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제빵왕 김탁구'에서 김탁구 윤시윤에 이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예는 구마준 역을 맡고 있는 주원입니다. 그리고 그의 프로필을 보면 2006년 아이들 (idol) 그룹 '프리즈' 출신이라는 이력이 나옵니다. 1987년생인 주원이 19세때의 일이죠. 그리고 나서 주원은 뮤지컬 쪽으로 진출해 경력을 쌓은 뒤 이번에 드라마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비와 붐이 멤버였던 '팬클럽'이나 원더걸스의 유빈과 애프터스쿨의 유이가 멤버였던 '오소녀' 처럼 제대로 활동다운 활동을 하지 못한 그룹들도 다 기억하는 아이들 세계에서, 이상하게도 프리즈라는 그룹에 대해서는 '도대체 기억이 없다'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대체 왜 그런 걸까요?
간단히 말해 이 프리즈는 정상적인 아이들 그룹과는 좀 달랐기 때문입니다.
프리즈라는 그룹은 지난 2006년 초, 문준원(19, 이상 나이는 모두 당시 발표 나이), 김윤미(23), 한진희(20), 이경은(20), 황바울(21)이라는 다섯 멤버로 구성된 팀이었습니다. 여자가 3명, 남자가 2명이라는 구성은 지금으로선 꽤 희한하게 보이지만 서지영과 이지혜 외에도 여성멤버 1명이 더 있었던 초기 샵이 이런 구성이었죠. 외양으로는 이상할게 전혀 없었습니다.
(네. 이 무렵에도 당연히 강동원 얘기가 나왔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프리즈가 활동하던 공간은 쇼 프로그램도, 예능 프로그램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비바 프리즈'라는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이었다는 거죠. 2006년 11월부터 SBS에서 방송된 교육용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프리즈는, 가수로서 활동하는 그룹이라기보다는 '비바 프리즈'의 출연 캐릭터 팀이었던 셈입니다. 그러니 이들에게는 데뷔 초기부터 '아이들 그룹'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키즈 엔터테인먼트 그룹', 혹은 키즈 싱어라는 등의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당시 실제로 만나 본 이들은 꽤 가능성을 보이는 팀이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훤칠한 키에 잘생긴 준원이 가장 눈길을 끌었고, 그저 '미인대회 출신'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경은이라는 멤버가 있었죠.
이 친구도 연기자로 나섰습니다. 지난해 케이블TV 드라마 '하자 전담반 제로'에 출연한 이경은과 동일인물입니다. 미스코리아 2005년 선 출신이죠.
아무튼 이런 멤버로 활동을 시작한 프리즈는 제법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불행히도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합니다만, 멤버들이 원했던 것과 회사가 원했던 것 사이에 차이가 있었던 듯 합니다. 팀 해체와 함께 멤버들은 각각 자기 길을 가게 되죠.
그리고 본명 대신 주원이란 이름으로 뮤지컬계에서 활동하던 문준원은 '제빵왕 김탁구'를 통해 안방극장에 안착하게 됩니다. 좋은 출발입니다.
당시 프리즈 활동 때의 영상입니다. 주원이나 이경은이나 지금보다는 조금 살이 붙은 듯한(젖살?) 모습이지만, 알아보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아무튼 유망주들의 변신과 과거는 늘 흥미로운 일입니다.^^ 사실 2006년 초에 이들을 불러다 놓고 인터뷰를 했을 때, 방송 카메라도 아닌 스틸 카메라 앞에서도 열심히 춤추고 노래하던 이들을 볼 때에는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죠. 첫발을 잘 디딘 연기자 주원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공할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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