 떠날 때에는 그동안 쌓아온 히스토리가 아깝기도 했지만 옮기고 보니 훨씬 요란한 새집이 돼 버렸습니다. 800만 조금 넘었을 무렵에 떠나온 그 옛날 집에도 하루에 1000명, 2000명씩 방문자가 발생해서(검색 엔진의 힘인지, 아직도 즐겨찾기를 움직이지 않고 옛날 집을 통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있는지^) 그래도 조금씩은 숫자가 늘고 있었는데, 간밤에 숫자가 역전됐습니다. 그렇게 해서 처음으로 900만을 넘었습니다. 물론 최근 몇달..
갑자기 병원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혹시 이게 낚시라고 생각하실 분이 있을까봐 - 이건 낚시 아닙니다. 17대 1로 악당들과 싸우다가...는 아니지만 아무튼 약간의 부상으로 집 근처 병원에 들어앉게 됐습니다. 이게 아무래도 2008 운세의 마지막 챕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연말연시라 한창 바쁠 때 혼자 쉬게 되어 여기저기에 참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게 팔자라면 받아들여야죠.^^ 어쩌겠습니까. 병상 사진이라도 찍어 올려 볼까도 했는데 뭐 흉한 모습 보여 뭘 하겠습니까. 아무튼 당부하자면, 다들 샤워하실 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목욕탕에서 넘어져 다쳤다...는 대개 운동선수들이나 연예인들이 불미스러운 일에 말려들었을 때 흔히 써먹는 핑계라고만 생각했는데 직접 당하고 보니 아찔합니다. 입원이긴 합니다만 별 일은..
요즘 부산이 국내외 여행객들로 북적거린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당연히 고환율이 첫번째 이유겠죠. 일단 시간 나면 일본으로 향하던 사람들이 연초 데뷔 1.5배 이상 오른 일본 돈 때문에 포기를 했겠고, 그래도 어딘가 쉬러 가야겠다는 생각에 제 1감으로 떠오르는 곳이 부산일겁니다. 서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제주도만 해도 한참 오른 항공권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일단 바다를 건너 가는 건 좀 부담스럽죠. KTX 덕분에 서울-부산간의 심리적 거리가 3시간 이내로 줄어들었기도 합니다. 물론 오해도 있죠. '따뜻한 남쪽'이라는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사실 부산은 바람이 셉니다. 그리 '따뜻한 남쪽'은 아닙니다. 제 경우에 부산을 가는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바로 풍부한 먹거리죠. 사실 부산을 생각하면 머리 속에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