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는 악성 채무로 인한 압박이 안재환의 죽음을 가져 온 가장 큰 원인으로 보입니다. 이 압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아무튼 자살이라고 볼 때 채무가 원인이라는 가설을 받아들인다면, 채무의 크기는 엄청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안재환이나 정선희 모두 일반인에 비해 상당한 수준의 고액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유명 연예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체 빚이 얼마나 되길래 그렇게까지 절망해야 했을까'하는 것이 안타까운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했습니다. 정선희의 한 측근은 40억원이라고 얘기했다지만 정확한 액수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많을 리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꽤 되기 때문이죠. 그렇다 해도 1,2억원 수준은 아닐 것이 분명하고, 최소 10억원대는 될 것..
안재환을 알고 지낸지도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처음 만난 건 그가 데뷔한지 1년 쯤 된 1997년의 어느 날이었을 겁니다. 당시 MBC의 자회사인 MBC 프로덕션에서 공채 탤런트들의 프로모션을 담당했더랬습니다. 안재환은 MBC 25기, 1996년 신인입니다. 매 기수마다 20여명의 신인이 데뷔하지만 선발될 때만 해도 이들중 가장 주목을 받은 건 1등으로 뽑힌 김세아였고, 강성연과 서유정이 가능성을 보이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톱스타가 된 건 당시 '별은 내 가슴에'에 단역으로 간신히 출연하던 김정은이었으니 사람 일은 정말 모를 일입니다. 이들 중의 하나였던 안재환은 그나마도 주목받을 거리가 없었지만 그의 프로필을 보면 '서울대 공예과 출신'이라는 표지가 달려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