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원의 부마국으로 전락한 고려 말. 왕(주진모)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건룡위를 측근에 두고, 특히 그 수장인 홍림(조인성)을 총애합니다. 홍림과 왕은 이미 그냥 군신 이상의 관계를 갖고 있죠. 그런 왕인 만큼 원의 공주인 왕비(송지효)와는 전혀 잠자리를 함께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왕은 후사가 없다는 것을 명분으로 한 일부 친원파에 의해 권력 유지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왕은 자신의 심복인 홍림을 왕비와 동침시켜 그 소생으로 후사를 이으려 하죠. 하지만 그 한번의 잠자리 때문에 홍림과 왕비는 이성애에 눈을 뜨고, 불안한 삼각관계가 시작되고 맙니다.

'쌍화점'이 개봉해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아무래도 개봉 전 켜켜 쌓인 화제가 이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듯 합니다. 물론 '앤티크'가 어느 정도 총알받이 역할을 해 주기도 했지만 금단의 동성애 묘사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죠. 그렇다면 이런 화제 요소를 걷어내고 본 영화 '쌍화점'은 어떤 작품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쌍화점'은 치열한 치정 멜로드라마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슬쩍 비치긴 했지만 이 영화의 구조는 왕과 홍림의 동성애 관계를 제외하면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과 사뭇 닮아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쌍화점'의 배경이 된 고려말의 실제 역사와 이 영화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서만 살펴 봤었죠.

(그 부분이 궁금하신 분은)


보스(김영철)가 심복(이병헌)에게 자신의 여자(신민아)를 지켜봐 달라고 부탁하고, 심복은 여자를 사랑하게 되어 버립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보스는 엄청난 분노를 폭발시키죠. 이처럼 '쌍화점'은 굳이 두 사람이 동성애 관계라는 사실을 빼도 충분히 이야기가 성립합니다. 그런데 그 관계까지 깔려 있으니 감정의 폭발력은 말할 것도 없겠죠.

사실 '쌍화점'의 왕과 '달콤한 인생'의 보스 사이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자신의 판단에 따라 가장 믿을 수 있는 심복에게 일을 맡기지만, 한편으로는 그 심복과 자신의 여자 사이에서 뭔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 막연한 불안감이 현실로 이어지면서 이들의 복수가 폭발하는 것이죠. (이 부분에 주목하면, 과연 '쌍화점'에서 동성애라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부분인가 하는 의문도 등장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하 감독의 묘사는 이 분노와 폭발의 매커니즘에서는 상당히 정교합니다. 영화의 줄거리만 놓고 보면, 사건의 전개나 인과관계는 전혀 맺힌 데 없이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세부 사항으로 들어가면 이 영화가 가는 길은 그리 순탄치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제 생각엔 이 영화가 사람들의 감정에 충실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왕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믿고 따르는 홍림에게 애정을 베풀고, 홍림은 그 애정에 보답하기 위해서(이게 가장 합리적인 설명이죠) 동성애의 길에 들어섭니다. 그래서 왕과 홍림 사이에서 절박한 연인들의 눈빛이 보이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그런데 홍림과 왕비의 관계는 그런 것이 아니죠. 한번 치정에 눈을 뜬 두 사람이 생명의 위협과 존재의 기반을 모두 내던지고 매달릴만 한 열정이 두 사람에게서 보여야 합니다. 그런데 보신 분이 있나요? 아마 이 대목에서 자신있게 '뭔가를 봤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혹자는 이 부분에서 '쌍화점'이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이유를 충분히 납득이 가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만, 사실 이런 게 필요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주제 중 하나가 '도저히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갑작스러우면서도 치명적인 사랑'을 보여주자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인생을 살아 본 사람이라면, '몸이 먼저, 마음이 나중'인 사랑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 수 있습니다. '쌍화점'도 두 사람이 어쨌든 타의에 의해 함께 밤을 보내고 난 다음, 두 사람이 어떻든 사랑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그 과정이 아니라, 사랑에 빠져 있는 상태가 그리 설득력있어 보이질 않는다는 겁니다. 조인성과 송지효가 영화 속에서 서로를 바라볼 때 흘러야 할 감정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보니 이야기는 슬쩍 겉으로 돕니다.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희한한 치정담이 되어 버리는 느낌이죠.

이런 이유에 대해선 조인성과 송지효의 연기력을 탓하기 보다는 유하 감독 쪽으로 책임을 돌려 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유하 감독의 영화 속에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녀를 본 기억이 그리 선명치 않습니다. 가장 가까운 것이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한가인 정도 될텐데 이들이 느끼는 감정의 단계는 '쌍화점'과는 한참 먼 거리에 있죠. 이 부분은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으로서 유하 감독이 '과연 멜로드라마가 나에게 맞는 장르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봐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당연히 세 배우 중에서 왕 역을 맡은 주진모의 연기가 가장 돋보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가장 그대로 드러내면 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죠. 반면 감독으로부터 뭔가 세심한 터치를 부여받지 못한 조인성과 송지효는 뭔가 열심히 하긴 하는 것 같은데 관객이 마음 속으로부터 공감할 수 없는 그런 수준으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영화에선 여러 부분에서 '색, 계'의 영향이 짙게 느껴집니다. 물론 '색, 계' 조차도 국내외 평단으로부터는 상당한 칭찬을 받아냈지만, 일반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만치 '모든 것을 포기하게 하는 격정'이라는 것은 표현하기 쉽지 않은 것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그 결과로 '쌍화점'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감정의 울림을 느끼게 하기 보다는 '그 좀 희한하고 야했던 영화' 정도로나 기억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인성은 지금까지 시도했던 다른 영화들보다 훨씬 어려운 역할을 맡아 엄청나게 몰입해서 노력했습니다. 발음도 비록 '사극에 맞지 않는 목소리'라고 지적받기도 했지만 오히려 호평받았던 '비열한 거리' 때에 비하면 훨씬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우 주연상은 군 제대 후로 기약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이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대단히 큰 각오를 했을 걸로 보이는 송지효에게 아쉬운 것은 표정입니다. 지나치게 큰 눈이 연기에 방해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 송지효의 표정은 너무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놀람인지, 분노인지, 체념인지 아무튼 등등등의 수많은 감정들을 모두 한가지 표정으로 정리하는 건 큰 배우가 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걸 보여주는 부분이죠. 좀 더 자기 나이에 맞는 역할로 적응력을 높이는게 우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감정신이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화는 간간이 삽입되는 액션 장면에서나 간신히 숨통을 터 줍니다. 물론 편집 전에는 홍림을 질투하는 승기(심지호)가 "전하, 제게도 성은을 베풀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대사로 관객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극장판에서는 이 장면이 삭제되었다고 하더군요.^

기타 의상이며 고증에 대해서도 말이 많지만 이런 부분은 이 영화의 본질과는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하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동성애와 원초적인 섹스 장면을 상업적 코드로 활용해 본 듯 하고, 결과는 이런 코드들이 아직 한국에서는 흥행에 플러스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에 그 이상의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p.s. 조인성 캐릭터의 성은 홍이고 이름이 림인 것이 분명한데 왜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홍림아, 홍림아' 하는 겁니까. 그럼 김범은 '김범아, 김범아'하고 불러야 하나요?





이 영화와 관련된 새로운 논점에 대한 글입니다.





댓글
  • 이전 댓글 더보기
  • 프로필사진 김명기 아내랑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아내도 영화가 괜찮다고 하네요
    영화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됐어요
    2009.01.11 11:04
  • 프로필사진 그럴수도 있겠네요 적나라한 베드씬에 의한 충격으로 감정몰입이 힘들었을 수있을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몰입이 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는 이영화의 시나리오가 부족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거겠죠?

    사실 정서가 우리나라보다는 외국정서에 맞는 영화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긴 해요. 적나라한 정사씬을 감정의 큰 동요없이 그자체로 보기엔 좀 무리일 테니까... 동성애적인 표현도 그렇구요.

    그래도 이 영화가 개인적으로 좋은 이유는 말을 하지 않고 전달되는 각각 캐릭터의 감정의 선이 있다는 것 ,,,그래서 그 널린 애절한 러브스토리와 달리 사랑에 대한 새로운 시각에의한 접근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2009.01.11 11:27
  • 프로필사진 송원섭 /몰아서/ 영화 재미있게 보신 분들도 많군요. 그런 분들에게 뭐라고 한 적 없습니다. 아울러 정사신이 너무 많다고 뭐라고 한 적도 없습니다.

    영화 보는 법이 틀렸다는 분들, 영화는 '틀리게'가 아니고 '다르게' 볼 수 있는 겁니다.
    2009.01.11 13:10
  • 프로필사진 모과 그렇습니다. 영화는 보는 사람의 나이 ,영화관람의 기간..즉 얼마나 많은 영화를 봤냐에 따라서 시각이 다릅니다.
    제가 영화평에는 대부분 댓글을 길게 다는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 영화평을 쓸 수도 없지만 뎃글을 보면서 관객의 시각을 알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때론 좁은 시각으로 영화사나 감독,배우에게는 연기 인생에 치명적인 상처가 되는 글을 마구 쓰는 것은 조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영화를 보고도 이렇게 다른 댓글이 달리는 것은
    순전히 각 개인의 연화 관람의 역사가 그리고 나이가 정해주는 듯합니다.
    정사신도 우리가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로 봐서 그렇지 결혼한 사람들은 이해 할 정도 같았습니다.
    아!
    저럴 수도 있구나!
    하구요.
    한국 영화의 노출 수위가 이정도 허용 되는 현실도 알게 됩니다.
    송지효양의 불안하며 안타까운 표정이 지금도 아른 거립니다.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2009.01.11 13:43
  • 프로필사진 안녕 글쎄요...저는 영화보면서 되게 마음아프고 애절한 영화라고생각했는데.. 또 이런 글을 보니 배우들이 고생해서 찍은 영화인데 한순간에 그저 별거 아닌 영화가 되는 것같아서 좀 마음이 아프네요.
    사람마다 다른 시각을 가지고 영화를 다르게 본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 글이 다음메인에 까지 올라와서 많은 사람들이 읽게하고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도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네요.
    어떤 시각으로 영화를 보든지 간에 고생해서 만든 작품을 한순간에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쌍화점을 이런 영화다. 8000원을 주고 보기도 아깝다. 라는 것은 좀 잘못된 시각이라고 보네요.
    2009.01.11 15:04
  • 프로필사진 란양 '좀 희한하고 야했던 영화'라니...
    이해도 못했고 화면만 봤다라는 걸 시인하시는 듯.
    아, 간혹 듣기도 하셨나봐요.
    '홍림아'같은 것에 딴지를 거시는 걸 보니
    참내..
    2009.01.11 15:50
  • 프로필사진 알바짓은 딴데가서 본문 읽어보니 구구절절 맞는 말만 했구만 참 딱하오. 이 영화로 밥먹고 사는 양반인 모양인데, 괜히 잘 쓴 글에 비아냥대지 말고 영화 잘 만들 궁리나 하시요. 2009.01.11 17:40
  • 프로필사진 혹시 감독님? 내지는 스태프나 배우나 친척? 2009.01.15 12:38
  • 프로필사진 지나가다 정사씬이 이슈가 되는 것은 수위의 문제보다 빈도의 문제(?)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너무 빈번한 스타카토로 극의 흐름을 방해하더군요.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가타부타 말이 많던 정사씬보다는 주진모가 기억에 남더군요. 화제가 되는 3인방 중에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주축은 주진모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인들이 워낙에 좋은 감상평을 들려 주지 않아 기대를 하지 않고 본 영화였는데 생각보다 전 괜찮았습니다. 특히 송지효의 발성이 안정적이라 놀랐습니다. 얼굴 예쁜 여배우라고만 생각했는데.. 갈고 닦으면 앞으로 좋은 여배우가 되리라 느꼈습니다.
    2009.01.11 16:36
  • 프로필사진 가유미 상당히 글로 정리를 잘 하셨네요. ㅋ 저도 105% 동감입니다. 하필 첫날 심야상영으로 달려가 봤는데, 영 우울해 잠자리가 편치 않았던 영화입니다. 감독의 아쉬운 연출이며, 두 배우의 평면적 연기 가운데서도 빛났던 주진모씨의 열연 때문에 더욱, 화났달지 안타깝달지 하는 감정이 모락모락 피었던 영화네요. 영화가 맘에 들지 않다보니, 모티브로 삼았다는 공민왕의 이야기도 생각나서 슬퍼지기까지....정말 괜찮은 이야기인데,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요. 오직 주진모씨만 건졌달까요. 2009.01.11 19:36
  • 프로필사진 후다닥 으흐흐 돌아왔습니다
    오늘 첫 출근하고 컴을 켜고 들어와보니
    또다시 논란의 한 중심에 서신듯 합니다. ^^
    이 영화는 제 주변에서도 꽤 많은 논란이 있더군요
    내가 영화 좀 본다하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좋다 아니다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더군요
    이번 주말쯤 해서 와이프랑 같이 보러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근데 따뜻한데 며칠 있다 왔다고 추위가 적응이 안되네요.. ^^
    ㅋㅋㅋ
    2009.01.12 08:50
  • 프로필사진 송원섭 논란 없는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살겠습니까. 2009.01.12 10:11
  • 프로필사진 링고 영화 예고와 수많은 광고를 보면서,
    얼마나 애절한 사랑 이야기일까 하는 기대감으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심각한 부분에서도, 배드신에서 조차도
    서로 진정 사랑하고 애절하게 느껴지는 배드신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저는 유하 감독이 러브 스토리에 대한 연출력이 부족하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입니다.
    2009.01.12 10:44
  • 프로필사진 김승현+나까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점..

    1.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

    2. x정(情) 또한 진짜 무섭다...ㅡㅡ;;
    2009.01.12 11:26
  • 프로필사진 정양예 남녀간의 사랑이든,인간간의 사랑이든.. 사랑이야기는 관객 개개인이 느끼는 것에 따라
    영화평이 어느정도는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허진호감독의 '외출'를 대부분사람들이 공감가지않는다고 영화평도,관객평도 좋지않았는데 전 너무 몰입해서 잘봤고,너무나 공감같고, 영화본후로도 2번 정도 더본것같네요. 기대치가 없어서 였을까요?

    그런데 사실 이번영화는 너무 기대했던 탓도.. 조인성,주진모 그리고 유하감독을 믿은 탓일까요? 감정이입이 좀 안된듯.. 과한 정사장면이 영화보는 흐름을 방해한듯...
    2009.01.12 13:22
  • 프로필사진 하이진 우연하게도 '달콤한 인생'과 '쌍화점'을 같은 날 봤어요. '달콤한인생'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가 아니라서 그다지 끌리지 않았었죠. 저는 피가 너무 많이 나오는 영화는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지난번에 쓰신 리뷰를 보고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TV에서 하더라구요. 왜 두 영화를 비교하셨었는데 영화를 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아무튼 '쌍화점'에 대해서는 주위의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립니다. 저는 '흔들린다'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이번 주말에 강원도에 다녀왔어요. 양양의 솔비치를 갔었는데, 추워서 방에만 있다가 왔어요. 어제는 서울에 일이 있어서 양양에서 바로 서울로 갔다가 한밤중에 집에 왔더니 아직도 피곤하네요. 다치신 곳은 이제 다 나으셨나요?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2009.01.12 14:00
  • 프로필사진 작은천국 저도 영화 관객돌파 00명이라고 하도 언론에 보도가 되어 지난주에 봤는데 보는 내내 감정이입이 안되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경험해보지 못해서인지 도대체 '몸이 먼저, 마음이 나중'인 사랑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읍니다.
    줄거리를 보면 몸이 먼저인 사랑에 조인성과 송지효의 절절한 감정이 당췌 느껴지지 않았고 그렇다보니 정사신과 다른 내용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이 안되 2편의 영화를 같이 보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떤 여자분들은 훌쩍이면서 울기까지 하던데... 저도 웬만한 감정영화보면 남들은 멀쩡한데 혼자 대성통곡하고 우는 스타일인데.... 깜짝 놀랐습니다.. 내가 뭔가 잘 못된건가하고.. ㅎㅎ .. 도대체 어떤 점 때문에 눈물이 나는건지 혼자 멀뚱멀뚱하다 왔습니다.. ㅋ
    2009.01.13 14:23
  • 프로필사진 미츠하셔 송지효 할머니 같아~ 뷁!! 2009.01.15 10:51
  • 프로필사진 지나가다2 사람의 시각은 다양한 거니까요.
    모든 분들이 다른 느낌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요?
    오히려 이렇게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점이 한국의 장점일 수도 있죠.
    옛날에 독일분에게 들은 얘기인데
    버스에 타면 너무나 재미가 있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다르게 생겼다구요.
    독일에서는 많은 사람이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물론 이건 외모얘기였지만
    다양하고 넓은 스펙트럼의 사람들이 함께 사는 사회가
    더 바람직한 사회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걸 가지고 서로 싸우지말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겠지요.
    (그 점에선 아직 선진국과는 거리가 있는 듯)
    2009.01.15 11:14
  • 프로필사진 보소고 관객들의 명암이 완전 갈리는 영화는 쌍화점이 최고인듯 이계기로우리나라 영화가 발전하겠다란 느낌을 주기에 그런대로 좋은 점수를 주고싶습니다.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애뜻함이란 감정이 실려 있으면
    그들한테는 최고의 사랑이라 생각하며, 설령 난잡하다란 느낌을 받은 관객이라도 세월이 흘러 다양한 사랑을 경험한다면 그때 비로서 그런 사랑도 받아드리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해봅니다. 다만 주인공들이 이영화로 거듭나서 좀더훌륭한 배우로 성장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배우의 연기가 맘에 않들었다해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면 꼭 좋은 배우로 관객 앞에 서있을 겁니다.
    2009.01.15 11:24
  • 프로필사진 개들의사랑 정말 제가 느끼는걸 다른 똑똑하신 분도 그렇게 생각하다니 답답한 맘이 풀립니다. 저도 야한거 좋아하고 자극적인 거 좋아하지만, 야한것도 감정선에 타당성이 있어야 기폭력이 큰것인데..
    이는 어찌 아무런 애틋한 표정하나없이 복부인과 호스트의 사랑이라고나 해야할까?
    하여튼 이런 영화 왜 만들었나 모르겠습니다.
    돈은 벌되 욕은 먹어도 마땅합니다.
    2009.01.15 12:32
  • 프로필사진 하하하 하룻밤 사랑을 해본애들은 쌍화점을 옹호하고 (본인들의 하룻밤 사랑을 미화시키려는건가) 하룻밤 사랑을 거부하는 개념있는 애들은 쌍화점을 쓰레기라고 하더라. 아직도 홍림과 왕비가 사랑했다고 우기려는건가? 우습다. 살을 섞는다고 사랑이 생기는것도 아니고, 사랑을 전제하지 않은상태에서 시작한 섹스는 어찌됬건 진정성 넘치는 사랑으로 변할수 없는 법이다. 니가 경험없는 어린애라서 그런거야 이런 헛소리 하는 애들도 있더라 하지만 나이 먹을만큼 먹은 성인으로서, 그동안 살면서 몇몇의 사람을 거쳤지만 사랑을 전제하지 않은상태의 섹스는 어찌됬건 거부감을 가질수밖에 없다는건 확신한다. 특히 여자입장에선 말이야. 왕비가 홍림이랑 몇번 자봤다고 홍림에게 사랑이네 어쩌네 집착하는거 정말 있을수 없는일이다, 여잔 그런상황에선 오히려 남자를 거부하기 나름이거든, 유하감독은 여자맘도,동성애자 맘도 전혀몰라!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전부 거짓말에 오버 투성이야!! 진하게 응응 해댄후 기댈데 없으니까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외친것뿐이지 진짜가 아니야. 2009.01.15 20:41
  • 프로필사진 와우 내가 하고픈말 다 적어준 글쓴이.
    길이남는 작품들의 공통점 하나, 베드신이 없다.
    무슨말인지 알겠지?
    정사의 초기, 그러니까 애무단계까지는 어떤 메세지를 넣을수는 있어도 쌍화점처럼 삽입성교 장면까지 넣는건 아무 의미가 없다. 성교장면에서 대체 무슨 의미를 넣을수 있단 말인가. 팬들은 이영화의 모든 장면을 암호해독 하듯이 해석을 하는데, 아주 소설을 써주더라. 어이없음.
    2009.01.15 20:43
  • 프로필사진 wlswls 중간에 감정선이 덜 설명된거 같아요.홍림이 왕후와 왕사이에서 고민하면서 왕후로 기울어진거나,왕이 질투로 미친과정이 너무 투박했고,그리고 마지막에 부총관이랑 건룡위 전원이 왕이랑 홍림이랑 격투할땐 구경만한것등등 일련의 이유나 과정에서 설명 부족..정사신 빼고 그런거나 충실히 설명했음 아주 좋은 영화였을텐데.소재는 흥미로웠다고 봐요.배우들도 연기 괜찮았고.
    색계랑 비교하던데 색계는 정사신도 그 자체로 하나의 내러티브 역할을 하면서 인물들이 몸을 섞으면서 감정이 허물어지는걸 잘 표현했죠.또 정사신이래도 인물들의 표정과 눈빛에 눈이 갔고,전혀 야하다는 생각도 안들었었죠..
    쌍화점은 그냥 욕망 그 자체의 정사신.솔까 그 장면들 자체는 삼류 에로물이랑 다를게 없었어요.그래서 큰 화면으로 내내 그런거 보니까 속이 좀 거북했네요.동성애 베드신에서 뒤쪽의 어떤 남자분은 뭐냐고 짜증도 내더라는.
    쌍화점에서 정사신은 분명 필요해요.동성애자 홍림이 여성에대한 끌림이란 전환점을 맞이하고 ,왕후와 엮이는 계기니까.근데 너무 남발이었고,영화가 자체로 흐름까지 종종 놓치면서 산만해지것 같다는.
    2009.01.15 23:51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