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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008년 8월에 런던에 가면 반드시 할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빌리 엘리어트 보기'였습니다. 워낙 많은 분들이 찬사를 뿌렸고, 2005년 이후로 영국에 갔다 온 사람들은 죄다 '빌리 엘리어트' 얘기 뿐이더군요. 올해 10월부터 브로드웨이에서도 공연이 열리고, 언젠가 한국에서도 무대에 올려질테니 보긴 보게 되겠지만,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물론 다 아시겠지만 이 '빌리 엘리어트'는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 엘튼 존이 노래를 만들어 붙인 뮤지컬입니다. 아마도 '아이다'와 '라이온 킹'을 제치고 엘튼 존 최고의 뮤지컬로 남지 않을까 싶은 작품입니다. 이 뮤지컬이 상영되는 극장은 웨스트 엔드의 다른 극장들과 좀 떨어진 빅토리아 팰리스 시어터였습니다.

저번 비싸게 먹기편에서 설명한대로 고든 램지가 운영하는 호스피탈 로드의 폭스트로트 오스카(Foxtrot Oscar)가 버스로 약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한 코스로 묶을 만 합니다.^ 아, 물론 이 극장은 런던에서 시외로 나가는 버스 거점인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의 바로 앞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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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빅토리아 스테이션에서 뒤로 바로 돌아서면 빅토리아 팰리스 시어터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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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선 방향으로는 위키드(Wicked)가 상연되고 있는 아폴로 시어터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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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를 볼까도 생각했지만 '라이온 킹'의 경험으로 미뤄 볼 때 아동극은 제 취향이 아닌 것 같아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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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앞에는 이미 줄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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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본연의 자세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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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안도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건 막이 오르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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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는 영화와 똑같습니다. 대처 수상 치하의 영국. 자원 고갈로 경제성이 떨어진 탄광에 대해 대처 정부는 감원을 비롯한 엄격한 경쟁력 강화 조치에 들어갔고, 광부들은 파업으로 여기 맞서고 있었습니다. 광부들의 생활은 악화될대로 악화됐고, 그런 가운데서도 소년 빌리는 우연한 기회에 무용에 눈을 떠 춤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영화와 뮤지컬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빌리에게 춤을 가르쳐 주는 윌킨슨 부인과 일찍 죽은 빌리의 엄마(영화엔 안 나옵니다)가 겹쳐지는 장면이 좀 추가된 정도죠. 물론 무대에서 표현이 불가능한 경찰관과 시위대의 대립 같은 장면들도 상당히 잘 고안된 장치로 실감나게 보여집니다.

그러나 가장 나빴던 점은 대사를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다는 점. 영어실력도 실력이지만 워낙 사투리 억양이 강하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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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결말은 영화의 결말과 살짝 다릅니다. 아,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어른 빌리는 이미 뮤지컬 중반에 등장합니다. 소년 빌리와 함께 '백조의 호수'에 맞춰 춤을 추죠.



그 분위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엘튼 존이 부르는 'Electricity' 뮤직비디오를 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이 노래는 -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기억하실 - 왕립 무용학교 입학 면접때 빌리가 하는 대답, "춤을 출때면 전기가 내 몸을 따라 흐르는 것 같아요"를 대신하는 곡입니다. 뮤지컬의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장면이죠.




엘튼 존의 걸쭉한 목소리보다는 제 3대 빌리(초대 빌리라고도 하죠)인 리엄 모우어 군이 부른 버전이 더 잘 어울립니다.




이번 뮤지컬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인 'Solidarity'. "Solidariy, Solidarity, Solidarity Forever"라는 후렴구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빌리 엘리어트 전편의 예고편.




웨스트엔드에서 본 빌리 엘리어트의 소감을 정리하라면, 통상 수많은 뮤지컬들이 히트하는 노래가 있느냐 없느냐에서 성공과 실패로 갈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이 뮤지컬은 음악적으로는 그리 뛰어나다고 보기 힘듭니다. 'Electricity'를 비롯해 등장하는 노래들 중 '아, 이 노래!'할만한 곡이 귀에 쏙 들어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뮤지컬은 탁월한 무대 연출과 소년 빌리들의 대활약으로 롱런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원작 영화의 힘이 크게 작용했을테고, 소년 빌리에 초점을 맞춘 화려한 안무가 뒷받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만큼 이 뮤지컬은 무대를 보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팬텀'의 오리지널 캐스트 CD가 전체 뮤지컬의 60% 정도를 갖고 있다면 이 뮤지컬의 오리지널 캐스트 CD는 기껏해야 30% 정도를 이해하게 해 줄 뿐입니다.

일부의 '뮤지컬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는 극찬은 좀 지나치다 싶지만 세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릴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인 것은 분명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반드시 감상할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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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원작 영화를 다시 참고했지만, 역시 빌리는 그리 착한 놈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왕립 무용학교에 합격했을 때, 빌리는 윌킨슨 부인에게 달려가 합격 사실을 얘기하며 "전부 선생님 덕분이에요!"하고 울먹여야 했을 것 같지만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영화와 뮤지컬에서 모두 윌킨슨 부인은 딸 데비를 통해 빌리가 합격했다는 얘기를 전해 듣죠. 정말 배은망덕한 놈 아닙니까?

하지만 마음이 하해와 같은 윌킨슨 부인은 런던으로 떠날 때가 되어서야 기껏 찾아온 빌리를 축복해 줍니다. 빌리는 마지못해 "고향에 자주 돌아올 거고, 올 때마다 만나뵈러 올게요"라고(놈이 하던 행태를 보면 당연히 맘에 없는 얘깁니다) 말하지만, 윌킨슨 부인은 "아냐, 너는 그럴 리가 없어"라고 못을 박아 줍니다. 그리고 나서 말하죠.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가. 성공을 향해서."

그렇게 해서 빌리는 발레리노로 성공했고, 그동안 자신을 뒷바라지했을 아버지나 형은 그냥 나몰라라 했을 겁니다. 기껏 공연에 초대는 했지만 "뒤풀이 파티에 가야 해요"라고 가족들 앞에 그냥 등을 보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성공이란게 원래 이런 면이 있긴 하죠.


p.s. 2 브로드웨이 공연을 위한 미국 빌리 역 소년들의 오디션 장면입니다. 총 1500명이 지원했다는군요. 2분43초쯤에 저희가 웨스트엔드에서 본 빌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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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할 때 숙소 선택은 항공권 다음으로 골치아픈 요소입니다. 사실 모든 숙박업소가 파노라마 카메라로 자신들의 방을 보여주지도 않거니와, 그 보여주는 영상을 그대로 믿는다는 건 뽀샵처리한 미녀를 다 믿는 것과 같죠.

런던에서는 호텔을 이용할까 생각을 했지만 일단 가격이 너무 비싸고, 평이 괜찮은 곳들은 귀신같이 매진이 되어 있더군요. 소형 호텔의 경우 2인 1실 1박에 50파운드 선이 하한선입니다. 더 싼 곳은 그야말로 여인숙 수준인 것 같고, 런던의 호텔 중에는 방마다 욕실과 화장실이 딸려 있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이게 무슨 호텔이야!). 여기에 8월이란 점을 생각하면 웬만큼 괜찮은 호텔은 훌쩍 70-80파운드를 넘어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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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고려해 본 숙소는 요즘 한국인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하는 대표적으로 싼 호텔인 이곳(http://www.wardoniahotel.co.uk/)과 그래도 어느 정도 수준(자쿠지도 있더군요^)을 갖춘 호텔인 이곳(http://www.rhodeshotel.com/default.html) 이었습니다. 그 중간쯤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호텔(http://www.ibishotel.com/gb/hotel-5623-ibis-london-earls-court/index.shtml) 도 국내 여행사를 이용하면 표시가보다는 훨씬 싸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옵션을 고려하다가 막판에 민박 이용 쪽으로 확 꺾어 버렸습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고, 웬만한 가격에 조식 제공에다 민박의 가장 큰 약점인 욕실+사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숙소를 발견했기 때문이죠.

제가 이용한 숙소는 런던 히스민박(http://cafe.daum.net/heahthouse) 이라는 곳입니다. 몇가지 장점이 있지만 일단 가장 큰 장점은 교통입니다. 런던은 서울과 비교할 때 그리 큰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도심 한 복판(런던 교통용어로 zone one)에 있느냐 아니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패스도 zone one과 zone two까지는 차이가 없죠. 더욱 중요한 것은 최종 거리, 즉 최종 전철역에 내렸을 때 집까지 얼마나 걸어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민박집은 히스로 공항에서 피카딜리 라인을 타고 와서, 런던 여행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킹스 크로스를 지나 두 정거장만 더 가면 됩니다(공항에서 약 70분 거리). 그리고 전철역에서 뛰면 1분, 걸어도 2분이면 민박집 대문 앞에 도착해 있습니다. 뭣보다 공항에서 환승 없이 민박집 앞까지 도달하고, 거기서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다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런던의 주요 관광 포인트에도 30분 이내에 대부분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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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서 몇발 안 걸으면 전철역이 보입니다. 화면 정중앙의 콩알만한 사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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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바로 이 역이죠. 한국처럼 1번출구 2번출구가 없어서 편합니다.)

홀몸이라면 도미토리(한 방의 2층침대에 4-6명이 자는 방)를 써도 무관하겠지만 그런 처지가 아닌지라 65파운드짜리 2인실을 사용했습니다. 사실 55파운드짜리 2인실도 있었지만 계단 오르내리는데 낭비할 체력이 없을 것 같아서..^

이 집의 2층 65파운드짜리 2인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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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페의 안내 사진을 보면 한켠에 작은 책상이 있었던 모양인데 지금은 커다란 더블 침대가 두개 들어 있습니다. 넓게 쓰면 2인이 적당하겠지만 어린이 포함 가족이라면 3-4인 정도는 묵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방의 상태는 대단히 청결합니다. 오른쪽에 꽤 큰 옷장이 있습니다.

무선인터넷 사용 가능합니다. 단 한국 기준의 속도는 기대하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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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딸린 욕실.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는 악평(?)도 있었지만, 어느 기계나 말 잘 듣는 사람이 있는 법입니다. 사용 요령만 파악하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샤워박스는 아내의 말에 따르면 "폐쇄공포를 느낄 정도로" 좁습니다. 한 변이 0.7미터 정도 되는 정사각기둥 형태입니다. 물론 영국에 가서 더 큰 샤워박스를 발견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겁니다. 워낙 좁게 사는 사람들이라서. 적응하면 쓸만합니다. 온수사용에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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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대단한 강점이 있습니다. 사장님(여자분)이 아침 일찍 다른 일을 나가시기 때문에(식당 경영 쪽인 듯 합니다) 새벽 일찍 아침 or 점심을 도시락으로 준비해 주시는데, 음식의 수준이 프로급입니다. 이 도시락을 세번 먹었는데 매번 감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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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보이면 이런 별식도 나옵니다.^

저녁식사는 컵라면. 커피포트를 이용해야 하고 김치는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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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으로 이용되는 1층 공간. 깔끔하고 쾌적합니다.)

주인의 캐릭터도 매우 중요한 요소죠. 이댁 사장님은 학생 위주보다는 가족 위주의 손님을 원하는 분입니다. 따라서 늦은 귀가나 고성방가, 작취미성 등의 행동을 대단히 싫어하십니다. 아예 도미토리는 없애 버릴까도 고민중이라시더군요. 집안 관리는 좀 지저분하게 하더라도 냉장고에 항상 소주와 삼겹살이 들어 있는 형님 스타일의 민박 사장님과는 전혀 다릅니다.

따라서 이 집은 남들과 욕실을 공유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여성층, 호텔의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염증을 느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퍽 괜찮은 선택이 될 듯 합니다. 뭐 학생이더라도, 약간의 애교와 예의범절만 갖춘다면 간까지 다 빼주실 것 같은 분이기도 합니다(왠지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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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런던이든 다른 유럽 국가든, 호텔에는 슬리퍼가 준비된 곳이 꽤 많지만 민박집에서는 사정이 어떨 지 모를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실내용 슬리퍼를 준비하시든가, 도착해서 싸구려를 하나 사시는 걸 권장합니다. 실내에서도 밖에서 신던 신발을 신고 다니면 왠지 피로가 배가되는 느낌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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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물가를 생각하면 당연히 싸게 먹는게 급선무일수밖에 없어서 '싸게 먹기'편을 먼저 올렸습니다. 물론 그것도 그리 싼 편은 아니라는 뒤늦게 나타난 에딘버러 주민 한 분의 말씀에 조금 마음이 상하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여행을 갔으면 궁상만 떨고 있을 수는 없죠. 멋진 데 가서 기분 내는 재미도 없으면 대체 여행을 왜 간단 말입니까. 제가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런던의 레스토랑입니다.

단 가격은 좀 비싸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라면이나 햄버거, 햇반으로 끼니를 때우던 분들도 가끔은 지갑을 풀어야 나중에 기억할 거리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어쨌든 비싸게 먹기 편을 먼저 보시면 눈을 버리실테니, 일단 '싸게 먹기'편을 먼저 보시길 권합니다. 이쪽이 '싸게 먹기' 쪽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확 느낌이 오는 분도 있을 겁니다. 제가 런던에서 가장 멋진 곳 중 하나로 추천하고 싶은 테이트 모던입니다. 런던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레인보우 브리지를 건너면 나타나는, 겉모습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미술관입니다.

본래 화력발전소였던 곳을 개축했으니 외양이 그리 빛날 리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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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영제국은 오래 전에 빛을 잃었지만, 영국인들은 창의력으로는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영화, 뮤지컬, 대중음악, 패션 등등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영국은 여전히 최고의 선진국이죠.

그리고 그런 창의력이나 미적 감각의 근원이 이런 수준 높은 공공 미술관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무료로 이런 멋진 공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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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리히텐슈타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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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텔란의 '아베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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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의 '스타른베르크 호수'를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히 뿌듯한 일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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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의 7층에는 'one of the finest view of London'을 제공한다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이름은 그냥 테이트 모던 레스토랑. 하지막 막상 밤까지 영업하는 날은 금요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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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서 오른쪽 창 밖으로는 미국 국회의사당..이 아니라 세인트 폴 대성당의 탑이 보입니다.

당연히 창가 자리에 앉으면 테임즈 강을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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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뷰는 그냥 평범한 시내입니다.

런치 메뉴입니다. 사실 가격은 꽤나 비쌉니다.

Penne pasta with butternut squash, cavolo nero, salted ricotta and pine nuts £11.95
Deep fried Cornish haddock with chips, tartare sauce and mushy peas £12.50
Smoked haddock & cod fish pie £12.95
Fish of the day, fresh from the Newlyn day boats, Cornwall (Market price)
Roast Suffolk chicken breast with baby gem and herb rotolo £15.50
Char-grilled salt marsh leg of lamb steak with red onion, feta, mint & oregano £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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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st Suffolk chicken breast with baby gem and herb rotolo를 골랐습니다.
(herb rotolo는 이탈리아풍의 둥근 말이 음식을 말합니다.)

그런데 닭 밑에 깔린 저 걸쭉한 소스가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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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토마토와 모짜렐라의 가벼운 요리. 카프레제는 본래 많이 먹는 음식이지만 이렇게 맛있는 조합은 처음입니다. 저 푸짐한 모짜렐라 치즈와 구운 토마토에서 나온 단맛이 정말 하늘나라의 조화를 느끼게 하더군요. 혓바닥까지 삼킬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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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요리의 국물이 아까워서 빵을 따로 시켜서 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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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나오는 길에 테임즈강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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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경관과 음식 맛에서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게 합니다.

런던에 가시는 분들은 여유가 되시면 한번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단 두 사람의 점심으로 40파운드 정도는 각오를 하셔야 할 듯. http://www.tate.org.uk/modern/eatanddrink/restaurant.htm 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예약도 가능.


그 다음 장소는 유명한 고든 램지 선생이 경영하는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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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고든 램지를 모르신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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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주제로 한 서바이벌 게임인 '헬스 키친'을 진행하고 있는 유명 요리사죠.

런던 시내에만도 램지가 경영하는 식당은 대여섯곳이나 됩니다. 모두 gordonramsay.com에 올라 있죠. 폭스트로트 오스카는 그중 하나로, 빅토리아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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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본 바깥. 저녁 첫 손님이라 그런지 비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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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내기용으로 시킨 아이리쉬 사이다 Magners.

Cider는 본래 40도 정도의 스피릿이라고 들었는데 이 사이다는 4.5%더군요. 사이다가 소다수와 동의어로 쓰이는 건 우리나라뿐입니다. 주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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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류가 많이 든 딱딱한 빵.

메인 메뉴는 대략 이렇습니다. 테이트 모던보다는 좀 싸군요.

아무튼 메뉴에 코코뱅이 있는 걸로도 알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프랑스식 요리입니다.

Confit duck leg with braised lentils £11.75
Sausages and mash with onion gravy £11.25
Lobster, salmon and crayfish pie £12.75
Casterbridge 9oz rib-eye steak with béarnaise sauce £15.75
Leek and stilton tart £10.25
Game pie £11.50
Beer battered hake with chips and pea purée £12.75
Braised pig’s cheeks £12.75
Foxtrot fishcake £11.00
Coq au vin £11.50
Whole pan-fried rainbow trout with toasted almonds £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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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가스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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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Sold) 뫼니에르. 지금 메뉴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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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기로 만든 프리카세(fricasse). 감자, 당근 등 고기와 함께 와인 소스를 가미한 스튜.

빅토리아 역 근처가 숙소인 분들이나, '빌리 엘리어트'를 보러 가시는 분들이라면 들러 볼 만 합니다. 빅토리아 역에서 139번 버스를 타면 10분 정도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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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가장 부러운 건 테이트 모던의 세계적인 미술품들 앞에서 배를 깔고 엎드려 그림을 그리는 어린이들이었습니다. 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수천명을 먹여 살리는 세계적인 크리에이터가 나올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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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역사가 그리 오래진 않지만,  이 장르는 현대 문명 사회에서 전통적인 고급 문화와 대중 문화의 간극을 연결하는 고리 문화의 역할로 충실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긴 두 문화의 세계 사이에 끼어 있다 보니 한 쪽으로부터는 너무 가볍다는 비판을 받는 반면, 다른 쪽으로부터는 오히려 어렵고 생경하게 느껴진다는 평을 듣기도 합니다.

이번 여름 여행의 모토 중 하나는 '원없이 공연을 보자'는 거였습니다. 에딘버러와 런던에서 여덟 밤을 지새는 동안 뮤지컬 4편(에딘버러에서 '어새신'과 '리틀 샵 오브 호러', 런던에서 '빌리 엘리어트'와 '레미제라블'), 클래식 공연 2회(에딘버러에서 부다페스트 페스티발 오케스트라와 런던에서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퍼포먼스 1회('패밀리'), 무용 공연 1회('도리언 그레이')를 달렸습니다. 본래 창작 뮤지컬 한 편을 더 볼 계획이었지만 체력관리상 휴식이 필요하더군요.

그중에서도 압권이라면 아무래도 런던 퀸스 시어터의 '레미제라블'을 꼽아야 할 듯 합니다. 무려 22년째 공연되고 있는 대작 중의 대작. 이상하게도 국내에서는 별 이유 없이 저평가되고 있는 듯(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작품이 아니라서?) 합니다만 세계 최고의 뮤지컬이라는 평이 아깝지 않은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인류가 만들어 낸 단 두편의 뮤지컬을 꼽으라면 웨버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이 작품을 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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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모르시는 분은 없으실테지만 동화(?)로 이 작품을 접하신 분들에게는 오히려 뮤지컬의 뒷부분이 대단히 낯설 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이 작품의 뒷부분이 1832년, 민중왕 루이 필립 치하의 파리에서 일어나는 6월5일과 6일의 민중 항쟁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항쟁에서 마리우스는 공작가의 자손이지만 민중의 지도자 앙졸라에게 감화돼 시민군의 바리케이트에서 선봉에 섭니다. 장발장은 친딸처럼 키워 온 코제트의 연인인 마리우스가 바리케이트에서 죽지 않게 하기 위해 전장에 몸을 던지고, 마리우스를 짝사랑한 에포닌도 그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죠(뮤지컬에서의 처리는 좀 다릅니다).

본래 소설에 다 나와 있는 진행이긴 하지만, 우리가 잘 아다시피 왕년의 한국 사회는 어린이들에게 이런 민중봉기에 몸을 던진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해 줄만큼 호락호락하지는 않았죠.^^

그래서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있어 '레미제라블', 혹은 '장발장 이야기'는 은식기를 훔친 장발장에게 "왜 촛대는 가져가지 않았나, 친구?"라고 말해 19년의 옥살이 기간 동안 사회에 대한 원한으로 가득 찼던 장발장을 선인으로 회개하게 하는 미리엘 주교의 감동 스토리만 기억되게 된 것입니다. 뒷부분의 민중 항쟁은 그냥 흐지부지 넘어가는 구성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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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혁명'에 초점을 맞춘 뮤지컬이기 때문에 'One Day More'나 'Do you hear the people sing'같은 불온한(?) 노래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뮤지컬이 빛나는 것은 이런 아름다운 선동의 노래들 때문만이 아니죠. 팡틴이 부르는 'I Dreamed a dream', 에포닌이 부르는 'On my own', 심지어 피도 눈물도 없는 철혈형사 자베르에게도 'Stars'와 같은 명곡을 줍니다. 이렇게 다양한 캐릭터에게 다양한 히트 넘버를 주는 뮤지컬로는 비교할 만한 작품이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이 아름다운 스코어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견뎌낼 수가 없는 요령부득의 스토리 때문에 감동이 반감되는 부분이 있다면, '레미제라블'은 탄탄한 원작의 힘과 재치있는 각색 덕분에 스토리와 음악의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클로드 미셸 숀버그의 역량은 이 작품에서 최절정의 힘을 보여주죠.

아무튼 포스팅의 특성상 노래를 안 들어보면 얘기가 안 되겠죠. 자, 이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를 가장 잘 정리한 화면을 고르라면 아무래도 신화적인 뮤지컬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에게 헌정된 공연 '헤이! 미스터 프로듀서' 중의 한 장면이 제일 나을 것 같습니다.

이 화면에는 코러스의 At the End of the Day, 자베르의 Stars, 에포닌의 On my own, 장발장의 Bring him home, 그리고 전원이 부르는 One Day More가 담겨 있습니다. 출연진은 전에 소개한 적 있는 레미제라블 10주년 기념 공연 때의 멤버와 거의 동일합니다.




물론 이 방대한 뮤지컬에 담긴 전곡을 수없이 많은 가수들의 노래로 다 들어 볼 수는 없고, 일단 두 곡만 추려 보렵니다.

먼저 'I Dreamed a dream'입니다. 이 곡은 코제트의 어머니 팡틴이 사생아를 몰래 키우고 있다는 이유로 공장에서 쫓겨나 이제 어떻게 살아갈까를 고민하는 장면의 노래죠. 거친 운명 때문에 마음에 품을 꿈 하나 없어진 여인의 비참한 심정을 담은 노래입니다.

10주년 기념 음반에는 루디 헨셜의 노래로 실려 있습니다. 다시 한번 들어 보시죠.



다음은 웨스트엔드 초연 때의 팡틴이었던 패티 루폰의 노래입니다. 앞의 사설이 좀 깁니다.





다음은 브로드웨이 초연 때의 팡틴이었던 랜디 그라프.




90년대 브로드웨이의 에포닌이었던 레아 살롱가는 21세기 재공연 때에는 팡틴 역으로 변신했습니다. 2007년, '브로드웨이 온 브로드웨이' 행사의 일환으로 설치된 거리 무대에서 'I Dreamed a dream'을 부르는 장면을 누가 찍어 뒀군요.

이런 종류의 영상 치고는 화면과 소리가 들을 만 합니다. 그리고 이 가수가 얼마나 가공할 실력을 갖췄는지도 함께 보실 수 있죠.





다음은 'One day more'와 함께 이 뮤지컬의 주제가라고 할 수 있는 'Do you hear the people sing'입니다. '민중이 노래하는 소리가 들리는가/ 분노한 사람들의 노래 소리가/ 이것은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을/ 사람들의 음악이다'로 시작되는 가사처럼 혁명을 품은 사람들의 노래입니다.

아무래도 10주년 기념 DVD의 힘을 빌어야 되겠군요. 앙졸라 역의 마이클 매과이어가 빛나는 장면입니다.




이 노래는 온갖 합창단에 의해서도 합창으로 불려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만한 버전은 1996년 런던 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유로 96 축구대회 개막식에서 불려진 버전입니다. 웅장하기로는 압권이죠.




10주년 기념 음반의 피날레입니다. 아무래도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의 결정판이라면 이 장면을 빼놓을 수가 없겠죠. 1987년부터 96년까지 전 세계 17개국에서 장발장 역을 맡았던 배우 17명이 등장해 이 노래를 함께 부릅니다.





자, 지금부터 제가 본 공연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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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명연들을 일찌기 듣고 있었지만, 웨스트엔드 퀸스 시어터의 '레미제라블'은 여전히 훌륭한 공연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간 할인 판매를 하고 있긴 하지만 평일인데도 저녁 공연은 여전히 만원.

22년간 조금씩 보완됐겠지만, 회전 무대를 기본으로 한 무대의 배치와 운영도 완벽합니다. 아쉬운 건 팡틴 역의 배우가 저 위의 스타들에게는 비교할 수 없는 목소리였다는 점 정도. 장발장 역의 드루 자리치가 너무 젊다는 점도 살짝 걸렸지만, 보는 공연 마다 코엄 윌킨슨을 기대할 수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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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과 장발장을 거론할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코엄 윌킨슨은 '라만차의 사나이'에서의 돈키호테로도 절창을 보여준 가수입니다. 중년의 바리톤 역으로 그를 뛰어 넘을 수 있는 뮤지컬 배우는 현재로서는 눈에 띄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아, 물론 한때는 팬텀 역으로도 등장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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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본 공연의 엔딩 인사입니다. 맨 왼쪽의 여자 빼고 그 다음부터 앙졸라, 테나르디에 부인, 테나르디에, 에포닌, 장발장, 자베르, 팡틴, 마리우스, 코제트입니다.

그동안 몇 차례 기회가 있었는데 이상하게 인연이 닿지 않았다가 이번에야 직접 보게 된 공연이라 더욱 가슴에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날 귀국을 앞두고 몸은 피곤하고 부상(?)도 있었지만, 이번에도 이 공연을 그냥 넘어갔으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하는 생각이 앞서더군요.

마지막 화면은 지난 2006년, 바로 이 퀸스 시어터 무대에서 있었던 런던 초연 때 멤버들의 재결합 무대입니다. 윌킨슨을 비롯해 마리우스 역의 마이클 볼, 팡틴 역의 패티 루폰, 에포닌 역의 프란시스 루펠, 코제트 역의 레베카 케인 등이 무대에 서서 One More Day를 불렀습니다.





이 공연이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아마도 초연 때 가브로슈 역을 맡았던 소년이 자라 장발장 역을 맡을 때까지는 충분히 계속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 됐기 때문이죠.

현재 이 뮤지컬을 자국 버전으로 공연한 나라는 21개국에 이른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하루 빨리 한국 배우들로 이뤄진 '레미제라블'을 볼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많은 분들이 김진태, 남경주 주연 버전을 얘기하시는군요. 그렇게 무대에 올려진 적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이제 저변도 더 넓어졌으니 다시 한번 '제대로'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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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공연장이 어딘지 아십니까?

바로 런던 한복판에 있는 로열 알버트 홀입니다. 2008년 8월 25일, 드디어 이곳에 들어오는데 성공했습니다. 감격의 눈물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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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로열 알버트 홀은 하이드 파크 남쪽에 붙어 있는 유서깊은 공연장입니다. 굳이 이름을 댈 필요도 없는 세계 유수의 아티스트들이 섰던 꿈의 무대죠.

20년 전, 홍안소년의 모습으로 이곳에 와서 기념사진을 찍을 때 '언젠가 이 안에서 공연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현실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감개무량합니다. 세상 참 좋아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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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본 공연은 BBC가 주최하는 프롬(PROMS)이라는 여름 특별 공연 시즌 중의 하나였습니다. 로열 알버트 홀과 BBC가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셈 치고 저렴한 가격에 여름 내내 유수의 공연자들을 불러 모아 하루에도 3-4회씩 공연을 합니다.

저희가 본 건 그중 53번 공연, PROM 53였습니다. 다니엘 가티가 지휘하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하는 순서였습니다. 3층의 2만원 정도 하는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그래도 한국까지 배송을 해 줍니다. 더 싼 표를 샀다면 운송료가 더 들지도 모릅니다.^ )

28일, 이번 프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뉴욕 필하모닉 공연도 가장 비싼 2층의 박스석 표는 54파운드(약 11만원?)까지 있지만 저희가 본 3층의 서클석은 5파운드(1만원)짜리 표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자리도 충분히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학생증(아무 학생증이나)만 있으면 절반 가격입니다. 대개 이 정도의 충격적인 가격이죠. 안타깝게도 저희는 이 공연까지 볼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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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안에 들어와서 바라본 로열 알버트 기념탑입니다. 네. 저 위의 홀 사진에 보이는 세로 휘장 뒤에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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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내부는 명목상 4층까지가 객석입니다. 물론 4층은 좌석 없는 갤러리 입석. 3층에는 저렇게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매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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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매점이라고 했지만 간단한 음료수와 샌드위치를 파는 공간. 관객들이 와인이며 맥주를 마시면서 온갖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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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으로는 눈 높이로 로열 알버트 기념탑이 보입니다. 소박하고 고풍스럽지만 정감 있는 공간입니다. (사실 실제 색은 위 사진보다 좀 더 우중충합니다. 캐논 카메라의 고질적인 왜곡^^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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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돈만 많다면 이렇게 분위기 있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바로 엘가(Elgar) 레스토랑. 영국인이 사랑하는 작곡가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안 물어봤지만 가격은 상당히 비쌀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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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드디어 3층 입장. 빨간 재킷의 안내원이 일일히 자리를 가르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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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수용인원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큰 홀인데, 공연 시작 30분 전에 거의 차 있습니다.

1층 가운데 자리는 입석인 어레나(Arena)석. 4층의 갤러리와 함께 입석은 당일 현장에서만 팝니다. 가격은 확인해보지 못했는데 좌석 최하가 5파운드였으니 그보다는 싸야겠죠(록 공연이라면 스탠딩이 더 비싸니 혹이 이것도...?).

3층 서클석에서 바라본 공연장의 전체 모습입니다.



대단하죠?

오케스트라 자리는 아직 비어 있습니다. 조명이 근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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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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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 제가 아는 사람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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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머리 위로 보이는 자리가 바로 갤러리석입니다. 입석. 난간에 기대서 봅니다.

한번 올라가 볼 걸 그랬다고 후회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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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드디어 오케스트라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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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들려 드릴 수는 없고...

프로코피에프는 이런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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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5번은 이런 느낌.

가티의 지휘는 무척 가볍고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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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어레나 석은 분방하기 짝이 없습니다. 배낭 베고 누워서 듣는 사람도 몇명 있을 정도.

위 사진은 중간 휴식시간이지만, 휴식이 끝나도 저 주저앉은 사람들은 그대로 있습니다. 물론 오케스트라 바로 앞 사람들은 일어서죠.

연주가 끝나고 사람들은 열광적인 커튼콜에 들어갑니다.

얼마나 열광적인지 한번 보시죠.



연출기법상의 과장(^^)이 좀 있긴 했지만 분위기가 이랬습니다. 수천명의 관객들이 일제히 발을 구르니 공연장이 흔들흔들 하더군요. 물론 가티는 끝까지 앵콜을 아꼈습니다.

자, 이렇게 해서 공연이 모두 끝났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복도에서도 관객들은 차이코프스키 5번의 테마(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민해경의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와 매우 흡사합니다)를 흥얼거리며 계단을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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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밖의 포스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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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레녹스, 존 레전드, 브라이언 아담스, 게스트 스타 주드 로... 줄리언 로이드 웨버, 전설의 무디 블루스라니. 정말 런던에 살고 싶어졌습니다.

프롬 콘서트, 올해는 좀 늦었지만 여름 런던에 가실 분들은 꼭 한번 시도해 볼 만 할겁니다. 특히 배낭여행 간 지갑 얇은 학생들도 저 정도 가격이 비싸서 못 갈리는 없겠죠. 런던에는 60파운드짜리 뮤지컬만 있는 건 아닙니다.

p.s. 글이 잘 올라가야 할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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