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 박신혜가 출연하기로 한 SBS TV의 차기 수목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 뜻하지 않은 새 캐스팅 소식이 있었습니다. FT아일랜드의 이홍기가 이 작품에 합류한다는군요. 더군다나 장근석+이홍기+남자판 박신혜 등 네명이 아이들 그룹을 결성한다는 얘기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제일 먼저 떠오른 느낌은... '어떻게 구별하나'.
장근석은 알아도 이홍기가 누군지 모르는 분들도 있겠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두 친구는 구별이 안 되게 닮았습니다. 호리호리한 체격은 말할 것도 없고, 그나마 몇살 더 먹은 장근석이 살짝 더 남자 티가 난다고는 하지만, 아무튼 그 얼굴이 그 얼굴입니다.
둘이 헤어스타일을 어지간히 다르게 하기 전에는 시청자들 중 상당수가 둘을 구별 못하는 사태가 빚어질 지도 모르는데 과연 이것이 제작진의 의도적인 캐스팅인지, 아니면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뭐 '환상의 커플'의 홍자매가 집필하는 드라마라는데, 아무래도 이들 둘을 공연하게 할 때에는 뭔가 복안이 있는게 아닐까요.
뭐 눈썰미가 아주 좋은 분들은 '난 암만 봐도 다르구만' 하실테지만... 제 눈에는 똑같습니다(참고로 왼쪽이 이홍기, 오른쪽이 장근석입니다). 신기한 건 연예인 A와 B가 닮았다고 하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인정하는 경우에도 팬들은 "우리 오빠가 훨씬 잘생겼어욧!"하고 발끈한다는 겁니다. 지난번에 한국과 일본 연예인들 사이의 닮은 얼굴에 대한 포스팅을 했을 때에도 김현중과 야마삐가 닮았다는 말에 격분(?)하는 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류의 닮은꼴들은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뭐 한예슬-하주희, 정려원-이요원 등등이 닮았다는 건 너무 오래된 얘기고, 이미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셨을테니 조금 신선한 쪽으로 골라 봤습니다. 성형수술의 보편화 이후로 닮은 연예인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주장도 있죠.
일단 요즘 한창 각광받고 있는 티아라의 지연과 김태희. 그런데 사실은 여기는 비밀이 좀 있습니다.
그건 지연이 정면을 바라보면 김태희와 별로 닮지 않았다는 사실. 물론 어떤 분들은 정면 얼굴도 똑같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그리고 살다 보니 느끼는 건데, 닮았다고 느끼는 감각도 개인차가 심합니다. 어떤 사람은 무척 닮았다고 하는데 저는 별로 닮지 않았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기태영과 이상우가 잘 구별이 안 됩니다.
이 둘은 비슷한 나이와 비슷한 모범생 이미지 때문에 더 닮아 보입니다. 하긴 또 이렇게 사진으로 보면 별로 안 비슷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군요.
기태영은 '엄마가 뿔났다'의 장미희 아들, 이상우는 '조강지처 클럽'에 오현경의 상대역인 구세주 역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면 '어? 걔가 걔 아니었나?'하는 분이 꼭 있더군요.)
왜 주진모 사진이 둘일까 생각하는 분도 있으려나요. 가운데 김범을 사이에 두고 있는 주진모와 이용우도 참 비슷한 이미지죠. 나이는 주진모가 위지만 혼동할 수도 있는 얼굴입니다.
그런데 서로 별로 닮지 않았는데도 구별이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가끔 이 두 배우가 헷갈립니다. 사진을 붙여 놓고 보더라도 분명히 별로 닮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정태와 이종혁은 이상하게 제 머리 속에서 뒤섞여 있습니다. 아마 저만 그럴 겁니다. '친구'에서 김정태가 맡았던 도루코 이미지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이종혁이 연기했던 못된 규율부장 역할이 교복과 함께 엇갈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둘도 최근까지 이름을 구별하지 못했습니다. 둘 중 하나가 따로 있으면 '이 친구가 고명환 아니면 문천식인데... 대체 둘중 누굴까'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이건 둘이 닮았다기 보다는 너무 오랫동안 붙어 활동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아무리 붙어 활동해도 서경석과 이윤석, 이수근과 김병만을 혼동하는 일은 없죠. 대체 왜 이 둘이 헷갈리는지 원.)
사실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가장 닮았으되 가장 다른 길을 걸은 사람이라면 이 둘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90년대 중반, 이 두 사람은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데뷔 시기도 거의 비슷했고, 누가 봐도 우열을 가리기 힘듭니다. 연기력도 둘 다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나이는 이세창이 두살 위.
그 시기의 이세창이 했던 말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동건이가 꽃사슴 이미지라면 나는 들개 이미지"라고 했었죠. 뭐 그렇게 공감 가는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둘 다 꽃사슴 이미지였기 때문이죠.
그런데 참... 과연 무엇이 그렇게 두 사람을 갈라 놓았는지 궁금합니다.
어쨌든 맨 처음 얘기로 돌아가서, 장근석과 이홍기가 같이 나오는 드라마... 자칫 영화 '디파티드'를 볼 때 맷 데이먼과 마크 월버그를 구별하지 못해서 곤란을 겪었던 분들(생각보다 꽤 많더군요^^)의 고초가 재현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