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을 하다가/홋카이도 2017

홋카이도 2017/ 6. 비에이의 나무들, 삿포로의 얼음들 '세븐스타의 나무'를 클로즈업해서 찍어봤다. 사실 이 나무가 뭐 대단하다고 눈길을 운전해서 찾아가 사진을 찍는지 이해 못 하실 분도 많을 거다. 그런데 이 정적 속에 하얀 눈밭을 배경으로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를 보다 보면 왠지 마음이 차분해진다. 이그드라실을 연상하기엔 아주 작은 나무 한그루지만 존경하는 마음이 솟아나는 거다. 그런데 이런 나무들을 허허벌판에서 무슨 수로 찾아 사진을 찍는지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지난번에 올린 '켄과 메리의 나무', 그리고 오늘올린 '세븐스타의 나무' 모두 구글맵에 실린 고급 관광지다.^^ 그리고 네비게이션에서 그걸 어떻게 찾나 걱정하시는 분들, 일본 네비게이션은 세 가지 방법을 이용한다. 전화번호, 주소, 그리고 네비게이션 용 코드(숫자)다. 비에이의 모든 .. 더보기
홋카이도 2017/ 5. 겨울 비에이, 셔터를 멈출수 없다 눈 온 다음날, 료칸 모리노료테이 비에이 森の旅亭びえい 의 아침. 독채 방에서 나와 아침 먹으러 가는 길이 찬탄을 자아낸다. 아름답다. 가져다 대면 전부 그림. 창문 하나 하나도 모두 사진 액자처럼 보이게 신경을 기울인 태가 역력하다. 그 많이 보시던 그 일본식 조식. 안 예쁜 각도가 없다. 라비스타 아칸가와도 그랬지만, 모리노료테이도 지형 때문에 전경을 찍기가 힘들다. 그리고 못다 푼 온천의 한을 다시 한번 풀어보리라 담가도 담가도 풀리지 않는 온천욕망. 전생에 온천 못하고 쓰러져 죽은 귀신이었나보다. 파란 하늘과 고드름. 겨울 온천을 그리는 자들의 로망 그 자체. 그런데, 홋카이도 날씨는 귀신도 모른다더니, 막상 길을 나서는데 어느새 해가 숨바꼭질을 한다. 온통 사방에 눈. 일단 료칸을 나서자마자 인.. 더보기
홋카이도 2017/ 4. 눈길 저 끝의 아오이이케 셋째날 출발은 참 창대했다. 사실 저런 하늘 아래서 아무도 없는 길을 달린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 아님? 셋째날의 코스는 지도 오른쪽 라비스타 아칸가와 호텔에서 오른쪽 빨간 표시, 즉 모리노료테이 비에이 료칸까지다. 대략 240~260km, 4시간에서 4시간 30분 정도의 거리라고 보여진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좀 코웃음을 쳤다. 240km에 4시간이면 누가 봐도 시삭 60km 아닌가. 누가 60을 지켜,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좀 오산이었다. 아무튼 달리는 길엔 처음엔 햇살도 좋고, 그런데 길이 슬슬 이렇게 되더니, 잠시후 결국은 이렇게 됐다. 가는 동안에도 눈이 펑펑. 그런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제설차가 신속하게 현장으로 출동한다. 그리고 이날의 끝은 결국 이런 것.... ㅜㅜ 뭐 조난의 느낌이었.. 더보기
홋카이도 2017/ 3. 가이세키도 매일 먹으면 귀한줄 모른다 여행이란게 원래 먹자고 가는 건데 먹는 얘기를 너무 부실하게 취급한 것 같아서. 그럼 지금부터 카무이노유 라비스타 아칸가와 호텔(이름 참 길다)에서 이틀동안 먹은 식사를 석-조-석-조의 순으로 소개한다. 대개 온천 호텔이나 료칸에서는 조식/석식을 제공하는데 저녁식사는 보통 가이세키(會席) 요리가 제공된다. 일본식의 코스 정식을 말하는데, 가끔 발음이 같은 가이세키(懷石)와 혼동하는 사람도 있고, 한국인들은 대개 이해가 높지 않다. 거기에 대해서는 전에 한번 포스팅한 적이 있다. 일본 료칸의 가이세키요리란? http://fivecard.joins.com/1305 이처럼 코스의 이름과 순서가 제공하는 업소에 따라 꽤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기본적인 틀 안에서 운영된다. 그래서 이 호텔, 카무이 에서는 다음 .. 더보기
홋카이도 2017/ 2. 이틀째, 호수천국으로 가는 길 11월25일(2017년임) 아침, 파란 하늘을 안고 흡족한 마음으로 오전 9시30분 정도에 길을 떠났다. 사실 이번 홋카이도 여행을 앞두고 별다른 연구가 없었음을 알려주는 것이, 이 둘쨋날 코스도 본래 만만치 않았던 것인데 아무 생각 없이 '지도상으로 보니까 다 근처야' 하는 마음에 아주 가볍게 출발했던 것이다. 그 결과는 귀환 후 몸살로 나타나지만... 아무튼 이때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좋기만 했다. 일단 첫번째 목표. 호텔을 나와 동쪽으로 10여분 정도 차를 달리면 소우코다이(双湖台)라는 첫번째 목표가 등장한다. 한자 세대라면 쌍호대, 즉 두개의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라는 뜻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전망대 이름이 호수 두개가 보여서 쌍호대라는 것인데, 하나는 어디로 간 것인지... 아무튼.. 더보기
홋카이도 2017/ 1. 무모한 겨울 여행의 시작 2017년 11월말~12월초의 여행기입니다. 지금 가 있는 게 아닙니다. 네. 그렇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갈 팔자가 못 됩니다.^^ 더 늦기 전에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충동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안 가보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여행은 충동이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다. 11월. '사위가 조용하고, 눈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그런 설경이 보고 싶어'. 물론 그런 곳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리 멀지도 않다. 비행기를 타고 두시간만 날아가면 홋카이도가 있다. 홋카이도는 두 번 간 적이 있다. 한번은 일전에 얘기한 것 처럼 2001년, 김민종의 뮤직비디오를 찍는 팀에 끼어서 처음 구경한 적이 있다. 이때 삿포로의 화이트 일루미네이션과 오타루, 조잔케이 등을 구경한 적이 있다. 그리고 2012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