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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하다가/분수대

일본 톱스타들은 왜 기부하지 않을까 엄밀히 말하면 저 제목은 틀렸습니다. 사실 그동안 저런 여론이 일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이번 지진 해일/방사능 사태가 터지면서 우리의 욘사마 배용준이 10억원을 쾌척한 데 이어 수많은 한류 스타들이 거액을 기부했을 때부터 나온 일입니다. '외국인이 저렇게 많은 돈을 선뜻 내놓고 있는데 대체 기무라 타쿠야는 뭘 하고 있느냐'는 불만이 일본 일각에서 터져 나온 것이죠. 그런데 오늘 오전, 일본 데일리스포츠(전통의 닛칸스포츠가 아닙니다^^. 온라인인듯. http://www.daily.co.jp/gossip/article/2011/03/28/0003900459.shtml ) 가 그룹 SMAP 멤버들이 그동안 아무도 모르게 거액을 내놓고 있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기무라 다쿠야를 비롯한 다섯 멤버들이 기부한 돈이.. 더보기
30년 전, 카다피의 꿈은 무엇이었나 오래 전에는 가다피라고 불렸던 카다피. 요즘은 과대망상증에 걸린 미친 노인네 대접을 받고 있지만 한때는 '제3세계 반미 자주의 상징'으로 영웅 대접을 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특히 1980년대 국내에서 카다피의 인기는 대단했죠. 한때 한국의 운동 깨나 한다는 학생들은 '카다피의 리비아야말로 한국이 미래에 본받아야 할 국가 모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사회주의를 표방하긴 했지만 리비아는 한국과 친근한 나라였던 것도 분명합니다. 동아건설이 주도했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포함해 한국 건설사들이 많이 진출했던 나라입니다. 심지어 얼마 전 우연히 탔던 택시 기사 아저씨는 왕년에 리비아 건설 현장의 중장비 기사 출신이시라며 가까이서 본 카다피의 영걸스러움(?)에 대해 한바탕 칭찬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아.. 더보기
냉장고가 없을때는 어떻게 살았을까 입추 지나서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분다고도 하지만 몇십년 살아 보니 세상 이치가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도 깨닫게 됐습니다. 본래 입춘 지나고 나서 꽃샘추위가 오고, 입추 지나고 나면 마지막 반짝 더위가 오기 마련이죠. 일찌기 시성 두보도 음력 7월 초, 입추 갓 지난 때의 날씨가 온통 옷을 풀어헤치고 미친듯이 소리치고 싶을 정도로 덥다(束帶發狂欲大叫)고 하셨으니 거짓말은 아닐 겁니다. 아무튼 아직 더운 날이 이어지고 있으니 유효기간 지나기 전에 써먹어야 할 포스팅입니다. 요즘은 냉장고 덕분에 무더운 염천에도 마음대로 얼음을 먹을 수 있지만 이건 20세기 들어서도 한참 지난 뒤의 일이죠. 그럼 그 전, 수백년 수천년 전에는 어떻게 했을까요? 그 시절에도 여름에는 얼음이 훌륭한 식재료로 사용됐습니다. .. 더보기
인셉션, 이름에도 비밀이 있다 공약대로 인셉션에 대한 세번째 글입니다. 첫번째 글은 그냥 전반적인 '인셉션 많이 보기 캠페인', 그리고 두번째 글이 '인셉션,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에 대한 집중 설명'이거나 '겉으로 안 보이는 인셉션의 속살'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세번째는 인셉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이름 속에 감춰진 상징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사실 이 이름짓기의 원조도 역시 매트릭스라고 할 수 있겠죠. 주인공의 이름을 one의 배치를 바꾼 neo로 짓는다거나,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대장의 이름을 모피어스라고 지은 것이나... 여기에 비할 때 가장 선명하게 의미가 오는 '인셉션'의 캐릭터는 바로 아리아드네입니다. 더보기
이끼, 배우와 캐릭터 얼마나 닮았나? '이끼'가 벌써 관객 100만을 넘어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워낙 기대작이었고 관심이 쏟아지던 터라 흥행 호조는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기도 합니다. 영화 '이끼'에 대한 전반적인 리뷰는 이미 쓴 터라 이번엔 영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영화 속 인물들과 실제 인물들의 일치도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누가 뭐래도 일치도 1위는 단연 박해일이겠지만, 물론 얼굴이나 분위기가 닮았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캐스팅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일단 '이끼'에 대한 리뷰는 이쪽입니다. '이끼'가 영화화된다는 말이 나왔을 때부터, 독자들은 해국 역으로 박해일을 추천했습니다. 여기에는 누구도 이의가 없었던 듯 합니다. 박해일은 나무랄 데 없이 잘생긴 얼굴이.. 더보기
법정의 무소유, 더 팔아야 하지 않을까 '무소유'를 소유하려는 무지막지한 아귀다툼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물론 그토록 유명한 스님이 돌아가신 뒤로 저서가 잘 팔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만, 여기에 "내가 남긴 책은 모두 절판하도록 하라"는 스님의 유언이 더해지면서 '무소유'는 한 권에 15만원씩에도 거래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런 얘기를 듣다 보면 다른 생각이 듭니다. 그럼 과연 그 책을 꼭 절판해야 할까? 오히려 책을 계속 내면서 다른 좋은 일에 쓸 수는 없을까? 그저 말씀을 충실히 지키는 것만이 반드시 유언을 실현하는 길일까? 출판사에서 책 한권 절판하는 일은 쉬운 일이지만, 이런 식으로 상혼이 춤추고 '무소유'라는 책 제목과 전혀 걸맞지 않게 그 책을 '소유'하려드는 중생들이 넘쳐 난다면, 과연 그것이 스.. 더보기
이상화의 발과 김연아의 발, '양발굿'이 생각난다 시의성 있게 글을 쓴다는 것은 타이밍의 문제와 항상 엇갈립니다. 지난 금요일, 굳은살이 덕지덕지 붙은 이상화의 발이 공개된 적이 있습니다. 일제히 온갖 언론이 '이상화의 발'과 '박지성의 발'을 비교하고 나섰죠.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들이 맨발로 스케이트를 신는다는 것에도 놀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아깝다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전날 '양발굿'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양발굿이란 '양(洋)인들이 발로 하는 굿'이라는 뜻인데요, 이것이 바로 20세기 초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들이 스케이트 타는 것을 보고 당시의 한국 사람들이 붙인 명칭입니다. 하도 양발굿이 유명해서 명성황후가 궁중으로 이들을 초청해 '양발굿'을 한번 보자고 한 적이 있었다는군요. 이것이 한국에 스케이트가.. 더보기
SBS 단독 중계, 비판이 공허한 이유 온 국민이 김연아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는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방송사간의 혈전이 한창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단독 중계를 하게 된 SBS는 입이 찢어져서 자사 홍보에 여념이 없고, 공동 중계를 관철시키지 못한 MBC와 KBS는 연일 흠집내기에 골몰하다가 결국 '취재도 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SBS가 단독 중계권을 확보한 가운데 KBS와 MBC는 취재진도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을 한 것이죠. 양사의 주장은 거의 같습니다. (중계도 못 하게 된 이상) 대규모 취재단을 파견할 예정이었지만 SBS는 주요 경기 장면 촬영 등을 불허하고 하루 2분 분량의 방송용 화면은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그럴 바엔 아예 안 가고 말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MBC는 성.. 더보기
'공부의 신'은 정말 악의 드라마일까? KBS 2TV '공부의 신'이라는 드라마가 시청률 선두를 달리고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일러주는 현상이라고 할만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부'와 '공부법' 혹은 '명문대 입학'에 관심이 많은지를 보여주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일각에서는 이 드라마를 사회악의 근원처럼 규정하곤 합니다. 혹자는 김수로가 연기하는 강석호 변호사의 말이 독설이 아니라 그 자체로 독이라고 말하곤 하죠. 반대 논리는 말 자체로는 그럴듯합니다. 지금도 입시 지옥에다 과잉 경쟁으로 자살까지 하는 학생들도 나오는 판에 더 시험 시험 하는게 말이 되는 얘기냐, 그리고 결국 구조적으로 잘사는 집 애들이 좋은 대학 가는게 훨씬 유리한 상황에서, 공부 공부 하는 드립으로 '네가 좋은 대학 못 가는 건 네가 노력 안 .. 더보기
'아바타', 1조8천억원 흥행의 비결은 '미군 학살'? '아바타'가 골든글로브 극영화부문 작품상과 감독상을 쓸었군요. 이렇게 되면 아카데미에서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이번엔 "나는 황제다!"라도 나오려나요? '아바타'는 역대 최고 흥행 영화 순위에서도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지난 주말까지 '아바타'는 전 세계에서 16억달러, 한국 돈으로 약 1조 8천억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했죠. 이로써 제작비가 5억달러라서 어지간한 흥행으로는 영화사가 망할 지도 모른다는 쑥덕거림도 물건너간 얘기가 돼 버렸습니다. 이미 미국 국내 흥행만으로도 본전은 뽑을 전망입니다. 사실 미국 국내 흥행으로 4억9천만달러를 번다는 건 아무리 감독이 제임스 카메론이라도 쉽게 기대할 수 없는 수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숫자는 역대 미국내 흥행 영화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숫자였기.. 더보기
여자들은 왜 흡혈귀를 사랑하게 되었나 뱀파이어의 치명적인 매력은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 시절부터 존재했습니다. 드라큘라 백작은 매력적인 귀족 남성입니다. 그가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은 그런 매력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이후에도 수많은 픽션들이 뱀파이어를 다루고 있었지만, '못생기고 추악한 흡혈귀'에 대한 작품은 '노스페라투'외엔 그닥 생각나지 않습니다.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 연대기' 시리즈를 봐도 그렇습니다. 심지어 '뱀파이어 연대기'의 주요 주인공인 레스타(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는 톰 크루즈가 연기한 역할입니다)가 록스타로 변신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여기서 한단계 더 나아가 아예 '인간보다 아름답고 인간보다 우아한' 흡혈귀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목: 뉴 문 흡혈귀의 원형은 그리스 신화의.. 더보기
할리우드 닌자, 한국 배우들에겐 효자? '닌자 어쌔신'이 한국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비에게 힘을 실어 주고 있습니다. 정지훈(비)이 주연한 '닌자 어쌔신'의 미국 흥행 성적은 지난 주말까지 3000만달러 정도. 실제 제작비는 예상보다 적은 4000만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이제 미국내 흥행만으로 손익균형을 이루기는 조금 힘겨워 보입니다. 하지만 비에게는 막강한 아시아의 응원 세력이 있죠. 모국인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동아시아 지역에서 어느 정도만 밀어 주면 '닌자 어쌔신'은 시리즈화라는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비를 주인공으로 채택했을 때부터 아시아권 흥행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니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일각에선 비의 출연이 결정됐을 때부터 "왜 하필 (일본의 고유 캐릭터인) 닌자 역이냐"고.. 더보기
김명민은 살을 빼서 주연상을 받았나? 지난주 김명민이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충분히 받을만한 상이라는 생각입니다. 특히나 올해는 '박쥐'의 송강호, '국가대표'의 하정우 같은 쟁쟁한 상대들과의 대결을 통해 따낸 주연상이라 가치가 유난히 돋보입니다. 김명민의 연기에는 누가 토를 달지 않았지만, '내사랑 내곁에'라는 작품에 대해서는 평가가 좀 엇갈렸던 것도 사실입니다. 김명민의 이번 수상이 영화에 대한 평가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듯 합니다. 물론 극단적으로 달라지진 않겠지만 말입니다. 단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여전히 수많은 보도들이 '20kg를 감량하는 연기 투혼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는 식의 도식적인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일전에 썼던 글을 뒤늦게 이쪽으로 가져옵니다. 이 글이 지면에 실리고.. 더보기
혼빙간 사라지면 세상이 달라질까 목요일, 혼인빙자간음죄에 대한 형법상의 처벌 규정이 위헌이냐 아니냐를 판가름하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있었습니다. 물론 혼인빙자간음에 대한 헌법소원이 처음 있었던 일도 아니지만 이번에야말로 이 규정이 사라질 때라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 뭐라고 한마디 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어찌어찌 하다 보니 여기에 대해 한줄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시간에 쫓기다가 쓴 부끄러운 글이지만, 그러다 보니 좀 불친절한 글이 된 듯도 해서 거기에 대해 뭔가 해설의 성격을 가진 글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 글의 출발점은 이것입니다. 혼빙간(이젠 그냥 이렇게 쓰겠습니다)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은 '사회/경제적으로 약자인 여자를 보호하는 법'이라고 이 법을 옹호.. 더보기
김영환, 팔만대장경을 지킨 빨간마후라 언제쯤인가 있었던 '빨간 마후라' 사건 때문에 '빨간 마후라'가 구글에서 성인인증을 받아야 검색할 수 있는 단어가 돼 버렸다는 개탄할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상옥 감독의 영화 '빨간 마후라'와 김영환 장군의 이름은 우리가 오래도록 기억해야 할 고유명사들입니다. 지난 주 일제히 '김영환 장군'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난 14일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치러진 김영환 장군의 추모제와 관련한 내용들입니다. 요약하자면 김영환 장군은 6.25가 한창이던 1951년 12월18일, 공비 토벌을 위한 공습에 나섰다가 UN 사령부의 공격 목표가 해인사인 것을 알고 명령에 불복, 인류의 문화 유산인 팔만대장경을 지켜낸 것으로 알려진 분입니다. 또 이 분은 한국 공군 파일럿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처음으로 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