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Avengers(1976-1977)
Patrick Macnee .... John Steed
Joanna Lumley .... Purdey
Gareth Hunt .... Mike Gambit (1976-1977)
자, 왜 키트도 안 나오고 라이더도 안 나오나 하는 분들, 제목을 다시 한번 읽어 보세요. <제트>가 아니고 <제로>입니다. <전격제트작전>보다 훨씬 먼저 방송됐던 외화입니다. 80년대초 KBS 2TV에서 화요일인가 수요일 밤에 방송했죠.
영국산인 이 시리즈의 원제는 NEW AVENGERS입니다. 그냥 AVENGERS라고 알고 있는 분들도 있지만 두 시리즈 사이에는 약 7년의 시간차가 있습니다. 물론 주인공이 같은 존 스티드고 두 작품에서 모두 패트릭 맥니가 그 역할을 맡았으니 연결되는 시리즈이긴 합니다.
1961년부터 69년까지 방송되던 인기 시리즈(인기가 있으니 9년이나 했겠죠) AVENGERS는 본래 주인공 존 스티드가 미모의 여성 파트너들을 바꿔 가며 사건을 해결하던 스파이 시리즈였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해 제임스 본드가 대외용이었다면 존 스티드는 영국을 위협하는 외국 스파이나 범죄자들을 잡는 방첩물이었던 셈이죠.
아무튼 시리즈 끝나고 7년, 제작자들은 존 스티드를 부활시키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원래 시리즈때 팔팔한(?) 40대였던 패트릭 맥니가 이미 50대 중반이 되어 버린 것이죠. 그래서 예전처럼 젊은 미녀들과 짝짓기...가 좀 어려워집니다. 결국 마이크 갬비라는 젊은 남자 캐릭터가 필요해집니다. 미녀 퍼디가 나오긴 하되 러브 라인은 마이크와 퍼디 사이에서 그려지죠
지금도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타깃'이라는 코너입니다. 비밀요원을 육성하기 위한 사격 훈련장을 지나간 요원들이 줄줄이 죽어 나가자 스티드와 갬비가 수사에 나섭니다. 여기서 남미 오지에서 발견한 기이한 독이 발견되고, 퍼디가 그 독에 노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갬비와 스티드는 비장한 대화를 나누죠.
갬비: 만약... 퍼디를 살려내지 못하면
스티드: 그런 소리 말아.
갬비: 이 세상을 나 혼자서 다 뒤지더라도 그 독을 퍼뜨린 놈을 해치워 버릴 겁니다.
스티드: 안돼.
갬비: ?
스티드: 혼자는 안돼. 나하고 같이 해야 되네.
뭐 이런 약간 유치한 비장미. 그러나 주인공이 죽어서는 시리즈가 끝나 버릴테니 결론은 해피엔딩.
제임스 본드는 물론이고 로저 무어에 이어 아이언 오길비가 이어갔던 <세인트>, 로저 무어와 토니 커티스의 <전격대작전>, 그리고 다음번 쯤 얘기할 마틴 쇼의 <특공대작전> 등 영국제 스파이 드라마에는 정말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관객을 걱정하지 않게 하는, 이 여유 넘치는 주인공들의 아우라가 오늘날에 와서는 쉽게 발견할 수 없게 돼 버렸다는게 아쉽기만 합니다.
98년 레이프 파인즈, 우마 서먼 주연의 영화로 되살아난 <어벤저>가 망한 것도 결국은 요즘 배우들에게 이런 아우라는 재현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션 코너리가 악역으로 나온다 해도 별로 달라질 건 없었죠.
<전격제로작전>의 몇몇 장면들을 조아나 럼리 중심으로 편집한 영상입니다.
이건 오리지널 시리즈인 <어벤저>. 7년 전의 얼굴이지만 패트릭 맥니는 거의 용모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군요. 이때의 대표적인 여성 파트너 다이애나 릭은 뒷날 본드걸로 훨씬 더 유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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