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우리는 형사다]라는 프로그램이 방송됐습니다. 정식 명칭은 JTBC TV '당신을 구하는 TV - 우리는 형사다'입니다. 사실 모든 사람이 만족했던 제목은 아닙니다.

 

방송이 나가기 전, 개인적으로도 '왜 이렇게 길고 설명적인 제목이 필요할까'하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기본적으로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만큼 좀 더 감각적인 제목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제목은 경찰들의 일상이나 수사 과정을 6mm 카메라로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같다는 느낌이 너무 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작진은 제목, 특히 '당신을 구하는 TV'에 강한 애착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방송을 보고 나니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사람의 목숨을 왔다갔다 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던 겁니다.

 

 

 

'우리는 형사다'는 한국 최초(그리고 제작진의 주장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형사들이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범죄 현황과 그 예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 첫회 후반부에는 실제 범죄 상황에서의 행동 요령을 알려주는 '긴급전화 SOS' 코너가 방송됐습니다. 오래 전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인생극장' 코너를 연상시킵니다. '한밤에 택시를 타는 경우'에 대한 안전 대처법입니다.

 

예를 들어 한밤중 길에 나선 여성 출연자 앞에 두 대의 택시가 서 있습니다. 1번 택시에는 온화한 얼굴의 운전기사가, 2번 택시에는 다소 험상궂은 운전기사가 타고 있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느 택시를 타시겠습니까'라는 질문입니다.

 

자, 1번 차

 

 

 

 

2번 차입니다.

 

 

 

어떤 차가 더 안전한 차일까요?^^

(정답은 저 아래쪽으로 내려가시면 있습니다.)

 

아무튼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를 조금만 더:

 

'우리는 형사다'의 스튜디오에는 강력, 사이버, 성폭력, 조직폭력, 장기미제 사건, 프로파일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던 대한민국 최고의 형사들이 직접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범죄 예방에 대한 지식을 전달합니다.

 

물론 그렇게만 있으면 너무 딱딱해 질 것을 대비해 MC는 이휘재가 기용됐습니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형사들에 대해 잘 아는 연예인,

 

 

 

지금은 손 씻은(?) 왕년의 스트리트파이터 김창렬도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첫회의 주제는 성범죄. 폭증하는 성범죄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이 소개됐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천사가 되려고 하지 마라'.

 

여성들의 동정심을 이용해 못된 짓에 사용하는 흉악범들이 늘고 있는 상황. 예를 들어 길을 잃은 척 하는 어린이의 집을 찾아 준다며 어린이가 이끄는대로 으슥한 뒷골목으로 갔다가 범죄의 위기에 노출됐던 여성의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이밖에도 '요 옆 건물 3층까지만 짐을 좀 거들어 달라'는 할머니의 청을 들어 줬다가 위에서 기다리고 있던 공범에게 노출된 사례도 있었죠.

 

 

 

또 여성들의 노출이 성범죄의 온상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문가가 등장, "실제 사건 발생 비율을 보면 바지 입은 여성들의 피해 사례가 오히려 더 많은 경우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서구에 비해 한국의 성범죄 재범률이 높은 것은 낮은 형량과 합께, 성범죄자들이 교도소에서는 위축되어 조용한 생활을 하므로 모범수로 감형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

 

한마디로 성범죄의 주역들이 얼마나 비열한 존재들인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자기보다 약해 보이는 여성에게는 못된 짓을 하지만 자기보다 강한 남자 죄수들 사이에서는 기가 죽어 지낸다는 얘기죠.

 

 

 

 

 

 

 

후반부. 위에서 소개했던 택시 퀴즈가 포함된 '긴급전화 SOS' 코너입니다.

 

 

한밤중에 혼자 택시를 타는 상황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는 여성들이 꽤 있을 겁니다. 실제로 꽤 많은 사건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 1번과 2번 택시 중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택시는 무엇일까요?

 

 

 

 

현장 방청객 중 약 75%가 '1번 택시'를 선택.

 

아무래도 운전기사의 인상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핵심적인 부분을 간과했습니다. 한국에서 합법적인 택시는 모두 번호판의 가나다라 표지가 '아, 바, 사, 자' 로 되어 있다는 것. 그 밖의 번호판은 모두 무허가 택시입니다. 1번 택시의 번호판은 '가'로 되어 있죠.

 

정식 등록된 택시가 아닌 만큼, 범죄에 이용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죠.

 

 

 

 

 

즉 택시 기사의 인상을 보기 전에 일단 번호판을 확인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달리는 차에서 음료를 권하는 기사,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는 기사에겐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도 나왔습니다. 상황에선 기사가 통화를 하다가 "내 전화기의 배터리가 다 닳았다"며 손님에게 전화기를 빌려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화기를 건네자 기사는 창을 열고 밖으로 전화기를 던져 버린 다음 광란의 질주를 시작합니다.

 

특히나 휴대전화는 한밤의 생명줄과 같다는 지적. '강호순도 위장 택시를 몰면서 피해 여성들에게서 제일 먼저 전화기부터 빼앗았다'는 설명이 이어집니다. 방청객들의 얼굴에도 충격이 스쳐갑니다.

 

한밤에 택시를 타는 경우엔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자신의 행선지나 현재 위치등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설명. 그리고 여자 승객은 무조건 뒷자리에 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물론 대다수 선량한 택시기사들께서 이런 프로그램을 보시면 '우리가 무슨 범죄집단이냐'고 불쾌하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상황을 이용한 범죄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를 예방하기 위해 택시 승객들이 조금은 예의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이를테면 택시를 탄 승객이 다른 사람과 통화하면서 자기가 탄 택시 번호를 불러 준다든가 할 경우에 말입니다.

 

 

 

 

첫회가 방송됐을 뿐이지만 실시간으로 SNS 반응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정말 필요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생겼다는 느낌.

 

범인 체포에는 귀신이지만 방송에는 초보인 형사님들이 긴장이 좀 풀리시면 좀 더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소개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당연히 놀자판이 되면 안 되겠지만.^^)

 

 

 

매주 목요일 밤 11시.

 

'무릎팍 도사'가 당신의 생명을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아래쪽 추천 상자 안의 숫자를 누르시면 추천이 됩니다.
(스마트폰에서도 추천이 가능합니다. 한번씩 터치해 주세요~)


여러분의 추천 한방이 더 좋은 포스팅을 만듭니다.

@fivecard5를 팔로우하시면 새글 소식을 더 빨리 알수 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