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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케이블TV를 보다 보면 '스타일리스타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프로그램을 마주치게 됩니다. 유명 패션지 '엘르'의 패션 에디터를 서바이벌 게임을 통해서 뽑는 프로그램이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뭐든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시대가 됐습니다. '어프렌티스'를 보면 미스터 도널드 트럼프가 자기가 키울 핵심 인재를 방송을 통해 뽑곤 하죠. 고든 램지 선생은 미래의 스타 주방장을 뽑고, 사이먼 코웰씨는 미래의 톱스타 가수를 뽑습니다. 또 수많은 사람들이 미래의 연인을 게임을 통해 선발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기자를 뽑는 건 어떨까?

그래서 그런 프로그램이 실제로 생겼습니다. 물론 아직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는 8월 초, Q채널을 통해서 그런 프로그램이 방송될 겁니다. 제목도 나왔습니다. 가제로 '열혈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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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를 크게 보실 분은:
http://www.qchannel.co.kr/event/200905_editor/event.asp
http://isplus.joins.com/event/2009/06/journalist/


갑자기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뭘까요. 당연히 그 기자를 뽑는 곳이 바로 제가 일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즉, 그 기자를 뽑으면 그 뽑힌 사람은 저와 함께(좀 더 전문 용어를 사용하자면 제가 데리고) 일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원 마감이 사흘 남았습니다. 6월 10일이 마감일입니다.

일단 인턴으로 뽑힌 사람은 2-3개월 정도의 시간을 저희 팀과 함께 보내게 되는데, 그 과정은 요즘 많이들 뽑고 있는 일반적인 인턴 사원들과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그 과정이 TV를 통해 방송된다는 것이죠.

사실 Q채널이 계열사이기도 합니다만, 굳이 뽑는 분야를 연예기자로 한 것은 뭐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가장 많기 때문일 겁니다. 대략 취재 분야로 나눠 볼 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굉장히 많은 분야가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프로그램의 입장에서는 연예 분야가 나오는 것이 가장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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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팀의 입장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이 - 사실 귀찮은 부분이 꽤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 연예 기자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들에 어느 정도는 변화를 줄 수도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TV 앞에 앉아 있거나, 인터넷의 연예 게시판을 뒤져서 감상문이나 쓰고 있는게 기자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줄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해서 먹고 살면서 스스로 기자라고 자칭하는 친구들도 꽤 있는게 현실이긴 합니다. 남이 쓴 기사를 가져다 베껴서 올려놓고 흐뭇해 하는 자칭 기자들도 꽤 있겠지만, 그래도 진짜 기자들이 아직 꽤 남아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이 베껴 쓸 기사의 원본을 쓰는 기자들이죠. 그런 기자들은 어떻게 취재하고 일하는지도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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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기회는 취업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면, 상당히 나쁜 조건일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든 현재까지는 최종 승자 1명만을 선발할 계획입니다(물론 이런 조건은 수시로 바뀌기도 합니다만...). 1등에게는 부상으로 승용차 1대를 준다는 방침이지만, 만약 1등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일반적인 언론사 시험 준비에 소요될 시간에서 상당 부분을 그냥 날릴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얼굴만 팔리고' 말 수도 있죠. 미션 수행 과정도 상당히 혹독할 겁니다. 잘못하면 수많은 시청자들 앞에서 망신을 당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미래의 미디어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기회에 한번 방송 출연자로서, 새로운 스타일의 서바이벌 쇼에 직접 참여해 볼 기회를 갖는 것이 결코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일간스포츠/JES와 Q채널 등 JMNET의 다양한 매체들은 새로운 인재들을 선발할 때에도 결코 종래의 딱딱한 기준 - 토익 성적, 작문 실력, 대학교 학점 - 만으로 보지는 않을 겁니다. 선발 과정이 방송이라고 생각하면 응시자가 얼마나 방송에 적합한 인물인가 하는 것도 꽤 중요한 조건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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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도 적잖은 지원자들이 있지만, 한명이라도 이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지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상당히 흐뭇한 일일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혹시 나중에 면접이라도 보게 될 때 그런 얘기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역효과를 낼 수도 있으니까...^^)

지원하실 분은 이쪽 링크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두군데 모두 똑같습니다).

http://www.qchannel.co.kr/event/200905_editor/event.asp

http://isplus.joins.com/event/2009/06/journ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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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엄밀히 말하면 저 위의 모집 공고에는 좀 틀린 부분이 있습니다. 저희는 '연예 전문기자'를 뽑으려고 하는게 아닙니다. 똘똘해 보이는 젊은 친구를 뽑아서 '연예 전문기자'로 육성하겠다는 뜻입니다.

사실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선발 과정에서, 그리고 선발해 놓은 뒤에 상당히 혹독하게 다룰 거라는 것 밖에 없습니다. '얼마나 혹독하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디 가서도 한 사람의 기자로서 제 몫을 할 수 있을 만큼'이라고 해 둬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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