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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은동아] 관련 네번째 일지입니다.

 

지나간 글들은 이쪽입니다.

 

[사랑하는 은동아] 1. 왜 이 드라마를 선택했나 http://fivecard.joins.com/1312

[사랑하는 은동아] 2. 좋은 예고를 만들기 위해서 http://fivecard.joins.com/1314

[사랑하는 은동아] 3. 그렇다면 화양연화는 어떨까? http://fivecard.joins.com/1315

 

 

 

 

 

이미 첫글을 보셨으면 드라마의 줄거리를 아시겠지만, 이 드라마는 주인공 역할이 3명씩인 독특한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대략 이런 느낌이죠.

 

10대 현수 (주니어)             -         10대 은동 (이자인)

20대 현수 (백성현)             -         20대 은동 (윤소희)

30대 현수-은호 (주진모)      -         30대 은동 (?)           -              작가 서정은(김사랑) 

 

 

 

 

특히 남자 주인공을 2명 쓰느냐, 3명 쓰느냐는 꽤 골치아픈 문제였습니다. 대개의 작품에서 대부분의 역할은 10대 남자/현재 남자, 10대 여자/현재 여자 정도로 나뉘는게 보통인데, 이 드라마는 구성상 각각 3명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로 쓰여졌습니다. (왜 그런지는 본편 드라마를 보시면 아마 이해하실 듯.)

 

그래서 남녀 메인 주인공이 주진모-김사랑으로 결정된 다음에, 10대와 20대 역할들을 어떤 배우로 채워가느냐 하는 것이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특히 주진모의 어린 시절로 누구를 캐스팅할 것이냐 하는 문제 때문에 정말 많은 배우들을 검토했습니다. 유명 아이돌들을 비롯해서, 대한민국 18~25세 정도의 배우들 가운데 '10대 현수'역으로 검토해보지 않은 배우는 거의 없었을 겁니다. 그만치 이 캐스팅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 친하게 지내던 P모씨와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누구 없나?"

"우리 애들이 요새 좀 바쁘긴 한데, 한번 보실라나?"

"누구?"

"주니어요."

 

주니어라면 그.... 아무개씨와 이름이 똑같던 얘?

 

 

 

그, 글쎄... 그렇게 잘생겼다는 기억은 없ㅇ...

 

솔직히 말해 JJ프로젝트도 알고 있었지만, 사실 그때는 얼굴이 그닥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그 주니어군이 회사로 찾아왔습니다.

 

헛.

 

너 언제 이렇게 잘생겨진거냐. (물론 원래 잘 생겼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날 오디션을 본 주니어는 그렇게 뛰어난 연기 자질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쳐다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른 얼굴에 비해, 연기력은 아직 미진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수준.

 

심지어 오디션 말미에 이태곤 감독은 이런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네가 뽑히면 부모님 덕이고, 안 되면 네 탓이다." 주니어 군이 떠난 뒤에도 약간의 논란이 있었을 정도. "그래도 주인공인데 저 연기력으론 곤란하지 않냐"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저런 비주얼을 포기할 수 없다"는 강력한 드라이브 (물론 저도 이 쪽이었습니다)에 반론은 묻혔습니다.

 

두번째 위기는 스케줄. 세계로 뻗어가는 탑 아이돌 그룹의 멤버답게 국내에 있는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제작진의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연기를 잘 하면 모르겠는데, 연기가 불안하기 때문에 절대 촬영 일수를 양보할 수 없다." 하지만 한류 팬들을 외면할 수 없던 소속사의 고민이 시작됐고, 다들 애가 탔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주니어 군은 그냥 저냥 얼굴만 잘생긴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볼 때마다 일취월장. 그때부터 주니어는 이 드라마의 에이스로 자리잡았습니다. 스케줄만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면 나오는 장면이 훨씬 늘어났을텐데...

 

(모든 제작진의 아쉬움을 담아 묵념.)

 

 

 

 

주니어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상대역은 이자인. 덧니가 매력적인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네. 은동이의 실제 나이죠. 처음 대본을 볼 때만 해도 "열일곱 고등학생과 열세살 초등학생 사이에... 그게 뭐냐"에서부터 "대체 얘들이 느끼는 감정이 뭔지 모르겠다"는 주장이 꽤 있었습니다.

 

사실 대본상으로 명시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떤 감정인지 충분히 알 것 같았습니다. 현수 말마따나 '가슴에 쥐가 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보고 있으면 막 안타깝고, 귀엽고, 죄진 듯한 기분이 들면서 정말 뭐라도 다 해주고 싶은 그런 느낌.

 

제작진은 열일곱 소년에게 그런 기분이 들게 하는 그런 얼굴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죠. 그리고 머잖아 그 소녀가 나타났습니다.

 

 

 

 

 

사실 자인이의 동글동글 귀여운 얼굴 뒤에는 굉장한 승부욕이 숨어 있었습니다. 최종 오디션을 볼 때, 이태곤 감독은 여섯명의 후보 중 이자인 양에겐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볼 때는 가장 유력한 후보인데 질문을 안 하는게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만 질문이 돌아오지 않자 이자인 양은 얼굴에 숨김 없는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더군요. (좀 미안한 얘기지만, 정말 귀여웠습니다.)

 

오디션이 끝난 뒤, 왜 자인이게는 아무 질문을 하지 않았느냐고 물어봤습니다. 대답은 "질문할 필요가 없지요. 처음 볼 때부터 걔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이런 아저씨들의 속을 몰랐던 자인양은 오디션이 끝난 뒤 엄마 앞에서 분을 참지 못하고 펑펑 울었다는 후문이 전해집니다.

 

 

 

카메라 스태프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촬영 시작.

 

 

연출을 맡은 이태곤 감독입니다.

 

 

 

햇살이 무척 따가운 날이었습니다.

 

사실은 이런 날도 조명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낮에 왜 조명팀이...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많겠지만 조명이란 결국 최적의 광량을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역할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겹친 끝에 드라마 한 장면이 얻어지는 것이죠. 1분, 2분짜리 짧은 그림을 얻기 위해 수십명의 보이지 않는 제작진이 땀을 흘립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첫 결실이 오늘 선을 보였습니다.

 

바로 '사랑하는 은동아 - 더 비기닝' 1회. 5부작인 '사랑하는 은동아'의 웹드라마 버전 중 첫번째 편입니다.

 

 

 

 

첫날부터 뜨거운 반응 보여주신데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나자나 왜 곧 방송될 드라마를 왜 이렇게 온라인으로 먼저 보여주고 난리일까요? 다음 번 글은 바로 이 '웹드라마 버전을 굳이 만드는 이유'에 대한 내용이 될 듯 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이런 심쿵 장면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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