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대개는 '투쟁'이라는 말이 뒤에 붙어야 한 단어가 완성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가끔 눈에 띄는 '단식원'이라는 말은 지나치게 한가하거나, 뭔가 숭고한 대의를 조롱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물론 후자의 이유로 단식을 하는 사람들에겐 그 나름대로의 절박한 사연이 있을테지만요. 한국이라는 시공간에서 단식이라는 위협의 방식은 필연적으로 좀 남용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억압하는 쪽이나, 억압받는 쪽이나, 느낌표와 과장법이 지배하던 시대의 유산에서 아직도 세상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분명히 '단식'이라는 것은, 시도하는 사람이 "나는 지금 내 목숨을 걸고 나의 주장의 관철시키려 하고 있으며, 이 의지를 세상 사람들이 알아 주었으면 한다"는, 절박하고..
연재를 하다가/문화어 사전
2014. 10. 4.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