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말~12월초의 여행기입니다. 지금 가 있는 게 아닙니다. 네. 그렇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갈 팔자가 못 됩니다.^^
더 늦기 전에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충동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안 가보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여행은 충동이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다. 11월. '사위가 조용하고, 눈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그런 설경이 보고 싶어'. 물론 그런 곳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리 멀지도 않다. 비행기를 타고 두시간만 날아가면 홋카이도가 있다.
홋카이도는 두 번 간 적이 있다. 한번은 일전에 얘기한 것 처럼 2001년, 김민종의 뮤직비디오를 찍는 팀에 끼어서 처음 구경한 적이 있다. 이때 삿포로의 화이트 일루미네이션과 오타루, 조잔케이 등을 구경한 적이 있다.
그리고 2012년, 이번엔 여름의 홋카이도를 택했다. 다들 홋카이도 하면 설원과 온천을 떠올리지만 여름이 더 좋더라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엔 놋포로 숲, 아사히카와 동물원, 그리고 후라노와 비에이 등지를 돌아봤다. 아주 좋았다. 그리고 언젠가는 직접 운전을 하고 이 동네를 돌아다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결심만 하면 되는 거였다.
그래서 목표를 세웠다.
1. 목표는 설경이다.
11월 말. 날씨가 애매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눈이 올 수도, 안 올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만약 눈이 오지 않는다면 홋카이도의 11월은 대단히 을씨년스럽기만 한 계절이 될 수도 있다는 거였다. 9월초까지는 여름이고 10월과 11월 초는 화려한 단풍의 계절. 그리고 11월 말이면 단풍은 확실히 진다. 그런데 과연 거기에 눈이 없다면? 상상만 해도 그리 아름답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12월 중순에 갈 수는 없었고, 막상 12월로 넘어가면 비행기 표, 호텔, 갑자기 모든 가격이 급등했다. 다들 알고 있었다. 그래서(?) 11월 말 계획을 강행했다. 대략 수년간의 이런 저런 수치들을 본 결과 눈은 와 줄 거라고 확신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목표는 달성됐다.)
2. 교통수단은 렌터카.
이 부분에서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다. 과연 대중교통수단과 렌터카를 어느 정도 비율로 조합할 것인가? 본인은 절대 운전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고속도로를 몇시간 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녹초가 되는 체질이다. 그렇다면 일정 비율로 기차와 렌터카를 조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리 현명한 생각은 아니었다. 홋카이도는 일본 내에서도 교통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지역이었고, 렌터카 요금은 하루 일정 지분을 대중교통이 담당해준다는 점을 전혀 고려해주지 않았다. 아예 렌터카를 타는 날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날이 구분되지 않는 한 비용은 전혀 절감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전 여정을 대중교통에만 의존한다는 것 역시 당초의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었다.
전 구간을 렌터카로 이용할 경우 유류대 포함 30만원 이내로 전체 교통비를 커버할 수 있었지만 전 구간을 대중교통으로 이용할 경우 이미 40만원 이상(그리고 사소한 볼거리는 모두 포기해야 한다)이 들었고, 둘을 조합할 경우 교통비만 70만원대(예: 료칸에서 택시를 대절해 주변을 관광한다든가 하는. 버스? 없다고 보면 됨)가 필요했다. 그래서 사실상 전 구간을 렌터카를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3. 좀 더 구석진 곳으로.
렌터카를 이용하는 이상, 홋카이도라는 큰 섬 깊숙히 진출한다는 목표가 자동으로 설정됐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면 홋카이도 여행에는 대략 3~4단계 정도가 있다. 1단계에서는 삿포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맥주공장도 가보고, 노보리베츠나 조잔케이에 가서 온천을 하고, 오타루에서 가서 다시는 열어 보지 않을 오르골을 사 온다. 용기를 내서 저 남쪽의 하코다테 야경을 보고 오기도 한다.
2단계가 되면 도야 호수를 보러 가고, 팜 도미타에 가서 라벤더 밭을 보고 황홀경에 빠진다. 비에이의 패치워크를 보면서 이곳의 설경을 보리라 다짐한다. 아사히카와의 동물원을 보거나 멜론을 먹으러 유바리에 가는 사람도 있다. 이른바 '삿포로가 중심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을 깨닫는 시기다.
3단계가 되면 내륙으로 길을 떠난다. '쿠시로 습원'이라거나 토카치카와, 다이세츠산, 아칸 호수 등의 지명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한시간을 달려도 차 한대 마주치지 않는 '사람 없는 대자연'의 매력에 빠져드는 시기다.
4단계는 이제 홋카이도의 동 서 남 북 끝을 정복하고 싶은 야망(?)에 눈을 뜨는 시기다. 아바시리, 네모토, 와카나이 유빙 등의 화제가 등장한다. 이건 거리상으로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간혹 홋카이도를 제주도 수준으로 생각하는 정신나간 사람들도 있는데 상당히 위험하다. 홋카이도는 약 8만 제곱킬로미터, 남한이 약 10만제곱 킬로미터다. 남한 전체에서 강원도 정도를 뺀 넓이다.) 상당한 시일과 체력을 요한다. 특히 운전을 교대해 줄 사람이 없이 이런 코스에 도전하면 상당히 난감해 질 수도 있다. 물론 동쪽 끝, 북쪽 끝 등을 나눠 가는 요령있는 사람도 있다.
위 구분에 따르면 홋카이도를 세번째 가는 나는 대략 2.5단계 정도에 있는 것 같았다. 적당한 선에서 치토세(공항) - 쿠시로 - 비에이를 잇는 큰 삼각형을 설계했다.
예쁜 그림이 나왔다. 좌하단의 신치토세 공항을 출발, 동쪽으로 달려서 라 비스타 아칸가와 호텔이라고 써 있는 곳까지 가서 다시 위쪽으로 올라갔다가 서쪽으로 쭉 가서 비에이를 거쳐 삿포로에 이르는, 그러니까 저 순환형 코스를 공항에서 시작해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코스를 구상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11월말~12월초의 기후. 가끔은 이때까지도 홋카이도에 첫눈이 안 내리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물론 약 90% 확률로 이미 눈 천지가 되어 있다), 눈을 보러 가는 것인 만큼 눈이 안 내려도 낭패지만, 눈이 너무 오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위 지도에서 북쪽, 그러니까 기타미에서 아사히카와 구간은 산속 도로이기 때문에 얼어붙으면 꽤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실제 경로는,
이렇게 약간 덜 예쁜 그림이 됐는데 겨울의 북쪽 산악도로를 피하려다 보니 이렇게 됐다. (그런데 결과적으론 길을 잘못 들기도 해서 산길을 실컷 달리게 됐다. 그냥 북쪽으로 갔어도 큰 차이 없었을 것 같다.^^)
그리고 시기적으로는 11월 말 출발을 권장한다. 가장 큰 이유는 항공 요금을 체크해보시면 바로 알 수 있다. 11월말 출발과 12월 출발, 대략 1주일 사이에 항공료가 40% 이상 오른다(그만치 '12월 홋카이도'에 대한 로망이 꽤 있는 것 같다). 만약 휴가를 내는 게 양쪽 다 가능하다면 충분히 고려할 만한 요인이다.
첫날은 신 치토세 공항에 내려 곧바로 렌터카를 이용해 쿠시로 방향으로 간 뒤, 내륙으로 들어가는 목표를 세웠다. 거기 뭐가 있냐 하면,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이라는 아칸 호, 굿샤로 호, 마슈 호라는 세 개의 호수가 있었다. 그리고 아칸 호수 부근에 있는 라비스타 아칸가와 호텔 (풀네임은 카무이노유: 라비스타 아칸가와 カムイの湯 ラビスタ阿寒川) 은 한번 가 보고 싶은 숙소였다.
(창밖으로 이런 뷰가 펼쳐진다)
カムイの湯 ラビスタ阿寒川, 일본 〒085-0000 Hokkaido, Kushiro, Akancho Okurushube, 3−1
공항에서 호텔까지 260km. 구글 지도상으로는 약 3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된다는 정보가 나왔다. 하지만 겨울 홋카이도 고속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60km. 4시간 이상 걸릴 거라고 생각해야 했다. 가 본 적이 없으므로 어느 정도 걸릴 거라는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5시간 넘게 걸렸다)
그리고 두번째 숙소는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 이미 정평이 난 비에이의 모리노테이 료칸. 사진을 보고 반신반의 했는데 정말 드라마틱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森の旅亭びえい, 일본 〒071-0235 Hokkaido, Kamikawa District, 美瑛町Shirogane, 10522−1
그래서 기본 일정은 세워졌다.
첫날 인천 - 신 치토세공항 - 아칸가와 라비스타 이동
둘쨋날 아칸 호수 주변 관광, 아칸가와 라비스타 숙박(2박)
셋째날 아칸 호수 - 비에이 모리노테이 료칸 이동
넷째날 비에이 주변 관광, 삿포로로 이동 (렌터카 반납)
다섯째날 기상, 빈둥거리다 리무진버스로 공항 이동, 인천으로 귀국
따라서 숙박은 아칸가와 라비스타(2박), 모리노테이(1박), 삿포로 시내 호텔(1박)으로 정리됐다. 당초 구상 중에는 라비스타 2박, 모리노테이 2박을 한 뒤 바로 공항으로 렌터카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도 있었으나 도로 사정을 짐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런 무리한 일정을 세우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렇게 해서 당일. 신 치토세 공항 1층으로 내려가면 렌터카 종합 라운지가 있고, 거기서 예약자를 확인해 필요한 곳으로 안내해 준다.
물론 성격 느긋한 분들은 공항에 내려서 렌터카 알아보시고 하겠지만 역시 뭐든 예약하는 게 좋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닛산 렌터카 직원이 등장, 미니버스로 공항 외곽에 있는 닛산 렌터카 사무소로 실어다 준다.
닛산 마치(マーチ). 경차급이지만 4륜구동이고, 겨울 홋카이도의 렌터카는 스노 타이어가 기본이다.
(단, 4륜 모드에서는 연비가 상당히 안 좋아진다. 물론 겨울이니 감수해야 한다.)
굳이 닛산을 선택한 건 일본 최대 렌터카 업체인 토요타가 경쟁업체 대비 20% 정도 가격이 비쌌기 때문. 대신 대리점도 가장 많고 아무래도 공신력있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지만, 역시 대기업이면서 토요타보다 싼 닛산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다. 물론 닛산보다 싼 회사도 얼마든지 있다. 다만 그런 회사들은 차가 좀 낡았다든가 하는 몇가지 겁주는 이야기들이 있다.
신 치토세 공항 근처의 닛산 렌터카 공항점에는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없었다. 하지만 워낙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 터라 그쪽에서도 여유있게 응대한다. 아주 독특한 요구사항만 없다면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약간 발음이 이상하긴 해도 대강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데에는 별 무리 없는 수준의 영어로 차량 제공과 안내가 이뤄진다.
물론 빼놓으면 안되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일단 고속도로를 달려야 하니 ETC카드(한국의 하이패스카드)도 기본이고, 외국인에게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대폭 할인되는 정액제 HEP라는 것이 있다. 반드시 신청해야 한다. 홋카이도는 대중교통 요금이 비싼 만큼 고속도로 통행료도 깜짝 놀랄 정도로 비싸다. 그러니 하루 2,3만원 정도로 고속도로 요금은 모두 해결되는 HEP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선수들은 HEP도 아깝다고 국도로 다닌다고 하는데, 솔직히 네비게이션도 감지덕지인 초보 처지에 어느게 국도고 어느게 고속도로인지 구별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 그냥 시키는 대로 HEP 해달라고 해라. <- 이상 ETC나 HEP 등에 대해서는 전문적으로 잘 설명해 놓은 블로그들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람.)
그리고 주의사항: 이 마치는 그냥 경차급인데, 한국 경차보다 트렁크는 확실히 작다. 그래서 문제인 것이, 좌석은 네개지만 그냥 2인용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한 차다. 절대 네 사람과 네 사람분의 짐을 실을 수 없는 차라고 생각하면 된다. 만약 정상적인 성인 4인이 이 차를 빌리면, 뒷좌석 사람들은 짐을 안고 타야 하는 상황이 충분히 생길 수 있다. 그러니 성인 4인이라면 너무 돈 아낄 생각 말고, 그냥 일반 승용차를 빌려길 권한다(사실 짐 없이 4인이 타도 상당히 불편할 것 같다).
어쨌든 의례적인 교육을 받고, 달리기 시작했다.
사실 공항을 빠져나와 처음 달리기 사작할 때 길은 을씨년스러운 늦가을이었는데(아 이거 눈 보러 왔는데 망했구나 잠시 생각),
외곽으로 나가자 마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만세).
(이때까지만 해도 기분은 '아싸 눈이다' )
사실 왼쪽 오른쪽 운전석의 차이에 대해 대단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별것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존해 말하면, 일단 운전을 좀 하는 사람이라면 아무 걱정 안 해도 된다.
30분 이내에 딱 한가지만 빼고 다 적응된다.
(다른 건 문제 아닌데 깜빡이를 넣으려고 하면 와이퍼가 움직인다. 이것 하나만큼은 돌아올 때까지 적응하지 못했다.)
일단 일본 고속도로에 나가 보고 놀란 것
1. (홋카이도라 그런 거겠지만) 양쪽 합해 2차선이다. 고속도로인데... 그래서인지 심지어 제한속도는 60.
2.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10분 쯤 있으면 제설차가 기다렸다는 듯 나타난다. 고속도로 요금이 왜 비싼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3은,
3. 고속도로 휴게소에 한국 같으면 상식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식당, 편의점 등이 거의 없다.
위 사진이 신치토세 공항에서 오비히로로 가는 길 위에서 만난 휴게소인데, 이런 식의 간이 판매소가 두 개 있었다.
그런데 이날 이후로, 고속도로상에서 음식물을 파는 곳은 다시 보지 못했다.
(그냥 대부분의 휴게소에는 화장실과 음료수 자판기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뭐 여기도 파는 음식은 오뎅, 고로케, 핫도그 정도인데,
심지어 산 음식을 먹을 공간도 없다. 차로 가져가서 먹어야 한다.
눈은 그쳤지만 강풍이 부는 쓸쓸한 노점.
그래도 이 휴게소가 이번 여행에서 가본 휴게소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시설이 좋았다. 정말이다. ;;
분명히 다시 한번 얘기해 둬야 할 것: 홋카이도의 고속도로 제한속도는 60km다. 물론 지키는 건 제설차밖에 없다고 봐도 좋다. 다들 쌩쌩 달린다. 겨울이고 뭐고 없다. 하지만 어찌 어찌 하다 보면 결국 한시간에 60km 이상 이동은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중간에 경치 구경 때문에 세울 수도 있고, 화장실에 들를 수도 있다. 그리고 어느 구간에선가 진행을 방해하는 느린 차가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컴컴해진 뒤에야 아칸가와 라비스타 호텔에 떨어졌다.
(그래서 호텔 사진은 없다. 그리고 호텔 전경을 찍기가 굉장히 애매한 구조다.)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 일단 호텔 전경이 저렇게 생겼는데, 저런 각도에서 이 건물을 보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 강, 그러니까 아칸가와 쪽에서 호텔을 보려면 상당히 험난한 지형을 뚫고 일부러 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사진에서 알 수 있듯 방마다 꽤 큰 통유리 창이 강 방향으로 있는데,
방에서 밖을 보면 이런 느낌이다.
방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홈페이지 사진이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창문을 보다가 몸을 180도 돌리면,
침대가 보인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히노키 욕조가 좀 작고, 밖을 보는 창이 조금밖에 열리지 않는다.
그러니까 설명에는 반노천탕이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 노천탕 느낌은 전혀 아니고, 방에서 온천욕을 하면서 바깥 찬 공기를 쐴 수 있다 정도?
아무튼 이 욕조는 두 사람이 동시에 들어가기엔 좀 무리다. (어린이들은 가능.)
이 호텔을 이용할 분들은 아무래도 온천욕은 대욕장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겠다.
그러니까 침대 쪽에서 창문 쪽을 바라보면 이런 모습. 긴 직사각형 모습이다.
저 호텔 홈페이지 사진은 여름 사진인데, 우리가 도착한 날 밤에 눈이 펑펑 내려서 다음날 이렇게 됐다.
방에서 이런 풍경이 보인다. 그것만으로도 이 호텔을 선택한 것이 후회되지 않았다.
욕조에서 창을 열고 밖을 보면 이런 느낌.
그래도 그럴듯하다.
북해도의 겨울엔 5시면 해가 똑 떨어진다.
해진 뒤 도착후 저녁시간이 8시라는 안내를 받았다.
뭘 하겠어, 일단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가야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광경. 이때까지만 해도 아칸가와 지역에는 눈이 안 왔다. 그런데 이날 밤...
도착하지마자 탕욕을 마치고 느긋하게 휴식. 그리고 8시에 저녁식사를 하러 내려갔다.
메뉴 안내 종이를 준다. 뭐 늘 먹는 그런 가이세키 요리지, 별 거 있겠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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