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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왕갈비의 튼실한 돼지생갈비

상암동에서 걸어서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차로 약간 나가면 닿을 수 있는 집들을 소개한다. 멀어서 그렇지 차를 타고라도 갈만한 가치가 있는 집들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교통 상황에 따라 시간은 유동적이지만 대략 15분을 넘지 않는 거리의 집들이 중심이다.

일단 상암동을 기준으로, 강을 건너지 않고 서쪽 혹은 북쪽. 

 

1. 청기와추어탕

경상도식 된장 베이스의 푸근한 추어탕. 긴 설명이 필요 없다. 멸치젓 반찬에 먹으면 금상첨화.

2. 다락고개추어탕

희한하게도 역시 경상도식 베이스인데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윗집이 멸치젓이라면 이 집은 조개젓이 나온다. 소박하지만 꽉찬 훌륭한 맛. 

3. 쌍굴집

백숙과 닭도리탕, 제철이면 개고기 수육. 교외 맛집의 역할에 충실하다. 예약을 해야 덜 기다림.

4. 주막보리밥 서오릉본점

서오릉까지? 생각보다 가깝다. 수제비, 나물 가득 들어간 보리밥 등이 기대 이상으로 맛남. 식욕 두배. 주차장에서 고구마도 줌.행주산성쪽 분점보다는 본점이 더 훌륭.

5. 서오릉 왕릉일가

야외석이 있는 갈비집. 날씨 좋은 봄가을날 돼지갈비+냉면세트(19000)면 야유회 느낌 만끽. 10인 이상이면 상암까지 봉고차 라이드 가능.주의사항: 왕'릉'일가. 왕룽일가 아님.

6. 아리산채

상암동보다 드물다는 수색 맛집. 상암동에서 다소 무리해서라도 걸어갈 수 있는 중식당 중에서는 단연 최고. 볶음 요리에 일가견이 있음.

 7. 화전분재예술원

전에는 상암동에서 '차타고 바람쐴겸 식사'라면 거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집. 분재와 조경도 괜찮고 야외에 나온 기분을 확실히 주는 집이지만 음식의 가성비가 아주 훌륭하지는 않다. 그래도 조용히 얘기하기엔 장점이 있다.

8. 물레방아 메기전문점

한동안 문을 닫았다가 지난해 재개점. 남한강 강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기도식 민물매운탕의 진득한 국물과 쫀득한 수제비가 일품. 참게를 추가하면 더 맛있다. 

 

남쪽

주로 가양대교를 건넌 강서구청 주변을 말한다. 

 

1. 이연

싸지 않은 복국집. 상암동에 없는 것이 역시 또 복국집이라 이 집의 가치가 높이 평가됨. 조미료 덜 쓰고 깊은 맛.

2. 대동관

상암동 주변 냉면집 중 1,2위를 다투는 집. 깔끔하고 안타깝지만 언제 가도 자리가 있다. 아직 서남부 주민들에게 냉면은 먼 음식인 듯.

3. 방화동 고성막국수

약간 멀다면 멀지만 서울 시내의 막국수 집 중 역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집.  어쩌면 1등일 수도 있다. 고성 백촌막국수의 맛을 90% 이상 재현한다. 단 매우 줄이 길 수 있음. 일찍 출발 권장

4. 등촌 최월선칼국수

사실 버섯칼국수는 강서지역이 으뜸. 김포공항 입구의 공항칼국수와 함께 이 집이 간판. 한번 가서 면 건져 먹고 밥 볶아 먹으면 탄수화물 과다섭취 경고등이 뜬다.

5. 유림

닭도리탕, 닭백숙 훌륭. 흔히 개고기집은 다른 음식이 맛없기로 유명한데 이 집은 다름. 특히 개갈비구이는 독특하고 훌륭. 야외석 있음. 여름엔 예약 필수.

6. 취락한방능이백숙

마땅히 삼계탕집이 없는 상암동 특성상 여름 보신용으로 적절. 오리탕과 닭백숙 다 수준급.

 

 

동쪽 (망원 성산 방면)

동쪽이라면 홍대-합정까지 가기 전, 즉 망원지역과 연남지역, 연희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일단 망원 지역.

의외로 가성비 높다. 

1. 일등식당

전국 뼈해장국 순위를 매겨도 상위권에 있을 집. 돼지 등뼈 해장국 중에는 놀라울 정도로 깔끔하고 개운하다. 자리가 좁고 험블한 점을 염두에 두어야. 단 월요일 휴무.

2. 고향집감자탕 마포구청역점

일등식당에 갔다가 마침 월요일이면 가볼만한 집. 일등식당 길 건너편에 보인다. 일등식당이 깔끔하고 섬세한 어른 맛이라면 여기는 치즈 맛이 진득한 어린이 맛. 나름 매력있고 푸짐.

가원의 난자완스

3. 가원

망원역 사거리의 중국집 노포. 난자완스, 라조육 등이 강력하고 여름이면 중국냉면이 일품.

4. 더평양

초기와 맛이 좀 달라졌지만 여전히 괜찮은 평양냉면집. 바싹불고기 좋음.

5. 성산왕갈비

양념하지 않은 생 돼지갈비구이의 진미. 버섯이 가득 든 된장찌개도 일품. 여름철에 먹고 나오면 비장의 2차 장소가 있다.

6. 대동관 성산점

굳이 선택하라면 강서구청 쪽 대동관이 더 훌륭. 하지만 여기도 수준급.

7. 순대일번지

망원동을 넘어 여기저기 소문이 파다한 명문 순대국. 당연히 줄이 길다. 맛있지만 꼭 줄을 서야 하는지 의문인 분들은 바로 옆 골목 안으로 들어가 황금옥찹쌀순대를 선택해도 좋다. “동네 사람들은 이 집을 간다는 말이 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수창골의 곱창전골

8. 망원동 수창골

추어탕집인데 추어탕은 사실 안 먹어 봐서 모르겠고 곱창전골이 일품. 바로 앞에 유명하다는 청어람 1,2호점도 있다.

 

자, 마지막엔 광고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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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막국수 닭갈비. 일품.

 

상암동에는 맛집이 없다는 말을 너무 많이 했더니 굉장히 비관적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노력하시는 식당 주인들에게 죄송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어찌어찌 하다가 상암동까지 오시게 된 분들에게도 뭔가 가이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정리해 본다.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핵심만 한줄씩.

그리고 모든 음식 소개는 점심 기준. 왜냐하면 그쪽이 훨씬 쓸모가 많을 것이기 때문에.

 

I. 먼저 예약이 되고, 아마도 예약을 하는 것이 좋을 집들. 상암동에서는 예약을 받는 집이 반드시 좋은 집은 아니고, 오히려 손님이 넘쳐서 예약을 안 받는 집들도 있다. 아무튼 적절한 품위(?)를 갖춰 대접해야 할 분들, 혹은 대접을 하러 오시는 분들을 모시고 갈 집으로 추천할 만한 집은 상암동에서는 정말 귀하다.

1. 스시키노이 (폐점했다고 합니다. 이런... ㅠㅠ)

상암동의 스시를 대표하는 집. 예약을 꽤 일찍 해야 한다. 가성비는 극강.

2. 트라토리아 몰토

역시 상암동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대표하는 집. 예약을 꽤 빨리 하는 것이 좋다.

3. 오시오청국장

상암동의 한국음식을 대표하는 집. 대단히 고급이라고 생각지 않을 수 있으나, 음식에 품위가 있고 맛있다. 백숙이나 보신탕도 주문하면 먹을 수 있다.

4. 교대이층집

여유가 좀 있다면 이 집에서 꽃삼겹을 인당 1인분씩만 구워서 시골된장찌개에 비벼 먹으면 좋다. 관계가 돈독해진다.

5. 문어통

해선탕을 먹을 수 있는 집. 비싸지만 국물이 좋다. 낮술까지 곁들이기 좋다.

 

II. 그리고 윗집들에 이어서, 예약도 되고 가격이 꽤 되는 집들. 굳이 위 리스트와 구별해 놓은 이유는 각자 상상하기 바람. 분명히 비즈니스에는 이런 집들이 필요하다.

1. 덕승재

어떤 회사건 뭘 하다 보면 한정식집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방도 있고, 가격도 그만그만. 그러나 여기에 어떤 특별한 점을 기대하면 큰일 난다. 다시 말하지만 여기는 상암동이다.

2. 일식 ‘실’

조용하고 방이 있다. 비싸고 고급이다. 역시 어떤 회사건 이런 식당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지만 여기는 상암동이다.

3. 서룡

방이 있는 고급 중식당도 필요할 때가 있다. 그 중에선 제일 낫다. 상암동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4. 창고43

어떤 회사건 고급 소고기 등심 집이 필요하다. 당연히 비싸고, 그만하면 비싼 값을 한다. 점심 메뉴도 여러가지 있다. 이 집에서 된장찌개를 먹으면 등심을 먹고 나오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양평막국수의 비빔막국수

III. 그 다음은 예약을 안 받아 주거나, 예약이 필요없거나, 아무튼 좀 험블하지만 맛으로는 추천할만한 집들. (위 클라스보다 맛으로는 더 나을 수도 있다)

1. 양평막국수
jmt. 초벌구이해 나오는 닭갈비와 막국수의 컴비네이션은 극강. 점심 저녁 다 좋다.

2. 내원
카레 전문점. 신기하게도 카레 전문점인데 카레 돈까스를 안 판다. 하지만 훌륭하다.

3. 온돈부리
배꼽집 뒤에 있던 일식 돈부리 집. 사케동을 필두로 다들 괜찮다. 근처 건물로 이사.

완차이면가 완탕면

4. 완차이면가
홍콩식(?) 완탕면을 표방하는데 족보는 잘 모르겠지만 군만두와 완탕면이 맛있다. 줄이 길다.

5. 감천양조장
다양한 종류의 한중일 퓨전식을 파는데 점심으로 가성비 높다. 저녁엔 수제맥주가 좋다.

6. 바스버거
체인점이지만 상암에선 최고 수준의 수제버거를 먹을 수 있다. 맥주도.

시래기명태가

7. 시래기명태가
떡볶이 양념같은 소스에 명태와 시래기를 같이 볶아준다. 맛이 없기 힘들다. 역시 줄이 길다.

8. 수하동관
잘 되던 양지설렁탕의 의문의 폐점을 한 뒤 상암의 국물로 등극. 역시 체인이지만 상암에선 비교할 집이 없다.

9. 일미락
상암동에 정말 많은 삼겹살 집 가운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 아무튼 잘 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당연히 저녁에 인기가 높아 예약 필수.

10. 인칸토키친
수준급의 이탈리안. 다 좋은데 J사 건물 바로 앞에 있어서 구내식당 분위기가 될 수 있다. 예약은 필수.

11. 남강
미리 말하는데 상암동에는 맛있는 중국집이 없다. (개취) 그래도 정말 상암동에서 죽어도 짜장면이 먹고 싶어 미치겠다면 이 집 외에는 대안이 없다. 이걸로 만족이 안 되면 연희동 연남동에 잘 하는 집 많다.

12. 마이클 돈까스
까먹을 뻔 했다. 맛있다. 줄도 길다.

13. 옥이네돈가스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 바로 길 건너에 있다. 분식집 규모. 그런데 맛있다. 메뉴는 돈가스, 열무비빔밥, 떡볶이가 전부. 줄 길다.

14. 마마스
오죽하면 체인점이 이렇게 많이 올라올까 싶은데 상암동이라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마마스 다른 지점, 특히 순화동점에 비해서는 분명히 떨어진다.

15. 피슈마라홍탕
체인으로 알고 있는데 훌륭하다. 특히 매너와 관리상태가 여느 마라집 수준이 아님. 줄 길다.

배꼽집 냉면

16. 배꼽집
상암동에서 몇 안 되게 수준급 냉면을 먹을 수 있다. 단 줄 설 각오는 단단히.

17. 차림
코다리정식, 오징어정식 등이 1인분씩 일본정식 느낌으로 정리되어 나오는 집. 처음 인사하기 좋은 집. 깔끔해서 가산점.

18. 소호정
그 체인 맞다. 그런데 사골 국물 칼국수가 먹고 싶다면 정말 대안이 없다. 다만 맛은 훌륭한데 방이 아니면 매우 시끄럽다. 대화는 불가.

19. 양각도
고민하다 포함. 냉면 자체는 훌륭한데 서빙 등 운영이 미숙. 나아지길 기대.

20. 라마네 의식주  (폐점했습니다.)

가볍게 쌀국수와 반미로 한끼 해결하려고 한다면 아주 좋은 선택.

 

이상 상암동 내에 있는 집들. 차를 한번 타야 갈 수 있는 집들은 추후에 다시 정리해 보도록 하자. 그럼 다들 즐거운 식사가 되시길. 그리고 상암동에서 맛집 중의 맛집은 아마도 여기가 아닐지.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해서 덧붙입니다. 

상암동 주변의 맛집들 1 (tistory.com)

그리고 마지막은 광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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