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마 많은 분들은 600만불의 사나이에 무려 4회나 출연해 스티브 오스틴과 격돌했던 사스콰치sasquatch를 기억하실 겁니다. 인디언 말로는 사스콰치, 영어로는 big foot이라고도 불리는 이 괴물은 북미 지역에 사는 전설상의 괴물입니다. 히말라야 산지에 사는 설인 Yeti의 북미판 변형이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2~2.5m의 신장, 털로 뒤덮인 체구, 놀랍도록 빠른 스피드 등 설인과 사스콰치는 비슷한 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외화도 기억하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습니다. 바로 바야바입니다. 전에도 어떤 분이 '초등학교때는 별명이 사스콰치인 선생님이 있었고 중학교 때엔 별명이 바야바인 선생님이 있었다'고 하신 적이 있는데, 이 바야바도 한때 놀라운 지명도를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두 괴물을 다 보신 분들은 두 괴물이 너무도 흡사하게 생겼다는 걸 느끼셨을겁니다.

사실은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 바야바의 원제는 'Big Foot and Wild Boy'였거든요. 그러니까 소년과 함께 나오는 저 털복숭이 괴물이 바로 빅풋, 즉 사스콰치였던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럼 왜 한국에서는 저 드라마의 제목이 <바야바>였던 걸까요? 그건 저도 모릅니다. 대체 왜 본명과 다른 이름을 써야 했는지... 글쎄, 굳이 해명을 하자면 '아스트로징가'가 '짱가'가 됐듯, 그냥 원제와는 다른 이름을 붙여 보고 싶었던 누군가가 방송국 간부 중에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정말 왜 빅풋이 바야바가 됐는지 아시는 분 있으면 좀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사스콰치는 76년 2월 The Secret of Big Foot I & II로, 76년 9월엔 Return of the Big Foot I & II로 시청자들을 만납니다. 여기서의 사스콰치는 외계인들의 창조물이었죠. 첫번째에는 오스틴의 적 개념이었지만 두번째에는 아예 대놓고 협력을 하죠. 두번째 나올 때엔 소머즈까지 합류를 합니다.

그럼 대체 이 사람은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실 분들에 대한 대답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앙드레 더 자이언트는 처음 에피소드에서 사스콰치 역을 맡았습니다. 뭐 빨리 뛰지 못한다는 점만 빼면 2m20, 200kg의 앙드레는 글자 그대로 살아 있는 사스콰치나 마찬가지였죠. 그저 털 코트만 입으면 완벽한 분장이 됐을 겁니다. <프린세스 브라이드>며 <코난2>에도 출연할 정도로 연예계와 친근했던 성격 좋은 앙드레에게는 좋은 부업거리였겠죠.

프랑스 출신인 앙드레를 미국으로 데려와 WWF 무대에 세워 헐크 호건과 맞붙게 한 것은 흥행의 귀재 빈스 맥마흔이었습니다. 일설에 따르면 앙드레의 실제 키는 6피트10인치(약 2m8)에 불과하지만 맥마흔은 그의 키를 7피트 4인치(약 2m22)로 부풀리고 무적의 거인으로 홍보했다고 합니다.

앙드레에 이어 2대 사스콰치 역할을 한 사람은 신장 2m5의 배우 테드 캐시디였습니다. 이 사람은 70년대 초 TV판 아담스 패밀리에서 거인 삼촌 역할을 했던 사람입니다.

<600만불의 사나이>에서 사스콰치는 외계인의 창조물이었지만 회의론자들은 이 동물의 존재를 지극히 의심스러운 눈으로 봅니다. 일단 가장 유명한 사스콰치의 촬영 화면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장면이 조작된 것이라는게 이제는 주류 의견이기 때문이고, 사스콰치의 존재에 대한 생물학적 근거가 지극히 빈약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하긴 전에 읽은 어떤 책에서는 히말라야 주변의 주민들이 예티를 잡아서 고기를 먹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덤을 파 본 결과, 기골이 장대한 백인의 유골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고 합니다. 살갗이 비정상적으로 흰 털복숭이 인간을 발견을 생전 처음 본 사람들이라면 자신들과 다른 존재라고 생각했다 해도 크게 이상할 건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유명한 600만불의 사나이와 사스콰치의 대결 장면입니다.

 

쓰다 보니 해야 할 이야기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무적의 금성우주차, 가짜 소머즈, 사이보그 개 맥스, 그리고 얼굴이 떨어져 나가는 무서운 펨봇... 아무튼 남는게 세월이니 천천히 반추해 보겠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