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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환 피디, 주철환 사장, 주철환 교수, 이 분의 변신을 가리켜 손석희 교수는 "인생을 삼모작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시기도 하지만 정말 자주 신분이 바뀌는 분입니다. 최근 다시 야인으로 돌아시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지만, 이 많은 호칭 중에서 가장 어울리는 직함은 아무래도 아직 '주철환 피디'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이 분이 일간지에 연재하던 칼럼 '주철환의 사자성어'가 책으로 묶여 나왔습니다. 주로 방송-연예계를 중심으로 한 그 주의 최신 화제를 사자성어로 풀어 내는 코너였죠. 시사적인 관점을 강조하다 보니 책으로 묶여 나오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책이 되어 나온 모습을 보니 전혀 어색하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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뵐 일이 있어서 책 한권을 선물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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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의 저서나 말씀을 들어보면 탁월한 정리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말장난으로 치부할 만한 것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정말 늘 이런걸 펼쳐 놓고 연구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예들을 잠시 들어 보겠습니다.

'명작 탄생에는 3정이 필수다. 정보, 정열, 정성이다.'

'PD가 되려면 4척의 배(ship)를 갈아타야 한다. 멤버십, 파트너십, 프렌드십, 리더십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친구가 되지만 좋은 사람을 만들면 리더가 된다.'

'조용필 공연에는 3S가 있다. 사운드, 스케일, 스토리다.'

'오프라 윈프리를 꿈꾸는 박경림의 현재 위치는 오프로 윈프리다.'

'매니저는 스타의 CSI를 관리하는 사람이다. 캐릭터, 스타일, 이미지의 고양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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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될 때의 코너 제목은 '즐거운 천자문'이었지만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는 사자성어입니다. 과물탄개(過勿憚改, 잘못을 알았으면 고치기를 주저하지 말라)처럼 보기 드문 말도 있지만 대개는 흔히 듣고, 흔히 사용하는 말들입니다. 이 분이 제게 주신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은 2번에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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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교육계에 몸담았던 분인 터라 개그콘서트의 '변선생' 코너에 숨은 의미를 짚어내는 등하불명(燈下不明) 풀이 같은 부분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이 코너에서 투명인간인 이종훈 캐릭터 얘깁니다. 담임 교사든, 같은 반 학생이든, 교장이든 이사장이든 그 학생이 안 보일 리가 없죠. 하지만 보고도 못본 척 하는 사이에 학생은 투명인간이 되어 가고 투명인간에서 벗어나기 위해 학생이 눈길을 끌려 벌이는 행동은 점점 더 과격해져 갑니다. 과연 지금의 교육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요.

아무튼 페이지는 가볍지만 느낌은 가볍지 않은 책입니다. 일독하시면 최소한 그동안 금세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던 4자 성어들이 적재적소에서 살아나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출판사에서 붙인 소제목일 '어휘력 증가 프로젝트'도 일리 있는 말입니다.



p.s. 이분을 가리켜 '인생삼모작'이라고 평한(책 서두에 있습니다) 손석희 교수는 이분과 처남 매부간입니다(손석희 교수의 누나의 남편). 왕년에 주철환 사장님이 쓰다가 끊으신 소설에도 처남 캐릭터가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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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의 최근 사직에 대한 내용입니다.




댓글
  • 프로필사진 sloth 웁스

    1등입니다.

    하하

    다른 사람처럼 사소한 것에 행복을 찾습니다.
    2009.01.20 10:00
  • 프로필사진 송원섭 ^ 2009.01.20 10:37
  • 프로필사진 umakoo 기자님 블로그는 항상 재미와 정보가 함께 하는군요. 위 책은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2009.01.20 10:00
  • 프로필사진 송원섭 감사합니다.^ 2009.01.20 10:37
  • 프로필사진 아자哲民 PD님과 교수님이 그런 사이였군요. 쟁쟁한 집안이네요. ^^

    사진을 자세히 보니 국방부지정 불온서적도 보시는군요. 아니 불온서적의 저자의 다른 책인도 보시네요.

    사무실에 복귀하니 리플도 달 수 있고 좋네요.
    2009.01.20 10:42
  • 프로필사진 송원섭 이 내공은... Kick보고 책 제목 맞추기^^ 대단하십니다 2009.01.20 11:23
  • 프로필사진 tianjin77 손교수님과 주PD님이 그런 관계였다니...
    제작자와 진행자로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될까? 기대되네요.
    2009.01.20 10:56
  • 프로필사진 송원섭 사실 가족끼리 일하는건 별로 안 좋죠.^ 2009.01.20 11:24
  • 프로필사진 라일락향기 주철환PD님의 글이 책으로 나왔다니 반갑네요. 선한 인상만큼이나 주철환PD님에게는 기본적으로 따뜻한 휴머니즘이 깔려있어 더 좋아합니다. 그러고보니 송기자님과 많은 부분이 닮으신듯 ^ 2009.01.20 10:59
  • 프로필사진 송원섭 ...화내실지도. 2009.01.20 11:24
  • 프로필사진 후다닥 오옷 좋은 책이 나왔네요
    사서 봐야겠습니다..
    근데 손교수님과 주사장님(아직은) 그런 인척관꼐인지
    처음 알았네요..
    2009.01.20 11:00
  • 프로필사진 송원섭 아, 이게 별로 안 알려진 얘기였나요? 2009.01.20 11:25
  • 프로필사진 가을남자 伏久者 飛必高 사자성어는 아니지만 옛어른의 말씀한마디 보내드리고 싶읍니다.
    잠시 엎드려 계시면 반드시 높이 나는날이 있을겁니다.
    오후에 책방에 들러 한권 사보아야 겠읍니다.
    2009.01.20 11:05
  • 프로필사진 송원섭 근데 너무 오래 엎드리면 쥐나서 걷지도 못하더군요.^^ 2009.01.20 11:25
  • 프로필사진 후다닥 브라보...
    송기자님 센스 대단하세요..
    아울러 가을남자님 덕분에 좋은 글귀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009.01.20 16:05
  • 프로필사진 황교진 어려운 출판시장에서 (과년까지 한글창제 이후 최악이라했지만, 최근엔 단군이래 최악이라고 하죠.) 이러한 가볍고도 정곡을 찔러주는 책은 기본 이상을 하지요.
    제작비를 훌훌 털고 편집자를 기쁘게 해주는 책의 요소로 작가의 인지도, 내용의 신선함, 그리고 디자인과 마케팅 능력 등으로 꼽을 수 있다면, 주철환 님의 책은 모든 요소들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네요. 송 기자님의 블로그에까지 소개되었으니 마케팅 영역까지..^^

    편집기획자로서 이런 책을 한번쯤 만들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지요. 저자와 만나는 기쁨도 있고... 언젠가 송 기자님 블로그를 유심히 보다가 딱 떠오르는 기획서가 현실화 될 지도..^^
    2009.01.20 11:42
  • 프로필사진 송원섭 좀 찾아주세요^ 2009.01.21 11:16
  • 프로필사진 echo 꼭 읽어보고 싶군요. 친정부모님께서도 좋아하실 듯 하네요.

    송기자님의 퀴즈쇼는 주피디님이 돌아오실때까지 잠시 기다려야겠군요.
    2009.01.20 11:51
  • 프로필사진 송원섭 gkgkgk 2009.01.21 11:17
  • 프로필사진 echo ghghgh로 읽혀서 잠시 놀랬다는^ 2009.01.21 11:25
  • 프로필사진 찾삼 좋은책은 그 값 이상을 하지요..
    저도 한권 구입해 읽어봐야겠네요^^
    2009.01.20 12:58
  • 프로필사진 송원섭 저 좀 칭찬받게 해 주십쇼^ 2009.01.21 11:17
  • 프로필사진 bass '과즉물탄개' 는 공자님이 무척 강조했던 말씀인 듯합니다. 논어에 두 번이나 나오는 구절이거든요. (<학이>편과 <자한>편) 정말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걸 실감할 때가 많은 얘기죠.

    재주와 동안을 겸비한 주 피디님, 방송국 사장 아니라도 하실 일은 많을 터이고.. 또 뵙게 되면 안부 전해 주십시오. ^^
    2009.01.20 19:15
  • 프로필사진 송원섭 요즘 좀 하신 티가 나는군요! 2009.01.21 11:17
  • 프로필사진 한미라 주철환씨의 책은 여러권 읽었습니다.
    왜? 쉽고, 상상하기 무난하면서도 이면을 들여다 보는 재미가 있으니까요.
    자고로.
    글이란 쉽게 풀어 낼 줄 아는 사람이 진짜 그 의미를 아는 사람이라는 제 지론에 딱 맞는 글쟁이시거든요.

    분명 재밌을겁니다.
    아는 분들께 선물해야겠군요.

    아웅.. 근데 나도 주철환씨 사인 받은 책, 갖고 싶다.
    방법이 없을까용?
    2009.01.22 13:42
  • 프로필사진 art 주철환의 사자성어..책을 받자말자 이렇게 단숨에 술술~~넘어가는 책을 정말 오랜만에 만난것 같아요...너무나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간 사자성어를 쉽게 접할수 있고...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딸에게도 공부가 되는 정 말 유익한 책인것 같아요.."엄마~~ 무한도전에 나오는 사람들도 나온다" 며 신나게 책을 펼쳐보며.."아..이게 이런뜻이구나.." 하며 쉽게 이해할수 있게 풀이한 책이 정말 모든이들에게 추천 하고픈 책입니다..저두 사자성어 그 덕에 많이 알고..또 써먹을수(?)도 있고 그러네요...일단 너무 쉽고 재미나게 글을 써내려간 작가의 해피한 마인드가 그대로 느껴지는.. 진짜 오랜만에 정말 유익한 책을 만난것 같아요..정말 강추예요^^ 2009.01.22 22:09
  • 프로필사진 zizizi 희망이 경쟁력입니다...
    맘에 와닿는 글입니다. 책 한 번 사봐야겠네요.
    2009.01.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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