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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우붓의 그림 같은 숲속 수영장. 그리고 그 위에 있는 리버 카페를 정면에서 바라보면 이렇다.

 

 

 

화창한 날씨 속이지만 오전까진 그늘 속으로 들어가면 서늘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셀카봉의 성능 테스트를 하려면 물에 들어가야...

 

아직 좀 차갑다.

 

 

 

사진으로는 이렇게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게 안타까울 뿐. 정글 속의 수영장은 진정 아름답다.

 

 

 

리버카페 뒤로 나 있는 샛길로 언덕을 올라가 보면 이런 뷰가 나온다.

 

 

 

그리고 그 계곡을 따라 가면 끝없는 밀림.

 

약간 과장이 보태지긴 했지만 정말 밀림이다.

 

 

 

 

기억나시겠지만 마야 우붓은 호텔 경내로 강이 흐른다. 물론 강을 보려면 계속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 꽤 한참.

 

그리고 강이 나온다.

 

 

 

 

 

호텔 경내에 이런 밀림과 급류가 흐른다. 어마어마하다.

 

 

 

위쪽을 쳐다보면 까마득한 밀림 속 절벽.

(그런데 이게 호텔 안의 정원...이라니까.)

 

 

 

그렇게 내려가고 내려가다 보면 폭포도 나온다.

 

 

                                                                다시 올라갈 길이 막막한 수준.

 

 

 

이렇게 호텔 안에서 대자연을 만끽하고, 흐르는 땀을 씻는다.

 

 

                                                  간신히 돌아온 지상. 이제야 살 것 같다.

 

 

저녁에는 호텔의 유일한 바에서 이브닝 드링크를.

 

영국식 풍습인지 오후 4시에 애프터눈 티를 준다고 되어 있는데, 사실 기대할 만한 서비스는 아니다. 티 두어 종류에 과일과 인도네시아 식 떡 종류가 나오는데 가짓수도 한가지 뿐인데다 양도 부실하다. 떨어지면 바로 바로 리필해 놓지 않는다. 예전에 다녀오신 분들의 경험에 따르면 이 애프터눈 티가 식사 대용이 될 정도로 풍성했다던데, 그게 호텔 경영에 썩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모양이다. 지금은 그런 흐뭇한 모습을 볼 수 없다.

 

아무튼 호텔에서 우붓 시내로 가는 셔틀이 오후 5시, 시내에서 호텔로 돌아오는 셔틀이 5시30분에 끊긴다는 건 여행자 입장에선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니다. 물론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손님의 수를 늘려 보겠다는 의도는 알겠으나, 사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차라리 우붓에서 식사와 유흥을 좀 즐기고 사설 택시를 이용해 호텔로 돌아오는 편을 더 선호한다. 호텔 택시(라이드)를 부르면 4~5만 루피아, 우붓 시내에서 마야 우붓 정도로 들어오는 택시를 잡아 타면 딜 하기 나름인데 3만 루피아 내외다(처음에는 거리에 서 있는 택시 - 라기보다는 나라시 - 기사들이 한 5만 정도를 부른다). 어차피 한화로 3천원 내외라 크게 다투게 되지는 않는다.

 

우붓 시내에서 식사를 하면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으나 대략 10만 루피 이내에서 2인 식사와 음료가 해결된다. 반면 호텔 구내에서는 1인에 최하 15만 루피는 든다고 봐야 한다. 뭐 체면이 깎인다고 싫어할 사람도 있겠으나, 비용 절감을 생각하면 컵라면(포트 이용)이나 햇반(뜨거운 욕조 이용^^) 등을 사용해 방에서 간단히 식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셔틀을 타러 나와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호텔 로비를 보게 됐다.

 

 

우붓 시내는 그리 큰 볼거리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우붓 시내에 장신구며 전통 예술품, 혹은 공예품 등 살 거리가 많다고들 하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맞지 않았다. '우붓의 인사동'이라는 잘란 드위시타(Jalan Dewisita)를 가 봐도 솔직히 별 감흥이 없었다.

 

 

 

붉은 선 정도가 가장 잘 발달한 쇼핑가. 그리고 왼쪽 아래로 보이는 사각형 운동장 아래 쪽으로 죽 내려가면 역시 번화가인 몽키 포리스트 로드가 나온다. 거의 한 집 건너 맛사지 샵과 식당, 카페가 있다. 맛사지는 60분 기준 10만 루피아, 한국 돈으로 1만원 정도. 태국보다도 엄청나게 싸다. 다만 스타일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흔히 타이 마사지라고 불리는 종류는 관절을 꺾고 근육을 주물러서 맺힌 곳을 풀어주는 방식이다. 안마에 더 가깝다. 하지만 발리 마사지는 진짜 마사지, 즉 기름을 피부에 문질러 흡수시키는 방식에 가깝다. 많이 걷거나 수영으로 지친 근육을 풀어 주는 데에는 큰 효과가 없다. 피부에는 더 좋을 지도 모르겠다.

 

아울러 가격이 워낙 싼 탓인지 마사지 샵의 시설에 큰 기대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좀 강하게 주무르는 안마를 좋아하는 취향이라 그런지 발리에서의 마사지에 큰 감흥을 느껴 보지 못했다.

 

물론 음식에 대한 한 우붓은 어느 집을 가거나 신뢰해도 좋다. MSG를 넉넉하게 써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뭘 먹어도 입맛을 당긴다. TRIPADVISOR에서 추천한 멜팅 웍 아룽(Melting Wok Arung)을 가 봤다.

 

 

 

이 집에서 추천하는 정식류가 4800~5800 원 수준. 저렴한데 맛도 훌륭하다.

 

 

인도네시아 전통주인 아락(Arak)에 레몬과 꿀을 탄 음료. 아락은 40도 가량의 독주다. 쨍한 느낌이 온다. 고량주같은 깔끔한 맛이라기보다는, 많이 마시면 바로 머리가 쪼개질 것 같은 열대산 스피릿의 느낌이 있다.^

 

 

 

 

손님 중에는 서양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다만 프랑스계로 알려진 여주인은 한국어로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센스를 갖췄다. 월드와이드 맛집의 지위를 즐기는 모양새라고나. 아무튼 맛도, 서비스도 추천하고 싶은 집이다.

 

 

우붓 야경. 밤에는 제법 운치가 있다. 여름 성수기에는 이 길을 세계 각국 청춘들이 가득 메운다고 한다. 10월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거리는 한산했다. 쿠타나 짐바란 같은 해변에는 서핑을 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온다고들 하는데, 과연 산속인 우붓에 오는 젊은이들은 뭘 기대할지 궁금했다. 래프팅? 하이킹?

 

 

우붓의 할거리 중에는 리조트 투어도 있다.

 

흔히 우붓 지역 리조트에는 두가지 뷰(view)가 있다고들 한다. 바로 밸리 뷰(Valley view)와 논 뷰(^^)다.

 

밸리 뷰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리조트 중에 앞서 말한 행잉 가든이 있고, 이 바이스로이(Viceroy)가 있다. 바이스로이는 모든 객실이 풀빌라인 고급 리조트다. 가격도 1박에 150만원 이상. 대체 얼마나 대단한지 궁금해서 식사를 하러 갔다.

 

 

 

바이스로이 메인 풀의 위용. 저 수영장도 우붓 특유의 인피니티 풀(infiniti pool)이라 끝에서 저절로 물이 흘러 넘쳐 공중에 뜬 느낌을 준다. 저 밀림지대는 건너편 언덕이라, 수영장 끝 벽에 매달리면 일망무제의 호쾌한 뷰를 즐길 수 있다.

 

다만 뭘 먹어도 맛난 우붓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식사가 바로 이 바이스로이에서의 식사였다. 가격에 비해 맛은 그닥. 어쩌면 주 고객인 유럽인들의 취향에 맞춰진 탓일 수도 있겠다.

 

 

 

식사 후에 정중하게 요청하면 버기 카를 이용해 리조트 구경을 시켜준다. 물론 구경은 공짜다.

 

 

150만원짜리 풀빌라의 위용. 모든 객실에서도 메인 풀에서 볼 수 있는 밸리 뷰의 위용을 즐길 수 있다.

 

다만...이런 리조트에서 1박을 하느니 나같으면 마야 우붓에서 5박을 하는 쪽을 택할 것 같다. 바이스로이가 멋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만치 마야 우붓이 마음에 들었다.

 

 

 

마야 우붓에서는 밤 시간에 야외 무대에서 공연을 한다. 엄밀히 말해 공연을 보려면 공연장 앞 테이블을 예약해야 하지만, 사실 2층의 바에서 내려다 보면 공짜다.^^

 

 

 

이렇게.

 

 

 

 

밤하늘과 리조트의 조명은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카메라가 너무 좋아서 생긴 풍경. 저 점점이 다 별이다.

 

바이스로이의 쭉 펼친 뷰가 아무리 좋다 해도 마야 우붓의 메인 풀 역시 뒤지지 않는다.

 

수영장 저 끝에 매달려 건너편의 계곡과 밀림을 바라보면, 1년 내내 그러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위에 지치면 이런 옆 동굴 공간까지 완비.

 

 

 

동굴 공간에 음식과 음료를 넉넉하게 배달시키면 2인 기준 한화로 3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아주 싼 비용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호텔 휴가라고 생각하면 지출할 수 있는 가격.

 

 

그리고 종일 있어도 동포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마야 우붓이 취향이 아닌 것인지, 아니면 다들 관광을 나가신 것인지.

 

 

바에서 맥주 한잔을 즐긴 뒤 바라본 메인 풀.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완벽한 휴양을 위해 태어난 공간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했다.

 

다양한 외부 활동과 관광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권하고 싶지 않은 호텔. 하지만 어딘가 조용히 콕 박혀서 한없는 휴식과 낮잠, 햇살과 독서, 약간의 수영을 즐기면서 그야말로 retreat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호텔을 권하고 싶다. 글자 그대로 낙원의 다른 이름이라고 불러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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