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흑인 여가수의 이름은 나탈리 화이트입니다(나이는 굳이 안 밝히겠다는군요. 한 독자 분의 도움으로 알아낸 결과는 82년생^^). 아직 음반을 내거나 한 적은 없지만 게임 음악 등을 직접 만들고 있는 뮤지션이고, 자신이 만든 곡으로 싱글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는 프로 가수 지망생이더군요.
며칠간 추적 끝에 저희 팀에서 이메일 인터뷰에 성공했습니다. 알고 보니 나탈리, 엄청나게 밝은 아가씨에다 한국 대중문화를 줄줄이 꿰고 있는 미국의 한류 마니아더군요. 발빠른 SBS TV '스타킹'에서도 벌써 접촉을 했다니 잘하면 곧 한국 TV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르셨던 분들이라면 일단 노래를 들어보시는게 가장 이해가 빠를 겁니다. 소녀시대의 'Gee'.
노래 중간의 가사 '바보'에서 머리를 툭툭 치는 몸짓을 보면, 그냥 한국어를 흉내만 내는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교포 혹은 2세 쯤 되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더군요.
사실 지난주에 교포걸님이 이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시기 전까지 이 친구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더군요. 원더걸스의 '노바디' 등 노래들을 한국어로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더욱 놀라운 건 발음만 한국어로 하는게 아니라 그 의미까지 알고 부르더라는 겁니다.
이런 친구라면 한번 찾아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유튜브에 개인 페이지가 있더군요. 즉시 안 되는 영어를 총동원해서 쪽지를 날렸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답장이 오더군요.^
Hello Song,
Thank you so much for contacting me! It's a pleasure to meet you :)
It's so cool that you watched my videos! I'm just amazed at the positive response and would like to reach out to as many Koreans as I can with my singing.
I'd love to do an email interview with you. It's an awesome opportunity!
Please contact me at 이메일 주소^^ with your instructions.
...how exciting X-D
Thanks again,
Natalie White
자신의 한국어 실력을 과시하듯 중간 중간 한국어를 섞어 쓴 구석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제일 먼저 본 한국 드라마는 지진희 수애 조현재 주연의 '러브레터'였고, 가장 먼저 본 뮤직비디오는 신화의 것이었다는군요.
답장을 보고 나온 기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isplus.joins.com/enter/star/200902/18/200902181021261076020100000201040002010401.html
그러니까 시카고 근처 노스웨스턴 대학(대단한 명문입니다. 엄친딸 냄새가...) 재학중 자취방에 채널이 3개밖에 안 나오는 채널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잘 나오는 채널이 하필 한국 교포 유선방송이라 어쩔수없이 한국 문화에 노출됐다가 깊이 빠져들었다는군요.
그 뒤로 10년. 항상 백설공주에 나오는 듯한 멋진 남자들(Prince Charming)이 여주인공을 놓고 싸우는 한국 드라마에 푹 빠졌고, 이제는 좋아하는 한국영화로 김기덕 감독의 '빈집(3-iron)'을 꼽는 수준이 됐습니다.
현재 가장 좋아하는 한국 연예인의 이름은 한 20여명 되는 리스트였지만, 가장 먼저 있는 이름은 윤은혜였습니다. '커피 프린스'를 열심히 본듯 공유의 이름도 곧 나오더군요. 특히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해피 투게더'의 '쟁반노래방'이었고 유재석과 김제동을 정말 좋아한다는 얘기였습니다. (신동엽과 이효리 시절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온갖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과 노래까지 챙기고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지만 LA의 클럽에서 친구들과 함께 밤새 춤을 춘 뒤 새벽까지 하는 코리아타운 식당가에 가서 daeji bulgogi, spicy rice cakes(...아마 떡볶이가 아닐까요^), ox-tail soup(...떡볶이에 꼬리곰탕이라... 음... 럭셔리하군요) 등을 시켜 먹는걸 무척 좋아한다고 합니다.
역시 한국의 24시간 영업문화, 경쟁력 있습니다.
이밖에도 자기 홈페이지의 게시글을 통해 "내가 한국어로 연기한다면 '내이름은 김삼순'에 나오는 다니엘 헤니 같지 않을까?^^" (I want to perform in Korea someday and act too! I could be like Daniel Henney's character in "Samsoon" haha!** I'm working hard to learn the language, so please forgive any mispronunciations... I'll get better!) 라고 말하고 있을 만큼 한국에 대한 나탈리의 관심은 뜨겁기만 합니다.
그동안 한류 팬이라면 우리 아시아 동포들이나 '대장금'을 보시는 아랍, 아프리카의 친구들만 생각했다가 미국 본토에서 이런 반응을 보니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는 굳이 밝히지 않지만 한국 문화에 빠져든 지 10년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아마 30대 초반 정도...? ^^ 요즘 '꽃보다 남자'도 혹시 잘 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곧 한국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메일로만 접해봤지만 참 밝고 씩씩한 친구더군요.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꿈을 펼치고 잘 살기를 바라게 됩니다.
16일 올라온 나탈리의 최신작, 이효리의 '유고걸'입니다.
원더걸스의 '노바디',
동방신기의 '미로틱'입니다. 특이합니다.
유튜브 개인채널 http://www.youtube.com/user/Pumashock 에서 신청곡도 받는다고 합니다. 어떻게 편곡하는지 궁금하신 곡이 있으면 신청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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