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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했다가/두루두루

정형돈, 우결의 붕괴를 알리는 신호? 정형돈-태연의 푸딩-젤리 커플이 파국을 맞았더군요. 정형돈의 '실제' 연애가 MBC TV '우리 결혼했어요'의 가상 커플을 무참하게 깨 놓은 셈입니다. 구분을 하자면 정형돈이 출연하고 있는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 계열의 프로그램이지만, '무한도전'에서는 정형돈의 연애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재미있는 소재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겠죠. 하지만 '우리 결혼했어요'는 당연히 다르죠. 이 프로그램이 발을 딛고 있는 건 아무래도 가상현실이니까요. 이 쇼의 생존은 사람들이 얼마나 이 쇼를 철석같이 믿고 있느냐에 달려 있는 만큼, 프로그램 안에서 달달한 연애를 하고 있는 남자가 사실은 따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이 있다는 것 만큼이나 '확 깨는' 일은 또 없을 겁니다. 안 그래도 이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부.. 더보기
터틀맨, 장국영, 브랜든 리, 커트 코베인... 4월2일은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의 1주기입니다. 벌써 1년이 지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4월1일자로 장국영 관련 포스팅을 할까 생각을 잠시 해 봤습니다. 어제 어떤 분도 댓글을 다셨지만 이 무렵이 되면 장국영의 신화가 되살아나곤 하죠. 이상할 정도로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는 아까운 한창 나이에 일찍 가버린 스타들이 많이 몰려 있습니다. 제목에도 있듯 장국영 뿐만 아니라 브랜든 리, 커트 코베인이 모두 이맘때 이승을 떠나갔습니다. 그들에 대한 기억을 정리해봤습니다. 4월, 완연한 봄날이고 꽃은 피었지만 이상하게도 찬 바람이 가시질 않는군요. 옛날 글을 다시 읽어봐도 처연한 느낌은 여전합니다. [송원섭의 두루두루] 4월, 왜 이다지도 잔인한가 4월. 여느 해나 마찬가지로 라디오 DJ들은 '잔인.. 더보기
김인식 감독이 영화감독이 된다면 두 번의 WBC를 통해 명장 김인식 감독의 면모는 온 국민을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김인식 감독, 야구기자 생활을 오래 하진 않았지만 야구계 제1의 호인으로 꼽히는 이 분의 진가를 보기엔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90년대 중반까지 한국 야구계에서 최고의 이론가는 김성근 감독, 최고의 지략가는 김영덕 감독(이건 김재박 감독이 아직 감독이 되기 전입니다), 그리고 최고의 호인으로 김인식 감독이 꼽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최고 감독의 대접을 받은 분은 코끼리 김응용 감독이었죠. 사실 제목은 저렇게 달았지만 김인식 감독에게 정말 연출을 시킬 수야 없겠죠. 바로 앞 글에서 '영화 감독은 각본으로 드라마를 만들지만 야구 감독은 각본 없이 드라마를 만든다'고 했는데, 이런 드라마의 달인이라는 면모는 정말 누구도 따르기 힘.. 더보기
왜 사극에는 목욕신이 나올까? 방송 심의의 잣대라는 건 참 균형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TV에서 여자 연예인의 비키니 차림이라는 건 대단히 음란한 표현으로 취급되곤 합니다. 여름의 특집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여자 연예인들이 모두 수영복 위에 티셔츠를 껴입거나 반바지를 입고 나오는 건 패션 감각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저 어딘가에 있는 '누군가'가 수영복만 입고 출연한 프로그램에 대해 '보기에 편치 않다'고 눈살을 찌푸리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에게는 '아니 수영장만 가도 요새는 일반인들도 다 저러고 다니는데...'라고 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또 청학동에서 인터넷 하시는 분들이 '그럼 TV를 수영장으로 만들겠다는 거냐'고 수염을 부르르 떨고 하시는데, 뭐 꼭 그럴 필요가 있는지 모르.. 더보기
007과 로빈슨 크루소의 공통점은?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합니다. 아무리 다니엘 크레이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어쨌든 흥행에서는 날로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의 모습에서 '세련된 영국제 스파이'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건 영 아쉬운 부분입니다. 비록 왕년의 선배 007들은 이제는 서민용 대출 광고나 상조 광고에 나올 정도로 노장들이 되어 버리셨지만 말입니다. 아랫 글은 '카지노 로열'때 쓰여진 글입니다만, 대부분은 지금도 유효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007이 본 시리즈를 모방했다든가, 다니엘 크레이그에게서 션 코너리의 냄새를 느낄 수 없다든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후에 수많은 논의가 있었고, 본 시리즈야말로 결국 고전 007 시리즈에서 많은 부분을 모방했다는 것(엄밀히 따지만 제이슨 본, J.B.라.. 더보기
소심한 남자가 할리우드를 넘는다? 대영제국 -사실은 왕국이지 제국이 아니지만- 이 자랑하는 수출품 중 하나로 영화를 꼽게 된 데 대해 공로상을 준다면 아무래도 둘로 나눠서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는 리처드 커티스가 이끄는 영화사 워킹 타이틀 Working Title이 받는다면 나머지 하나는 마땅히 배우 휴 그랜트에게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휴 그랜트와 워킹 타이틀은 라는 일련의 걸작 로맨틱 코미디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가 주연하지 않은 워킹 타이틀의 대표작을 꼽자면 나 정도를 꼽을 수 있을까요? 아무튼 그랜트와 워킹 타이틀의 호흡은 대단한 찰떡궁합입니다. 그랜트가 주연한 다른 영화들, 나 , 같은 영화들을 생각해보면 어떤 쪽이 그의 강점을 제대로 살렸는지는 명약관화입니다. 게다가 를 제외하고 휴 그랜트의 캐릭터에 매우 짙은 일관성.. 더보기
히딩크만큼 기억해야 할 이름, 박연 히딩크 선생이 내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한번 올때마다 화제를 뿌리고 가시는 히딩크 선생님. 참 개인적으로도 엄청난 업적을 남기셨지만 이분으로 인해 한국과 네덜란드간에 형성된 우호 친선의 분위기는 이루 다 말하기가 부족할 정도입니다. 물론 이분의 후임들인 조 본프레레와 핌 베어벡이 그리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게 좀 안타깝지만 히딩크와 아드보카트의 업적을 무너뜨릴 정도는 아닙니다. 아무튼 이런 양국간의 우호가 형성된 것은 좋은데, 이 우호관계를 거론할 때 약 400년 전 한국을 찾았던 화란인 하멜이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사실 좀 불만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알면 납득하시겠지만 하멜은 양국 우호를 상징하기에 그리 적절한 인물이 아닙니다. 한국에 정을 붙이고 살았던 사람이 아니라 끝없이 빠삐용.. 더보기
007영화에 출연한 최초의 한국인 얼마전에도 또 어딘가에서 '한국인 최초로 007 영화에 출연한 배우 릭 윤...'어쩌고 하는 얘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제는 이런 얘기가 안 나올때가 됐는데 싶었지만 뭐든 한번 잘못 알려지면 끝이 없더군요.얼마전 2006년 개봉된 '강적'의 리뷰를 이쪽 글로 옮겨왔는데, 거기에 연결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시작입니다. 한국인 최초로 007 영화에 출연한 사람은? 영화 퀴즈. 한국인 중 최초로 007 영화에 출연한 배우는 누구일까? 온 세상이 월드컵 판(주=이 글이 처음 쓰여진게 2006년이라는 점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인데 무슨 뜬금없는 질문인가 하실 분도 있겠지만 잠시 머리를 써 보시기 바란다. 물론 의 릭 윤이나 윌 윤 리를 꼽았다면 실격이다. 그렇게 쉬운 문제면 내지도 않았다. .. 더보기
자신의 가치를 몰랐던 한채영 미국에서 갓 건너온 한채영을 봤을 때, 이런 보석이 있나 싶었습니다. 특히 국내 여자 연예인들에게서 흔히 보기 힘든 글래머 체형은 정말 감탄을 자아내게 했죠. 조랑말을 보다가 서러브렛 순종 말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강렬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이후로 한채영은 사진 찍을 일이 있을 때마다 헐렁한 옷을 걸치고 나타났습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죠. 그렇게 세월은 흘렀고, 2년전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 나타난 한채영의 모습은 그날의 헤드라인을 휩쓸어버렸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쓴 글입니다. 그게 벌써 2년이나 지났군요. 그 사이 한채영은 유부녀가 됐죠. '초원이 다리'만 백만불 짜리는 아니다 영화 의 한 장면. 호텔 펜트하우스로 돌아온 리처드 기어는 거품 목욕을 하고 있는 줄리아 로버츠에게 "하루.. 더보기
연예기자들이 배도환에게 미안한 이유 방송국에서는 사람들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모자이크 사진을 씁니다. 이런 모자이크가 아니라 이런 모자이크를 말하는 겁니다. 방송국에서 모자이크를 하고 음성변조를 할 때 신문들은 이니셜 기사를 씁니다. 물론 이니셜 기사는 '선정적인 나쁜 기사'의 표본처럼 되어 있긴 하지만, 다 나름대로 존재의 이유가 있습니다. 이니셜 기사가 없어지면 필요 이상으로 피해를 보실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Start. 배도환씨, 죄송했습니다. 정치인과 연예인은 상당히 공통점이 많다. 신문에 자기 기사가 나오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사람들이 못 알아보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밥은 굶어도 체면 구겨지는 일은 못 참는다. 그렇다면 연예인과 정치인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 정치인들은 자기가 이것으로 불리는 걸 영광으로 알지만 연.. 더보기
'왕의 남자', 장녹수는 꽃미녀였나 (2) (1편에서 계속됩니다. http://isblog.joins.com/fivecard/13) 흔히 조선 3대 악녀(?)로 정난정, 장녹수, 장희빈을 꼽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여기에 광해군 때의 상궁 김개시(개똥이)를 포함시키기도 하는 모양입니다만 아무튼 조선같은 신분사회에서 여자의 몸으로 정권을 농단할 수 있었다는 건 대단한 재능이라고 봐야겠죠. 영화 에서 이준기에 비해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강성연은 농염한 연기로 전과는 크게 다른 느낌을 심는데 성공했습니다. TV에선 지나치게 바른생활소녀 역할만 해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아무튼 강성연이 연기한 장녹수는, 실제로는 강성연 만한 미인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녀가 아닌데도 남자를 녹이는 별난 재주가 있었다...는 것이 요지인데, 한번 자세한.. 더보기
'왕의 남자', 장녹수는 꽃미녀였나(1) 이준익 감독은 와 관련된 코멘트를 할 때마다, 반드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볼 줄 알았으면 좀 더 잘 만들걸 그랬다"고 합니다. 물론 겸손에서 우러나오는 말이겠지만, 저는 이 말에 한 30% 정도는 진심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감독의 '역사 비틀기' 솜씨는 이미 에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러나 는 그 부문에서는 의 성취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을 이용한 경극 장면은 지나치게 가벼웠다고나 할까요. 영화는 화려하고 볼거리도 풍부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을 울리기에는 약간 부족했다는 것이 저의 느낌입니다. 아무튼 국민의 1/4이 봤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성취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이제 지독하게 못난 짓이 되어 버렸습니다. 다음은 영화가 한창 흥행 가도를 달릴 무렵인 지난 2월에 쓰여진 .. 더보기
[두루두루] 가요순위프로그램은 악인가? 현재의 가요계를 악의 소굴로 생각하는 재야 가요 운동가라는 사람들은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야말로 악의 총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10년 20년 뒤에 현재의 한국 가요계를 과연 '순위' 없이 평가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모든 순위를 '납득할 수 있는 기준'만으로 매길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차트인 빌보드 차트도 결코 판매량으로 매기는 차트는 아닙니다. 차트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과연 그나마 방송사만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차트를 만들 수 있는 기관이 한국에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현실을 모르는 맹목적인 비판만큼 짜증나게 하는 것도 없습니다. 지난 1월에 쓴 글입니다. [송원섭의 through*2] 왜 방송사는 가요 순위를 매기면 안되나? MBC.. 더보기
[두루두루] Three King (Kong)s 여성들이 '킹콩'에 열광했던 건 이렇게 어떤 일이 있어도 자기를 포기하지 않고, 힘도 세고, 잔머리 따위는 굴리지 않고, 외모는 좀 그렇지만 마음만큼은 일편단심인 남자친구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나온 '킹콩 무비'들을 비교해서 즐겨보실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송원섭의 through*2] 세 '킹콩'들에 대해 궁금한 8가지 것들 지난 1933년 처음 극장에 등장한 이후 킹콩은 슈퍼맨과 배트맨을 포함해 어떤 캐릭터 못잖은 유명한 존재가 됐다. 이번에 피터 잭슨이 만든 작품은 72년 전의 오리지널을 그대로 리메이크한 것. 과연 이 사이 킹콩은 얼마나 달라졌고, 그 동안 어떤 변천사를 겪어왔을까? 모르고 봐도 상관없지만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킹콩' .. 더보기
[두루두루] 조용필 공연엔 특별한 것이 있다 매년 연말이면 진행되는 조용필의 예술의전당 공연 리뷰입니다. 2005년 연말 공연을 보고 쓴 글이니 벌써 세월이 참 흐를대로 흘렀군요. 한때 조용필은 '마마미아' 스타일의 공연을 마음먹고 있었지만 이미 그 욕심은 버렸다는군요. 하지만 그의 공연에는 여전히 뮤지컬의 향취가 풍깁니다. [송원섭의 through*2] 두얼굴의 조용필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수가 없네, 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을, 비켜갈수 없다는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조용필, '바람의 노래' 중에서 몇해 전부터 조용필의 콘서트는 항상 2부로 나뉜다. 2부는 보통 가수들과 별로 다를 게 없지만 1부는 뮤지컬 스타일의 독특한 콘서트가 펼쳐진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