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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큰 일을 겪었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나 말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피력합니다. 어떤 말들은 명언이 되어 남고, 어떤 말들은 망언으로 기록됩니다.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세상에 알려진 인물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오래도록 사람들의 기억에 남기 마련입니다.

'삼국지연의'에서도 유비는 육손에게 패해 죽기 직전, "새가 죽을 때가 되면 그 소리가 슬프고,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그 말이 선하다(鳥之將死, 其鳴也哀;人之將死, 其言也善)"고 말합니다.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이 되면 누구든 자신이 어떤 말로 남겨진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인가를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그의 마지막 말을 생각하면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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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지막 한마디

오슨 웰스의 고전 명작 영화 ‘시민 케인’은 언론 재벌 케인이 숨을 거두는 순간 중얼거린 “로즈버드”라는 말의 의미를 찾는 미스터리 극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유명 인사들이 남긴 마지막 말은 유사 이래 수많은 사람의 관심사가 되어 왔다. 카이사르의 “브루투스, 너마저도” 이후 수많은 말이 때로는 교훈으로, 때로는 호기심의 대상으로 회자(膾炙)됐다.

마지막 말들은 망자의 일생을 압축해 보여주기도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좀 더 좋은 작품을 남겼어야 했다”며 마지막까지 겸손했고, 골프광이던 가수 빙 크로스비는 의사의 만류를 무릅쓰고 18홀을 돈 뒤 “이봐, 정말 멋진 게임 아니었나?”라고 말하고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빈센트 반 고흐가 자살하기 전 남긴 메모의 “슬픔은 끝없이 지속된다”는 말도 많은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때론 죽음에 대한 태도도 엿볼 수 있다. 마르코 폴로는 “내가 본 것 중 절반도 얘기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지만, 카를 마르크스는 “마지막 말 따위는 살아서 할 말을 다 못한 바보들에게나 들으라고”라며 후회 없음을 피력했다.

해학으로 후인들을 위로한 사람도 있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편하게 옆으로 누워 보라는 딸에게 “죽는 사람에게 쉬운 일이란 없단다”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버나드 쇼도 “죽는 게 웃기는 것보다 쉽군”이라며 위트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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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에세이를 쓰고 있었다. 그가 완성하지 못한 문장의 첫머리인 ‘인용하자면(Citater fra)’은 끝없는 연구자의 자세를 가리키는 격언으로도 쓰인다. 위대한 과학자들에게도 죽음은 외경의 대상이었다. 찰스 다윈은 “나라고 죽는 게 겁이 안 날 리가 있나”라고 말했고,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이건 말도 안 돼!”라며 강한 의혹을 표현했다. 가끔은 가공의 한마디가 조작되기도 한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여러분, 희극은 끝났소. 박수를 치시오”라는 멋진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지지만 사실 여부는 지금껏 논란의 대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말은 “담배 있나?”로 기억되겠지만 유훈(遺訓)은 29일 영결식장에서 낭독된 14행의 유언 가운데서 찾아야 할 듯하다. 과연 그는 그 14행 중 어느 말이 가장 오래 기억되길 원했을까. 마지막 가는 길에도 “원망하지 말라”며 후인들의 화합을 꾀했던 그의 자세에 경의를 표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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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수없이 많은 고인들이 수없이 많은 말들을 남겼습니다. 마지막 말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가는 굳이 보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고려 태조 왕건이 남긴 마지막 말들은 '훈요십조'라는 이름으로 남았고, 어처구니없이 수백년 뒤 호남 사람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데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의 마지막 말들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의미를 찾으라면 화합의 한마디였을 것입니다. 주변 정황을 생각하면, 그런 말을 남기고 가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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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으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달변가 김제동이 이날도 명언 하나를 남겼습니다. "작은 비석 하나를 세워달라"는 유언에 대해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비석 하나씩을 세우겠다"고 한 것이죠. 그렇습니다. 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기억하는 것입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유명한 빙 크로스비(알고보니 골프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이 있다는군요)의 노래는 별로 적절하지 않은 것 같고, 베토벤 교향곡 7번의 2악장이 어울릴 듯 합니다.

댓글
  • 프로필사진 van song 안녕히 가세요..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2009.05.30 09:20
  • 프로필사진 1000 사랑합니다. 바보,, 2009.05.30 11:00
  • 프로필사진 아리수 베토벤 교향곡7 2악장 allegretto... 애청곡입니다.

    이번 영화 Knowing 에도 삽입되었더군요.
    2009.05.30 12:23
  • 프로필사진 와탕카 일주일 내내 슬픈 분위기 였는데..
    더더욱 많이 기억할수 있게 하는 분들이 많으셔서..특히 일말의(적어도 도의적으로)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수 없던 여러 정부 관게자분들..물론 자살이라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마무리를 하신분도 아주 잘했다고는 볼수 없지만..적어두 15개월전까지만하더라고 우리나라의최고 권력자께서..그렇게 서거를 하신데에는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자신을 힘들게 만드셧다고 생각을 합니다..그리고 또한 많은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과정에도..너무나 많은 규제가 있엇던것같아서,,(무엇이 그리두려웠던지..쯧쯧)속된말로 쌍팔년도로 돌아간것 같아서 무척이나 아쉽습니다..솔직히 저두 서거를 하시기 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가 이번일로 인해서 많은 매체와 기록물을 관심있게 봤는데..너무나 아쉬운점들이 많이있더군여..여기서 더 얘기를 하면 "노빠"라는둥의 색안경이 껴질까봐 마치 겠는데여..그래두 참아쉽고 그리운건 어쩔수가 없군여..부디 좋은 곳에 가셔서 그곳에선 대동령하지 마십시여...
    2009.05.30 12:58
  • 프로필사진 선우재우부 카라얀도 괜찮네요. 똑 같은 곡을 1943년도 푸르트뱅글러 지휘하에 베를린필이 연주한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레코딩 기술이 떨어져서인지 약간은 투박한 느낌은 났었지만 오히려 그 투박한 현의 울림이 암울한 시대의 그의 인생과 어울려 저의 가슴까지 울렸던 기억이 납니다.

    베토벤이 선배 작곡가들의 영향을 벗어나 작곡에서 그만의 영역을 개척하기 시작한 때가 그의 청력 상실이 기정사실화 될 때와 일치합니다. 교향곡 5번, 6번에서 본격화 되어 7번을 작곡할 때에는 아무 것도 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한 삽화가 생각납니다. 왕위를 신성에 의한 절대적 권리로 인식하고 있던 시절, 루이16세의 죽음은 단순히 잘못에 대한 처벌이 아닌 국민 자신들의 혁명의 행위에 대한 공포와 죄의식을 지워버리기 위한 대리희생의 성격이 있었습니다. 하여튼 처형의 소식에 유럽의 왕족들이 치를 떨었고, 혁명지지 세력 중에서도 왕에 대한 동정심이 생겨 자유·평등의 이상은 한때 무정부 상태를 맞았다고도 합니다.........!!!
    2009.05.30 15:18
  • 프로필사진 라우드롭 이번에 가장 분노했던 건, 노무현 봉하 아방궁의 실체를 확인하고서였습니다. 모 언론에서 그토록 씹어대던 봉하 아방궁이 마을회관보다 작은 크기라는 것을 사진으로, 직접 갔다 온 사람들의 말을 통해 확인하고 나서는...
    정말 해도해도 너무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송기자님께 드리는 말은 아닙니다만...

    "원망하지 말라" 라는 말에 포커스를 맞추고 그에 대한 보도에 집중하는 어떤 집단들과 어떤 언론들을 보면...참 국민을 너무 가벼이 여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화가 치밉니다. 고인의 말을 그들이 언제 제대로 진정으로 들어준 적이 한번이나 있었답니까?

    항상 그분의 말을 왜곡하기 바쁘고, 못하는 건 침소봉대하고, 잘하는 건(잘하는 게 뭐 있기나 했냐고 물으신다면 그닥 할 말은 없군요...T.T) 한 줄도 보도하지 않고...

    그저 비난하고, 무시하는 것에 전력을 다했었지요.

    그런데, 이제 와서
    고인이 원망하지 말랬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국민통합에 나서야 한다면서

    단지 슬퍼하기에 여념이 없는 국민들을
    폭동 예비분자 정도로 취급하면서 훈계하고 있지요...
    굉장히 불쾌하고...또 그들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래도 그분에게 감사한 건,
    그분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이
    창피한 일이 되지 않게 만들어 주시고 가셨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2009.05.30 23:08
  • 프로필사진 민수엄마 사저도 그렇고...정연씨가 구입했다던 콘도도...호화...럭셔리..이런거랑은 거리가 멀더군요..
    우리 언론...정말....부끄럽습니다...
    2009.05.31 02:09
  • 프로필사진 동네 주민 저는 이번 사태 뭐 잘 모릅니다만..
    지나가다 한마디 붙입니다. 그 콘도 럭셔리 맞아요. 내부가 휘황찬란 번쩍번쩍이라는 것이 아니라, 위치상이요. 허드슨 강을 끼고 맨하튼을 정면으로 풀샷으로 감상할수 있는 곳이거든요. 위치도 부촌이구요.
    뭐.. 영애셨으니 그런 곳에 사실만도 하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콘도의 가격 때문이 아니라 돈의 출처 때문에 문제가...
    아무튼... 가신 분도 불쌍합니다만. 남은 가족들이 참 불쌍합니다.
    2009.05.31 23:32
  • 프로필사진 Londoner_ 동네 주민님 말씀 참 어이가 없네요. 그 콘도가 위치상 럭셔리가 맞다구요? ㅋㅋㅋ 그렇담 개포동 구룡마을도 럭셔리 마을이겠군여. 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라~ 이번 사태 잘 모르신다고 말씀하시면서 스스로 경솔함을 자랑하시는데 애초부터 그냥 확실하지 않은 사안에는 입다물고 계시는게 더 좋았을꺼 같아요. 무식은 죄가 아니지만 무식을 티내는건 대역죄라는거 굳이 말 안해도 잘 아시죠? 2009.08.23 21:20
  • 프로필사진 후다닥 그분의 영결식을 보면서 많이 생각했습니다.
    덕수궁앞에 마련된 분향소에서는 울컥 눈물이 나더군요
    저와 직접적으로 관련없는 분의 죽음이 그리 슬프긴 처움이었습니다.
    송기자님 말씀대로 앞으로의 화합도 중요하겠지만
    그분을 그렇게까지 몰고간 이들에게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틈만나면 그분을 조롱하고 비난하던 모 신문의 만평에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올라왔더군요
    보는 순간 기가차서 신문을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틈만나면아방궁이니 뭐니 하면서 씹어대던 그 만평의
    작가가 명복을 빈다는 글을 쓴걸 보니 "악어의 눈물"
    이외의 말은생각할 수가 없더군요
    저는 아직 소인배라서 그런지 "화합"이란 말이 멀리 있는
    느낌입니다
    2009.05.31 08:27
  • 프로필사진 경아 그동안 송기자님이 이 일에 대해 언급을 안 하셔서
    내심 몹시 섭섭했더랬는데...
    베토벤 7번 2악장이 이 분위기에 이렇게 잘 어울릴지
    몰랐습니다
    2009.06.01 00:44
  • 프로필사진 아톰 참 수준이 있고 쿨한 블로그입니다.
    송기자님도 그렇지만 참여하신 분들도...
    돌아가신 분만 생각하는 시간이었으면 하는대 인터넷도 방송도 정당들도 그리고 좌도우도 다들 안 그런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정말 좋은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그렇게 기억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음악 선곡 죽입니다.
    월요일 아침을 차분하게 시작합니다.
    좋은 한주 되세요 다들
    2009.06.01 10:26
  • 프로필사진 멍때리 베토벤 교향곡이라면 '운명' '합창'이나 알았는데 7번이라니... 참 멋진 음악입니다. 알고 보면 세상에 참 좋은 것들이 많은데 너무 모르고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2009.06.01 10:45
  • 프로필사진 뒤끝 갑자기 이 대통령 생각이 납니다.

    이 대통령은 교회 장로입니다.
    이 대통령은 대표적인 친미주의자입니다.
    이 대통령은 친일파와 손잡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적을 정치적 타살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을 자극해 결국 도발하도록 조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야당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정치는 날마다 꼬였습니다.
    이 대통령 주변에는 아첨꾼들로 들끓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니까 경찰을 앞세워서 가혹하게 탄압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러다가 권좌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이 대통령은 해외로 망명하더니 그곳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됩니다.
    이 대통령은 결국 국민들의 외면으로 국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쓸쓸하게 세상과 작별하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 대통령은...

    이승만 대통령입니다.

    현재까지는...

    =========================================
    CBS시사자키 5월 31일자 오프닝 멘트..


    혹시 위험한 발언이라면 삭제해주세요
    2009.06.01 12:03
  • 프로필사진 ㅋㅋㅋ 매우 위험한 말씀이군요..천기누설입니다. 2009.06.01 13:08
  • 프로필사진 Saint C 살기가 팍팍하고 힘들 때 총리 욕하기도 그렇고, 서울시장 욕하기도 그래서 노대통령 욕했습니다.
    주위에서 많이들 욕하기에 뭐 대통령이란 자리가 욕먹는 자리려니 하고 편하게 투덜댔습니다.
    와이프가 1주일 내내 울면서 뭐라 그럽니다. "당신은 왜 그리 노대통령보고 뭐라 그랬냐고...
    그 분이 뭘 잘못했냐고.." 잘못해서 그런거 아니었습니다. 살긴 팍팍하고 누구 탓을해야 내 잘못이
    아닌게 되는데 마땅히 탓할 사람은 없었고...
    1주일 동안 숨어서 짰습니다. 대놓고 짤만큼 잘하지 못한것 같아서... 너무 미안해서...
    씨... 미워서 그런거 아닌데... 또 눈물이 납니다... 씨... 이...
    2009.06.01 13:56
  • 프로필사진 진진 작은 비석하나 세워야지요. 그리고 그 비석엔 '원망하지 말라'는 말씀을 꼭 새겨야지요.

    마른줄 알았던 눈물이 또 납니다.
    글 잘 읽었씁니다.
    2009.06.01 17:44
  • 프로필사진 원망하지마라 저역시 "원망하지마라"에 깊은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타국에 있다 할지라도 그 충격은 고스란히 느꼈기 때문에

    허망한 마음 감당할수 없었습니다.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 마음.. 쉽지 않겠지만....

    그것이 그분의 뜻을 기리는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009.06.01 23:49
  • 프로필사진 ㅎㅎㅎ 앞에서 어떤 분이 하신 말씀입니다만,
    왜곡하고, 침소봉대하고, 잘하는건 외면하고, 못하는건 키우고...
    요즘은 이런게 언론의 본질이 아닐까하는 점점 위험한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의 언론을 보면 웬지 이 말을 부정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2009.06.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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