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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그라나다.1] 그라나다로 가는 길. 야간 침대차의 모든 것. 바르셀로나-그라나다로 이동하는 여행자들은 흔히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한다. 야간열차와 (저가)항공이다. 야간열차는 당연히 침대차가 기본이다. 스페인은 매우 큰 나라다. 마드리드-바르셀로나 구간(약 600Km)은 고속전철 AVE가 있어 2시간 30분이면 주파 가능하지만 그보다 훨씬 먼 그라나다-바르셀로나 구간(약 800Km)은 아직 고속화되지 않았다. 야간 열차의 좌석이나 버스로도 이동이 가능하긴 하지만 그건 정말 몸 상하는 일. 비행기를 타고 내리기 위해 이동하는 일(대개 공항은 시내에서 상당히 멀다)을 꽤 싫어하고, 동시에 국내에선 쉽게 접하기 힘든 침대차에 대한 로망이 있는 1인으로서(사실 동행인의 의견은 그리 참고하지 않았다), 당연히 침대차를 선택했다. 늦은 시간. 그래도 산츠 역은 꽤 붐비고 .. 더보기
[바르셀로나 맛집.3] 동네 식당에서 먹은 사르수엘라의 위력 사실 이 집을 소개할까 말까 좀 고민을 했다. 우리가 이 집을 간 건 맛집 소개를 받아서가 아니라, 단지 숙소에서 매우 가까웠기 때문이다. 바깥 여정에서 일찍 돌아온 날, 시내로 나가기 위해 민박집 주인장에서 시내에 가볼만한 식당을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동네 식당 한번 가 보는게 어때요? 우리도 가끔 가는데, 시내 식당보다 나아요" 라며 이 집을 찍어 주셨다. 그래서 가 본 곳이 라 펠라 La Perla. 풀네임은 La Perla Groupo Reloj. 혹시나 해서 검색해 보니 구글에 있다.^^ https://maps.google.co.kr/maps?ie=UTF-8&q=la+perla+barcelona&fb=1&gl=kr&hq=la+perla&hnear=0x12a49816718e30e5:0x44b0f.. 더보기
[바르셀로나 넷째날.2] 카사 밀라, 가우디의 석가탑 넷째날은 휴식과 쇼핑을 겸한 날이었으므로 포스팅 거리가 그리 많지 않다. 사실 비싼 입장료 때문에 카사 바트요와 카사 밀라 중에서도 하나만 골라 들어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카사 바트요를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 정도라면 카사 밀라도 뭔가 관광객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 같았다. 게다가 외관 사진도 잘 안 받는 카사 바트요에 비해 카사 밀라는 이렇게 사진발도 잘 받는다. 물론 입장료는 싸지 않다. 1인당 16.15유로. 가까이서 보면 질감이 꽤 거칠어서 카사 바트요에 비해 생활 건축의 느낌이 강하다. 물론 보기는 좋지만 실제로 살기에 그리 편할 것 같지는 않은 느낌.^^ 본래 입구는 이랬다. 투명한 유리를 통해 로비가 보인다. 1층으로 들어가면 카사 밀라 전체를 볼 수 있는 모형이 있다. 천장에 있는 .. 더보기
[바르셀로나 맛집.2] 차펠라: 타파스는 아는데 핀초가 뭔가요? [Txapela] 스페인에 간다고 하면 사람들은 대개 "빠에야 많이 먹고 와"라고 한다. 빠에야 Paella가 유명한 스페인 음식이긴 하지만, 바르셀로나에 도착해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아무데나 가서 빠에야 먹지 말라'는 거였다. 일단 스페인 사람들은 '발렌시아가 아니면 빠에야를 먹지 말라'고 한다는데, 사실 요즘처럼 인구 이동이 자유로운 시대에 이건 별 설득력 없는 얘기인 것 같다. 그 다음 중요한 얘기는 '주문하고 15분 이내에 나오는 빠에야는 냉동 빠에야'라는 설명이다(이 이야기는 빠에야 먹은 이야기 때 자세히). 아무튼 그래서 빠에야는 대단히 후순위에 있었고, 대신 타파스 Tapas 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그런데 현지에 가 보니 타파스에서 한발 더 나간 핀초 Pincho 라는 것이 있다는 .. 더보기
[바르셀로나 셋째날.2] 달리의 속살, 미술관을 가면 즐거운 이유 달리 미술관의 미로같은 내부를 헤매다 보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방에 도달한다. 유명한 '메이 웨스트의 방 Mae West Room'. 메이 웨스트(1893~1980)는 흑백영화시대 할리우드의 유명 여배우. 1920~30년대의 섹스 심벌이다. 실제 발음은 분명 '메이' 인데, 많은 한국인들이 Mae라는 철자 때문에 이 배우를 '매 웨스트'라고 부른다. 뭐 일본에선 '마에 웨스트'라고 부를 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보면 의도가 보이긴 하지만 그냥 방이다. 도시 풍경을 찍은 흑백 사진 작품이 벽에 걸려 있고, 약간 코믹하게 생긴 벽난로가 있다. 마지막으로 입술 모양의 소파가 놓였다. 사람들이 긴 줄을 서서 그 방을 입술 각도에서 바라본다. 물론 전체를 조망하는 큰 돋보기 앞에는 거대한 금발 모양의 가발.. 더보기
[바르셀로나 둘쨋날.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연장, 카탈루냐 음악당 바르셀로나에 가기 전부터 리세우 Liceu 극장 이나 카탈루냐 음악당 Palau de la Música Catalana 중 한군데에서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시다시피 리세우 극장은 세계적인 오페라 공연장. 그리고 카탈루냐 음악당은 '가우디의 라이벌'이었다는 평 때문에 슬슬 스페인 바깥에도 알려지고 있는 몬타네로가 지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연장'이라고 불리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공연장을 방문하는 낮 투어 가격만도 30유로. 게다가 투어 내내 사진 촬영 금지를 강조한다고 한다. 그럴 바엔 공연을 보는게 낫지! 라고 생각하고 곧바로 공연을 예매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낚인 것 같기도 했다. 이 투어의 존재가 어쩌면 공연 관람을 유도하는 마케팅이었는지도.^^ 그런데 국제적인 명성에.. 더보기
[바르셀로나 둘쨋날.4] 몬주익 언덕, 황영조를 만나다 몬주익 언덕으로 가는 길은 에스파냐 광장에서 시작된다. 에스파냐 광장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몬주익 언덕의 주요 포스트를 거쳐 몬주익 성을 지나 다시 광장으로 내려온다. '그 중간 중간'에 카탈루냐 미술관, 호안 미로 미술관, 보타닉 가든 등의 볼거리가 있다. 전부 샅샅이 구경하고 나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미 해가 기울기 시작한 오후. 다리도 아프고 그럴 여유가 없다. 심지어 이런 중요한 포스트도 버스 안에서. 제일 크게 나온 사진이 제일 흔들렸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영웅,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의 부조다. 당시를 기억할만한 또래라면, 결승점에 선두로 달려들어오던 황영조의 모습을 중계하는 캐스터의 "몬주익 언덕에.... 몬주익 언덕에...."라는 숨가쁜 코멘트를 통해 '몬주익 언덕'.. 더보기
[바르셀로나 둘쨋날.2] 피카소와 바르셀로나는 무슨 관계? 스페인 여행 둘쨋날. 역시 아침부터 바르셀로나 여행에 나섰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유로자전거나라 투어. 이번엔 도시 곳곳을 누비는 속살 투어다. 특히 전날 밤 투어에서 다녀 본 길들을 낮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끌렸다. 다만 걷는 거리가 이만저만 아닐 것 같아 다소 긴장했다. 그런데 정작 집합한 뒤, 카탈루냐 광장 맞은편의 카페로 향한다. 카페 이름은 4Gats. 4가 Quatro라 콰트로가츠라고 읽는다. 정식 이름은 카탈루냐어로 Els Quatro Gats 다. gat이 영어의 cat이니 네 마리의 고양이란 뜻. 이 카페가 바르셀로나에서 무명 시절의 피카소가 늘 죽치고 앉아 시간 때우던 유서깊은 곳이라는 거다. 갈 데가 없어 하루 종일 자리 차지하고 있던 피카소에게 가끔씩 커피도 한잔씩 서비스로 .. 더보기
[바르셀로나 둘쨋날.1] 바르셀로나에서의 숙소와 교통 하룻밤을 자고 나왔다. 이쯤에서 숙소 소개를 한번쯤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한다. 바르셀로나 in, 마드리드 out으로 일정을 잡았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일단 스페인에 처음 발을 디디고 적응해야 하는 곳이라 질의응답이 꽤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숙소는 한인 민박으로 잡았다. 그 많은 바르셀로나의 한인 민박 가운데 까사꼬레아나 http://www.casacoreana.com 를 선택한 이유는 첫째, 손님을 많이 받을 수 없는 구조였고(더블 룸 하나, 트윈 룸 하나가 전부다) 둘째, 방마다 전용 욕실이 딸려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그 외에 '음식이 좋다!'는 부가적인 평가가 있었지만 그건 사실 직접 가 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나이 먹은 부부가 여행하면서 욕실이 딸리지 않은 방에서 묵는다는 건 .. 더보기
[바르셀로나 첫날.5] 밤.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어둠. 첫날부터 야간 투어는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오랜 경험에 따라 '첫날은 일단 피곤하게'라는 원칙을 따르기로 했다. 첫날 무리해서 여정을 망치는 경우도 있다고들 하지만 사실 그보다 무서운 건 시차의 극복이었다. 첫날 일정을 오후 7~8시 정도에 마감하고 쓰러져 잠들어 버리면 기껏 많이 자 봐야 밤 12시에서 새벽 1시 정도면 잠이 깬다. 그때부터 다시 자 보려는 부질없는 노력과, 다음날 일정까지 망치면 어쩌나 하는 스트레스가 매우 짜증스럽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가능한 한 첫날은 일찍 잠들어선 안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둘쨋날 기상 시간이 늦으면 늦을 수록 그 여행은 성공적일 가능성이 높았다. 바르셀로나 야경 투어는 람블라스 길 한 귀퉁이, 지하철 역으로 리세우 Liceu 역 부근에 있.. 더보기
[바르셀로나 첫날.4] 라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속살에 넋을 잃고. 현재의 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La Sagrada Familia 는 서쪽 출입구 쪽 매표구로 입장해 다시 서쪽 출입구로 나오는 구조다. 입장료는 14.8 유로. 건물의 규모가 비교가 안 되는 카사 밀라나 카사 바트요에 비해 훨씬 싸다. 물론 한국 돈으로는 2만원이 넘지만 아무튼 현장에선 그렇게 느껴진다. 그리고 입장하는 순간, 전혀 본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화려한 천장 기둥 장식. 수백의 꽃송이가 기둥을 떠받친다. 감동이 밀려온다. 이 정도 규모의 성당이 없는 게 아니라, 성당에서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라는 게 감동적인 거다. 예를 들면 전통적인 대성당의 천장을 찍었을 때, 기대되는 사진은 이런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유서깊은 산타마리아 델 마르 Santa Maria Del Mar 성당.. 더보기
[바르셀로나 첫날.2] 그라시아 거리, 그리고 메뉴 델 디아란 무엇인가 바르셀로나 한복판에는 그라시아 거리 Passeig de Gracia 라는 대로가 있다. 우선 바르셀로나의 도시 모양을 일단 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처음 지도를 보면 아무 느낌도 없겠지만, 며칠 돌아다니다 보면 이 도시의 특성이 보인다. 바르셀로나의 주축 도로는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도시를 가로지르는 대로 Gran Via 다(위 지도의 파란색 선). Gran Via는 스페인에서 한 도시의 가장 큰 길을 말하는 것으로, 앞으로 갈 모든 도시마다 Gran Via가 있다. 대개의 경우 그 도시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라고 생각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 이 그란 비아의 공식 명칭은 Gran Via de les Catalanes 지만 뒷말은 무시해도 좋다. 어차피 그란비아는 이 길 하나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지도를 클.. 더보기
[바르셀로나 첫날.1] 가우디의 시작. 카사 비센스, 구엘 공원. 2013년 10월. 스페인을 찾았다. 특별한 이유는 없이. 한번도 안 가본 곳을 가보려는 생각 가운데 바르셀로나라는 도시 이름이 스쳤다. 그리고 후배 아무개의 페이스북에서, 야간 개방을 한 알함브라 궁전 곳곳을 찍은 사진을 봤다. 신비롭고 또 신비로웠다. 이런 곳이 아직 남아 있었는데 내가 못 가봤다니. 불끈 마음 속의 불기둥이 섰다. 에스빠냐. 곧 가고 말겠다. 마일리지 보너스 항공권으로 여행 일정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 비행기 한 대에는 수백개의 좌석이 있지만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손님들을 위해 열어 놓은 좌석은 그중 한주먹을 넘지 않았다. 몇 차례 혼선을 겪은 끝에 일정을 잡았다. 스타 얼라이언스를 이용한 바르셀로나 in ~ 마드리드 out의 일정. 10월17일에 서울을 출발해 28일 돌아오는 10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