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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쎈 동영상 하나 보고 가실게요.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은 크리스마스때마다 천장 돔을 저렇게 장식해놓고 트리를 설치한다고 한다. 근데 그게 대단한 볼거리가 될까...라고 생각했는데, 되더라는. 아무튼 그런 저런 파리의 크리스마스 장식과 조명 보시는 회차.

 

잠시 시간은 전날 밤으로 돌아간다. 조엘 로부숑에서 비싼 밥을 때려먹고, 잠시 기운을 회복해서 에펠탑 조명을 보러 갔다. 

사실 밤마다 에펠탑도 볼 겸, 밤마실도 나가려고 생각을 했지만, 대부분의 날 비가 왔고, 특히 밤이 되면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람에 어딜 나갈 엄두를 잘 내지 못했다. 

1988년. 맨 처음 파리에 도착했을 때, 조명이 들어 온 에펠탑을 보고 황홀경에 빠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 해지는 시각에 세느강 유람선 바토 무슈를 타고 동쪽으로 흘러갔다. 한강만 보고 자란 청년에게 세느강의 강폭은 의외로 좁았고, 배에 설치된 조명이 다리 하나를 지날 때마다 교각의 장식을 비췄다. 절로 탄성이 나왔다. 

 

배가 반환점에 도착할 무렵 사방이 컴컴해졌고,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길에 금빛으로 빛나는 에펠탑을 볼 수 있었다. 세상에. 이렇게 멋진 것이 있다니. 감탄했다.

세월이 흘렀고, 나는 다시 이 자리에 와 섰다. 그야말로 감회가 새로웠다. 무려 35년. 나이를 먹었고, 그 시절의 낙관은 사라졌지만 어쨌든 살아남았다. 

안녕. 부디 잘 남아 있기를. 정각의 반짝반짝까지 볼까 했는데 날도 차고... 피곤해서 호텔로. 오자마자 숙면.

새벽의 라자레 역 광장. 눈이 온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눈이 온 건 아니다. 차가운 새벽, 

더 이상 빵을 사러 가지 않아도 된다. 여기는 진짜 파리 호텔 부페. 

빵 종류만 10가지가 넘는다고 쓰려고 했는데 하필 빈 틀을 찍었네. 

아무튼 아침 디저트(?)인 파운드케이크만 네 종류. 괜찮은데.

물론 빵 말고 다른 쪽은 별 대단한 건 없다. 콘티넨탈 브랙퍼스트의 전통인지 뜨거운 음식은 그냥 구색만 갖춘 정도. 계란은 얘기하면 원하는 스타일로 조리해서 가져다 주는 방식이다. 

커피는 받아서 알아서 가져가시라는 분위기. 종이컵과 뚜껑 제공.

 

그렇게 아침을 먹고, 자체 휴식. 쇼핑을 원하시는 분은 백화점으로 가시고, 뭘 할까 하다가 그냥 침대에서 뒹굴기로.

그리고 버스를 타고 (구)몽주약국으로 쇼핑차 이동.

정말 어디가나 보인다. 근데 점심을 뭘 먹긴 먹은 것 같은데 왜 기억이 없지? 사진도 없고... 음... ;;

기억의 구멍. 

 

아무튼 느즈막한 오후, 생또노레에 왔는데 겨울이라 일찍 해가 떨어지고, 거리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래, 이런게 파리지.

파란 하늘, 금빛 조명, 하얀 건물. 안 예쁠 재간이 없다.

생토노레라는 지역 강조.

네... 다 아시는 상표

말하자면 그 명품거리.

방돔 광장 쪽으로 가 본다.

어느 건물 앞에 갔는데,

웬 애들이 엄청나게 떠들고 있는데, 시끄럽기가 장난 아닌.

주위에 물어봐도 누군지 아는 사람이 없는데, 좀 어려 보이는 아가씨가 가르쳐줍니다. "틱토커".

그렇군요. 주말이라 북적북적.

탄성이 나와 계속 사진을 찍게 된다.

반대편에는 회전목마가.

어쨌든 이것이 바로 파리의 크리스마스다! 라고 할만한 광경. 

그냥 계속 서서 사진을 찍게 된다.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리고, 주변 사람들이 다 그럴듯하게 예뻐 보인다.

해가 이미 지긴 졌는데 아직도 파란 하늘.

마음에 담고 갑니다.

쇼핑한 짐을 내려 놓기 위해 일단 호텔 쪽으로.

좀 이따 다시 오게 될 오페라 가르니에

 

아무튼 호텔에 짐을 내려 놓고, 마침 호텔의 해피타임이라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기로. 

그리고 다시 나간다. 이번엔 백화점 쪽으로.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의 끝판왕은 백화점.

그것도 파리의 백화점.

온 가족이 다 나온 집이 많고, 당연히 어린이들을 노린 노점들 천지.

길 양편으로 난리.

끄레뻬가 빠질 수 없다.

저쪽으로 가야 오페라 가르니에지만 일단 백화점 내부의 돔을 보러 간다.

이렇게 생긴 돔. 

파리의 오만 사람들은 다 여기 와 있는 느낌.

모든 사람이 이런걸 찍고 있다.

심지어 음악에 따라 천장 돔 색깔이 계속 바뀜. 너무 예쁨.

진종일 보고 있어도 안 질릴 것 같지만 아무튼 계속해서 밀려드는 인파 때문에라도 자리를 떠야 한다. 여기저기서 안전관리 요원들이 지나가라고 독려하기도.

어쨌든 그래서 밖으로 다시 나옴.

백화점 건물 1층의 외벽 장식이 기가막히다.

인파가 걷기 힘들 정도.

갤러리아 라파이에트 안녕.

거기서 조금 길을 따라 내려가면,

오페라 가르니에 뒤편이 나타난다.

갤럭시 간판 밑으로도 입구가 있는데, 아니 아니, 여기는 관객 출입구 아님. 

여기가 정면 출입구. 사람은 많지만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근데 파리 가시는 분들, 여기는 꼭 들어가 보셔야 해요.

이렇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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