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신 드라마 속 커플인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펜 배즐리. 미국에서 화제를 뿌리던 드라마 '가쉽걸' 속의 커플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함께 찍다가 만들어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커플들 중 최신 커플에 해당합니다.

자, 이건 극중 키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이건 실제 상황 키스로군요. (구별이 안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경우는 수없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많은 배우들은 '까놓고 하는 얘기'로 "청춘 남녀가 서로 껴안고, 눈 들여다보고, 키스하고, 이런 연기를 한달이고 두달이고 계속하다 보면 서로 정말 좋아하는 마음이 드는게 정상 아니냐"고 반문하곤 합니다. 역으로 말하자면, 정말 그렇게 서로 사랑하는 사이처럼 연기를 하려면, 어느 정도 자기를 속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난 이 사람을 정말로 좋아해'. 그러다 보면 둘이 사귀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되는 거죠.

그런데 한 작품에 출연하다가 사귀게 되는 경우 말고, 아예 사귀는 커플들이 함께 드라마나 영화를 찍으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생각보다는 이런 경우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서로 사귀는 동안에는 오히려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걸 조금 꺼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돌이켜 볼 때 그런 작품들은 흥행에서도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던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일세를 풍미한 벤 애플렉-제니퍼 로페즈 커플의 '질리(Gigli)'.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영화도 흥행에서 크게 재미를 보진 못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실제 연인들이 드라마 속 상대역으로 나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면서 실제 연인관계로 발전한 연예인들은 수도 없이 많다. 맺어진 커플만 해도 최수종-하희라(영화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차인표-신애라(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김호진-김지호(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 그리고 최근의 연정훈-한가인(드라마 <노란 손수건>) 등 십여쌍이나 되고 대강 사귀다 헤어진 경우를 합하면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다.

그럼 한창 열애중일 때 같은 작품에서 공연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조승우-강혜정 커플이 영화 <도마뱀>에 출연한게 화제가 된 것도 이런 경우가 그리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때 TV에서는 한창 열애중인 커플이 무려 두 커플이나 한 드라마에 동시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그것도 잘 모르는 배우들이 아닌 당대의 톱스타들이 그랬다는 거다.

여기서 <웨딩드레스>라는 드라마가 떠올랐다면 당신은 상당한 TV 중독자이거나, 연예인 뒷얘기 중독자다. 혹시 이 답을 맞힌 분이 있다면 아래 주소로 메일 보내주시기 바란다. 글쓰기에 재능이 있으면 이 칼럼을 물려 줄 용의가 있다.

97년작인 <웨딩드레스>는 <가을동화>를 비롯한 사계 시리즈의 윤석호 PD와 <프로포즈>의 최윤정 작가가 만난 작품. 이 드라마의 라인업은 사뭇 화려하다. 이승연 김희선 신현준 김민종이 주연했고 당시 김국진과 "밤 새지 말라 말이야"라는 CF 유행어를 히트시키고 있던 무명 신인 송혜교가 이 작품으로 데뷔했다. 더구나 당시 김민종은 이승연과, 신현준은 김희선과 목하 열애중인 상태였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이런 캐스팅이 가능했을까?

최윤정 작가가 나중에 털어놓은 바에 따르면 이건 캐스팅이 아니라 "출연자의 요구에 못이겨 쓴 작품"이었다. 연예인들과 친분이 두텁기로 소문난 최 작가는 이승연과 친구, 김희선과는 언니 동생 하는 사이. 하루는 이 두 배우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의기투합, '우리가 남자친구들을 데려올테니 넷이 같이 나오는 드라마를 써 달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작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나쁠게 없는 캐스팅(솔직하게 말하면 나쁠게 없는게 아니라 정말 하기 힘든 호화 캐스팅)이라 그 자리에서 승낙을 해 버렸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집필하기 시작하면서 최작가는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됐다. 이유는 두 커플의 치열한 경쟁. 당시 최작가는 이승연과 한 아파트의 위아래층에 살고 있었는데, 집필 이후 이승연은 최소 하루에 서너시간은 최작가의 집에 머물렀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김희선은 자기도 걸핏하면 '놀러왔다'는 핑계로 최작가의 집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최작가의 집에 출퇴근한 것은 드라마의 매회 엔딩 장면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그게 왜 중요하냐고 반문하는 당신은 드라마 마니아로 자처할 자격이 없다.

왕년의 히트작인 <여인천하>가 100회 넘게 방송되는 동안, 드라마의 진행상 가장 큰 배역은 전인화가 연기하던 문정왕후였지만 김재형 PD는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모든 엔딩 장면을 강수연의 클로즈업으로 처리했다. 이는 '드라마 안에서 누가 더 많이 나오건, 누구의 대사가 더 많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강수연'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는 뜻이다. 그런 만큼 한 드라마에서 매회 엔딩에 누가 등장하느냐 하는 것은 출연자들에게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웨딩드레스>의 경우, 제작진은 처음부터 '번갈아 가면서 똑같이 엔딩에 나오게 해 주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두 여배우는 감시의 눈길을 늦추지 않았다. 결국 집필 시간을 지나치게 빼앗은(?) 탓인지, 같은 시간대였던 차인표 송승헌 최불암 주연의 <그대 그리고 나>가 너무 강한 상대였는지 시청률은 예상을 밑돌았다.

사실 실제 연인들인 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아 흥행에 성공한 예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영화 <도마뱀>도 고전했고, 왕년 할리우드 최고의 커플로 꼽히던 벤 애플렉과 제니퍼 로페즈가 함께 나온 <질리 Gigli>도 최악의 흥행을 기록했다. 아무래도 일은 일, 사랑은 사랑으로 구별해서 하라는 대박신의 계시가 아닐까. (끝)


아무튼 세월이 흐르다 보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 여주인공은 모두 웨딩드레스를 입었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각해보면 정말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얘깁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