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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스타들은 미식가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구나 스타들과의 한끼 식사를 위해서는 자기가 아는 최고의 장소를 마련하려고 애쓰기 때문입니다.

물론 김정은이나 손예진처럼 아직도 "먹고 싶은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 가장 먼저 '떡볶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도 톱스타로 대접받을만한 사람들은 음식에 대해 일가견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스타들이 식당을 내면 잘 되는 것은 결코 손님들이 스타들을 보러 가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들이 나름대로 '맛'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서 어떤 계층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일가견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수의 면모는 항상 드러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송승헌군이 어느날 문득 설렁탕 얘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그가 맛에 대해 감각이 있다는 걸 몰랐을 겁니다. 그냥 그런 얘깁니다.

그리고 글 마지막에 나오는 이승연의 골뱅이 먹는 법, 제가 실험해 봤습니다. 얼핏 생각과는 매우 다릅니다. 무척 맛있습니다. 여러분도 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공지: 주말은 재방송.^^




각양각색 스타들의 다양한 미각

스타들은 미식가다?

대부분은 그렇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누구라도 스타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기회가 생기면 자기가 아는 한 가장 고급스럽고 맛난 음식을 대접하고자 한다. 가는 곳마다 맛난 것, 멋진 곳만 보고 다니면 자연히 기준이 높아질 밖에.

음식에 대한 독특한 취향을 갖고 있는 스타들도 많다. 원로 스타인 신성일은 쇠고기를 먹되 살코기 쪽은 손도 대지 않고 내장을 탐식한다. 코미디언 고영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냉면 마니아. 그가 서울 시내에서 최고로 꼽는 집은 주교동 우래옥과 대한극장 뒤편의 필동면옥이다. 스물 세살이 될 때까지 한번도 아귀찜을 먹어보지 못한 김하늘은 스물 네살때 처음 먹어 본 목동의 한 아귀찜집을 잊지 못하고 기회 있을 때마다 찾아간다.

물론 음식에 대해 남들에 비해 날카로운 주관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송승헌.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송승헌이지만 설렁탕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설렁탕이 나올 때, 보글보글 끓으면서 나오는 집은 다시는 안 가요. 국물에서 김이 나되 끓지는 않는 집이 맛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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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이유도 알 수 있다. 국물이 막 끓고 있는 집은 뚝배기로 국물을 잡아 따로 끓여 나온 집이고, 김만 나는 집은 큰 솥으로 오래 오래 끓이다가 작은 그릇에 덜어 나온 집이다. 물론 이렇게 얘기하면, 큰 솥으로 끓이는 집 중에도 주문 받을 때마다 작은 뚝배기에 옮겨 다시 끓여주는 집이 있다는 항변이 있을 수 있지만, 원래 설렁탕은 그렇게까지 뜨거울 필요는 없는 법이다.

요리에 대한 지식으로는 명세빈도 한 몫 한다. 명세빈은 된장찌개 한가지를 끓여도 주 재료를 차돌박이로 하느냐, 야채로만 끓이느냐, 멸치 국물로 끓이느냐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반면 비슷한 이미지지만 손예진은 부대찌개 한가지를 끓여도 "끓여는 봤는데 뭘 넣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




연예계에는 소품으로 나온 음식은 먹지 않아야 한다는 오랜 관습이 있다. 소품을 먹으면 재수가 없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만에 하나 소품을 건드리면 촬영에 차질이 생길까봐 나온 말인 듯 싶지만, 이런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바로 김혜수다. 김혜수는 "내가 열일곱살 이후에는 소품으로 컸는데 무슨 소리냐"며 이것 저것 집어먹곤 한다.

김혜수 외에도 대부분 스타들은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탤런트 김소연은 중국에서 튀긴 전갈까지 먹을 정도로 비위가 좋고 성시경은 라면 하나를 끓여 먹을 때도 삼겹살을 따로 구운 뒤 같이 끓여 먹을 정도로 느끼한 음식에 강하다. 반면 레스토랑 경영자인 어머니와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누나를 둔 싸이는 첨단의 입맛을 자랑하지만 오이와 날 토마토를 먹지 못한다는 의외의 약점이 있다.

입맛을 살려 식당 경영으로 각광받고 있는 연예인들은 한둘이 아니다. 선우재덕은 돈암동 성신여대 앞에서 분식점을 10년 이상 경영한 경험을 살려 파스타 체인점 <스게티>를 성공시켰다. 늘 TV 출연때마다 고기 먹는 이야기를 하는 강호동도 역시 고기집 체인 <육칠팔>로 재벌 분위기를 내고 있다. 치킨과 피자 가게로 요식업계에 진출한 박명수는 자신의 히트곡 <바다의 왕자>를 따서 해산물 전문점 <바다의 왕자>를 역시 체인으로 개발하고 있다.

서경석도 양화대교 남단에서 삼겹살과 칼국수 전문점 <경서기네>를 운영하고 있고(얼마 전 서경석씨가 '라디오 스타'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집은 이제 서경석씨와 무관하다고 합니다.) 이정재는 영화 <시월애>에서 자신이 살던 집 이름과 같은 대학로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 마레>를 경영한다. 춘천 부근에서 탤런트 정보석이 경영하는 라이브 카페 <스타스클럽>은 아예 '정보석 카페'라는 이름으로 관광 명소가 되어 있을 정도다.



필자는 최근 이승연으로부터 특이한 '별미 식사법'을 들었다. 준비물은 따뜻한 밥 한 공기와 골뱅이 통조림, 그리고 구운 김이다. 밥 한 숟가락에 골뱅이를 하나 얹고, 김으로 싼 다음 골뱅이가 잠긴 국물에 폭 찍어 입에 넣는다. 잘 어울릴까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들도 한번만 먹어 보면 모두 승복하고 만다는 얘기. 여러분도 한번 '이승연의 미각'을 시험해보시기 바란다. (끝)


최근 연예인 중에서 요식사업으로 가장 잘 나가는 분은 아무래도 한류스타 배용준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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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은 서울에서 건강식 레스토랑 '고릴라 인 더 키친'을 성업중인데다 도쿄에서는 한정식 '고시레'로 성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고시레'는 브랜드로 자리 잡아 일본에서 도시락과 김치(위 사진들)까지 내놓고 있죠. '그분의 밥'을 먹을 때마다 그분의 따뜻한 미소를 느끼는 일본 아주머니들의 정성이 외화 획득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아무리 톱스타들이 하는 식당이라도 맛이 없으면 망하는게 세상의 원리라는 점 만큼은 반드시 기억해야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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