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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신민아는 처음부터 비교될만한 대상이 있었습니다. 바로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이었죠. 이미 이 드라마가 제작되기 전부터 신민아의 구미호 캐릭터가 곧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 캐릭터와 비슷한 것일 거라는 추정이 나왔고, 기자간담회때 방송된 영상을 보고도 많은 사람들이 그런 추측을 했을 겁니다.
 

이때문에 신민아에게 그런 질문이 던져졌고, 신민아는 "일부 장면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정 반대의 캐릭터"라고 답변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물론 신민아가 그 자리에서 저렇게 대답하는 건 정답입니다. 행여 그런 자리에서 '비슷하다'고 말하는 것은 작가나 제작진에 대한 결례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신민아에게든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여친구)' 제작진에게든, 신민아나 이 드라마가 전지현이나 영화 '엽기적인 그녀'와 자꾸 비교되는 건 나쁠 게 없습니다. 그리고 이미 신민아는, '포스트 전지현'으로 지목된 적이 있었죠.



지난 2008년, '엽기적인 그녀'를 연출한 곽재용 감독이 또 한편의 로맨스 판타지 영화를 내놨습니다. 제목은 '무림여대생'. 흥행 성적은 전국 관객 동원이 10만에 미치치 못하는 재난성 영화였지만 이 영화에는 사뭇 흥미로운 점이 보입니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 신민아는 전통의 비전 무술가의 후계자입니다. 차에 치어도, 윗집에서 실수로 떨어뜨린 망치를 머리에 맞아도 끄떡 없는 엄청난 무공의 소유자죠. 그런 신민아가 꽃미남 대학생 유건에게 반하고, 남자에게 보호받는 사랑스러운 여자 행세를 하기 위해 무공을 감추고... 그러면서 신민아만이 상대할 수 있는 악의 무공 고수가 등장해 이들의 안위를 위협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설정상으로는 꽤 흥미롭습니다만, 그리고 신민아의 청순미는 이 영화에서도 반짝입니다만 안타깝게도 영화는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를 제대로 펼치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전개가 관객의 손바닥 안에서 너무 오래 맴돌기만 합니다.

물론 이건 결과론이고, 이 영화를 보면 신민아를 '포스트 전지현'으로 육성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는 게 여기저기서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사실 이 영화의 무술 여대생은 엽기적인 그녀의 변형입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과 남자에 비해 압도적인 전투력(엽기녀 전지현은 초인적인 권능을 가진 존재는 아니었지만 타고난 말빨과 폭력성으로 남자주인공 차태현은 물론, 주위 사람들이 감히 대들 수 없는 캐릭터였죠^^)을 가진 신비로운 여자라는 점이 공통점입니다.



찰랑찰랑한 생머리를 나부끼는 청순한 외모에서 가공할 전투력이 뿜어나올 때, 그 위력은 배가됩니다. 게다가 양쪽 모두 일반인들의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고방식으로 남자 주인공을 당황하게 하고, 그것이 웃음의 코드가 됩니다. (그리고 이런 캐릭터는 살짝 부족한 연기력을 커버할 때에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 스타일은 그대로 '여친구'로 계승됩니다. 엄밀히 말하면 '엽기적인 그녀'에서 바로 '여친구'로 이어지기보다는 '엽기적인 그녀'에서 '무림여대생'을 거쳐 '여친구'로 넘어오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럽죠. 아울러 '여친구'의 구미호에게서 같은 홍자매의 작품인 '환상의 커플'에서 본 한예슬의 그림자를 느끼는 것도 그리 이상할 일은 아닙니다.



내용 뿐만 아니라 연출 역시 그렇습니다. 19일 방송된 '여친구'에서 나풀거리며 이승기의 뒤를 따라 뛰는 신민아의 모습이나, 이승기의 상상 속에서 펼쳐지는 검술 액션 신 등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이 쓴 시나리오가 영화로 재현되는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줬습니다. 제작진도 '엽기적인 그녀'와 '여친구'의 관계에 대해 그리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 않다는 근거로 받아들일 수 있을 듯 합니다.

물론 신민아가 두 캐릭터를 '정 반대의 캐릭터'라고 말한 것도, 차태현을 좋아하지만 차태현으로부터 결국을 멀어지려고 스스로 마음 먹는 엽기녀 전지현과는 달리, 훨씬 마음 속 깊이 이승기를 좋아하지만 오히려 이승기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구미호의 성격 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부분에서 충분히 납득할만 합니다. 하지만 일단 '인간과는 전혀 사고방식이 다른 구미호가 인간 세계에서 멀쩡한 인간 남자와 사귀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라는 드라마의 등뼈 자체가 '구미호의 엽기성'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저런 캐릭터의 차이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와 드라마 '여친구'의 본질적인 유사성에 비하면 상당히 지엽적인 부분입니다.



어쨌든 이미 '원조 청순 글래머'로서, CF 퀸으로 자리를 굳힌 신민아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한방의 히트작'이었을 것이고, 이미 수년 전부터 '포스트 전지현'의 강력한 후보였던 신민아에게 적당한 것 역시 '엽기성'이 강조된 작품일 것이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적 선택입니다. 그런 이유로, 영화 '무림여대생'에 이어진 드라마 '여친구'는 그 전략의 두번째 도전인 셈이죠.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볼 때 이 두번째 도전은 상당히 성공적일 듯 합니다. 누가 봐도 긴 머리를 나풀거리는 신민아가 이 드라마에서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걸 부인할 수는 없을테니 말입니다. 물론 김탁구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이 성공이 '대성공'으로 끝날 지,  '의미 있는 성공'에 그칠 지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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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사랑과평화 신민아가 나온 작품 중에 흥행하는 작품은 첨 일것 같네요.

    그래도 김탁구 상대로 이정도면 나쁘지 않죠...(사실은 승기 덕일 수도...)
    2010.08.20 10:56
  • 프로필사진 송원섭 zzz 2010.08.21 00:47 신고
  • 프로필사진 승기야 어리고 꽃같던 승기씨가 나이들면서 점점 귀염성을 잃고 있어서 슬퍼하고 있습니다. 2010.08.20 11:17
  • 프로필사진 송원섭 저런; 2010.08.21 00:47 신고
  • 프로필사진 후다닥 후대에 신민아의 필모그래피에 대표작으로 "비너스"가 올라가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흥행성은 충분해 보이는 배우인데 어쩐지 흥행과는 동떨어져서
    다소 안타깝기도 하지만
    솔직히 연기가 좀 거시기 하지 않나 싶습니다.
    2010.08.20 11:26
  • 프로필사진 송원섭 아이비가 나온 뒤로 다른 란제리 광고는 하나도 눈에 안 들어옵니다.ㅋ 2010.08.21 00:48 신고
  • 프로필사진 nohwon 그냥 그의 ‘재확인’수준의 평가가 나올 것같다는 게 저의 예상입니다. 2010.08.20 11:33
  • 프로필사진 송원섭 ^^ 자사이기주의? ㅋ 2010.08.21 00:48 신고
  • 프로필사진 nohwon ㅍㅎㅎ아녜요 정말 아녜요 2010.08.21 08:54
  • 프로필사진 아자哲民 전국동원 관객 10만명이라 정말 쪽박 이군요.
    투자사 재무재표에 큰 주름이....
    2010.08.20 12:15
  • 프로필사진 후다닥 케이블에서 채널 돌려가면서도 참 한심한 영화라는 생각이었는데
    극장에서 돈주고 보셨을 그 10만명을 생각하면...
    갠적으로 영화는 망할만 하다 싶은 영화였습니다.
    2010.08.20 17:45
  • 프로필사진 송원섭 사실 10만명에 한참 못 미칩니다. 2010.08.21 00:49 신고
  • 프로필사진 Chic 신민아의 오버 애교연기가 참 귀엽기도 하면서 한편 오글거리기도 하더군요. 그렇지만 신세경에 필적할만한 배우인듯요

    어제 이승기가 유람선에서 주먹을 입안에 넣고 놀라는 장면에서 어색하다고 느낀 1인으로서 해피투게더에서 리얼하게 놀라는 연기를 보여준 신봉선이 생각나더군요
    2010.08.20 12:36
  • 프로필사진 송원섭 네. 아직 많이 부족하죠. 2010.08.21 00:49 신고
  • 프로필사진 캬오 다른 건 모르겠고, 안면근육이 굳어있는 것같은 단순한 표정으로는 "연기자"로 대성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몇 번 봤는데, 애플시드같은 3D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연기하는 것 같더군요.

    만화적 설정이야 충분히 할 수 있는 건데,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만화적 표정은 보여주질 못해서 물과 기름이 섞여있는 것처럼 모든 요소가 둥둥 떠다니는 느낌입니다.
    2010.08.21 00:05
  • 프로필사진 송원섭 연령이 낮을수록 호응도는 높더군요.ㅋ 2010.08.21 00:49 신고
  • 프로필사진 현수어뭉 신민아 이승기는 차치하고라도,
    전 요즘 성동일의 연기가 제대로 물이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맨밥, 볶음밥, 비빔밥 하물며 라면이라도
    모든 종류의 밥에 꼭 어울리는 김치처럼
    그가 출연한 거의 모든 작품에서
    김치같은 존재가 되어 버리는 것 같아요~ㅋㅋ
    2010.08.21 01:32
  • 프로필사진 송원섭 윤발형님의 오랜 팬으로서 약간 불만은 있습니다만^^ 2010.08.22 11:29 신고
  • 프로필사진 하이진 저를 뺀 모든 가족들이 신민아를 좋아하네요. 남편도, 아이들도 모두... 심지어 남편은 신민아 때문에 무림여대생도 열심히 보더군요. 보고나서는 왜 실패했는지 알겠다고 하더군요.
    얼마전에 신민아를 실제로 본 적이 있는데, 많이 실망했어요. 몸매도 너무 말랐다는 느낌뿐이었고, 얼굴도 그다지 이쁘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구요. 아무리 봐도 신민아가 왜 매력적인지 이해가 안 갑니다. 암튼, 저는 그랬습니다. 외모도 외모지만 도대체 연기는 언제나 늘까요?
    2010.08.21 01:50
  • 프로필사진 누미 보면서 뭔지 몰라도 알 것 같은 시추에이션....이다 싶더니,
    통찰이 그저 존경스럽습니다^^
    2010.08.21 09:25
  • 프로필사진 선우재우맘 10살 장녀에게 '숙제 다하면 구미호 볼수있다~'
    보다 더한 당근은 없습니다.
    계속 쭈욱 하길 바랍니다.^^
    2010.08.22 11:40
  • 프로필사진 좋은날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2016.06.11 10:47
  • 프로필사진 1465908225 반가와요 2016.06.1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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