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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찾아서 읽어보기 힘들 만큼 '박쥐'에 대한 세상의 말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팔자에 없는 지방행으로 시사회를 놓치는 바람에 개봉날 밤에라도 볼까 했더니 이미 남아있는 좌석이 없더군요.^ 대단한 열기를 느끼면서 간신히 금요일 밤에 영화를 봤습니다.

극장은 늦은 시간이지만 꽉 차 있었는데 같이 보시는 관객들의 반응은 대단히 잠잠했습니다. 간간이 웃음이 일긴 했지만 확 퍼지는 그런 웃음은 아니었고, 딱 한번, 송강호의 '문제의 그 신'에서 '아아' 하는 탄성이 일어나더군요. 혹시나 그 장면 하나를 보기 위해 이 많은 관객이 와 있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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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모르실 분이 없겠지만 간단한 줄거리. 어린 시절부터 가톨릭의 가르침 속에서 성장한 신부 상현(송강호)은 세상을 위한 희생을 목표로 아프리카의 한 희귀병 연구소에서 생체 실험 대상이 되기를 자원해 떠납니다.

치사율이 사실상 100%인 병에 시달리던 상현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는 대신 뱀파이어가 되고 맙니다. 이 비밀을 아는 사람은 없지만 대신 사지에서 살아 돌아왔다는 명성은 그를 스타 신부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런 과정에서 그는 어린 시절의 친구인 강우(신하균)와 엄마(김해숙), 그리고 이 집에 얹혀 살다가 아예 강우의 아내가 된 태주(김옥빈)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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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플롯을 요약하자면 '세속의 욕망과 단절되어 살아가던 한 신부가 피맛을 알게 된 뒤로 타락해 가면서 괴로워하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박찬욱 감독 특유의 냉소적인 시선은 때로 찬탄을, 때로 안쓰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욕망'입니다. 아마도 이 단어를 빼고 '박쥐'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영화의 영어 제목이 Thirst, 즉 갈증이라는 것도 같은 의미입니다. 오히려 한글 제목인 '박쥐'가 더 겉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 욕망의 상징처럼 보여지는 것이 바로 피죠. 이런 박찬욱 감독의 시각은 본질적인 뱀파이어 영화의 함의를 뒤집어 버립니다. 뱀파이어 영화에서 피를 빠는 행위가 섹스의 대체물이라면, 이 영화에서의 흡혈은 착취와 지배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고전에서 탐관오리가 '백성의 고혈을 빤다'고 할 때의 의미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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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박찬욱 감독의 작품세계를 설명할 때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 그리고 '친절한 금자씨'를 '복수에 대한 3부작'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뭐 시각을 약간 비틀어 본 것의 차이일 뿐이지만, '박쥐'가 나온 뒤에는 '복수는 나의 것'과 '친절한 금자씨', 그리고 '박쥐'를 한 묶음으로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다름아닌 '사회에 대한 우화 3부작'이라고 말이죠.

물론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오래 전 본 '복수는 나의 것'이 흥미로웠던 것은, 한 사회 안에서 한 사람의 세계관을 결정하는 것은 그가 서 있는 위치에 의해 규정된다는 박찬욱 감독의 구조주의적인 시각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송강호와 신하균이 물속에서 마지막 격돌을 하기 직전, 송강호는 "너 좋은 놈인 거 안다"고 내뱉습니다. 하지만 서로 이해할 수도 있던 두 사람이 목숨을 걸고 격돌하게 되는 것은 이미 두 사람의 입장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친절한 금자씨'에서 읽을 수 있는 사회에 대한 은유는 이보다 훨씬 노골적입니다. 결국 '과거사'와 '고백', 그리고 '정의의 실현'이라는 것은 당시의 한국 사회에서 대단히 큰 관심사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박쥐'에서 읽을 수 있는 은유는 매우 중층적입니다. 물론 표면에 나타난 것처럼 이 영화는 구원과 사랑, 선과 악에 대한 심층적인 이야기라고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좀 다른 해석의 여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전면에 나와 있는 이야기들의 배경으로, 7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자본주의화와 욕망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받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이후의 내용을 건너 뛰시기 바랍니다. 그리 스포일러라고 얘기할만한 내용은 없습니다만, 아무튼 매우 주관적이고, 감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보겠다는 분들이 그렇게 나약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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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시공간은 한마디로 '혼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커다란 자개 옷장과 열대성 관상식물, 괘종시계와 한복집이 있는 공간은 전형적인 70년대의 부유층 가정 느낌입니다. 반면 강우와 태주의 방에 있는 물침대는 80년대식 타락의 상징이며, 강우 엄마가 마시는 보드카나 등장인물들이 사용하는 핸드폰은 당연히 21세기를 보여줍니다.

송강호가 획득하는 뱀파이어로서의 능력은 곧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욕망을 실현하는 힘, 즉 물질적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능력과 동일시할 수 있습니다. 이브 바이러스의 체내 투입은 성취에 대한 도전, '50명의 실험 도전자 중 유일하게 살아남아 있음'은 이 사회 안에서의 물질적 성공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한 은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힘을 갖게 됨으로 인해 상현의 세계관은 완전히 뒤집힙니다. 아예 모르고 살았던 세상의 욕망에 눈을 뜸과 동시에, 주기적으로 피를 빠는 행위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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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방아쇠 역할을 하는 것이 태주입니다. 태주를 만나 생리혈의 냄새를 맡기 전까지 영화 속에서 상현이 피를 먹는 장면은 한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 전까지는 피를 먹지 않고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태주와의 만남-교통사고 환자의 피 맛 보기-호성씨의 피를 빨기에 이르는 과정이 지나고서야 상현은 피가 이브 바이러스의 발현을 막는다는 걸 깨닫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 상현이 언제부터 피를 먹었나 하는 부분은 약간 모호합니다. 뱀파이어의 본능이 태주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고, 그 관심이 다시 뱀파이어의 본능을 일깨운 과정이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아무튼 생존을 위해 타인의 피를 빨되 이 뱀파이어는 '절제의 미덕'을 잊지 않습니다. 아울러 함부로 그 능력을 공유해선 안된다는 점을 본능적으로 느낍니다. 그에게 눈먼 신부의 갑작스런 욕구는 당혹스러울 뿐이고,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었으면 누구에게도 능력을 나눠주지 않았을 겁니다. 결국 타인에게 능력을 나눠 준 뒤에야 그는 자신의 처음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그의 마지막 길은 순교의 길입니다. 그의 순교-자기희생은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를 배신(!)하는 것과 자신이 뿌린 씨앗을 스스로 거두는 것으로 구현됩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실 겁니다.

-당연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혹시라도 박찬욱 감독이 '무슨 헛소리냐'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원래 영화란건 각자 알아서 해석하는 재미가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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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빈의 캐스팅은 대단히 성공적입니다. 영화 속 태주의 캐릭터를 상징하는 것은 오랜 시간의 억압과 거기에 대한 폭발적인 반동입니다. '나 부끄럼 타는 사람 아니에요'라는 대사는 태주의 순종하는 모습이 해금됐을 때 얼마나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인지를 예견하게 합니다.

그런 태주의 모습, 순진한 듯 하면서도 냉혹하고 무지한 듯 하면서도 음험한, 본능 그 자체인 태주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데 김옥빈은 최적의 연기를 보여줬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해, 경찰 조사 받고 하면 날 샐지도 모르는데'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김옥빈의 모습은 그동안 감춰진 이 배우의 재능을 확연히 드러내 보이더군요. 물론 그것이 단순히 디렉션의 승리인지, 이 배우가 연출진의 에너지를 모두 흡수한 결과인지는 김옥빈의 이후 행보를 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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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송강호는 10%쯤 아쉬움을 느끼게 합니다. 첫 대사, '당근이죠'는 유난히 '이건 송강호의 대사다'라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그 대사를 말하는 순간, 송강호라는 배우는 단지 감독의 도구가 아닌, 그 이상의 배우라는 점을 분명하게 관객에게 선고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송강호와 박찬욱 감독은 영화 내내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합니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역시 송강호'라는 느낌을 주는 장면들이 잇달아 등장하지만, 앞부분에서의 송강호는 최적의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 배우의 특징인 능수능란함이 부각되면서, 자신이 뱀파이어라는 것을 알게 된, 순진한 신부의 당혹감 같은 감정은 왠지 자취를 감춘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너무나 당연하게, 정말로 '이 역할을 위해 태어난 배우'가 있지 않은 한 감독은 현존하는 배우들 가운데 자신의 이상을 구현해 줄 사람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배우들 가운데 송강호 같은 배우를 쓸 수 있다는 건 감독의 행운이죠. 아무튼 이 역할은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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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의 액션이나 긴장감, '친절한 금자씨'의 비틀린 유머가 '박쥐'에서는 많이 약화되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관객의 만족도는 꽤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두 영화가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와 관객의 욕구 사이에서 적절한 접점을 찾은 작품들이었다면, '박쥐'는 이 두 편 보다는 훨씬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 쪽으로 가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수는 나의 것'과 '쓰리, 몬스터' 쪽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죠.

피곤한 일상에 달콤한 자극이 될 스트레스 해소의 방안으로 이 영화를 선택할 관객은 아마도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그런 관객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티켓을 취소하고 '7급 공무원'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관객은 '어쨌든 박찬욱', '아무렴 송강호' 라는 이름 값, 약간의 지적 허영심, 미디어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된 노출 신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세상의 중요한 이슈에서 빠질 수 없다는 동반자 의식으로 매표에 나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가장 즐기는 방법은... 스스로 보물찾기에 나서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이미 '박찬욱의 영화'를 놓고 한 편 한 편에 평점을 매기는 수준을 넘어 선 관객들에게 '박쥐'는 하나 하나 까볼 때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보물단지나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다른 개봉 영화들'과 같은 선상에서 이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는 중간 중간 시계를 보게 하는 영화일 수도 있죠.

'대체 왜 영화를 보면서 재미를 느끼기 위해 생각이나 고민 같은 걸 해야 해'라고 생각하는 관객에게 굳이 그렇지 않다고 말할 이유는 없습니다. 단지,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선 천왕봉에 올라가야 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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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카톨릭 교단이 왜 이 영화에 대해 아무런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신에 의한 인간의 구원을 이렇게 통렬하게 비웃고 있는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일찌기 만들어 진 적이 없는 듯 한데 말입니다. 너무 강력한 신성모독이라 아예 영화를 볼 생각조차 하지 않은 걸까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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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사진 수엔공주 ... '어쨌든 박찬욱', '아무렴 송강호' 라는 이름 값, 약간의 지적 허영심, 미디어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된 노출 신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세상의 중요한 이슈에서 빠질 수 없다는 동반자 의식...

    아 너무 콕 찍혀서 영화보러 가기가 좀...ㅋㅋ
    내일 보러 갈라구요 ^-^
    2009.05.02 20:42
  • 프로필사진 구름 우리나라의 영화 시장은 어딘가 기형적인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작품 자체로만 놓고 보자면 박쥐는 결코 대대적으로 홍보해서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대중적인 영화가 아닌데 개봉전부터 여기저기 박쥐에 관한 얘기가 넘쳐나네요. 아마 칸에서 수상이라도 한다면 더 심해지겠죠. 그만큼 영화를 보고 투덜대는 사람들도 많아질테고.. 2009.05.02 21:03
  • 프로필사진 송원섭 자주 인용되는 얘기지만 한국은 '타르콥스키의 영화가 세계에서 가장 크게 흥행한 나라'죠.^ 2009.05.03 11:13
  • 프로필사진 못피어스 50인이 아니라 500인이 아니었나요? 금방 보고 왔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특유의 건조한 유머도 매우 즐거웠구요. 김옥빈과 송강호의 연기도 나무랄데 없지만 전 김혜숙씨의 눈빛과 박인환씨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김혜숙씨의 그 섬뜩한 눈빛연기는 정말...꿈에 볼까 무섭습니다. 신하균은 까메오가 아닌가 할 정도로 존재감이 약한 느낌이 들더군요... 2009.05.02 21:43
  • 프로필사진 JNine 50번인데 '추종자'들에 의해 500명으로 늘어납니다. 이것 또한 많은 것을 상징하죠. 2009.05.03 00:37
  • 프로필사진 송원섭 본래는 50명이지만 당연히 '소문의 적절한 뻥튀기'에 의해 어느 순간 500명이 되지. 2009.05.03 11:26
  • 프로필사진 echo 박찬욱식 유머 상당히 좋아합니다.
    송강호 이상형입니다.
    무슨 영화제 출품작 이런 거 좋아합니다.

    ........볼 이유가 충분하군요.;;
    2009.05.02 22:17
  • 프로필사진 산울림 이 영화가 상당히 궁금하긴 한데, 막상 두시간 넘게 극장에 갇혀서 불쾌함을 경험하기는 싫은 사람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복수는 나의 것 정도가 좋았고, 올드보이 까지는 참을 수 있으나... 쓰리나 친절한 금자씨 부터는 슬슬 신경질이 나기 시작하는.. 사람이구요. 요새 인터넷에서 누군가 긴 글을 올리면 '석줄 요약' 을 요구하는 애들도 있던데. 저는 이 영화한테 그걸 바라고 싶습니다. 길게 불쾌하기는 싫고, 딱 삼십분 분량정도로 편집해서 상영해줬으면 좋겠네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죠? ㅎㅎ 위에 어떤 분이 리플로 남기신 말씀에 심하게 공감합니다. 1 내가 너무 늙었거나 2박찬욱이 미쳤거나.. 저도 정확하게 딱 그렇게 느끼게 될 것 같아서 극장가기 두렵습니다. ^^ 2009.05.02 22:33
  • 프로필사진 송원섭 불편한게 싫으면 안 보면 되지 않을까요? 저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들은 굳이 챙겨 보지 않습니다. 2009.05.03 11:21
  • 프로필사진 산울림 김기덕 감독의 영화야.. 사실 그리 흥행이 크게 될 영화는 아닌 것이.. 저같은 사람이 영화의 내용이 별로 궁금하지가 않아요. '아.. 김감독님 저 분은 예술 하시는 훌륭하신 분!' 이렇게 각인이 되어있어서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김기덕 감독님은 존경하지만, 김기덕 감독님의 영화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챙겨보지도 않구요. 그런데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사실 굉장히 상업적이거든요. 영화가 나오면 일단 궁! 금! 합니다. 불편한 것이 싫은데도 불구하고 참을 수 없는 궁금함에.. 무거운 엉덩이를 극장의자에 앉혀놓고야 말게하는 상업성. 그것이야말로 사실 박찬욱 감독의 대단한 능력이에요.. ㅎㅎ 2009.05.03 13:17
  • 프로필사진 허허 굳이 붙인 사족이 아쉽네요
    영화는 안 봤습니다만
    영화가 하는 신성모독보다는
    송기자님이 하신 코멘트가 더 모욕적으로 느껴지겠군요
    2009.05.02 23:35
  • 프로필사진 쿨하지않아 좋은 글 잘봤습니다.
    종교에서 딴지를 안거는 것은 이전에도 딴지거는 것이 오히려 영화의 홍보에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제야 안것이라는 글을 얼핏 본적이 있습니다.
    2009.05.03 00:36
  • 프로필사진 박찬욱감독이 수도사제를 몰라도 한참을 모르고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제는 실수는 해도 영혼을 팔지는 않습니다. 2009.05.03 00:55
  • 프로필사진 음.. '나'님은 박찬욱 감독과 영화를 잘 모르시는 듯.. ^^ 2009.05.03 01:56
  • 프로필사진 키노 제가 생각했던 의미랑은 다르지만, 좋은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감사~ 2009.05.03 01:55
  • 프로필사진 송원섭 뭐 '누군가의 의견일 뿐' 인거죠.^ 2009.05.03 11:15
  • 프로필사진 joshua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종교,권력,빈부,시대,... 지금 한국상황으로 끌어가면 너무 비약하는걸까요? 박쥐라는 제목하고 포스터 레이아웃마저도 이상하게 느껴져서 제 블로그에 박쥐 포스터까지 새로 만져서 올려봤었던... http://blog.naver.com/joshuafound/40064194410 2009.05.03 04:03
  • 프로필사진 송원섭 으하하 2009.05.03 11:16
  • 프로필사진 돌아와 기자님의 의견과 비슷합니다.
    배우 김옥빈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수있었다는게
    좋았다면 송강호..... 많이 아쉽습니다.
    송강호의 그 약간 맹한 연기가
    과연 이 영화에 어울리는가 고민되네요
    그래도 역시 박찬욱감독만의 영상미는
    좋았던거 같습니다.
    2009.05.03 04:08
  • 프로필사진 송원섭 네. 간혹 김옥빈에 대한 혹평이 있던데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2009.05.03 11:20
  • 프로필사진 ... 김옥빈에 대해 혹평할 수 있었던 것은 단 한가지...

    상의 탈의 장면에서 슴가가 별로 안 이쁘더라.. 이정도
    2009.05.04 07:40
  • 프로필사진 순진찌니 보고 말합죠..

    우선은 기대작이니까요..

    지적허영심이 많다고 해야할까..

    아님 멋진씬이 많이 나와서 좋아한다고해야할까..

    잘은 모르겠지만...

    한번도 안빼놓고 보고 DVD로 모으는 박찬욱형님의 작품은 역시 극장에서 봐야합죠..

    마감이후에 보고 다시 말하겠습니다.

    현재까지는 기대가 무쟈게 큰 작품임당.
    2009.05.03 09:35
  • 프로필사진 Harryc 돈주고 봐서 아까웠던 영화 '다세포소녀'의 김옥빈은 박쥐를 통해 여배우의 입지를 견고하게 다졌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이렇게 좀 하이한 영화에서 띄엄띄엄 나와 몇 마디 하지 않는 조연들이
    연기의 톤이나 감을 잡는 게 훨씬 어려울 터인데
    역시나 내공 깊은 배우들의 조연연기는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특히 김해숙씨 포스는 짱!)

    암튼... 영화적 식견과 내공, 감각과 재능을 풀어 좀 더 쉽고 좀 더 편안한 영화를 만들어
    대다수의 관객이 열광하는 박감독이 돼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09.05.03 18:27
  • 프로필사진 송원섭 글쎄요. 이미 박감독님은 1000만명보다는 10만명을 더 의식해야 하는 세계로 가 계시다는 생각입니다만. 2009.05.04 21:20
  • 프로필사진 철이 말씀하신대로 저도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감독도 생각지 않은 의미를 억지로 찾아내는 행위를 선호하지는 않는데, 개인적인 재미를 영화에서 찾는 건 자신의 선택이고, 정말 그럴싸하다면 더 문제가 없겠죠.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는건 기본이구요. 그런 의미에서 아무런 거부감없이 글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ㅎ 2009.05.04 15:04
  • 프로필사진 송원섭 네. 남들에게 옳다 그르다 투정만 하지 않는 한에서 말이죠.^^ 2009.05.04 21:20
  • 프로필사진 안티박쥐 안티박찬욱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를 본사람인데요
    정말 2시간 여 넘게 죽을때까지 질질끄는
    영화를 보면서 한국영화는 왜이렇게 끝에가서
    멋내려고 난린지 고질병이 안고쳤다는 생각이
    들고.
    2시간넘게 그 큰 스크린에 자기가 하고싶은 얘기를
    다펼쳤을텐데도 무슨얘긴지 못알아듣는다면
    그 감독은 관객과의 소통에 실패한 겁니다.
    예술영화,대중영화를 나누지않아도

    박쥐는 분명 실패작이고; 박찬욱빠들이 만족한다면
    할수없겠지만.

    CGV라는 배급사를 통해서 지금 백만가까이 들었지만
    앞으론 회의적이고,

    자기만족적 영화를 만드는것, 그건 스타감독만의
    권한이구나를 뼈져리게 느꼈음.
    저도 김옥빈이 기대를 안해서그런지 기대이상이었고.
    송강호도 어디 영화에서나 송강호인게
    참, 한계인건지. 김명민이 그런면에선 천재적인것같고.

    너무 부풀려져있음. 인간이 완벽할수도없고
    어떤작품은 못만들수도있는데
    지금 박찬욱이라면 뭐든 띄워주려는 분위기가 싫고
    언플이나 평론들도 참,,제대로 말하는건없는것같고.

    그래도 김옥빈 저렇게까지 노출해야되나
    거북스럽고
    그건송강호도마찬가지.

    결론적으로 시사회로 봤는데도 본 시간을 돌려달라고
    말하고 싶은 1인임.
    2009.05.04 16:56
  • 프로필사진 영화매니아 그리고 노출이라는 것이 거부감이드시나본데 그 노출된 몸 자체가 우리의 나체와 같습니다. 인간의 나체가 더러우신지..? 19세영화에 노출이 나온것이 불만이시면 영화를 안보시면 될텐데ㅎ 노출이 거부감들고 피가 잔인하고 대충 글 쓰신걸 보니 권선징악형태의 혹은 동화같은것을 보시면 더 잘 맞을듯 싶습니다. 앞으로는 7번방의 선물이나 과속스캔들이나 님이 말하신 배트맨.슈퍼맨 이런 장르의 영화를 보시는것이 본인에게 더 잘 맞을듯 싶네요. 개인적으로 빌리 엘리어트,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같은 따뜻한 영화 추천합니다.그래도 시사회로 가서 보시고 영화를 보고 이렇게 비평도 열심히 하시니 영화에 애정이있는 분이라 생각할게요. 그저 저의 말도 하나의 생각일 뿐입니다. 님이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영화도 즐감하세요^^ 2014.08.07 03:05
  • 프로필사진 안티박쥐 안티박찬욱 또 한가지. 뭔가 교훈적으로 들리려면 이게 '리얼'스러워야 설득력이 있는건데,
    판타지인지 현실인지 모르고,
    그런면에서 배트맨은 참 비현실적인데도 교훈을 주는군요.

    히스레저는 참 '리얼' 인물로 느껴졌으니까요.

    뭔가 마니 비겁한게 아닌가싶었습니다.

    판타지라는걸 이용해 교묘히 논란을 빠져나가는.

    카톨릭에서도 잠잠한게. 이게 밀양보다 비현실적이므로

    뭔가 걸만하지가 않은거죠.

    그냥.,뭔가 필요이상으로 박찬욱에 대해서 띄워주는게

    불편하군요.

    무엇보다도 '논란', '의미', '해석' 따위를 따지고 분석해야
    만 의미가 있는 영화는..먹물들이 좋아하기는 하죠.
    다양한게 미덕이라면 뭐 이런영화도 나와야겠지요
    2009.05.04 17:05
  • 프로필사진 송원섭 논란 의미 해석이 필요없는 영화는 길에 발로 채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다크 나이트'만 해도 수많은 해석이 분분한 영화 아니던가요? ^ 2009.05.04 21:21
  • 프로필사진 논란 음.. 위님의 말도 일리는 있어요.
    구지 '지식'으로 해석해야만 좋은 영화는 좋은 영화 아닐 거란 말씀 아닐까요. 단지 지식자랑이고 문자놀음일 뿐. 저는 그렇게 봤어요. 저도 가끔 그렇게 느낄 때가 있거든요.
    사실 의미나 해석이 지식보단 삶에 대한,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올 때도 있잖아요. 오히려 지식이 이해를 막을 때도 있구요. 때론 고학력자보다 인생을 많이 아는 울어머니가 깊은 해석을 낳을 때도 있지요.
    물론 저도 의미나 해석이 많은 영화를 더 좋아합니다. '논란'은 잘 모르겠지만요.
    2009.05.17 23:12
  • 프로필사진 영화매니아 굉장히 꽉막힌 사고를 지니신 분이네요. 예술이라는 것.영화라는 것은 어떤 사람이,관객이 보느냐에 따라 개인의 주관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것이고 그만큼 개개인의 다양한 생각이 있는 것인데 너무 자신만의 생각을 정당화하여 자신과 다른 생각이나 해석을 하는 사람과 감독은 다르다고 해서 틀리고 잘못되었다고 본인 멋대로 판단하시네요? 영화의기본도 모르시는가보네요 ㅎ 그런분이 감히 영화에 대해 논하시다니.. 그리고 본인이 카톨릭 신자라고 해서 본인의 윤리와는 다른 내용이 있다면 모두 잘못된것인가요? 본인이 진리인가요? 그럼 불교인 사람이나 힌두교인사람이 보는 카톨릭과 하나님과 예수님은 진리일까요? 너무 세상을 한가지의 기준에 맞추려 하지 마세요. 특히 박찬욱 감독이 카톨릭 신자라면서 선정성과 잔인함을 즐기는 영화를 어떻게 만드냐구요? 너무 순진하신건지동화책의 인생을추구하시는건지.. ㅎ 그건 박찬욱 감독이 카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해를 하였고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죽음.섹스.피.살인.시체.. 이런것들이 잔인한가요? 이건 인간의 본성과 우리들의 삶그 자체입니다. 예수가 돌아가신 그 과정은 잔인하지 않았나요? 우리의 죽음과 인생은 잔인하지 않은가요? 카톨릭 신자가 어떻게 잔인한 내용을 담았냐는 말은 조금 유치하고 일차원적인 말 같군요. 죽음.섹스.피.이런것들이 없으면 착한사람. 아니면 나쁜사람? 그래서 박찬욱은 이상한사람? 이런 흑백논리를지니신건지..제가 보기엔 박찬욱 감독이 인간의 삶과 본능에 대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내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톨릭 신자라고 해서 피가나오고 잔인한 영화를 못만든다는건 꽉 막힌 사고이고. 피가나오고 잔인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서 나쁜사람은 아니랍니다. 아마 신데렐라같은 내용의 영화를 보셔야 좋아할듯싶네요ㅎㅎ 2014.08.07 02:40
  • 프로필사진 영화매니아 또 안티 박찬욱님은 먼저 안티라고 정해놓고 영화를 보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질수밖에 없는 듯 싶습니다. 또 리얼이든 판타지든 영화는 정해진 틀이 없고 어떤 영화를 만들어 의미를 전하는 것은 감독 마음입니다. 이 영화가 칸 영화제에도 진출하고 상도받고 작품성에 대해 칭찬을 받았는데 초등학생 아이가 보는 복잡한 역사책은 아무 의미가없어보이듯이 영화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신 것이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제가 위에 말한대로 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정이나 해석은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안티박찬욱님의 말도 맞을 수 있습니다. 저도 그저 저의 의견을 말했을 뿐입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하네요.다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은 자유여도자신의 그 잣대로 다른 사람의 생각까지 판단해선 안된다 생각하여 글을 남겨 봅니다 ^^ 2014.08.07 02:56
  • 프로필사진 신앙초딩 카톨릭 교회에서 별말이 없는 이유는 이 영화의 '신성모독'이 너무 '강력해서' 그런게 아니라 오히려 그 설득력이 너무 부족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제는 고해소에서 사람이 행할수 있는 죄란 죄는 거의 다 듣고 지내는 사람이죠. 그런 사람이 욕망에 대해 '모르고' 있다가 눈을 뜬다는 ("쾌락이 죄라고 믿지 못하겠다") 설정은 설득력이 떨어지죠. 사제를 마치 온실에서 자라난 순진무구한 사람으로 보는 오류에서 비롯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착하게만 살아서 '나쁜짓'에 대해 '어두운'게 아니라, 나쁜짓이 얼마나 안좋은지 '너무 잘 알아서'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거죠.

    사제가 살인이라는 죄를 '저지름'으로써 한 사람을 '구원'하려 한다는 ("이 지옥에서 구해줄께요") 설정은 더욱 더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희생적 사랑을 통한 죄의 '씻김'으로 구원이 이루어졌다는 기독교의 가장 기본적인 교리와 정 반대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아무리 욕망에 눈이 어두워졌다고 해도, 일반인도 아닌 사제가 그런 착각을 한다는 것은 좀 억지스럽네요.

    또한 카톨릭 교리는, 구원의 은총은 '그리스도의 신성한 자비' 로부터 오기 때문에 대리자 본인의 인간적 결함에 관계없이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구원을 하는게 아니라 분명히 그리스도가 구원을 하는 것이라고 가르치죠. 상현의 강간이 '나도 욕망을 추구한다, 나 같은 인간을 통한 구원은 없다' 를 표현한 것이고 그것이 카톨릭 구원론에 대한 비판이라면, 그건 근본적으로 교리를 잘못 이해한 것이기에 위협적인 비판이 되지 못하죠.

    각본이 처음 쓰여졌을 땐 상현의 직업이 사제가 아니라 의사였다고 하더군요. 너무나 왜곡된 사제의 모습이기에 차라리 그냥 의사였다면 영화가 좀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박찬욱 감독이 자신이 카톨릭 신자이고 그래서 사제에 대해 잘 이해한다고 말을 했다던데, 그 기사를 읽고 좀 많이 놀랐습니다. 자신에게 정직하다면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런 극에 달하는 선정성과 잔인함이 담긴 영화들을 즐기고 또 만들수 있는지...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잘못이해했거나 자신에게 정직하지 않은거겠죠. 전자가 맞는것 같네요.
    2009.05.04 17:16
  • 프로필사진 외계소년 글의 마지막 세문단이 정말 동감하는 글입니다. 문화라는 것은 아는 만큼 더 즐길수 있는거 같습니다. 그것을 즐기지 못한다고 해서 또한 무식한것도 아니죠. 시간의 선후 차이일뿐 조금후에 또 즐길수도 있는것이니까요. 원섭님의 시각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잘봤습니다. 정말 저에게는 박쥐는 보물찾기처럼 재미있는 요소가 너무 많은 황홀한 영화였습니다. 2009.05.04 21:54
  • 프로필사진 송원섭 많이 찾으셨군요.^ 2009.05.05 08:23
  • 프로필사진 shccrom 저도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영화가 복수는 나의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더 심오해지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졌지만요.

    딱 한가지, 올드보이에서 보여주셨던 스토리텔링 능력이 조금 모자란 듯 느꼈던 것이 아쉽다고 해야하나요. 전체적임 흐름보다는 큰 줄기 하나를 만들기 위해 약간 거칠게 사건사건을 짜깁기한 느낌의 영화였거든요.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개봉하고 나면 봉감독님이 판정승을 거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더라구요_-
    2009.05.04 23:54
  • 프로필사진 송원섭 글쎄, 거칠게 비교하자면 이 영화와 '올드보이'를 비교하는 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와 '신 시티'를 비교하는 것 같달까. 2009.05.05 08:25
  • 프로필사진 선우재우부 박찬욱 감독이 ‘친절한 금자씨’를 끝으로 복수 3부작을 마쳤을 때, 그 다음 작품이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하였습니다. 모든 복수라는 게 대상이 있고, 이 대상이 주체에게 삶의 원인을 제공하지만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신성한 종교의식 치르듯이 복수의 대상을 완전히 제거한 상태에서 주체에게 존재의 의미는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감독의 다음 주체의 행보가 궁금했던 것입니다. ‘박쥐’를 내놓기 전에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라는 영화를 만들기는 하였지만 감독이 밝혔듯이 이것은 어디까지나 ‘박쥐’가 나오기 전까지의 소품이라고 하였습니다.

    송기자님의 글을 읽어보니 복수 3부작 이후 ‘박쥐’의 의미를 알겠습니다.
    생명체가 발생하는 순간 거기에는 긴장이 뒤따르고, 그것을 해소한다는 것은 쾌락을 의미합니다. 이 긴장을 해소시키는 일반적인 행동양식은 공격적이고 파괴적입니다. 그리고 긴장이 크면 클수록 쾌락 또한 크게 돼있습니다. 그래서 긴장 즉 욕구의 해소를 위한 행동은 강박적으로 반복하게 되어있고, 종국에는 모든 자극이 제로가 되는 무생물상태 즉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복수 3부작에서 주체의 의미는 사라지고, ‘박쥐’에서 주체를 완전히 무로 돌림으로서 열반에 들게 하는 것입니다.......해석은 관객의 목이라 하였으니 이런 해석도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P.S.-고래로 사람들은 피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어서 약한 사람이 강한 사람의 피를 마시면 강해진다던지 늙은 사람이 젊은 사람의 피를 마시면 젊어진다고 믿었습니다. 15세기에 교황 이노센트 8세는 두 소녀를 희생시켜 얻은 피를 마셔 회춘하고자 하는 반인륜적인 역사업적(?)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종교적으로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고 그래서 피 흘림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죄의 삯은 죽음이므로 피 흘림은 죄의 삯을 갚는 것이다. 예수님 이전에 동물을 희생 제물로 삼아 대신 피를 흘리게 하였는데 이것은 완전한 삯이 될 수 없었고,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로 완벽한 인간은 구원의 길을 얻게 됩니다. 헌데 사이비 종교에서는 이를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뱀파이어 크리스천이란 말이 있는데, 자신의 구원을 위해 필요한 예수님의 피에만 관심이 있을 뿐, 그리스도인으로서 합당한 삶을 사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크리스천들을 말한다 합니다. 예수님 말씀하시길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하였다 합니다.
    양주에 소주 바코드를 붙여놓고 물건들에 섞여 상점 계산대의 스캐너를 요행히 통과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의 스캐너는 이보다는 훌륭하지 않을까 합니다. 성당을 다니든 신부복을 입든 이것이 하나님의 문 앞을 통과하기 위한 최상의 바코드가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알아서 잘 판단하시겠죠. 그러고 보면 천주교는 오랜 세월 대범해지도록 단련이 잘된 것 같습니다.......
    2009.05.05 22:49
  • 프로필사진 신앙초딩 교황 이노센트 8세에 관한 그 얘기는 스테파노 인페수라라는 저자가 당시 로마에서 있었던 루머들에 대해 쓴 책에서 나오는 얘기죠. 반교황청 의식이 다분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객관적인 역사의 기록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사실을 기록한 것이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수는 없지만).

    그 당시의 사람들이 이미 다 죽었고 그 기록을 뒷받침해 줄만한 다른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정확히 알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한 청년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전 삶을 타인을 위해 봉사하기로 결정을 하는지, 또한 그런 사제들의 헤드인 교황은 어떤 인격을 지닌 사람이 선출이 될지 (편견을 접어두고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시면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신앙인은 ['주여 주여'한다고 구원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 합당한 삶' 도 살아야] 합니다. 따라서, '성당을 다니든 사제가 됬든' 구원이 약속되는 것이 아니죠. 사제도 '하나님의 스캐너'를 통과 하지 못할수 있는겁니다. 카톨릭은 그렇게 가르칩니다. 님이 말씀하신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2009.05.06 05:22
  • 프로필사진 선우재우부 신앙초딩님 댓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05.0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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