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주익 언덕으로 가는 길은 에스파냐 광장에서 시작된다. 에스파냐 광장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몬주익 언덕의 주요 포스트를 거쳐 몬주익 성을 지나 다시 광장으로 내려온다. '그 중간 중간'에 카탈루냐 미술관, 호안 미로 미술관, 보타닉 가든 등의 볼거리가 있다. 전부 샅샅이 구경하고 나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미 해가 기울기 시작한 오후. 다리도 아프고 그럴 여유가 없다. 심지어 이런 중요한 포스트도 버스 안에서. 제일 크게 나온 사진이 제일 흔들렸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영웅,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의 부조다. 당시를 기억할만한 또래라면, 결승점에 선두로 달려들어오던 황영조의 모습을 중계하는 캐스터의 "몬주익 언덕에.... 몬주익 언덕에...."라는 숨가쁜 코멘트를 통해 '몬주익 언덕'..
잠시 얘기를 하다 말았지만 올림픽 스타들의 방송 출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장미란이나 이용대가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들이 큰 반향을 잇고, 진종오 이배영 등 많은 메달리스트들이 스타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들에겐 모처럼의 영광이자, 기쁜 조명일 겁니다. 그런데 벌써부터(사실 아직 그리 문제가 생길 정도로 과열됐다는 조짐도 없었습니다. 하나 있었다면 이용대가 출연한 아침 프로그램 중 한 쪽이 방송 날짜를 어기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다는 정도..) 미디어들이 '올림픽 스타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아우성을 칠 조짐을 보입니다. 사실 저는 이쪽이 더 우려됩니다. 박태환과 가족들은 이미 '방송 출연은 일체 않겠다'고 선을 그은 상태입니다. 물론 너무도 당연히 이 결정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본인이 싫다는데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