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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비 가족>이 한창 인기를 끌던 무렵, <엔젤 하트>라는 영화가 개봉됩니다. 로버트 드 니로와 미키 루크라는 두 빅 스타가 주연한 이색적인 분위기의 악마에 대한 영화였죠.

이 영화에서 신비의 인물 로버트 드 니로의 의뢰로 사람을 찾아다니는 사립탐정 미키 루크는 소녀를 갓 면한 미모의 흑인 여인과 하룻밤을 지냅니다. 그러나 그녀는 다음날 아침 시체로 발견되죠. 영화가 끝날 무렵, 그와 그녀는 서로 무관한 사이가 아니었음을 알게 됩니다.

두 사람의 베드신은 80년대로서는 사뭇 파격적인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TV에서 보던 미소녀가 어느 새 저런 노출 신을 소화하게 됐다는 건 사뭇 놀라운 일이었죠(개인적으로 참 놀랐습니다^^). <코스비 가족>의 둘째딸 리사 보넷은 만 스무살이 된 기념(?)으로 <엔젤 하트>를 통해 '이제 더 이상 청소년이 아님'을 알린 것이었죠.

비슷한 시기에 리사 보넷은 레니 크래비츠와 결혼까지 해 버립니다. 에릭 베네-할리 베리 커플의 탄생 전까지 할리우드 최고의 흑인 가수-연기자가 엮인 커플이라고 불러 손색이 없었죠. 그러고 보니 윌 스미스-제이다 핀켓 커플도 이 범주에 들 수 있겠군요.

아무튼 <엔젤 하트>의 반향은 미국에서도 제법 커서, 타블로이드들은 리사 보넷이 빌 코스비의 명을 어기고 <코스비 가족>에서 빠져나가려는 시도를 했다고 떠들어댔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넷은 <코스비 가족>이 막을 내릴 때까지 자리를 지켰고, 코스비는 보넷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Different World를 내놓는 등 각별한 총애를 자랑합니다.

결혼 생활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지만 위자료가 너무 많았는지 리사 보넷은 그리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윌 스미스와 공연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그리고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High Fidelity> 정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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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에서는 출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인상적인 역할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로 존 쿠색이 반해 하룻밤 풋사랑에 빠지는 포크 여가수 역할이죠. 이 영화에서만도 사뭇 멋졌지만 이제 마흔 줄에 들어선 리사 보넷,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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