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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제가 전직이 전직이다 보니 신화를 만날 일이 없었던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모른다면 이상한 일일 겁니다. 이만치 14년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팬들 곁을 떠나지 않았던 아이돌은 없었을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오랜만에 6명의 멤버들이 모두 이렇게 생동감있는 모습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3월15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있었던 JTBC '신화방송' 녹화장에서의 일입니다.

4년만의 재결합, 의리, 월드스타, 이런 키워드들 사이에 어느새 '신화방송'이라는 말이 녹아들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본 이들의 모습은, 이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갖고 있는 애정이 얼마나 도타운 것인지 새삼 느끼게 했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시면 커집니다.)
사실 이번 토요일(17일)이 첫 방송이지만 15일 녹화는 3~4회째 정도에 방송될 내용입니다. 1~2회는 'SF채널'이라는 제목으로 이미 녹화를 마쳐 편집중이고, 15일 촬영분은 '스포츠채널'에 해당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제목은 '이색 올림픽'. 그런데 종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런 종목도 있고,


이건 뭐랄까... 유도는 유도인데 상대의 옷을 벗겨야 이기는 유도. ㅋ


정상적인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몸으로 하는 건 항상 1등이었던 잔진도 무척 당황. ㅋ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이들의 최강점은 바로 토크. 지난번 '200개국 동시송출 기자회견'에서도 수많은 이야기를 털어놨음에도 불구하고, 이날도 한가지 주제만 나오면 서로 공격하고 끝없이 이어지는 말, 말, 말... 이게 바로 신화의 특징이죠.



사실 이날의 기자회견이 시니컬하기로 유명한 기자들까지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건 단연 동완의 역할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다른 방송사에서도 러브콜이 많았을텐데)왜 JTBC에서 프로그램을 하기로 했느냐'는 질문이 나왔을 때였습니다.

여러 멤버들이 대답했습니다. "가장 먼저 제안을 했고, 연출(윤현준 PD)도 우리가 하고 싶은 것에 가장 근접한 얘기를 해 주셨고, 제일 재미있을 것 같았고..." 등등의 대답이 나오고 있을 때, 김동완의 입에서 정말 엉뚱한 한마디가 나왔습니다.

"저는 에릭씨한테 질문을 하나 하고 싶어요."


....응 나?

김동완의 질문은 이런 거였습니다.

"여자 아이돌 셋이 에릭씨에게 대시했어요. 그런데 그중에서 첫번째로 대시한 게 소녀시대였어요. 그럼 어떻게 하실 건가요?"

....

다른 멤버들의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동완이가 오늘 운동하다가 머리를 심하게 다쳤어요. 기자 여러분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심지어 누군가는 심한 폭언(흔히 욕설로 분류되는... 다행히 현장에 온 기자분들은 아무도 이 부분을 기사화하시지 않았습니다^^)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정도로 기자회견장이라기보다는 막 노는 마당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동완이 하려던 말은 전후맥락을 따져 보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명이 잇달아 대시를 하더라도 가장 먼저 대시한 사람을 우선 보게 되고, 그 다음에 가장 먼저 대시한 사람이 누가 보든 최고(소녀시대)라면 굳이 다른 후보들을 고려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 즉 "JTBC가 가장 먼저 대시했고, 제안도 가장 마음에 들었으므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는 말을 소녀시대에 빗대 설명하고 싶었던 듯 합니다. 하지만 그 비유가 바로 와 닿는 비유가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멤버들에게 '우우'하는 야유와 폭언(?)만 듣게 된 것이죠.


아무튼 이날 가장 관심을 모았던 건 혜성. 워낙 온갖 예능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신화 멤버들 가운데서도 가장 청순함(?)을 지켜온 멤버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화 멤버들에 따르면 '신화방송'에서는 혜성도 다른 멤버들에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망가진다고 합니다.

솔직히 제가 이날 가장 감동받은 것은 신화 멤버들의 의리였습니다. 윤현준PD와의 끈끈한 정, 그리고 신뢰가 바탕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의 끈질긴 견제와 반 협박을 뚫고 그 약속을 지킨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에릭이 제작한 걸그룹 스텔라나 앤디의 틴탑에게까지 불이익이 간다는 협박도 있었습니다. 우월한 사업자의 입장에서 신생 방송사를 뭉개 버리려는 지상파의 압박은 여러분들이 상상하시는 것 이상입니다.)

정상의 아이돌 그룹으로 14년, 이미 방송가와 연예계의 생리를 모를 리가 없는 이들이 '함께 한다'는 신념을 지킬 수 있을 정도로 순수한 '돌쇠의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건 정말이지 놀라운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더더욱 '신화방송'이 좋은 결실을 거둬야겠죠.





이날 녹화한 '이색 올림픽' 편에 앞서 17일 방송되는 '신화방송' 1회는 'SF액션'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딸을 구하라'는 제목으로 대통령의 딸이 납치된 상황에서 악당들과 싸우고 영애를 구출하는 신화 멤버들의 활약상을 담았습니다.

예고편으로 보자면 약간 만화적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신화방송'은 앞으로 매주 토요일 밤 9시5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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