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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의 비는 '스피드 레이서' 출연으로 주가를 한껏 올렸고, 다시 미국 영화 '닌자 어새신' 촬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박진영 역시 소녀그룹 원더걸스를 히트시키면서 A급 제작자로 거듭났죠.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갈라섰을 때만 해도 매우 불안해 보이는 시점이 있었습니다. 그 시기의 시각은 어떤 것이었는지 기억해두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 (물론 비가 가수로서 미국을 진출하는 것은 아직도 재개 시점이 묘연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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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떠난 비, 불안한 ‘홀로 서기’LA 공연 막판에 취소된 가수 비
송원섭 JES 기자 | 제17호 | 20070707 입력  


2004년 프로듀서로 막 미국 진출에 성공한 박진영씨를 만났을 때 일이다. 그는 대뜸 “우리는 모두 야구선수 박찬호에게 고맙다고 절해도 모자라요”라고 말했다. 이유를 물었다.

“미국 여자들은 아시아계 남자들을 섹시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공부는 잘하지만 신체 능력이 엉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채노박’이 메이저리그의 A급 투수가 되면서 얘기가 달라졌죠.”

그는 한마디 덧붙였다. “비가 영어만 되면 당장이라도 금발 미녀들이 아시아인에게 환호하는 걸 볼 수 있을 텐데.”

비의 영어 실력은 지금도 ‘열심히 노력 중’ 상태지만 이 말은 거의 사실이 되는 듯했다. 2006년 이후 비는 최고 권위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인물’에 2년 연속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인기 코미디언 스티븐 콜베르가 코미디의 소재로 사용하고, 뉴욕 타임스가 그의 메트로폴리탄 공연의 리뷰를 썼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렇게 욱일승천하던 비가 최근 살짝 갈지자 행보로 우려를 낳고 있다. 하와이 공연의 취소야 정말 돌발 사태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바로 뒤이어 1일(한국시간) LA 공연이 시작 1시간30분을 남기고 취소된 것은 뒷맛이 좀 나쁘다.

관객 2만을 목표로 했던 규모의 공연이 하루 전도 아니고 1시간30분 전에 취소됐다는 것은 공연 주관사의 업무 추진 능력에 심각한 의문을 던지게 한다. 주관사 ‘스타엠’ 측의 설명대로 현지 공연 업체의 불성실한 준비가 공연 취소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하더라도 무대가 설치돼 있지 않을 정도로 부실한 준비 상황을 주관사가 공연 당일에야 알았다는 것은 직무유기라 따져도 할 말이 없다.

이 대목에서 미국 LA 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비가 다시 미국에서 공연하기까지는 약 2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흠집을 냈다. 물론 비가 영화 ‘스피드 레이서’의 촬영에 들어가 당분간 가수 활동을 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도 고려한 얘기였지만 상식적으로 봐도 이 정도의 심각한 사고를 내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미국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비는 5월 11일자로 그를 키워낸 ‘JYP 엔터테인먼트’와 결별하고 여타 기획사들의 거액 베팅을 마다한 채 홀로 서기에 나섰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비는 이제 스스로 프로듀서 겸 아티스트, 그리고 그 자신의 매니지먼트까지 맡아야 할 전망이다. 하지만 과연 그가 매니저로도 자신 정도의 거물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지는 인정하기 쉽지 않다.

공교롭게도 그와 결별한 박진영씨는 같은 시기에 미국 지사 격인 ‘JYP USA’를 설립, 아시아계 청소년들을 미래의 팝 아이들(Pop Idol)로 키워 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그의 캐치프레이즈는 ‘비는 또 만들 수 있다’지만 아무리 노하우가 뛰어나다 해도 만드는 족족 비가 될 수는 없을 게 당연한 일. 헤어진 두 사람의 그림자가 둘 다 지나치게 길어 보여 아쉽기만 하다.





지난해 7월7일의 글입니다. 이후 PD수첩에서 비의 잇단 미국 공연 취소가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에 대한 집중적인 조명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에 쫓긴 취재 탓인지 미국까지 다녀와서도 시원한 규명은 없었죠. 아직 이 문제는 말끔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사실 중요한 것은 '누가 책임이 있느냐'보다는 '왜 이런 일이 생겼느냐'일 것입니다. 분명히 책임은 조각 조각 나눠져 있습니다. 전체 투어를 책임 감독했어야 하는 스타엠의 책임이 분명히 있는 한편, 스타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비나 JYP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일이 발생함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결국 비 본인, 그리고 팬들일 것입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한 조언은 아랫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isplus.joins.com/enter/star/200707/18/2007071810025618760201000002010200020102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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