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그린데이(Green Day) 공연장에 가 보고 싶더라니, 그새 큰 사건이 있었군요. 90년대 세계를 뒤흔들었던 그 수많은 펑크/얼터너티브 밴드들 가운데 지금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밴드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그린 데이는 최고라고 꼽을 만 하죠.
그런데 18일, 서울에서 열린 그린 데이 공연장에서 한 여학생이 무대로 뛰어올라 멤버 빌리 조와 열렬히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어느 관객이 촬영한 걸로 보이는 동영상(물론 공연중 촬영은 불법입니다만^^)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더군요. 참 뭐랄까... 놀랐습니다. 직접 보시고 한번 평가해 보시기 바랍니다.
키스 후 이 학생은 “I deserve to die today. Because I kissed you”라고 말했고, 빌리 조가 "OK. You deserve a stage dive today"라고 대답했다는군요(영어도 잘 하는 학생입니다.^^). 그리고 나서 바로 정말 다이빙을 하는군요.
물론 세상이 어떻게 됐네 어쨌네 호들갑을 떠시는 분들도 있지만 뭐 그리 큰 일이라는 생각보다는 '참 많이 과감해졌구나...'하는 정도의 생각이 들더군요. 좀 어린 여학생인 듯 합니다만, 저런 짓을 벌일 수 있는 정열이 오히려 부럽다고나 할까요.
부디 더 자라서 나이를 먹더라도 저 정열을 그대로 간직한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걱정하시지 않도록, 가끔은 좀 신중해지는 지혜도 배우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린 데이가 대체 어떤 밴드이길래 저런 일까지 생겼나 싶은 분들을 위한 참고 자료: 이들의 초기작이자 최고 히트곡인 Basket Case 입니다.
어쨌든 당연한 결과로, 저 사건을 보고 나니 14년 전, 마이클 잭슨의 공연장에서 일어난 사건이 생각났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전해 듣거나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1996년 마이클 잭슨의 첫 내한공연 때에도 무대에 뛰어오른 젊은이가 있었죠. 물론 2010년 그린 데이의 공연장에 올라간 '키스녀(벌써 이렇게 불린다더군요)'는 멤버들에 의해 불려 올라간 것이었지만, 당시의 한 청년은 삼엄한 경호원들의 경계를 뚫고 단신으로 무대에 올라 마이클 잭슨에게 매달려 크레인 위로 둥실 떠올랐습니다.
다음의 광경이 그때의 영상입니다. 시작후 3분50초 무렵에 문제의 장면이 나옵니다. 행여라도 청년이 떨어질까봐 꼭 붙들고 있는 잭슨의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당시의 정황을 더 자세히 보고 싶은 분은 예전에 썼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얼마 전에 마이클 잭슨과 한국에 관련된 사연을 총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어쨌든 콘서트 현장의 열기를 아는 분들이라면, 젊은이들의 저런 돌발 행동을 너무 심하게 꾸짖거나 비난하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고 나니 그린 데이 콘서트를 못 간게 더 아쉽군요.
아쉬운 김에 라이브 영상을 몇개 올립니다. 어제 그린 데이가 한국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을 때 저는 이런 영상을 보고 있었습니다. Muse의 Knights of Cydonia 2007년 라이브 영상입니다. 생각해보니 Muse 공연도 못 갔군요.
그리고 강추작인 Robbie Williams의 Let Me Entertain You. 지금 사무실이라면 얼른 이어폰을 끼시고, 여유있는 공간이라면 볼륨을 한껏 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신납니다.
뭐 30일 여러분과 함께 볼 수도 있겠군요.^
P.S. 예전에 '저 남자분이 누군지 아시는 분이 있으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썼더니 어떤 분이 "개인 프라이버시가 있는 부분이라 자세히는 말씀 못드리지만 그 분도 오랜 시간 동안 가수가 되길 꿈꾸었다고 알고 있습니다"라는 메일을 보내 주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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