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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끝납니다. 막판에 영 힘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지만 그래도 아쉬워하는 분들이 꽤 많은 듯 합니다.

쉬운 퀴즈를 하나 내자면: '꽃남' 출연자 중에서 가장 출연료가 비쌌던 배우는 누구일까요? 정답은 이혜영입니다. '당연히 주인공의 출연료가 가장 비쌀 것'이라는 드라마의 기본 원칙과 동떨어진 답이긴 합니다. 그만치 이번 '꽃남'은 신인들로 채워져 투자 대비 압도적인 효율을 기록했습니다. 주인공 F4는 물론이고 그 주변의 수많은 출연진이 모두 '꽃남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럼 '꽃남' 출연을 통해 최고의 수혜를 누린 사람은 누구일까요. 물론 개인적인 편견을 기준으로 했다는 걸 전제로 하고, 순위를 매겨 보겠습니다. 불만 있는 분은 오늘이라도 블로그를 개설하시고 자신의 순위를 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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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이민호

아마도 이걸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무슨 기준을 적용한다 해도 이민호 개인으로 보나, 드라마 제작진의 입장에서 보나 최고의 소득은 이민호의 발굴입니다.

외모에 대해서는 굳이 더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은근히 연기력(특히 코믹 연기에 대한 감각)을 요하는 구준표 역할을 이렇게 잘 소화해냈다는 건 정말 기대 이상의 소득일 겁니다. 어찌 보면 '인재는 언젠가는 드러난다'는 낭중지추의 법칙을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요즘 케이블TV로 재방송되는 '달려라 고등어'를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이민호의 스타성에는 큰 차이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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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김현중

사실 김현중이 1위라고 해도 별 문제는 없을 겁니다. 굳이 김현중이 2위인 것은 이 드라마 출연 직전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또 멀게는 SS501의 캡틴 역할을 통해 이미 만만찮은 스타덤이 형성돼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연기라는 새로운 영역에 뛰어들어 이만치 성과를 거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평가를 해 줄 수 있습니다. 아직 연기가 부족하다는 점 역시 인정해야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5년, 6년씩 연기를 하고 있는 선배들 중에도 아직 용모에 연기력이 끌려다니는 사람들이 널려 있죠. 굳이 연기 첫 경험인 김현중에게만 냉랭하게 대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단지 용모와 재능만으로도 김현중은 윤지후를 충분히 빛냈고, 자신도 그 과실을 다 충분히 따 먹었습니다. SS501이 그로 인해 받은 후광까지 감안하면 '꽃남' 출연의 소득은 이민호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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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이민정

일본 드라마를 참고한다면 이 역할은 전형적인 '치고 빠지는' 역할입니다. 하지만 한국판 드라마에서는 4각 관계에 너무 깊이 빠져들다보니 이민정이 연기한 하재경의 비중이 너무 커졌습니다.

이민정이 거둔 최대의 성과라면 쉬크해 보이는 외모와는 정 반대로 엉뚱한 성격인 하재경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평가를 얻은 것이죠. 두번째로는 도회적인 미모와는 달리 '수더분하고 털털한' 이미지를 덤으로 얻은 것입니다.

물론 배우로 갈 길은 아직 꽤 멉니다. 특히 '앵앵거리는' 목소리는 다른 역할을 맡는 데 있어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이 보완된다면 발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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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김소은

'천추태후'와 '꽃남'의 동시 출연이 훌륭한 시너지가 된 경우입니다. 물론 앞으로 한동안 단독으로 주연을 한다든가 하는 일은 쉽지 않겠지만 풋풋하고 상큼한 이미지는 '김소은'이라는 이름을 시청자들에게 심는 데 큰 역할을 했죠.

김소은이 이 역할을 맡지 않았다면 소이정-추가을 커플이 지금처럼 높은 지지를 얻지는 못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나이를 감안하면 아직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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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김준

F4의 나머지 두 멤버, 김준과 김범의 활약상을 비교하자면 당연히 김범의 극중 비중이 훨씬 앞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은 이익'을 따지자면 김준을 더 위로 놓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역시 이유는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 드라마 출연 전까지 김준이 누군지, 티맥스가 누군지 알던 사람들은 대단히 한정되어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현재의 위치를 보면 김준이 얻은 것이 훨씬 더 많다고 보게 됩니다.

또 김준은 당당한 F4의 일원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F3에 비해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동정표의 주역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F3가 모두 여성 상대역과의 신이 있고, 심지어 단독으로 등장하는 신마저 얼마 안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김준에게 쏟아진 많은 관심과 격려는 모두 그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앞날은 그 하기에 달렸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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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이시영

사실 효과로만 본다면 김소은보다는 이시영을 4위에 올려놓는게 더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명도의 상승이나 부수적으로 누리게 된 인기의 크기, 화제성 등을 감안할 때 이시영이 얻은 것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시영의 현재 지위는 '꽃남'에 출연함으로써 얻은 것이라기보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의 엉뚱한 모습, 또 인터뷰 과정에서 보여진 오다쿠(?)적인 면모가 화제를 촉발시킨 것이라는 생각에서 한 단계 아래로 뒀습니다. 어쨌든 이런 모든 것들이 결국 '꽃남'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것이었을테니 이 정도 대접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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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김범

물론 김범 역시 이 드라마의 수혜자입니다. 단지 7위까지 밀려 온 것은, 당초 이 드라마를 통해 김범이 얻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한 것에 비해 다른 젊은 배우들이 훨씬 잘 치고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꽃남'이란 드라마가 나오기 전까지 올해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는 '에덴의 동쪽'의 김범이었습니다. 그만치 나이에 비해 성숙한 연기력을 일찌감치 평가받은 것이죠. 그에 비해 '꽃남'의 소이정 역할을 연기하는 김범의 모습은 어쩐지 살짝 어색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바람둥이 역할이 좀 불편한게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까지 거론된 모든 배우들 중에서 연기자로서의 강점을 생각하면 김범을 최우선으로 놓는 데 별로 주저하고 싶지 않습니다. 특히 나이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죠. 소년이 아닌 청년의 모습으로 성장할 김범의 모습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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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출연진들 가운데 '꽃남' 출연으로 굳이 뭔가를 얻었다고 할 만한 사람은 별로 눈에 띄지 않습니다. 부모 세대의 연기자들 가운데서도 그렇고,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지위에 올라 있는 구혜선이나 박지빈이 특별이 뭔가 소득을 얻었다고 보기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됩니다.

너무 상식적인 순위일까요? 여러분의 순위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결산에 맞춰 그동안 '꽃보다 남자'에 대해 썼던 글들을 대략 모아 봤습니다.

이민호의 정체(?)에 대한 글
 

그 시리즈로 김범의 실상에 대한 글


꽃남들의 운명에 대한 글




벌떡 일어선 이민호가 뿌린 화제에 대한 글



관련이 있다면 있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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