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지상파 TV가 방송의 전부이던 시절의 방송인들은 흔히 그런 말을 했습니다. "방송이 제일 강력한 미디어인데 대체 방송을 어떻게 다른 매체로 홍보하냐?" 그래서 TV 드라마를 널리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채널을 통해 예고를 내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지상파 방송에서는 아마도 이 상식이 아직 깨지지 않았을 겁니다. 하루 평균 시청률 5%가 넘는 채널을 갖고 있다면 자기 채널을 이용한 홍보가 최고일 수밖에 없죠. 물론 현재 지상파 방송보다 유력한 매체가 없는 건 아니죠. 주요 포털의 메인 홈페이지에 노출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거기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을 생각하면 사실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지상파가 아닌 방송사가 콘텐트를 널리 알리고 살아남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고심 끝에 한가지 수를 냈습니다. [만약 방송 드라마를 방송이 아닌,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이죠.
JTBC는 이번에 한국 TV 사상 처음으로 두 편의 드라마를 본 방송보다 앞서 온라인으로 론칭시켰습니다. 바로 27일부터 방송되는 '무자식 상팔자'와 29일부터 방송되는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입니다. '무자식'은 22일, '우결수'는 23일부터 온라인으로 공개됩니다. 포털사이트 다음, 그리고 JTBC(www.jtbc.co.kr)와 중앙일보(joongang.co.kr) 홈페이지를 통해서입니다.
('무자식 상팔자'나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동영상을 카페, 블로그, SNS로 공유하시기만 해도 캔커피가 공짜! 이벤트 진행중입니다. 선착순입니다.
이벤트 페이지 바로가기는 이쪽: http://home.jtbc.co.kr/Event/Event.aspx?prog_id=PR10010127&menu_id=PM10015634 )
드라마를 '첫 방송 10월27일 오후 8시50분'이라고 예고하면서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그러니까 예고편도 아니고, 특집판도 아니고, '미리보기'도 아니고 정규 1회를 먼저 온라인으로 내놓는다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 반대도 만만찮았습니다. 이를테면 가장 상식적인 반응은 당연히 이런 겁니다. "아니, 그걸 인터넷으로 먼저 다 보여주면, 누가 본방을 봅니까?"
물론 다 보여주는게 아니라 1회만 보여준다고 해도 불안해 하시는 분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이다 뿐이지, 미국에서는 어느 정도 상식이 되어 가고 있는 사전 홍보 방법입니다.
올해 7월, 미국 NBC는 9월에 시작하는 새 시리즈 6편의 첫회(파일럿)를 온라인으로 먼저 풀었습니다. 'The New Normal' 'Go On' 'Guys With Kids' 'REVOLUTION' 'Animal Practice' 'Chicago Fire' 까지 6편을 길게는 한달 전, 짧게는 2주 전에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것입니다. 방송사 자체 홈페이지는 물론, 유튜브나 훌루 등 온갖 사이트가 동원됐습니다. 물론 광고도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온라인으로 먼저 보여주면 본방 시청률이 떨어질 게 아니냐는 얘기였죠. NBC 드라마의 온라인 론칭을 다룬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들입니다.
맨 위의 댓글이 그런 우려를 담고 있지만 그 아래 댓글들이 '그렇지 않다'고 설명해 줍니다.
미국 드라마업계에서 수년간의 실험 끝에 확인한 것은, "온라인 선공개가 본방 시청률을 떨어뜨리는 경우는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온라인으로 그 첫회를 먼저 본 사람들이 본방송 1회를 다시 볼 가능성은 별로 없겠죠. 하지만 먼저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그 드라마에 대한 평을 주위 사람들에게 전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하고 나면, 온라인 선공개를 경험한 사람에 비해 몇 배나 되는 새로운 시청자들이 본 방송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얘깁니다.
NBC가 온라인 선공개에 적극적인 것은 당연히 올 연초, 뮤지컬 드라마 'SMASH'를 온라인으로 론칭한 것이 드라마의 성공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NBC만 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FOX의 'New Girl', ABC의 'The River'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그리고 온라인선공개는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물론 온라인으로 드라마를 론칭하는 것이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홍보나 마케팅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일 뿐, 드라마 성공의 키는 작품의 질이 쥐고 있죠.
사실 드라마의 질이 문제가 있는 경우,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하는 것은 글자 그대로 '쥐약'이 될 수 있습니다. 악평이 더 널리 퍼질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면, 온라인으로 선공개를 하건 말건 망가지는 데에는 전혀 차이가 없을 겁니다. 본 방송으로 시작해도 망할 드라마는 망하고 말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JTBC가 공개하는 두 편의 드라마는 모두 퀄리티 면에서 확신을 갖게 합니다. '무자식 상팔자'는 김수현-정을영 콤비에 이순재 유동근 김해숙 송승환 등 연기 9단들이 즐비합니다.
29일부터 방송되는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도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윤철 PD가 연출을 맡고 이미숙 최화정 김성민 김진수 등 베테랑들이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론칭을 하면서 기대하는 것은, 시청자의 선택입니다. 좀 더 긴 유효기간에 걸쳐 좀 더 많은 시청자들이 JTBC의 콘텐트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죠. 늘 보시던 채널만 고집하다 보니, 굳이 채널 바꿀 필요성을 못 느껴서, 어쩐지 별로 볼 것도 없을 것 같아서 시도하지 않았던 분들이라면 이 기회에 한번 자신의 취향을 시험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지금 '무자식 상팔자' 관련 이벤트는 너무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버스 사냥 이벤트를 비롯해 티저 사냥 이벤트, 동영상 퍼가기 이벤트 등등, 상품 갯수만도 2000개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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