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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운대'는 해운대를 덮치는 가상의 쓰나미 이야기입니다. 영화 속에서 지진 전문가 김휘 박사(박중훈)는 부산 재해대책 당국에 메가 쓰나미의 공포를 역설하지만 당국자는 "이제껏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그 당국자가 몰랐기 때문에 나온 반응입니다. 최근 30년간, 적어도 두 차례 한국은 쓰나미의 습격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지난 1983년과 1993년의 일입니다. 그리고 두 차례 모두 '해운대'의 설정과 흡사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위력은 영화에 나온 메가쓰나미에 비해 한참 모자란 수준이었지만, 일본 연안의 해저 지진이 한국에 해일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기엔 충분했습니다. 특히 1993년엔 '우리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한동안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런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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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22일 개봉한 영화 ‘해운대’는 쓰나미로 부산 해운대가 쑥대밭이 되는 가상 상황을 그린 영화다. 이런 영화에는 재해를 정확하게 예언하지만 무시당하는, 이른바 카산드라(Cassandra) 캐릭터가 반드시 등장한다. ‘해운대’에선 박중훈이 연기하는 김휘 박사가 줄곧 “일본 쓰시마 섬 앞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해일은 10분 만에 부산 앞바다에 도착한다”며 대비를 촉구하지만, 피서철을 맞은 공무원들은 안 그래도 바쁘다며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한국 땅에 쓰나미가 밀어닥친다는 얘기는 얼핏 허황된 듯하지만 사실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다. 1983년 5월 27일자 중앙일보는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로 강원도 동해안에 바닷물이 높아졌다 낮아지는 승강현상과 함께 파고 3m의 해일이 밀어닥쳐 3명이 실종되고, 74척의 선박이 침몰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지진 발생 지역은 홋카이도의 남쪽인 일본 서부 해상. 이 지진으로 일본은 10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쓰나미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있을 뿐, 해저 지진으로 인한 해일과 수면 승강 현상은 바로 쓰나미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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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7월 12일에도 역시 홋카이도 남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해저 지진으로 동해안에 해일이 발생, 57척의 어선이 파손됐다. 이 해 7월 20일자에는 당시 서울대 오임상 교수가 “일본 근해에서 해일이 발생할 경우 2~3시간이면 우리나라에 도달할 수 있으므로 해저 지진이 있을 경우 즉각 대비 태세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이 실려 있다. 영화 속 김휘 교수의 주장도 그리 허무맹랑한 얘기는 아니었던 셈이다.

사실 피서객의 입장에서 오늘날 해운대를 볼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언제 올지 모르는 쓰나미보다는 백사장의 침식이다. 80년대 이후 해안의 무분별한 개발 결과 백사장의 길이가 날로 짧아져 해마다 여름이면 몇만t씩 모래를 보충한다는 기사가 눈길을 끈다. 침식 때문에 해안선에서 멀어질수록 급격하게 수면이 깊어지는 협곡화 현상까지 발생했다고도 한다. 다양한 백사장 보호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별 뾰족한 수는 없는 모양이다.

신라의 대학자 최치원이 자신의 호 고운(孤雲)에서 한 글자를 떼어 이름을 붙였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피서지 해운대. 글자대로 바다와 구름만 남고 해수욕장은 사라지는 비운을 맞는다면 그거야말로 대재앙이 아닐 수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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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제가 쓰나미 전문가일리는 없으니 그림 설명을 보는게 낫겠습니다.

일본어의 쓰나미(津波)는 그냥 물결을 나타내는 말로도 쓰이지만, 학술용어 쓰나미는 해일을 발생 원인으로 구별할 때, 지진으로 인해 발생하는 해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림에서 보듯 쓰나미는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서 물 아래로 파동을 전달, 육지 가까운 곳에 도착하면 그 에너지를 높은 파도로 바꿔 덮쳐온다는 겁니다. 당연히 진앙으로부터의 거리와 지진의 크기가 파도의 크기를 결정하겠죠.

지금까지 기록된 한국의 쓰나미들은 비교적 거리가 먼 북해도 인근 해상에서 일어난 것들이라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983년과 93년의 사고를 봐도, 거의 매년 일어나는 홍수 피해에 비하면 별다른 큰 재난이라고 하기 힘든 정도입니다.

1983년의 재해 보도.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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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993년 5월20일자 중앙일보에 실린 지진에 대한 기획기사. '한국도 안전지대는 아니다'라는 내용입니다. 이보다 일주일 전인 5월12일 홋카이도 남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가 밀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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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사상자 없이 어선 57척이 파손되는 정도의 피해였지만 일본에서는 당시 쓰나미로 140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덧붙여져 있습니다. 거리가 가까운 만큼 대피할 시간도 없었을 겁니다.

이 기사의 끝부분에 이런 내용이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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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는 4-5m 정도라고 되어 있지만 가까운 지점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 쓰나미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현재까지 기록된 최대의 쓰나미는 1958년 7월 9일 미국 알래스카 리투야만(Lituya Bay)에서 목격된 것으로, 파도의 높이가 524m(1720피트)에 달했다고 합니다. 대체 뭘로 측정했는지가 정말 궁금하지만, 아무튼 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높은 쓰나미였다는군요.

영화에도 나오는 2004년의 인도양 쓰나미는 수마트라 섬 서쪽 160km 지점에서 진도 9.0의 해저 지진이 발생,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스리랑카 등 주변국들을 덮쳤습니다. 총 사망자만 30여만명. 수마트라 해안에서 본 파도의 높이는 30m에 달했다고 합니다.

물론 영화 속의 대형 재해가 발생하려면 한국과 상당히 거리가 가까운 쓰시마 섬의 서안에서, 그것도 초대형 지진이 발생해야 한다는 등 여러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하지만 적어도 '한국에선 아예 일어날 수 없는 재해'라고 단정하지는 않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영화 얘기는 언제 나오나 하는 분들을 위해: 영화 리뷰는 이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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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까지 가능성으로 따진다면, 해운대 해수욕장은 쓰나미로 사라지는 것보다 모래 침식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더 높을 듯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자동으로 모래사장이 평형을 유지한다, 심지어 최근 몇년 사이에는 오히려 백사장이 넓어지고 있다는 등의 주장들이 엇갈리고 있지만, 현재의 백사장 넓이를 보면 끝없는 모래사장으로 기억되던 왕년의 해운대와는 천지차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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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최근 내린 비로 한 신축 건물 앞의 해변은 이렇게 자갈이 드러나기도 했다는군요. 이거야말로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닌 만큼 수중 제방을 설치한다는 등의 다양한 대책이 세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음 세대에도 해운대 백사장의 전설이 전해지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댓글
  • 프로필사진 ㅎㄷㄷ 1등!!!

    고향이 부산이라서 해운대를 참 좋아하는데 볼 때마다 좁아지는 백사장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그런데 사실 부산사람들은 여름에 해운대를 안가죠..ㅋㅋ 차라리 송정을 가지...
    2009.07.25 10:21
  • 프로필사진 연예인노출,방송사고동영상 섬뜩하네요 ...언제가는 저럴수도있는 경고의 메세지네요...환경을 생각해야될시기입니다..
    제사이트에도 구경오세요
    2009.07.25 11:32
  • 프로필사진 12235 메가 쓰나미의 발생은 일반적인 지진해일과는 발생원인이 다릅니다. 일반적 쓰나미가 해저에서의 갑작스런 단층현상이 원인이라면 메가쓰나미는 지진으로인해 200~300미터 수준의 산??언덕?? 구릉?? 바위?? 이런류들이 한꺼번에 급작스레 무너져 바다에 떨어져야만이 가능한것이죠 대야에 물받아놓고 갑자기 손으로 내리치면 물이이리저리 튀는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대마도가 과연 어느정도의 진도까지 견뎌서 붕괴되지 않는지 그리고 대마도에 200미터정도의 산혹은 바위가 바다쪽에서 날카롭게 서있는지에대해 유추해봅으로서 과연메가쓰나미가 해운대에서 발생할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판단할수 있는것입니다. 헌데 그러한 분석없이 영화 해운대, 실화일수도 있었다라고 제목을 뽑는것은 너무 자극적이고 경솔하다고 판단되네요 그냥 단순히 쓰나미가 발생할수도 있는거라면 모르지만 메가쓰나미의 경우는 대마도의 지질조사가 필요합니다. 2009.07.25 10:29
  • 프로필사진 송원섭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만, '일 수도 있었다'가 그렇게 단정적인 표현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군요. 2009.07.26 11:15
  • 프로필사진 THFQL 해운대에 모래 갖다 놓기 위해 억대? 수십 억인가? 든다는 말을 듣고 놀란 적이 있는데.. 아무리 가상이라도 해운대에 세워진 수많은 호텔.. 비싼 건물들의 반대가 없었다는게 신기. 코미디에는 왜.. 그 직업군들의 항의가 뒤따른 다는 말 많이 듣는데... 거기 비싼 돈 주고 사는 사람들 살짝 놀랐겠다는.. 글고 지진 말.. 예전에 많이 돌았지.. 그러니 이 영화도 그만큼 사실성이 어느 정도 있어서 재밌는 거고. ㅋㅋ.. 울 나라 돈 있는 사람 거기 별장 비슷하게 방이나 집 있다는 얘기 가끔 들었는데.. 무튼 존재해서 좋다는.. 제목 마음에 듦.. 글고 회의가 실제 열리기도 하는데 영화에도 나오고.. 소재 한 번 잘 잡았다는. 거기 산 적도 있어서 더 그런 생각이 듦.. 2009.07.25 10:38
  • 프로필사진 kjs 12235님 전문가 의견이 유용하네요~ 2009.07.25 11:22
  • 프로필사진 쓰나미 알래스카 쓰나미의 높이 측정은 의외로 간단히 증명되었습니다. 당시 해엽을 지나든 배가 해일에 들려 산정상에 올려졌기 때문이죠. 건너편의 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엄청난 파도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지금 위험구간이 아프리카의 어느 해안이 산사태의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대서양의 해일이 미국의 동부를 덮치는 시나리오가 언제일지 모르지만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2009.07.25 12:17
  • 프로필사진 송원섭 아, 그런 방법이...^^ 2009.07.26 11:16
  • 프로필사진 무명씨 꼭 해운대 지역에 해일이 나서 사람이 죽는다... 뭐 이런 가정은 필요 없지만 갑작스럽게 닥칠수도 있는 환경재해에 과연 현재의 대한민국 재해 예방 및 비상조치 등이 얼마나 잘 되어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각 지방 정부에서 재해 담당 부서는 한직중의 한직으로 분류되어(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그래도...)있거나 정작 재해 발생시 전혀 다른 생뚱맞은 인물들이 등장 기존의 시스템을 마비시키기 일수인 상황이 계속되는 한 저런 대 참사가 꼭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지요!

    허남식 부산시장님 부산시 100년 이래 최고(?)의 부산시장님 같은 말이나 일삼는 아첨꾼들을 멀리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그 파리때들 시장님에게서 단물떨어졌다고 생각되면 그때 바로 떠납니다! 누구처럼!!
    2009.07.25 12:59
  • 프로필사진 할램디자이너 처자식 버리고 송윤아랑 경혼한 설경구....그가 출연한 영화는 보기 싫네염... 2009.07.25 13:50
  • 프로필사진 이태임 몇년전 TV프로에서 그당시로부터 50년후에 해운대에 백사장이 완전히 사라질거라는 이야기가 나왔던것이 기억나네요. 영화는 영화일뿐이라고 허구임을 강조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금 현재 자연환경의 변화를 보면 이 영화의 일이 단순히 영화속의 일로만 보기엔 무리가 있을것 같네요. 2009.07.25 16:19
  • 프로필사진 송원섭 지금의 해운대 앞 제방이 너무 바다와 가깝게 지어졌다고 느끼는 건 저뿐일까요. 2009.07.26 11:16
  • 프로필사진 zz 울학교 지구과학선생님이

    한국에 쓰나미는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시던데 ㅋㅋ

    좀 과장된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국에 쓰나미가 올 가능성은
    2009.07.25 17:55
  • 프로필사진 송원섭 뭐 선생님 말씀이 맞겠죠. 2009.07.26 11:17
  • 프로필사진 청정인 전체적인 내용은 깊이 조사해 본 결과이리란 생각에
    애쓰셨다는 말씀 드립니다.

    다만 ,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언제를 기준으로 하셨는지.

    자료 사진..돌맹이들..
    아마도 모래 바닥에서 올라온 게 아니고,
    해운대 뒤편 산쪽에서 큰비가 오면 돌들이 엄청 많이
    떠내려오는데 그들 중 일부로 보입니다..

    다시 자세히 읽어보겠습니다...
    2009.07.25 18:35
  • 프로필사진 송원섭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2&aid=0000223367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09.07.26 11:17
  • 프로필사진 카드값줘체리 울집은 바다에서 먼 산꼭대기 라서 메가 쓰나미에도 안전하겠군용^^; 2009.07.26 05:26
  • 프로필사진 patory 뭐..우리나라에 쓰나미가 올 수 있다는 가정은 그렇더라도..
    영화 자체는 너무 신파더군요..'내가 니 아빠다~'라고 할때는 정말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2009.07.26 16:18
  • 프로필사진 선우재우부 지구적 자연 현상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 미묘해 현재의 과학적 지식과 장비로는 김휘 박사처럼 ‘홈런’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2009.07.27 09:53
  • 프로필사진 후다닥 흠 진짜 그런일이 생길수도 있다니 겁나네요...
    살면서 해운대 해수욕장을 한번도 가보질 않아서 어떤곳인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저도 그렇고 와이프도 그렇고 사람많은 곳은 질색이라서
    성수기에 갈 확률은 거의 없어 보이네요... ^^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바닥이었는데 송기자님 리뷰덕에 점점
    올라가네요... ^^
    2009.07.27 10:13
  • 프로필사진 우유차 기시감이 너무 강했어요. 일본 침몰…이랑 아우트라인이 아주 비슷합니다. 2009.07.28 16:19
  • 프로필사진 송원섭 기시감 얘기하시는거 보니 '투모로우'는 안 보셨구랴. 2009.07.28 20:30
  • 프로필사진 우유차 셋 다 봤습니당 ^.^;; 2009.07.28 20:39
  • 프로필사진 한솔 팔라우난류(쿠로시오난류) 지진해일(쓰나미)가 해운대를 쓸어 재앙이 닥쳐도 좋다. 倭가 그만큼 망가지니까. 2009.08.1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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