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히든싱어] 2014년 1월25일에서 26일로 넘어가는 밤. JTBC 사옥 호암아트홀에선 '히든싱어2'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왕중왕전 생방송이 펼쳐졌습니다.

 

왕중왕전으로는 세번째 방송. 그러니까 1월11일과 18일, 2회로 나뉘어 왕중왕전 본선이 치러졌고 25일에는 거기서 살아남은 세 사람의 모창 도전자 - 임성현(논산가는 조성모), 조현민(용접공 임창정), 김진호(사랑해 휘성)의 최종 대결이 펼쳐진 것입니다.

 

두 차례의 왕중왕전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치열한 대결을 뚫고 올라온 이들입니다. 난다긴다하는 모창자들 중에서 선발됐고, 그 우승 혹은 준우승자 사이에서도 각 조에서 1위를 차지한 인물들이니 말입니다.

 

 

 

 

물론 결과는 아시는 바와 같이 휘성 모창자 김진호의 우승이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마지막날 생방송을 현장에서 보고 있으니 과연 더 이상 '모창'이란 말로 이 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온당한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습니다. 이미 모창이란 큰 의미가 없어진 대결이었습니다.

 

 

 

PM 10:20

 

이날 호암아트홀 무대는 정말 발디딜 틈 없이 빽빽하게 들어찼습니다. 앞에 보이는 빈 자리는 특별 게스트로 참여한 연예인들과 그동안 '히든싱어2'에 출연했던 멤버들을 위해 비워 놓은 자리들이고, 나머지 자리는 꽉 들어찬 것을 지나 복도까지 어떻게든 들어온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만약 '히든싱어3' 때도 최종 생방송을 한다면 경희대 평화의 전당 정도는 충분히 채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PM 10:30

 

30분 전. 출연진들은 분장실에서 마지막 마무리를 하고 있고, 스태프들은 원활한 무대 진행을 위해 마지막 점검이 한창입니다.

 

 

 

2층에서 본 모습.

 

 

 

PM 10:50

 

하늘 위에서 찍는 듯한 느낌을 주는 지미집 카메라가 마지막으로 팔을 휘저어 봅니다. 앞줄엔 출연 연예인들이 착석 완료를 확인하는 스태프들이 아직 서 있죠.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간.

 

 

 

 

 

PM 11:00

 

무대 중앙문에서 전현무가 걸어나오며 환호와 함께 방송 시작.

 

세 사람의 도전 여정을 간략하게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신선한 건 세 도전자가 처음으로 예심에 나섰을 때의 모습.

 

그리 오래 전도 아닌데 세 사람 모두 지금과는 꽤 다른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처음에 보였던 쭈뼛대는 모습이 지금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습니다. 자신감이 예전과는 전혀 달라 보입니다.

 

순서대로 세 도전자의 노래.

 

 

 

 

조현민과 김진호를 향한 임창정과 휘성의 찬사와 응원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조성모가 나오지 못한 임성현이 혼자 좀 쓸쓸해 보입니다. 가장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야 할 조성모가 없으니 어딘가 힘이 빠져 보이는 아쉬움. 휘성의 무대 의상까지 그대로 물려입고 나온 김진호의 어깨에 더 힘이 들어가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25일 무대에서 가장 빛났던 사람은 임성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히든싱어' 시즌 1,2를 통틀어 원조 가수를 누르고 우승한 사람든 단 둘뿐, 신승훈 편의 장진호와 조성모 편의 임성현 뿐입니다.

 

장진호가 의외의 부진으로 최종 3인에 포함되지 못한 것이 이변이라고 할 정도로 두 사람의 실력은 탁월했습니다. 특히 임성현은 25일 무대에서 최상의 실력을 보여 진짜 조성모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던 당시의 우승이 우연의 결과가 아님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AM 00:00

 

부조정실. 전현무의 말이 많아질수록 조승욱 PD의 주름이 늘어갑니다. 자꾸 시간이 초과되기 때문이죠.

 

당초 실시간 문자투표를 하기로 했을 때만 해도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왕중왕전 두 차례를 마친 뒤 1주일간 진행한 사전 인터넷 투표의 총 개표수가 1만건 정도밖에 안 됐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방송중 투표를 수없이 진행한 ARS 업체에서도 "이 시간이면 15만표 정도가 예상된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15만표는 방송 시작 20여분만에 훌쩍 넘어섰고, 밤 12시를 지나면서 50만표 이상이 확실시됐습니다.

 

대박 예감.

 

 

 

 

 

AM 00:30

 

최종 투표가 마감됐습니다. 총 투표수는 864,868표.

 

음향편집실 스태프도 분주합니다. 이때부터 전현무 특유의 '쪼는' 시간에 맞는 음악이 나갑니다.

 

물론 3위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선 광고를 봐야 합니다.^^

 

 

 

 

 

"우승자는 김진호!"

 

두 사람이 남은 상황에서 전현무의 발표 순간, 김진호는 울음을 터뜨립니다.

 

세 사람 모두 사연이 있습니다. 조현민은 많은 사람이 아는대로 부산에서 용접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병환과 집안 환경 때문에 음악에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임성현은 현역 뮤지컬 배우이지만 수많은 오디션에서 탈락했던 아픔을 겪었고, 곧 입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임성현의 아버지가 "내가 못 이룬 꿈을 아들이 이뤘다"며 눈물을 보이는 광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김진호는 연세대에 다닐 정도의 우등생이지만, 한편으론 거울을 보며 휘성의 동작을 따라하던 청년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에 진로를 놓고 남들은 짐작하지 못하는 고민을 겪었을 겁니다.

 

이런 세 사람 모두에게 왕중왕전 생방송은 그야말로 한풀이의 무대였습니다. 음악이란 이들에게 현실에서 이루기 힘든 목표였고, 어찌 보면 애증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리고 한켠에는 그들 각자에겐 음악의 세계를 엿보게 했던 우상들이 있습니다. 이들 각자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우상에 대한 존경, 그리고 현실에 대한 아쉬움이 바로' 히든싱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표출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세 사람의 고민과 좌절이, 이날 보여준 놀라운 실력에 날개를 달아준 듯 했습니다.

 

이날 무대에 선 것은 임창정과 조성모, 휘성을 모창하는 세 사람이 아니라, 그 세 우상을 통해 자신의 꿈을 펼치려는 세 젊은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세 사람의 노래가 더욱 예사롭지 않게 들린 것입니다. 임창정이 장난스럽게 던진 "전 저렇게 못 불러요"라는 말이 그저 농담만은 아닐 정도로, 세 사람은 생방송 무대에서도 위축되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특히나 보기 좋았던 것은 그런 꿈의 소중함을 아는 선배들과 곧바로 '즐기는 무대'가 연출됐다는 것.

 

 

 

AM 1:00

 

생방송이 끝난 무대는 몰려 나온 축하객들로 북적이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무대에서 단연 인기있는 출연자가 있었으니.

 

 

 

바로 아이유 모창자 샤넌.

 

최종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 많은 남성 시청자들을 좌절시켰던 '히든싱어2'의 주역(!) 중 하나.

 

 

 

다들 샤넌과의 기념 촬영을 위해 줄을 섭니다.

 

옆에 찬조출연한 작곡가 주영훈. "야, 샤넌이랑 빨리 찍어. 얘 데뷔하면 우린 사진도 같이 못 찍을거야."

 

 

 

그래서 저도 잠시 본분을 잊고...

 

 

 

샤넌양, 정말 얼굴이 조막만 하더군요. 화장기 없는 얼굴도 어쩌면 그리 귀여운지.^^

 

 

 

AM 1:20

 

곧바로 심야의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새벽 시간이지만 취재 열기가 뜨겁습니다.

 

 

 

다들 밝게 웃는 모습.

 

대락 기억나는 질문과 답은:

 

 "전현무를 시즌3에도 MC로 쓰겠느냐"는 질문에 "생각 중"이라고 말한 조승욱 PD.

 

"내가 '히든싱어2' 최고의 수혜자인 것 같다. 안티가 많이 줄었다"는 휘성의 말에 "안티는 제가 더 많습니다"라고 덧붙인 전현무.

 

상금 2000만원을 어떻게 쓰겠냐는 말에 "제작진과 출연자들을 모아 고기를 배터지게 먹겠다'는 김진호.

 

세 사람 모두 공통적으로 가장 감격스러운 건 팬카페가 생겼다는 것.

 

 

 

 

임성현은 이미 노래하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나머지 두 사람의 진로가 어떻게 될지,

 

세 사람의 인생이 '히든싱어2' 출연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김진호의 말처럼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이 기억으로 이겨내겠다"고 한다면, 참 좋은 일일 듯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세 사람 모두 수천명의 지원자 중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승자들이라는 것.

 

늦은 시간,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세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세 사람을 환영했습니다.

 

국민투표에 임해 주신 864,868명의 시청자들도 아마 같은 심정이었을 겁니다.

 

 

 

 

이렇게 해서 '히든싱어2'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물론 '히든싱어3'는 당연히 돌아옵니다. 아쉬우시겠지만 늦어도 8월이면 '히든싱어3'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 짧은 안녕을.

 

 

 

 

728x90

[히든싱어] 시즌2를 마감하는 왕중왕전 1,2부가 화려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히든싱어' 방송 이후 처음으로 원조 가수를 앞선 두 명의 도전자들, 신승훈 편의 장진호와 조성모편의 임성현을 포함해 총 13명의 도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치렀습니다.

 

자신들의 우상과 맞붙어 마지막까지 각축전을 벌였던 모창 능력자들은 한동안 쉬면서 축적한 기량이 눈에 띌 정도였습니다. 첫 방송 출연 당시에는 아무래도 100%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겠지만, 두번째 도전인 왕중왕전에서는 활짝 개화한 듯한 도전자들이 한둘이 아니어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습니다. 비록 우승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아이유 모창자였던 사년의 열창과 웃음은 많은 남자 시청자들을 열광시켰죠.^

 

아무튼 이들의 기량을 누구보다 잘 아는 연출자 조승욱 PD까지 경악하게 했던, 예상을 뛰어넘는 대접전 끝에 '논산가는 조성모' 임성현, '용접공 임창정' 조현민, 그리고 '사랑해 휘성' 김진호가 최종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이들은 오늘부터 시작되는 국민투표 결과와 25일 생방송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됩니다. 

 

 

 

왼쪽부터 조현민, 임성현, 김진호.

 

혹시 방송을 못 보신 분들이 꼭 보셔야 할 세 워너비들의 노래입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온 국민의 관심사'라고 부르는 것은 좀 낯간지럽지만, 아무튼 '히든싱어'라는 프로그램이 두 시즌을 방송하면서, '모창'이라는 장르에 대한 국민의 시선을 바꿔 놓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 지난 12일 57세로 작고한 가수 김갑순씨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바로 '너훈아'라는 예명으로 유명한 분입니다.

 

 

 

 

'히든싱어'가 처음 방송될 때, 많은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이 그저 기존의 '스타킹'이나 '묘기대행진' 처럼 신기한 기술의 하나로 모창능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히든싱어'야 말로 진정한 트리뷰트 프로그램, 즉 원조 가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에 쓴 글입니다. "'히든싱어', 감동은 어디서 올까?"  http://fivecard.joins.com/1118 )

 

 

 

 

방송이 진행될수록, 모창 도전자들의 사연이 공개되면 공개될수록 '히든싱어'에 출연하는 도전자들의 출발점은 모두 '지극한 팬심'이었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위 사진의 조홍경 원장의 지도가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 영혼 없는 연습만으로 그렇게 똑같이 부르는 건 불가능합니다.^^) 이수영이나 백지영, 주현미 편에 출연했던 도전자들이 가수와 함께 눈물을 흘린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도전자들은 자신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궤적에서 그 가수들의 노래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했는지를 털어놓고, 가수들은 가수들대로 자신들이 불러 온 노래들이 어딘가에서, 생면부지의 누군가에게 그렇게 큰 의미를 주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가수라는 직업에는 분명한 특징이 있습니다. 물론 부와 명예는 더할 수 없이 중요한 것이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면 자신의 노래에 진정으로 공감해 주는 팬들이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천만장의 팬레터와 문자 속에 파묻혀 있어도, 이렇게 팬들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다 못해 목소리부터 몸짓까지 똑같이 흉내낼 정도인 사람들을 만난다는 건 그들에게도 대단한 행운인 셈입니다.

 

 

 

사실 '너훈아' 김갑순씨의 출발점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나훈아라는 거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니 더욱 더 열심히 그의 노래를 연습하게 되고, 남들도 인정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고, 그리고 나선 아예 그의 그림자가 되는 인생을 선택한 것이죠.

 

'모창 가수'의 나쁜 예로 가수 박상민을 사칭하며 돈벌이를 했던 임모씨가 가끔 거론됩니다. 하지만 이 임모씨는 스스로 '박상민 행세'를 했기 때문에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반면 너훈아를 비롯한 대다수의 모창 가수들은 스스로를 '이미테이션 가수'라고 부르며, 가끔은 비웃음의 대상이 되는 길을 택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보다 먼저 자신들이 선택한 애정과 추앙의 대상에게 자신의 인생을 기댄 셈입니다.

 

'히든싱어' 출연자들 가운데 너훈아 김갑순씨처럼 온 인생을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하지만 '뮤지컬 김광석' 최승열처럼 김광석과 닮은 목소리 덕분에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주연으로 활동하게 된 경우를 보듯, 이들이 모창한 기존 가수의 삶과 활동은 이들의 이후 삶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18일 방송된 '히든싱어2' 왕중왕전에서 '사랑해 휘성' 김진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처음 출연했을 때, '단 하루만이라도 휘성으로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서 이렇게 왕중왕전 무대까지 서고 나니..."

 

누구나 스타가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런 모창자들은 자신의 우상과 최대한 비슷해지려 노력하면서, 그 가수의 성공을 보면서 자신의 꿈이 이뤄지는 듯한 대리만족을 느낍니다.

 

그런 면에서 '히든싱어' 시즌1과 시즌2를 합해 가장 인상적인 무대를 꼽자면 지난해 시즌1의 왕중왕전 출연자 전원이 함께 부른 '거위의 꿈'을 잊을 수 없습니다. 특히 '김종서' 이현학과 '윤민수' 김성욱의 활약이 눈부셨죠.^^

 

 

 

 

 

물론 올해의 '마법의 성'도 좋았습니다.

 

 

 

이렇게 즐거움과 웃음이 가득한 히든싱어 왕중왕전의 잔치를 보면서, 문득 김갑순씨의 인생을 생각했습니다. 때로 '짝퉁'이라는 말로 비아냥거리는 말을 듣기도 했던 이미테이션 가수 너훈아. 그의 활동 역시 나훈아에 대한 헌정이었다는 점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 것도 '히든싱어'의 힘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인생을 돌아보는 기사. "너훈아로 20년, 그는 마지막까지 김갑순을 꿈꿨다"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4/01/18/13259846.html?cloc=olink|article|default

 

 

 

25일 방송을 마치는 '히든싱어2'. 2014년 하반기 방송될 '히든싱어3' 에서는 또 어떤 가수들과 어떤 모창자들이 또 다른 사연과 놀라운 기량으로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P.S. 물론 팬심이 팬심으로만 꼭 끝나야 하는 건 아니죠. 어제 놀라운 가창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샤넌. 언젠가는 아이유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기 목소리'를 가진 가수로 우뚝 서는 날을 보고 싶더군요.

 

 

아래 손가락 모양을 누르시면 추천이 됩니다.

@fivecard5를 팔로하시면 새글 소식을 빨리 알 수 있습니다.

 

728x90

[히든싱어2 김광석 편]을 보고 뭔가 남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1980년대. 요즘 자꾸 떠오르는 말입니다. 그때 이문세가 있었고, 변진섭이 있었고, 이승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켠에 노찾사가 있었고, 동물원이 있었고, 김광석이 있었습니다.

 

2013년 12월28일. JTBC '히든싱어2'의 김광석 편이 방송됐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히든싱어'는 많은 히트곡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원조 가수가 출연하고, 그 가수의 노래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모창할 수 있는 능력자들이 출연해 과연 방청객과 시청자의 귀를 얼마나 혼동시킬 수 있는가 하는 데서 1차적으로 재미를 찾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음원으로밖에 존재하지 않는 가수를, 이미 세상을 떠난 가수 편을 제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번에도 여기 쓴 적이 있듯, '히든싱어'의 진정한 매력과 감동은 출연자가 원조 가수와 얼마나 비슷하냐, 혹은 비슷하지 않느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팬과 가수 사이의 교감에서 오는 것입니다. 즉 '히든싱어'라는 프로그램은 진정한 트리뷰트 쇼의 성격을 가진 프로그램이고, 그 원조 가수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이 있었다는 것이죠.

 

(이미 많은 분들이 보신 이야기이기 때문에 여기 다시 적지는 않겠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이쪽으로.

히든싱어, 감동은 어디서 올까? http://fivecard.joins.com/1118 )

 

 

그렇다면 김광석 편이야말로 반드시 만들어 볼만 하다는 의견이 점점 커졌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가능하느냐는 것이죠.^^ 즉 후배 모창 가수들은 자기 육성으로 노래를 하고, 고 김광석은 음원으로만 존재할 때 그게 듣는 이를 혼동시킬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하게 녹아들 수 있을 것이냐. 그것이 기술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기술적으로 유사한 시도를 보자면, 방송중에 작곡가 주영훈이 언급하기도 했지만 냇 킹 콜과 나탈리 콜 부녀가 함께 부른(?) 'Unforgetable'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입니다. 죽은 아버지 냇 킹 콜이 부른 노래에 나탈리 콜의 노래를 입혀 세대를 뛰어 넘은 듀엣곡이 탄생한 것이죠.

 

 

 

 

그리고 위에서 보시는 저 광고, 아이유와 김광석이 함께 '서른 즈음에'를 노래하는 광고도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런 정도라면 얼마든지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김광석의 주요 레퍼토리들이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로 녹음됐다는 점입니다. '히든싱어'에서 후배 가수들과 라이브(?)로 경쟁하려면 원곡 음원에서 반주와 육성을 분리하고, 그 육성만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유족과 여러 관계자들의 도움 덕분에 그동안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나의 노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잊혀지는 것' 등이 디지털로 복원되어 있었고, 이번 '히든싱어'를 위해 '먼지가 되어' '일어나' '서른 즈음에'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이 새로 분리될 수 있는 음원으로 등장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의 그를 있게 했던 노래 '사랑했지만'을 비롯해 '거리에서' '기다려줘' 등 초기 히트곡들은 복원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히든싱어'에서는 이 노래들이 경쟁곡으로 쓰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먼지가 되어' '나의 노래'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서른 즈음에'가 방송에 사용됐습니다.)  

 

대신 그런 아쉬움은 후배 가수들의 노래로 달랬습니다.

 

 

 

(에이핑크 정은지의 음색이 참 곱더군요. 지금껏 미처 몰랐습니다.^)

 

그렇게 해서 '히든싱어2' 김광석 편이 만들어졌습니다. '세계 방송 사상 유례가 없는' 이라는 말을 너무 자주 사용하면 자화자찬이라 낯간지럽지만 이런 식으로 고인이 된 가수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프로그램은 아마도 국내에선 처음일 것이고, 해외에서도 그 예를 찾기 힘들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음원 김광석'이 쟁쟁한 후배 가객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미 누가 이기고 누가 이기지 않고에 연연할 분들은 없었을 겁니다. 아이유 때도 '너무 쉽다'는 여론이 있었고(물론 10~20대 시청자들 이야기입니다. 중년들은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남진 때도 너무 쉽다는 여론(물론 50대 이상 시청자들 얘깁니다. 젊은 시청자들은 헉 했다고 전해집니다)이 있었지만, 이번 김광석 편을 갖고 난이도를 얘기하는 분들(물론 있었습니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이미 이 프로그램의 재미와 진정한 의미는 쉽고 어렵고에 있지 않다는 걸 다들 이해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들, '음원 김광석'의 턴에서 방문이 열리고 빈 공간만이 드러날 때, 마음 한 구석이 비어 오는 듯한 느낌을 다들 공유하셨기 때문일 겁니다.

 

여기 있었어야 할 그 가수가 이 자리에 없다는 사실이 짙은 안타까움으로 남으면서.

 

 

 

 

 

 

내친 김에 그의 노래들을 간단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964년 대구 태생. 증언에 따르면 그의 음악 역정은 80년대 대학가의 포크 동아리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시대의 음악 동아리들은 필연적으로 대학가의 노래패, 즉 음악을 통한 변혁 운동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었죠. 그래서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 동인들이나 나중에 김광석이 참여하는 동물원 멤버들은 모두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그런 사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광석과 안치환은 여러 무대에서 같이 공연하기도 했고, 많은 분들이 라이브 무대에서 김광석이 부른 '광야에서'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김광석은 나중에 낸 자신의 '다시 부르기' 앨범에 노찾사를 세상에 알린 노래인 '그루터기'와 '광야에서'를 녹음해 넣기도 했습니다.

 

1992년 MBC 대학가요제에서는 이런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죠. 김광석, 노찾사, 안치환이 함께 부른 '그날이 오면'. 

 

 

 

그러던 어느날 김광석은 김창기 등 동료들과 함께 동물원이라는 그룹을 결성합니다. 이미 대학가의 '몰려 다니는 노래꾼' 들 사이에선 특히 서정적인 노래들로 나름 인기를 모았던 팀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들은 김광석이 한때 고려대 앞에서 경영했던 '고리' 라는 카페에서 낮이나 밤이나 뭉쳐 다니던 사이였는데, 우연히 이들의 노래를 접한 김창완의 적극 후원으로 음반을 내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나온 것이 1987년 동물원 1집. 특별히 메인 보컬이 있다기보다는 노래마다 특성에 맞는 사람이 보컬을 맡는 형식. 그래도 단연 기억에 남는 '동물원의 목소리'는 김광석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김광석이 부른 동물원의 노래가 많지는 않습니다. 1집에선 '거리에서', 2집에선 '흐른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정도죠. 다만 이 노래들이 그 앨범에서 각각 가장 유명한 노래들이긴 합니다.^^

 

 

 

 

하지만 동물원은 기본적으로 아마추어리즘, 혹은 직장인 밴드의 한계를 가진 팀이었고 프로 가수의 꿈을 가졌던 김광석은 결국 동물원을 벗어나 1989년 솔로 1집을 발표합니다. 물론 이 앨범에도 동물원 멤버 김창기('히든싱어2'에 출연하신 분입니다^^)가 작곡한 '기다려줘'가 가장 잘 알려진 노래일 정도로 동물원 멤버들과의 우호적인 관계는 쭉 이어집니다.

 

한때 동물원 멤버들은 한 인터뷰에서 '동물원은 광석이형이 유명해지기 전에 어울려 놀던 동네 놀이터 같은 팀'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김광석이 떠난 뒤에도 동물원은 동물원 대로,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같은 히트곡을 낳으며 자신들만의 색깔을 키워 갑니다.

 

 

 

(1995년 방송된 KMTV 김광석 슈퍼콘서트는 그리 많지 않은, 김광석의 방송 출연 영상물입니다.)

 

'가수 김광석'을 낳게 한 가장 큰 동인은 2집, 그리고 '사랑했지만'의 히트입니다.

 

'사랑했지만'은 역시 '히든싱어2'에 패널로 참가했던 한동준('너를 사랑해'라는 불멸의 히트곡을 가진 분이죠)이 작사 작곡한 곡입니다. 위의 영상 끝부분을 보시면 직접 말하기도 하지만 정작 김광석은 이 노래를 부르기 전, 그리고 심지어 이 노래가 크게 히트한 뒤에도 이 노래에 대해 큰 애정이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물론 영상을 보면 애정이 다시 생긴 듯 합니다^^)

 

그 외에도 이 2집에선 '사랑이라는 이유로', '그날들' 등이 히트했지만 김광석은 이 2집에 대한 애정이 다른 음반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특히 스타 가수들에겐 매우 흔한 일입니다. 조지 마이클은 'Last Christmas'에 대해 '정말 이젠 더 이상 부르고 싶지 않은 노래'라고 표현한 적이 있었죠.^^).

 

그래도 팬들에겐 변함 없이 최고의 걸작입니다.

 

 

 

1994년 4집의 마지막 곡인 '자유롭게'입니다.

 

2집 이후에도 김광석은 3집의 '나의 노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4집의 '일어나', '서른 즈음에' 등을 히트시키며 전설이 되어 갑니다. 네번째 앨범이 마지막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의 활동기간은 정말 짧았던 셈입니다. 그 외에 리메이크 앨범, 라이브 앨범을 합쳐도 그를 기억할 수 있는 음원 자체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1996년 1월. 향년 만 32세.

 

너무 이른 나이였습니다. 

 

물론 그 뒤로도 김광석의 노래들은 수없이 많은 후인들에 의해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3년 12월 28일, '히든싱어2'에 출연해 우승하셨습니다.

 

 

'히든싱어2' 는 김광석 편으로 정규 시즌을 마칩니다. 임창정 신승훈 조성모 김범수 주현미 윤도현 아이유 남진 휘성 박진영 김윤아 김광석 까지 12명의 가수가 출연했습니다. 이제 2014년 1월4일, '히든싱어2'의 가장 화려했던 장면들을 모은 하이라이트가 방송되고 1월11일과 18일에는 모창가수들 중의 탑을 찾는 왕중왕전이, 그리고 25일에는 왕중왕전의 우승자를 가리는 특별 생방송이 진행됩니다.

 

'히든싱어2'의 포스트시즌 경기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P.S. 김광석 편의 감동을 이어가려면 어떤 가수가 있을까요. 저라면 '히든싱어3'에선 이런 가수는 어떨까 합니다.

 

 

 

 

아래 손가락 모양 안의 숫자를 누르시면 더 많은 사람에게 추천이 됩니다.

@fivecard5를 팔로하시면 새 글 소식을 빨리 아실 수 있습니다.

 

 

 

 

 

728x90

[히든싱어 아이유]

 

'히든싱어 2'의 아이유 편이 화제입니다. 아이유의 역대 최다 득표도 놀랍지만 아이유 모창 도전자로 출연했던 영국 출신의 샤넌(다음 검색어로는 섀넌^^), 걸그룹 투아이즈 멤버 김연준, 그리고 영국에서 온 또 다른 도전자 안나 등이 모두 화제의 대상입니다. 샤넌은 밤새 내내 포털 검색어에 남아 있더군요. 걸그룹 파이브걸스 멤버로 잠시 활동한 이력까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화제도 화제지만, 아이유 편은 '히든싱어' 제작진에게 '히든싱어'라는 프로그램이 또 한 단계 진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히든싱어'는 제작진에겐 매우 힘든 포맷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는 2012년 연말 갑자기 나온 게 아닙니다. 많은 연출자들이 이 프로그램의 시놉시스를 검토했지만, 대부분 '제작 불가능'이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모창의 어려움. '히든싱어'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말하자면 국민 가수'들입니다. 10년, 20년씩 히트곡을 계속해서 낳으며 정상에 군림하고 있는 가수들이죠. 이 가수들이 한해에도 수백명씩 나오는 새로운 도전자들에 맞서 자기의 자리를 지킨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만치 남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개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식으로 말하면 이 가수들이 10년, 20년 씩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건 이미 '복제 불가능' 도장을 받은 상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중의 귀는 냉정합니다. 어지간하면 흉내낼 수 있는 가수에게 국민 가수의 특권을 절대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선 경력은 짧지만 아이유도 마찬가지. 아이유는 이번 '히든싱어' 출연을 통해 '아이유는 왜 아이유인지' 를 확실하게 다시 한번 부각시켰습니다. 오히려 아이유도 '히든싱어'에 나올만 한 가수라는 점이 더 분명해졌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2012년 이전에 '히든싱어' 아이디어를 접했던 연출자들은 '그게 말이 되냐'고 웃어 넘긴 것입니다. 반면 그 어려움을 극복했기 때문에 JTBC '히든싱어'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된 거죠. 그리고 더더욱 신승훈 조성모 편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적'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선배 가수에 대한 존경과, 그렇게 되고 싶다는 열망이 100명의 청중으로 하여금 혼동을 일으킬 정도로 비슷한 효과를 낸 것이죠.

 

이쯤에서 다시 보는 신승훈 편 출연자 장진호의 우승 비결.

(물론 '신승훈의 배려'를 절대 빼놓을 수 없겠죠.^^)

 

 

 

 

'히든싱어'에 지난 1년간 20여명의 가수들이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진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아마 파일럿으로 제작됐던 박정현 편이나 김경호 편을 지금 다시 본다면, '어, 생각보다 안 비슷했잖아?'라고 생각할 시청자들도 꽤 있을 겁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처음 봤을 때 '우와, 다섯명이 나왔는데 다섯명이 다 박정현이네?' 했던 신기한 느낌은 점점 사라져 갑니다. 회를 거듭하면서 시청자들의 요령은 점점 늘어나고 전편보다 더 비슷한 모창능력자를 기대하게 되지만, 모창자들의 수준이 높아지는 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나 백지영이나 윤도현 처럼 타고난 음색이 독특한 사람들을 똑같이 흉내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유 편은 도전자의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창출해 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도 간간이 모창 도전자들의 사연이 화제가 된 적은 있었지만, 아이유 편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주인공 가수와 '너무 비슷해서'가 아니라 '아주 똑같지는 않은데 이 아이도 주목할만 해!'라는 걸로는 아이유 편의 샤넌이 첫번째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혹시 방송을 못 보신 분이라면 샤넌의 이 노래를 놓치면 안 됩니다.

 

 

 

 

시청자들은 사년의 I dreamed a dream 을 들으면서 샤넌의 마음 속에 있는 간절한 꿈, 옆에 서 있는 아이유 처럼 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읽었을 것입니다. 유영석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는 것도 이해가 갈 정도로 인상적인 가창이었죠.

 

(그런 의미에서 매우 적절한 선곡이었다는 느낌입니다.)

 

또 '히든싱어'에 출연한 가수 중 최연소인 아이유에게는 이날 샤넌과 김연준의 등장이 다른 누구보다 큰 의미로 다가왔을 듯 합니다. 아직 자신도 가수로 더 성장해야 할 나이에, 이미 자신을 우상으로 삼고 노력하고 있는 '후배'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됐을테니 말입니다. 이제 '선배로서의 책임'과 '가수로서 나이들어 간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아이유에겐 더 큰 발전의 계기가 되겠죠.

 

 

 

 

이 그림은 유명한 앙리 마티스의 '춤 La Danza' 연작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 그림은 최근 피게레스의 달리 미술관에서 본 살바도르 달리의 '풍자적 구성 Satirical compositon' 이라는 그림입니다. 달리가 19세 때 그린 그림. 아닌 분도 있겠지만 제게는 보자 마자 위 그림이 생각나게 하더군요.

 

작가들도 좋아하는 선배 작가의 문장을 통째로 베끼는 데서부터 문학 수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나만의 개성을 얻기까지 남의 재능을 닮고자 노력하는 것은 장르를 불문하고 드문 일이 아닙니다.

 

이제부터는 '아주 똑같지는 않아도 그렇게까지 닮으려는 노력을 보이는 후배들의 모습'을 즐기는 것도 '히든싱어'를 보는 즐거움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자신의 우상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려는 이유가 있겠죠. 그런 이유들은 그들이 갖고 있는 꿈과 바로 연결될 것이고 말입니다.

 

언젠가는 '히든싱어'라는 프로그램이, 그런 미래의 스타들에게 한번쯤 '나도 이렇게 나의 우상과 닮으려고 애쓰던 시절이 있었지'라는 훈훈한 추억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P.S. 그나자나 샤넌 참 귀엽군요.

 

 

 

 

 

11세 때 '스타킹'에 출연한 모습.

 

 

 

그리고 이건 브래드 리틀과 함께 '오페라의 유령' 시연하던 모습.

 

 

 

 

현재까지는 파이브돌스 멤버로 잠시 활동하다가 솔로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습니다.

 

과연 샤넌의 코리안 드림은 어떻게 될지, 앞으로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겠군요.

 

 

 

 

728x90

[히든싱어2]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히든싱어 시즌2가 오는 10월12일 돌아옵니다.

 

이미 시즌1의 성공적인 방송을 통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프로그램이지만 벌써부터 다양한 수단을 통해 히든싱어2가 시즌1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핵심을 이루고 있는 건 다양한 이벤트입니다. (저 아래, 마지막 동영상을 보시면 그 이벤트의 성공을 위해 제작진 혹은 마케팅 스태프들이 얼마나 열심히 뛰고 있는지 아실 수 있습니다.^^)

 

이달 초,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대형 극장 이벤트가 그 시작입니다.

 

사실 이 이벤트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아직도 상품이 - 치킨 500마리가 걸려 있습니다. 지금부터 잘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3000명이 들어 찬 대극장에서 정답을 발표했을 때 울려퍼지던 '우와'하는 함성은 지금도 귀에 들리는 듯 합니다.^^

 

이 극장용 듣기평가 이벤트는 10월1일 오후 2시30분, 히든싱어 시즌2 제작발표회장에서 마지막으로 상영된 뒤 정답이 공개됩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금이라도 막차로 지원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그 다음은 히든 콜택시 이벤트입니다.

 

'히든싱어 2'에 출연하시고 싶은 분들을 직접 찾아가 진행하는 이벤트. 번호를 눌러 신청하시면 택시가 여러분의 댁으로 찾아갑니다.

 

6일까지 운행합니다. 아직 안 끝났습니다.

 

어떤 거냐면,

 

 

 

짧아서 아쉬우시죠? 풀 버전으로 보시면 조금 더 자세합니다.

 

짧은 시간 사이에 10만명 넘게 이 영상을 보셨습니다.

 

저는 조용필 모창자가 가장 인상적...^^

 

 

 

 

사실 히든 콜택시라는 새로운 서비스(이벤트^^)를 준비하면서 걱정도 많았습니다.

 

이게 택시로 오해받으면 어쩌나, 대뜸 타고 "부산 가자"고 하시면 어쩌나, 노래가 잘 녹음이 안 되면 어쩌나, 노래하기가 혹 불편하지는 않은가...

 

그래서 결론은, 본격적으로 서비스하기 전에 직접 타 봤습니다.

 

그 영상입니다.^^

 

(아는 사람이 나와도 너무 놀라진 마시길...)

 

 

 

아....

히든콜택시의 뒷좌석은 아이패드를 통해 태진 노래방 홈페이지를 접속, 노래를 고르고 부르는 방식입니다. 기존 노래방과 큰 차이 없습니다.

다만 노래방 시트(?)가 다소 덜컹거리고 간혹 급정거 비슷하게 하는 경우, 그리고 차선 변경을 하는 경우가 있어 미리 예측하지 못하면 노래하다 당황할 수가 있습니다.

어쨌든 사회자(운전자^^)의 평가에 따라 우수 모창자로 선발되시면 DR.DRE의 고급 헤드폰을 선물로 드립니다. (물론 선발되지 못한 분들에게도 기본 선물이 있죠.)

10월 6일까지입니다. 아직 시간 있습니다. 지원하십쇼.^^

그리고는,

감기때문에 목 상태가 좀 별로였다는 핑계.

 

그리고 뭐... 택시 뒷좌석에서 노래한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는 핑계.

 

뭐 그런 등등.

 

아무튼 그래서 저는 본편에는 출연하지 못하게 됐더라는 얘깁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히든싱어 시즌2,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