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그룹 어나니머스의 활동,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 홍콩 민주화 시위,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공통점은 뭘까요. 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뾰족한 코와 팔자 콧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른 어떤 남자의 얼굴을 묘사한 가면이죠. 그런데 최근까지 이 가면이 누구의 얼굴을 가리키는 것인지 모르는 분들이 꽤 많았을 겁니다. 가이 폭스, 가이 포크스라는 남자는 한때 영국인들에게 반역자, 혹은 악당의 대명사로 불리던 사람이었습니다. '가이 폭스 데이'라고 불리는 매년 11월5일 밤이면 영국 어린이들은 가이 폭스의 인형 뒤꽁무니에 폭죽을 달아 공중으로 날려버리곤 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다 보니 어느새 이 남자는 자유와 민권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연재를 하다가/문화어 사전
2014. 12. 28.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