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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동이'가 한효주의 등장 이후 시청률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부 사극들의 경우 어린이들이 시청률을 벌어 놓은 뒤 성인 연기자들이 그 시청률을 깎아먹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엔 성인 주인공들, 특히 어른 동이 역의 한효주가 출연한 이후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본래 '이병훈표 사극'은 시간이 갈수록 눈덩어리처럼 시청률이 붙는다는 것이 정평이 나 있습니다. '대장금'이나 '이산'도 각각 첫회는 15와 14% 정도에서 출발했죠. 이번 '동이'도 첫회는 13% 정도, 현재 6회째가 15% 정도지만 갈수록 수치가 올라가고 있는 모양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병훈 감독은 시작 전 "어쨌든 관건은 한효주"라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효주가 등장한 이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6일 숙종과 한효주가 담을 넘네 못 넘네 하며 펼치는 한폭의 코믹한 장면들에서 웃음보가 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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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는 참 특이한 연기자입니다. 한효주와 함께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 매니저들은 입을 모아 "참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유형"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흔히 업계에서 말하는 '여자 연예인'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라는 것이죠.

일례를 들자면 여자 연예인들에게 취미를 물어 '독서'라고 답하는 경우는 적지 않지만, 실제로 책을 손에 들고 다니며 읽는 연예인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한효주와 일본 문학에 대해 얘기를 시작하면 두어 시간 내내 그 얘기만 하게 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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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기가 맡은 역할에 대한 마음 씀씀이도 보기 드문 배우입니다. 약 한달 전, '동이'의 방송 전 프로모션과 관련된 행사장에서 한효주를 만났습니다. 행사는 오후 일찍 끝났고, 이날 촬영이 없었던(스태프와 출연진이 모두 이 행사에 참여하느라 촬영은 취소된 날이었죠) 한효주는 뭘 할거냐는 질문에 "지금 파주에 가기로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파주에 뭐가 있느냐고 물으니 "제 묘가 있잖아요"라고 웃으면서 대답하더군요. 이 대답에 저는 그저 감동해 버렸습니다. 그렇습니다. 파주에는 사적 358호로 지정된 숙빈 최씨의 묘 소령원(昭寧園)이 있었습니다. 본래는 소령묘라고 불렀지만 영조가 생모의 무덤을 키워 나가 '원'으로까지 승격시킨 곳이죠.

가끔 이 드라마의 제목 동이를 과거 한민족을 부르던 동이(東夷)로 착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 동이는 숙빈 최씨의 이름입니다. 최씨는 궁녀로 입궁했다가 한때 물러나오고, 다시 궁녀보다 아래 신분인 무수리로 입궁했다가 숙종의 성은을 입어 후궁이 된 인생 드라마의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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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즉 동이가 용종(龍種, 임금의 자손)을 잉태했다는 사실을 안 장왕후(이미 이때는 희빈에서 왕후, 곧 중전의 자리에 오른 뒤였죠)가 자신의 궁으로 최씨를 불러다 모진 고문을 하고 목숨을 빼앗으려 하기도 했지만 뒤늦게 소식을 전해 들은 숙종이 직접 달려와 최씨를 구해냈다는 이야기는 야사로도 유명합니다. 장왕후가 최씨에게 큰 독을 덮어 씌워 고문 사실을 감추고 시치미를 떼려 했으나 숙종이 최씨의 신음소리를 듣는 바람에 살려낼 수 있었다는 민담도 있었죠.

왕위에 오르기 전 연잉군이라고 불렸던 영조는 자신이 왕의 정실이 아닌 후궁, 그것도 천민 출신 후궁의 자손이라는 점에 대단히 예민한 반응을 보였고, 어머니 숙빈 최씨를 사후에라도 높은 자리에 올려 놓는 데 대단한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소령원을 찾아가 그 정성을 살핀다는 것은 숙빈 최씨를 둘러 싼 당시의 정치적 환경을 이해하는 데 꽤 의미가 있는 행동이죠.

이쯤 되면 제가 왜 감동했는지 아마 짐작하실 겁니다. 대한민국의 배우들 가운데 사극에서 어떤 역할을 맡은 뒤 자진해서 그 인물의 묘소를 찾아가 볼만한 연기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연출진이나 다른 누가 일부러 데리고 가면 모를까, 스스로 찾아가 보겠다고 생각한 연기자는 아마 따로 없을 겁니다. 이 언저리에서 10여년을 일했지만 그런 얘기는 들어 본 적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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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의 이런 남다른 태도는 연기력 향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경력이 전무하던 시절, 신데렐라처럼 윤석호 PD의 사계 시리즈 중 마지막 편인 '봄의 왈츠'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을 때만 해도 '연기 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일일드라마 '하늘만큼 땅만큼'에서 긴 호흡을 배웠고, 이후 '일지매'에서도 쪽진 머리를 처음 보여줬지만 이때는 호연에도 불구하고 봉순 역의 이영아에 비해 상대적인 비중이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 계단을 밟을 때마다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준 게 바로 지난해의 최고 히트작 중 하나인 '찬란한 유산'이었죠.

'찬란한 유산'의 강점은 누가 뭐래도 '밝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밝음'의 핵심이 한효주였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마냥 밝고 수선스럽기만 한 캔디가 아니라, 그 안에서 점점 성숙해가는 아가씨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성공 요인이죠. 그리고 그런 '깔끔하고 총명하며 밝은' 이미지가 현재 출연하고 있는 '동이'의 타이틀 롤 캐스팅로 이어진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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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동안 좋은 연출가들을 계속 만나 온 것도 한효주의 복이고, 그 사이에서 자양분을 흡수해 자신의 자산으로 만든 것은 한효주의 힘입니다. 하지만 '동이' 역할은 그보다 훨씬 큰 도전이죠. 지금까지는 10대 소녀 동이의 역할이라 그저 밝고 순수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게만 하면 되지만(풍산개^^), 뒤로 갈수록 동이는 정치의 무서움을 깨닫게 되고, 그 안에서 왕자를 낳고 키워내며 뒷날의 제왕이 되게 하는 어머니로서의 면모도 보여주게 됩니다. 지금보다는 훨씬 큰 발전을 필요로 합니다.

만 23세, 아직은 나이가 나이다 보니 아직은 미숙한 부분도 보이지만 이렇게 해서 처음으로 한 여자의 일생을 제대로 연기하고 나면 연기자로서 한효주는 동년배들 중 누구도 쉽게 해보지 못할 경험을 하고 난 배우가 될 겁니다. 그 뒤의 한효주는 과연 또 어떤 모습으로 얼마나 발전해 있을지, 이 배우에게는 항상 더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됩니다. 아마도 10년이 지나지 않아 '지성미를 갖춘 톱스타' 부문에선 경쟁자가 없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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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물론 이런 모습은 아직 낯설기도 합니다만.^^ 설명이 없으면 못 알아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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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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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사진 echo 최무수리로 더 많이 알려져 있던^ 최숙빈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가 나왔군요.

    근데 풍산개를 어떤 의미로 쓰셨는지 궁금하네요.
    천연기념물이란 뜻으로 쓰신건지 드라마에 나오는내용인지..
    2010.04.07 14:25
  • 프로필사진 송원섭 드라마에서 자기 별명이 풍산개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2010.04.07 14:43
  • 프로필사진 zizizi 어제 본방 본 사람으로서...
    동이가 왕에게 저리로 가보라며 여긴 자기가 지킬 테다, 내가 이래뵈도 별명이 `풍산'이다 라고 말하죠. 엥, 풍산? 하니까 코믹한 표정을 지으면서 풍산개라고 하더군요. 귀여웠어요.
    2010.04.07 16:52
  • 프로필사진 운치 코오~~ 묘소를 직접 가보겠다는 자세가 정말 훌륭한데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인데, 급 동이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군요.
    이병훈PD 사극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이 다들 어딘가 모르게 닮았다고 느껴지는건 제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건가요, 분장때문인가요... 이미지들이 다들 묘하게 비슷한게 친근하게 느껴지거든요.
    2010.04.07 14:30
  • 프로필사진 가을남자 '한효주' 와 '송지효'를 구별 못하고 같은사람인줄 알았었더랬지요. '한지효'얼굴이 이상해졌네? 했다가 나중에 '송지효'라는걸 알았답니다.
    벌써 이러면 안되는데....
    2010.04.07 14:31
  • 프로필사진 송원섭 으하하 2010.04.07 14:43
  • 프로필사진 혜진 봄의 왈츠를 너무나 사랑했던 1인으로.. 효주양 너무 맑고 이쁘던데요.. 진짜 대학생같아요.

    서도영씨도 너무 좋았는데..

    동이 너무 재밌던데.. 또 빠져드는 겁니까? ㅋㅋ
    2010.04.07 15:13
  • 프로필사진 nohwon 오, 한효주 안그래도 예뻤지만 달리 보이는데요!!^^
    자세가 달라요 오오!!ㅎ
    2010.04.07 15:13
  • 프로필사진 현곡 규장각신들의 나날이 드라마화 되어서
    한효주를 다시 볼 수 있었음 좋겟네요~~
    2010.04.07 15:29
  • 프로필사진 선우재우부 '감탄보다는 존경받는 사람...'
    케네디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위에 적혀 있던 글귀입니다.

    흔히 감탄은 능력과 재능에서 나오고 존경은 그 사람의 마음과 행실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한효주' 젊지만 마음 씀씀이등 닮고픈 구석이 있는 진짜 프로연기자이군요...^^

    '동이' 어제 우연히 처음 보았지만 재미있네요.
    2010.04.07 15:30
  • 프로필사진 zizizi 어우, 그런 마음씀씀이라니 추가점 100점 줘야겠습니다. 기자님 덕분에 독특한 면모를 알게 되었네요.

    옛날에 윤석호 감독님이 봄의 왈츠부터 한효주를 점찍어놓고선 앞으로 드라마 4개인가를 같이 하겠다고 공언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봄의 왈츠가 성적이 안 좋아서 흐지부지되었겠지만.

    근데 전 동이 아역 한 친구(이름을 몰라요)도 너무 좋던데요. 그 친구 눈물 글썽일 때 어찌나 맘이 아프던지.. 잘나가는 아역배우죠? 그 전에 많이 나왔던 거 같았는데.
    2010.04.07 16:54
  • 프로필사진 수엔공주 원래 낮에는 '그럼 성균관은 물건너 가는 겁니까?'라고 쓰려고 했는데...
    이건 뭐 한효주는 아까워서 옆에 갖다 대지도 못하겠습니다.
    언니들의 마음에 이렇게 비수를 꽂다니...
    이건 아니잖아욧;
    2010.04.07 23:48
  • 프로필사진 좋은.. 볼수록 매력이 드러나는 배우같아요. 이번 동이도 나름 기다리며 봤는데 예상외의 캐릭터를 보여주어 재미가 더해지고 있더군요. 선하고 착한것이 거북하지 않게 동화되게 할 수 있는 연기자가 사실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한효주씨는 분명히 자신의 특장점을 보유하게 된 것 같습니다. 2010.04.08 00:43
  • 프로필사진 가라한 한효주씨를 많이 아끼시네요.. ^^
    물론 한효주씨가 그런 믿음을 가지게 하는 사람이란 것도 이 글을 읽으면서 알았구요..
    찬란한 유산을 보면서 처음 알았는데.. 동이서도 잘 하더라구요..
    지진희씨와의 호흡에서도 잘 맞는 것 같아 정말 그 풍산개 장면 즈음에서 배꼽을 잡으면서 웃었습니다..
    한효주씨도 지진희씨도 이번 드라마서 더욱더 잘 되시길..
    2010.04.08 08:38
  • 프로필사진 효바라기 윗글을 읽고 잠시 감동~~~~~ 효주씨 앞으로도 동이를 통해서 더 성숙해 질거라 100% 믿음. 동이를 통해서 지금 쓴소리, 단소리, 많은 소리를 듣고있는데 이것이 모두 효주씨가 연기자로서 밑거름이자 자양분이 될 것이야!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동이 너무 잘 해주고 있는데.... 쓴소리는 효주씨가 발전할 수 있는 큰 밑거름이지.... 그렇고말고 효주파이팅!!! 2010.04.08 08:54
  • 프로필사진 sera 저도 이번 동이보면서 생각보다 한효주씨가 동이에 잘어울리더군요..아직은 어리지만 10년후엔 기자님처럼 여러가지가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2010.04.08 09:29
  • 프로필사진 나그네 근데 배우로서 히트작이 많음에도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않다는건 배우로서는 많이 불리하죠
    "일지매"야 남자배우위주의 드라마니 어쩔수없다해도 보통은 여주인공을 띄워주는 케이비에스의 일일드라마에서 조차 발연기라는 소리를 들었던 상대남자배우보다도 더 기억이나지않으며 "찬란한 유산"에서도 기억에 오래남는건 남자배우 이승기였죠
    배우로서는 그역할에 완전 녹아들고 먼저 드라마의 이미지에
    얽매이지않고 그역에 몰입할수있어 좋기는한데 현재의 상태에서 도약할려면 더 큰 노력이 필요할거같네요
    2010.04.08 13:38
  • 프로필사진 효주팬 글 잘 읽고 갑니다.^^
    효주씨 팬인데,한효주란 배우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안것 같아 좋네요^^
    2010.04.08 18:33
  • 프로필사진 효주왕팬 저도 송기자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진짜 효주양은 반짝스타가 아니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대스타가 되리라고 의심치 않습니다. 그녀의 총명함과 착함 그리고 겸손함이 ------. 2010.04.08 20:01
  • 프로필사진 원더월 음 저도 좋아하는 배우에 대한 좋은 얘기 들어서 좋네요 근데 솔직히 저내용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ㅡㅡ;;

    사우스파크랑 람슈타인 팬이신가요? 저도 둘다 굉장히 좋아합니다 ㅋㅋㅋ
    2010.05.01 18:24
  • 프로필사진 dldpedls 한효주씨는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른인 제가 배워야 할많큼 요즘에 보기드문 심성이 곱고 아름다운 배우입니다.항상 남을 먼저 배려할 줄아는 배우이며, 아마 두고 보면 알겠지만 앞으로 우리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큰 배우가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조금만 더 효주씨에 대해서 관심을 갖다보면 누구라도 느낌이 와닿는 공감대가 있을겁니다. 전 이쁜효주씨가 앞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언제 어디서라도 지켜보면서 응원하고있습니다. 2010.09.08 11:15
  • 프로필사진 효주좋죠 인상이 너무 좋아서 보고만 있어도 마냥 위로가 되는 배우죠.^^

    지켜보고 싶고 지켜주고 싶은 배우예요!^^
    2010.09.10 20:22
  • 프로필사진 겨울비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2016.06.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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