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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쉬리'의 강제규 감독이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화두를 던진 이래 이 주제는 한국 영화/드라마 제작자들의 벗어날 수 없는 고민거리가 되어 왔습니다. 얘기인 즉 간단합니다. 과연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영화건 드라마건, '블록버스터'라고 불릴 만한 성과를 향해 투자하는 것이 온당한 일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그 옹호세력은 만만찮습니다. 이를테면 '쉬리'를 위시해 '한국형 블록버스터'에 도전했던 수많은 대작들,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관객들의 성원을 얻어냈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나 '디 워', 올해의 천만 관객 동원작 '해운대'에 이르기까지 할리우드 대작들을 겨냥하고 그 스타일을 표방했던 작품들이 '그래도 이게 한국 영화의 저력'이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 작품들이 겉으로 내세우는 외양에 비해 자랑할만한 내실을 갖췄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시비가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옹호론자들은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외양을 키우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보면 외양과 내실이 모두 탄탄한, 소위 '작품성있는 대작'이 나올 것"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하는 의혹 역시 끊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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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에서 색칠한 스티로폼이라는게 너무 역력한 바윗돌을 던지며 싸우는 신라군과 백제군을 보는 시청자들, '아이리스'의 어이없는 마무리를 보며 분개했던 시청자들은 과연 어떤 쪽의 손을 들어 줄까요. 그와 관련한 생각입니다.

평소 하고 싶었던 얘기를 다 하려다 보니 꽤 길어졌습니다.



제목: 한국 사극의 전투신은 왜 동네 북인가

2010년.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대규모 스펙터클 전쟁 영화와 드라마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소지섭 김하늘 주연의 MBC 드라마 <로드 넘버원>(연출 이장수)이 있고, KBS는 1970년대 인기를 끌었던 6·25 소재 드라마 <전우>를 부활시킨다는 방침이다. 영화계에선 차승원 김승우 권상우 주연 <포화속으로>(감독 이재한)의 제작 소식이 눈길을 끈다.

이런 현대전 대작들의 영향인지 드라마 <선덕여왕>의 붐을 이어갈 사극 대작의 소식은 잠잠하다. 이병훈 프로듀서의 <동이>(MBC) 외에는 눈길을 끄는 작품도 없다. 제작사들은 아예 사극 시놉시스를 대놓고 기피하는 상황이다. 아무래도 제작비가 현대극의 두 배 이상 드는 데다 상품 노출을 통한 제작비 지원 역시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영세한 외주제작사의 입장에선 아무리 작품이 좋아도 피할 수밖에 없다.

또 최근 몇몇 대작 사극들의 경우, 드라마 후반으로 갈수록 제작비 부족으로 인해 작품의 시각적 퀄리티가 뚝 떨어지는 안타까운 경우를 낳곤 했다. 유종의 미를 위해선 드라마 후반에 대형 전투 신 등이 나와야겠지만, 불행히도 거기 들어갈 제작비는 이미 다 쏟아 부은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사극 전문가는 이런 얘기를 한 적도 있다.

“50부작이라고 치고 처음 2회까지 20회 분의 제작비를 쏟아 붓는다. 초반에 눈길을 끌지 못하면 끝장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10회까지 40회까지의 제작비를 쓴다. 시청률만 기대대로 나오면 나머지 회차에 대한 제작비는 방송사에서 부담하게 돼 있다.” 그러다 보니 초반엔 200~300명의 단역 배우에다 수십 필의 말까지 동원돼 그럴싸한 전쟁 장면이 구현되지만, 후반에는 네티즌들로부터 ‘30만 대군이 아니라 30명 대군이냐’는 악플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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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들일 돈을 다 들인다고 해서 시청자들이 그냥 감동해 주는 것도 아니다. 최근 종반으로 접어든 <선덕여왕>의 전투 신은 초반에 비해 물량 면에선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시청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낮다. 사실 당연한 일이다. 이미 시청자의 기대치는 <글래디에이터>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맞춰져 있다. <적벽대전>조차도 어설퍼 보일 정도다. 한국 TV 드라마의 제작비로 이런 작품들과 스펙터클 경쟁을 벌인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불가능한 일이다.

그럴 바엔 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다. HBO의 인기 사극인 <로마(Rome)>나 <튜더스(The Tudors)>같은 작품들을 참고하는 거다. <로마>는 카이사르의 말년에서 아우구스투스의 제정 출범에 이르는 로마의 격동기를, <튜더스>는 영국의 전제 왕정을 확립한 헨리 8세의 파란만장한 편력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드라마에서 대규모 전투 신을 찾아보기는 너무도 어렵다.

특히 <로마>는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의 대결 - 카이사르의 이집트 원정 - 옥타비아누스와 브루투스의 대결 -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의 대결 등 로마의 운명을 건 전투들을 정면으로 관통하고 있지만 이 드라마에서 50명 이상의 병력이 격돌하는 전투 장면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스펙터클이 없다는 이유로 실망하지 않는다.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전쟁 장면만 피해 가는 솜씨가 너무도 절묘하기 때문이다.

물론 의상이나 미술비까지 아낄 수는 없겠지만, 한국 사극의 제작진이 연구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두어 시간에 끝나는 영화야 어쩔 수 없겠지만, 드라마는 특히 이런 지혜를 닮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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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태왕사신기'의 전투 신은 위에 든 예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종학이라는 완벽주의자의 손끝에서 나온 전투신은 위에 거론된 작품들과는 좀 다른 차원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왕사신기'또한 '내실과 외양의 균형'을 비교하는 논리에서 그리 자유롭지 못합니다. 배용준이라는 한류 슈퍼스타의 등장과 호쾌한 전투신까지는 흠잡을 데가 없지만, '쥬신의 왕'을 자처하는 담덕이 대체 왜 한민족의 재통일과 중원 회복을 꾀하지 않는지를 비롯해 작품의 내적 논리에서는 수없이 많은 허점이 쏟아져 내립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 현재 방송가나 업계에서 맞서는 내용을 요약하면 "드라마가 드라마지(혹은 영화가 영화지)", 즉 "그만하면 됐지 뭘 더 바래"라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미실의 퇴장을 전후에 '선덕여왕'에 쏟아진 실망과 비난에 대해 제작진이나 MBC 드라마국이 '그런건 설정'이라거나 '작가의 권한에 속하는 부분'이라는 식으로 대응한 것 역시 그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결국은 그냥 그 정도라는 것을 자인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현재 우리 시청자들(혹은 관객)의 수준으로 보아 내용의 논리적 완결성이나 플롯의 개연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낭비"라는 것이 현재 제작진의 논리입니다. 거기에 쓸 시간이나 노력, 자본이 있으면 더 비싼 배우를 쓰거나, 더 많은 엑스트라를 쓰거나, 말을 몇마리 더 쓰거나, 더 화려한 갑옷을 만들거나, 화약을 몇KG 더 쓰는게 시청률을 높이는데(혹은 관객을 늘리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죠. 그리고 현실을 생각하면 거기에 정면으로 반발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네. 이 부분에선 시청자/관객들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겠죠).

하지만 반론을 제기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닙니다. 엑스트라 500명을 써 본 경험이, 제작비 200억원을 컨트롤해본 경험이, 할리우드 특수효과팀과 작업해 본 경험이 아무 의미 없는 것이라고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더 '시행착오'를 겪으면 한국 영화/드라마가 제작비 1억 달러짜리 영화나 회당 제작비 1000만달러대의 드라마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과연 우리가 열심히 따라잡는 속도가 할리우드의 발전 속도보다 빠르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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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참고로 삼고 싶은 것은 BBC의 드라마 진용입니다. 척 봐도 그리 돈 들어가는 드라마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장수 SF 시리즈 '닥터 후'만 해도 거대 미드에 비하면 제작비 얘기를 하기가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하지만 각개 드라마의 완성도는 찬탄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대형 전투신 하나 없이 대작의 느낌을 다 내는 '로마'나 '튜더스'의 교훈도 연구해볼 만 합니다.

이제는 한번쯤, '어떻게 하면 돈을 덜 들이고 돈 들인 드라마보다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드는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까'에 좀 투자가 이뤄졌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어떻게 하면'을 연구하는 비용은 절대 공짜가 아니라는 것 또한 생각해둬야겠죠. 언제까지 '역시 일본 원작이 내러티브가 튼튼하다'면서 드라마며 영화며 죄다 일본 원작 판으로 만들어야 합니까.

물론 어떻게 하면 되는지도 다들 알고 있습니다. 다만 실천하지 않을 뿐입니다. 당장 돈이 안 되는 단막극을 통해 연출자나 작가들을 훈련시키는 비용은 너무나 아깝지만, 작품의 완성도와는 무관하게 광고주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투자(이를테면 단막극 한 편의 제작비와 맞먹는 톱스타의 기용)에는 눈에 불을 켜는 방송사에 사실 뭘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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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사진 echo 글을 읽어내려오다 갑자기 어떤 사진에 눈이 머물며 입이 찢어질 뻔했습니다. *^^*

    실제로 로마를 찍을 때 13에 속한 병사들을 목욕도 안 시키고 훈련도 실전같이 해서 나중엔 진짜 로마군처럼 행동했다는.
    hbo가 bbc랑 합작을 하면서 염두에 든 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개런티에, 이미 연극 등으로 기본적인 칼싸움이나 전투에 능한 배우등이 많다는 점이었다고 하죠.
    2009.12.21 10:10
  • 프로필사진 후다닥 오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군요.. ^^ 2009.12.21 10:44
  • 프로필사진 라일락향기 echo님, 어떤 사진인지 저도 알려주시면...^^ 2009.12.21 10:52
  • 프로필사진 echo 라일락향기님,쫌 부끄럽지만 제가 좋아하는 캐빈 맥키드 사진(투구 쓴 로마인)을 기자님 블로그에서 보니 저도 모르게 그만 입이 찢어지네요.^^;;

    아니 근데 이 좋은 글에 왜 추천 손가락이 안 보이는겁니까?
    2009.12.21 11:10
  • 프로필사진 라일락향기 부끄러우시다니요? 저도 요즘 보기만 해도 입찢어지게 만드는 스타가 있는걸요.^^;;
    전 그런줄도 모르고 맨 마지막 사진에서 헤매고 있었네요. ^
    2009.12.21 11:26
  • 프로필사진 교포걸 위의 사진을 보고 여기 echo님 댓글이 달릴거라는걸 알고있었다는, ㅋㅋㅋ. 2009.12.21 16:33
  • 프로필사진 echo 라일락향기//향기님은 누구 때문에 입이 아프실까요?^^

    교포걸//사진보다 흥분해서 오타 남발한 거 보입니까?ㅋㅋ

    참 곧 로마가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하는군요.
    스포일러"보레누스는 죽지 않았다."
    2009.12.21 17:49
  • 프로필사진 skywalker 다시와보니 손가락 달렸네요. 2009.12.21 17:58
  • 프로필사진 라일락향기 echo님, 저야말로 쑥쓰럽네요. 요즘 2PM의 옥택연군을 보면 저절로 기분좋아지는거 있죠.
    남성미도 있고 순수함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예전엔 아이돌 눈에도 안들어왔는데 어휴 제가 늙긴 늙었나봐요. ㅠㅠ)
    2009.12.21 19:30
  • 프로필사진 송원섭 어지간히 좋아하시는군요. 2009.12.22 10:40
  • 프로필사진 echo 라일락향기님,다시 젊어지는 증거라고 믿습니다. 2009.12.22 12:13
  • 프로필사진 라일락향기 항상 느끼는 거지만 echo님의 긍정적 마인드가 참 좋다는...*^^* 2009.12.22 13:57
  • 프로필사진 echo 저도 향기님의 인품,늘 존경하고 있습니다.^^ 2009.12.23 04:42
  • 프로필사진 사랑과평화 그래요...한편을 만들어도 몇십억을 우습게 쓰고, 이를 뒷받침하는 시장규모등에서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는 미국드라마 흉내 내다가 다리 찢어지는 것보단

    영드 참고하는것이 좋겠다라는 생각 많이 햇는데.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들을 갖고 있었던 듯.

    일드도 괜챦긴 하지만, 너무 소소하고. (또 이미 리메이크도 많이 했죠.)
    2009.12.21 10:27
  • 프로필사진 랜디리 100만원 축하드리지 말입니다 =ㅂ=! 2009.12.21 11:00
  • 프로필사진 함냉강선생 장기적이 안목에서의 투자.
    믿고 기다려주는 방송사.
    안목 있는 힘 있는 시청자.

    이 삼합이 어우려 졌을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를 대한민국에서는
    "Impossible"
    이라고들 하지요~

    답답허지만..저두 불가능에 한표.
    2009.12.21 11:26
  • 프로필사진 종이두루미 앗, 눈에 익은 그 손가락이 안 보입니다~ 2009.12.21 12:50
  • 프로필사진 리얼리스트 주인장이 "로마"를 예로 드신건 정말 탁월한 비유입니다.
    개인적으로 역사광 이라서, 로마를 열심히 봤는데, 정말 답답할 정도로 스펙타클 전투신이 안 나오더군요^.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드라마를 즐기고 몰입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핵심은 시각의 "전환" 이었죠. 로마사 전문가들의 세심한 고증을 바탕으로한 내러티브 전개는, 우리 현대인들이 보기엔 그 자체로 "이노베이션" 이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쩌면 너무나 기본적인, 로마의 이야기를 당시 로마인의 관점으로 기술한다는 자체가 엄청난 혁신이었던 거죠.

    로마는 시그널 화면부터 너무나 창의적이었죠. 한국 같으면, 주인공 몇명이 똥폼 잡고 각 잡고 이러는 시그널이 뜰텐데, 로마의 시그널 영상은 놀랍게도, 당시 로마의 뒷골목을 샅샅이 훑어 줍니다. 주인공 카이사르, 폼페이, 옥타비아누스는 전혀 나오지 않죠. 오히려, 서민들의 흥겹게, 구질구질하게 사는 모습들, 벽에 그려진 음담패설 낙서들, 신의 그림들, 뛰노는 아이들,,, 이런것들을 세세히 보여주면서, 벌써 시청자들이 로마의 한폭판에 뛰어든것 같은 황홀감에 빠지게 하죠..

    카이사르가 폼페이와 운명의 대전투를 벌이기 직전..제작진은 대규모 전투신은 생각도 없이^, 카이사르와 그의 시종이 나누는 마지막 대화를 길게 보여줍니다. 카이사르가, "면도좀 천천히 해라. 그러다 내 목 자르겠군."하자, 그의 시종이 "어차피 제가 아니래도 폼페이가 자를거 아닙니까." 하며 농을 걸죠. 절대절명의 순간에 서로 농담을 나누는 주인과 시종. 그 자체로 감동~~.. 갑옷을 입은 카이사르가 "되었다. 이제 나갈 시간이야" 하며 움직일때, 그 시종은 온 몸을 굽히면서, 주인의 발에 키스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멋스런 장면인가요~~


    결국, 이런 혁신적인 발상의 전환과, 세세한 내러티브를 만들어낼수 있는 능력이 우리 문화계에 없는 겁니다. 만날 그게 그거같은 신경숙,은희경 류의 작품에서 무슨 참신한 상상력이 나오겠습니까!

    또, 집요하리만치 시청률만 주시하는 저널리즘의 수준도 한심합니다. 기자들의 리뷰수준이 시청률이 올라가면 좋은 작품이고, 떨어지면 까대는 정도 아닙니까..(주인장의 리뷰들에서 "시청률"이라는 단어가 좀처럼 안나오는건 한국에선 놀라운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드라마를 "혼"을 바쳐야 할 무언가로 생각하지 않는 제작 풍토가 한몫 하겠죠. 연구자들 찾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자문을 청할 시간에, 어찌하면 자극적인 막장 컨셉을 안들키게 잘 버무려서 시청률을 극대화 할까만 고민하는 이런 풍토속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작은 희망이라면, 최동훈 감독 같은 사람의 존재감 입니다. 그가 전우치의 구상을 처음 발표했을때 정말 놀랐습니다. 울 나라에도 이런 사람이 있었던가... 헐리우드의 전유물인 액션 히어로를 "도술"이라는 컨셉으로 뒤틀어 변용시키는 능력... 혁신의 싹을 보는 느낌입니다.

    p.s. 이병훈의 대하사국 <동이>... 저기요.. 이제 장희빈 얘기좀 그만하면 안됩니까~ 시앙~~
    2009.12.21 12:58
  • 프로필사진 드라마 조아해 영조의 모친 최무수리 얘기이니 장희빈이 빠질 수는 없을 겁니다. 장희빈의 죽음에 최무수리(숙빈)가 깊이 개입되어 있거든요. 2009.12.22 11:17
  • 프로필사진 내일은 중년 HBO와 BBC는 정말 경탄스럽죠. 로마라든가 튜더스의 경우엔 등급 수위에 애로가 있긴 합니다만, 정말 흥미로운 작품들이었고... BBC쪽은 HBO보다 더하죠. 상대적으로 돈냄새도 덜나면서 완성도 높은 인기작들 줄줄이 뽑아내고 있으니까요. 여튼 주인장께서 하신 얘기에 100%공감합니다. 더 사족을 붙일 필요도 없고요. 그런데 딱 하나, 제작진의 논리에 대해선 웃기지도 않네요.

    사극을 예로 들어서 지금도 다수의 사극 매니아들이 최고의 사극으로 꼽는 '조선왕조 500년' 시리즈의 인기비결은 뭐였다고 생각할지 궁금합니다. 특히 대규모 전투씬도 없고, 극중 특출난 배우와 캐릭이 화제였던 인기작이기에 비교하기 딱 좋은 '설중매' 같은 경우엔 어찌 생각할지?

    하여간 불현듯이 우리 조카가 자주쓰는 인터넷 용어가 생각나는군요. '너님들은 지금 돈퍼들여 삽질하고 있다는.'
    2009.12.21 13:28
  • 프로필사진 그런데.... 제작자들이 시청자들을 물로(?) 본다는 시각에도 어느 정도 동의하고요....
    <대왕 세종> 같은 경우 사극에 기대하는 스펙터클이 없으면서도 잘 만든 정치사극이란 얘길 들었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영 재미를 못 봤지요
    그래서 <대조영>의 영광을 기대하며 만든 <천추태후>도 초반돌풍으로 그쳤고요
    채널과 보는 방식이 다변화되는 세상에 언제까지 일부 표본집단에서 기록한 시청률만 가지고 이야기할 것인가도 꼬집을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제작자들이 깡패짓(?)하는 데 자신감을 달아주는 관성적인 시청자들의 행태도 물론 얘기해봐야지요
    정치가들이 유권자 무시하는 거나 제작자들이 시청자 무시하는 거나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2009.12.21 16:28
  • 프로필사진 그런데.... 제작자들이 시청자들을 물로(?) 본다는 시각에도 어느 정도 동의하고요....
    <대왕 세종> 같은 경우 사극에 기대하는 스펙터클이 없으면서도 잘 만든 정치사극이란 얘길 들었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영 재미를 못 봤지요
    그래서 <대조영>의 영광을 기대하며 만든 <천추태후>도 초반돌풍으로 그쳤고요
    채널과 보는 방식이 다변화되는 세상에 언제까지 일부 표본집단에서 기록한 시청률만 가지고 이야기할 것인가도 꼬집을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제작자들이 깡패짓(?)하는 데 자신감을 달아주는 관성적인 시청자들의 행태도 물론 얘기해봐야지요
    정치가들이 유권자 무시하는 거나 제작자들이 시청자 무시하는 거나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2009.12.21 16:29
  • 프로필사진 덕철이.. 우리나라 사극의 가장 취약점이 선투씬이다..컴퓨터그래픽을 써도 막상 엑스트라들의 전투씬은..참 빈약해 보인다....--;;중국의 영화에서 보는 무게감은 진짜!!!오히려 우리가 베껴야할듯.. 2009.12.21 16:45
  • 프로필사진 전 오히려 예전에 어렸을때 본

    삼국기라는 사극이 더 스펙타클 하게

    기억되는군요


    뭐 지금 보면 또 틀릴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대조영은 보면서 상당히 만족했어요
    2009.12.21 16:51
  • 프로필사진 행불 몇가지 문제점을 간략히 적어보면

    1. 작업능력에 비해 너무 긴 50부작, 100부작
    2. 초반 일부만 사전제작하여 전후반부 차이가 큼
    3. 미니, 일일, 장편 모두 대체로 같은 스토리 전개 방식
    4. 작품보다 시청률이 중요시 되는 풍토
    5. 쪽대본 등 급조 시스템
    2009.12.21 16:55
  • 프로필사진 하이퍼세이지 완전한 정치사극이 아니고서야 사극에서 어떤 규모 이상의 전투씬은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기본공식처럼 되어버렸죠, 사극을 자주 보는 저도 내심 바라고 있구요. 한국에서 드라마라는 것이 시청자의 입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런 현상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보면 고질병이지만 긍정적으로 발전시켜볼만도 하지 않을까요? 2009.12.22 05:03
  • 프로필사진 후다닥 이 리플로 스핑크스에서 '후다닥'관련 검색 리플이 1000개가
    되었습니다.
    그중 10%이상은 다른분들 댓글에 나오는 거겠지만
    여하튼 결론은 제가 스핑크스에선 거의 리플봇 수준인가 봅니다. ^^;;;
    http://isblog.joins.com/fivecard/search/후다닥
    2009.12.22 10:48
  • 프로필사진 skywalker 그렇게 검색이 되는군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살짝 부끄러움이..
    2009.12.22 14:05
  • 프로필사진 송원섭 그걸 세시다니... 2009.12.22 14:11
  • 프로필사진 후다닥 ㅎㅎㅎ 오늘 갑자기 생각나서 검색해봤더니
    이렇게 뜨더군요... ^^;;;
    2009.12.22 14:45
  • 프로필사진 드라마 조아해 저는 우리의 사극에서 천편일률적으로 전투씬에서 주인공 또는 장수가 항상 맨 선두에서 돌진하여 수십명의 군사들과 전투를 해서 모두 무찔러야하는지에 대하여 지적하고자 합니다.
    제가 전에 이 사이트에서 장수는 지장, 용장, 덕장 등등 여러 유형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극에서는 오로지 장수는 용장 밖에 없습니다. 무조건 전투가 벌어지면 앞장서서 달려나가 상대편 군졸들과 드잡이질을 합니다. 심지어는 드라마 천추태후에서는 여자인 천추태후까지도 절륜의 무예실력을 있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남자들 서너명은 우습게 처치합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 예전 전쟁은 특히 삼국지에 나오는 전쟁방식은 그러지 않습니다. 대규모의 전쟁이 벌어지기 전 대부분은 가장 무예에 능한 장수를 대표로 뽑아 내보내 두사람이 싸우게 합니다. 싸움이 시작되면 그 장수들은 자신의 성명, 가문, 자신의 전적들을 차례로 읊다가 드디어 두사람이 자웅을 겨룹니다. 꼭 한사람이 죽거나 그러지도 않습니다. 자신이 불리하다 싶으면 꽁무니를 빼기도 합니다. 그런 다음 대규모 전투로 이어집니다. 물론 소규모 유격전도 있겠지만 저는 위의 사례가 전쟁의 전형적인 전개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드라마 작가나 감독들이 정말 삼국지나 초한지를 읽었는지 아니면 읽기는 했지만 이를 멋지게 드라마화할 역량이 안되는건지요.
    송원섭님이 지적한대로 정말 치졸한 스티로폼 바위도 좀 그만 보았으면 하는 장면중 하나입니다.
    옛날의 전쟁에는 분명 요즘과 다른 어떤 멋스런 부분도 분명 있었습니다. 요즘은 국력이 그 나라의 무력을 그대로 반영하지만 예전에는 한사람의 유능한 장군의 전략전술로 약한 군사력으로 전세를 뒤집는 결과를 역사상 많이 보고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경우가 단적인 예입니다. 그외에도 많은 드라마화할 멋진 전쟁사 또는 장군이 부지기수인데 왜 이를 멋지게 영상화할 수 없는지 안타깝습니다.
    제작비가 문제가 된다면 송원섭님이 지적한대로 돈이 많이 드는 대규모 전쟁씬은 줄이고 짜임새있는 시나리오 또는 각본을 잘 써서 해결하는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어떨지 생각해 봅니다.
    2009.12.22 11:25
  • 프로필사진 skywalker 왜 후반부에 가면서 소품이나 엑스트라가 줄거나 떨어지는지 궁금했었는데 그런 필연적 사유가 있었군요. 드라마 제작 환경이 좀더 선진화 되기는 해야되겠군요. 2009.12.22 12:15
  • 프로필사진 선우재우부 속빈 강정은 맛이라도 있습니다.

    TV를 거의 안 보지만
    개콘이나 웃찾사는
    개인적으로 웃음속에서 치열함이 느껴져
    될 수 있으면 챙겨봅니다.
    2009.12.22 14:07
  • 프로필사진 음.. 스티로폴 아니죠..

    스티로폼(styrofoam) 입니다..

    실망이어요
    2009.12.23 08:56
  • 프로필사진 드라마 조아해 앗 나의 실수..
    전엔 보통 스티로폴이라고 했거든요.
    요샌 스티로폼이라고 하던데 깜박
    2009.12.23 10:33
  • 프로필사진 Mic Bach 뭘 실망까지나. '스타이뤄팜'이라 말하면 만족하실지? 영어 만세! MB 만세!! 대한민국 만만세!!! 2009.12.23 10:59
  • 프로필사진 음.. 무식한건 자랑이 아니죠 2009.12.23 11:48
  • 프로필사진 skywalker ㅋㅋ '스타이어러포움' 이겠네요.

    그렇다고 '무식'이란 용어를 사용하시기까지야. 더구나 아무도 자랑한 사람은 없는데 .
    2009.12.23 14:42
  • 프로필사진 송원섭 뭐 아무튼 고쳤습니다.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12.23 18:51
  • 프로필사진 음.. 마지막으로 설명해 드리지요

    orange 를 오렌지라고 할수도 있고 아린쥐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styrofoam 은 어떻게 봐도 "~폴"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것은 sprinkler 가 절대 "스프링 쿨러"가 아닌 것이며, placard 가 절대 "플랭카드" 가 아닌 것이며 adopter 가 "어답터" 또는 "어돕터"일수는 있어도 절대 "어댑터"가 아닌 것과 같습니다.

    스타이로 어쩌구 하면서 비꼬신 분들.. 즐거운 새해 맞으세요
    2009.12.23 18:54
  • 프로필사진 종이두루미 오, 잘못된 예를 많이 알고 계시니 참 반갑네요. ㅎㅎ
    근데 얼리어답터는 'adopter'가 맞지만
    전자제품 같은 데에 쓰이는 어댑터는 'adapter'가 맞습니다.
    2009.12.23 22:41
  • 프로필사진 드라마 조아해 사극의 유형을 보면 궁중사극과 전쟁사극으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궁중사극은 정치권력을 향한 치열한 암투이니 저예산으로 충분히 제작 가능했습니다. 우리 사극이 지금까지 지향하는 방향이었구요.
    전쟁사극은 예산이 많이 듭니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보고 싶어하는 사극이 전쟁사극 아닐까요. 적벽대전은 정말 요즘 돈 잘 버고 로케이션 장소 광활한 중국만이 제작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중국의 국토적, 인적, 물적 광대함은 정말 우리가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을 따라가지 못하는 우리가 지향해야할 점은 치열한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저예산 제작 가능한 궁중사극으로 가야함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물론 궁중암투와 전쟁이 뒤섞인 사극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재미있게 본 사극은 외화 글래디에이터입니다. 감독의 역량과 러셀크로의 명연기는 요즘 명절에 자주방영해주니 여러번 보았지만 보면 볼 수록 정말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우리의 사극처럼 주인공이 예닐곱 또는 열명이상 해치우는 그럼 조잡한 칼 싸움이 아니라 정말 전쟁이 저랬겠구나 감탄하게 만드는 분위기였습니다.
    근데 희한한 것은 글래디에이터에서 대규모 칼싸움하는 전쟁씬은 별로 었다는 것 아십니까. 많은 군사들이 진을 치고 있는 병영의 모습이나 전쟁이 끝난 뒤의 처절한 모습 등에서 전쟁을 실감했지 정말 군사들이 치고받고 싸우는 전쟁씬은 거의 었습니다. 그것이 감독의 역량이라고 봅니다.
    윗글에서 지적했지만 전쟁은 사실 칼싸움이 아니라고 합니다. 몽골의 전쟁 방식은 현재의 대포의 역할인 활 또는 노(쇠뇌 현재의 석궁)를 적진에 퍼부은 다음 초토화된 적진에 뛰어들어 적병을 살상하는 무기는 작은 손도끼였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그런 사실을 알고서 우리 사극을 볼 때 주인공이 여러사람을 상대로 마치 무협지 처럼 열명 정도는 우습게 해치우는 방식은 정말 실소를 터뜨리게 합니다.
    전쟁은 칼싸움이 아니라 전략전술이 그 백미라고 봅니다.
    삼국지를 예를 들어 보아도 조조, 제갈공명, 주유 세전략가의 활약이 가장 눈부셨고 그 싸움이 적벽대전이었습니다. 적벽대전을 전후하여 중원의 패권은 사실 조조의 위나라로 통일되는 듯 하다가 브레이크가 걸려 한동안 삼국이 정립하게 됩니다. 당시 조조는 국력을 총동원하여 위와 촉을 정벌하고 중원을 통일하려 하였는데 제갈공명과 주유 즉 촉과 오의 연합으로 막아냈고 이후 몇번의 작은 전쟁이 있었지만 결국 통일은 전쟁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촉과 오의 자멸로 끝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리 드라마에는 왜 전략과전술에 대한 묘사가 없을까요. 그점이 아쉽습니다.
    2009.12.23 11:02
  • 프로필사진 음.. 왜 우리 드라마에는 전략전술 묘사가 없느냐..

    간단합니다. 드라마 작가 중에 그런 것에 관심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죠.

    그럼 왜 그런 작가들이 없느냐.

    소비층(시청자들)이 골치아픈 전술전략 어쩌구.. 보다는 궁궐내 암투, 여인들의 질투 이런데 더 관심이 있어하니까요.. 전략전술 써봐야 봐 줄 사람도 없고. 하긴 뭐 ROME 도 여인들의 질투와 음모 아주 쩔게 묘사하더라마는..



    게다가 선덕여왕시절에 무슨 장군이 무슨 전술을 썼는지 사료가 남아있을리가 없지 않아요?
    2009.12.23 21:58
  • 프로필사진 드라마 조아해 전략전술 없는 전쟁사극이 왜 없는지는 이해가 되겠군요.
    근데 신라의 전략전술은 역사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있죠.
    전략적으로 신라는 수와 연합했고 이어서 당과 연합한 뒤 결국 당나라까지 몰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전술적으로는 밀리는 전투에서 화랑의 살신위국 정신을 적절히 이용하는 사례를 들고 싶습니다.
    그러한 전략전술을 드마마 전개과정에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전장에서 화랑이 자신의 한몸을 초개와 같이 내던지는 장면은 정말 드라마틱하지 않을까요.
    2009.12.24 13:22
  • 프로필사진 선덕쩔어 선덕여왕도 전략전술 권모술수 나름 많이나옵니다
    근데 별 내용도 없는 유치한 거 가지고 질질 끌면서
    주인공들은 뭐? 뭐라고? 하면서 시간이나 끌고 뭔지 궁금하게만 끌고,,, 나중에 알면 뭐야이거였어ㅡㅡ 이소리 나옵니다
    2009.12.2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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