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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목요일 밤이 즐겁습니다. SBS TV '시티홀' 때문입니다. MBC TV '신데렐라 맨'과 KBS 2TV '그저 바라보다가'도 각각 화려한 캐스팅과 나름대로의 매력으로 자기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시티홀'이 갖고 있는 화려한 '대사빨'의 마력 앞에는 한수 양보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대부분 예상했던 일이지만, 김은숙 작가는 이번에도 또 해냈습니다.

물론 아무리 좋은 도다리라도 칼잡이를 잘못 만나면 손님의 타박을 면할 수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시티홀'의 호조는 그 맛깔나는 대사를 착착 입에 붙게 소화해내는 차승원과 김선아의 매력에 상당 부분을 빚지고 있다고 봐야죠. 특히 코믹 연기라면 누구에게도 뒤질 리 없는 차승원이 김선아가 마음대로 특유의 오버 액션을 펼칠 수 있게 조용히 받아주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그야말로 최고의 호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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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의 출발점은 어찌 보면 그리 독창적이지는 않습니다. 일개 민초의 눈으로 소위 '잘 나가시는 분들'이 얼마나 나라를 형편없이 다스리고 있는지를 통쾌하게 비판하고 풍자하자는 생각은 그리 새롭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방송 전부터, 이 드라마의 제작 소식을 들었을 때 생각나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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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아닙니다.^^ 기무라 다쿠야가 평범한 초등학교 교사에서 어찌어찌하다가 일본 총리가 되는 이야기, 바로 지난해 5월 일본 후지TV에서 방송된 '체인지(chang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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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빠글 파마 머리로 초등학생들과 씨름하고 있던 아사쿠라 게이타(기무라 다쿠야)는 어느날 갑자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출마하라는 강력한 권유(?)를 받습니다. 망설이던 아사쿠라는 출마하자마자 대중을 상대로 하는 일에 꽤 재능이 있음을 깨닫고, 일본 정치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천재 선거 전문가 니라사와(아베 히로시)의 도움으로 당선됩니다.

아사쿠라의 상품성을 알아본 일본 여당의 실력자 간바야시(데라오 아키라)는 아사쿠라를 일본 정치의 중심으로 끌어들이고, 깜짝 총리로 만들었다가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음모를 꾸밉니다. 간바야시의 힘으로 하루아침에 총리가 되어 버린 아사쿠라. 하지만 일단 하면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의 아사쿠라는 간바야시의 생각대로 허수아비가 되려 하지 않고, 스스로 일본을 바꿔 나가려고 노력하죠. 여기서부터 아사쿠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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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두 드라마 사이의 공통점은 '정치라곤 아무 것도 모르던 평범한 사람이 어느날 권력을 쥐게 된다면' 이라는 가정 정도입니다. 이런 설정을 가져오면 당연히 '부패한 기존 권력의 거두' 캐릭터가 나오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알지만 그리 타락하지는 않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건 1+1=2가 될 것처럼 당연한 일이죠. 드라마 '체인지'에서 조력자라면 니라사와 역의 아베 히로시, 권력자라면 간바야시 역의 데라오 아키라가 대표적입니다.

전혀 다른 얘기긴 하지만 '시티홀'의 구상에 '체인지'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시티홀'이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된 것은 '체인지'의 약점을 극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체인지'는 아사쿠라라는 인물의 수직상승폭이 너무 크다 보니 이야기가 너무 단조로우면서도 황당무계해지는 약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시티홀' 팀은 김선아를 대통령을 만드는 대신 시장 정도로 조정한 듯도 합니다.

부언하자면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아사쿠라가 얻은 지혜가 나라를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건 좀 너무 비약이 심해서 받아들이기 힘들더라는 얘깁니다. 하지만 김선아가 10급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얻은 지혜는 충분히 인주시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이용될 수 있겠다는 것이 시청자에게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죠. (물론 시장은 아무나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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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혹시라도 오해가 있을까봐 거듭 강조하지만, 발상 자체는 그리 중요한게 아닙니다. '시티홀'이 성공적인 드라마인 것은 발상 때문이 아니라, 디테일과 전개, 그리고 화려한 대사와 두 주인공의 매력 넘치는 연기 덕분입니다. 차승원과 김선아가 1:1로 연기 배틀을 벌이는 장면들은 그냥 한번 보고 지나치기 아까울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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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아베 히로시와 차승원의 비교입니다. 두 배우 모두 훤칠한 키의 미남형 배우이면서도, 스스로 웃지 않고 남을 웃기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외모...도 비슷하다면 비슷한 스타일입니다. 까칠한 수염이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죠. 저는 사실 '트릭' 시리즈나 '드래곤 사쿠라'보다 'Hero'를 먼저 본 탓에 처음에는 아베 히로시가 그렇게 웃기는 배우인 줄 잘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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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심가 간바야시 의원 역의 데라오 아키라>

당초 '시티 홀'팀의 구상을 보면 차승원이 연기하는 조국은 '체인지'의 간바야시를 빼닮은 악역이 될 것처럼 보입니다. 철저한 야심 덩어리인 조국이 자신의 야심을 실현하기 위해 신미래를 시장의 자리까지 끌어올리지만 신미래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설정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악당을 만들기 싫어하는 한국 드라마의 특성상 절대 이렇게 끝나지는 않겠죠. 어느새 신미래의 열정과 헌신이 조국을 개과천선시켜서 이름 그대로 조국을 위한 큰 인재가 되게 하는 식의 진행이 예상됩니다. 그러다 보면 차승원은 절로 아베 히로시와 이미지가 다시 겹쳐질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시티홀', 경쟁작들을 잘못 만나는 바람에 15%대의 그리 인상적이지 않은 시청률로 1위를 달리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머잖아 제대로 바람을 타면 올 상반기 드라마들 중 최고의 완성도를 갖춘 드라마로 꼽힐 만 합니다. 한동안 슬럼프를 겪은 김선아가 모처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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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대회 개최면 개최, 도배면 도배, 연설이면 연설, 뭐 하나 못하는게 없는 슈퍼 10급 공무원 김선아의 캐릭터를 보고 있자니 절로 이 캐릭터가 생각나기도 하더군요. 혹시 이 드라마의 김선아를 보다가 '홍반장'의 김주혁을 떠올리신 분 없나요?





댓글
  • 프로필사진 ㅎㄷㄷ 다 읽고 나도 아직 1등이네요..
    가문의 영광...ㅋㅋ
    2009.05.14 10:16
  • 프로필사진 송원섭 ㅋㅋㅋ 2009.05.14 12:05
  • 프로필사진 공냉식엔진 이럴수가 1위 ㅜㅜ 감격 2009.05.14 10:19
  • 프로필사진 공냉식엔진 일단 선리플 후감상.
    평생 명심하겠습니다. 2위입니다 --;
    2009.05.14 10:20
  • 프로필사진 송원섭 아울러 1위주장하기 전에 F5를 확인! 2009.05.14 12:06
  • 프로필사진 후다닥 일등?
    아니군요... ㅠㅠ
    세개 연속으로다... 슬퍼요...
    김선아씨는 처음 무슨 드라마였더라
    "우리집"이었나 그 드라마에서 우리말이 서툴러서
    재일교포로 나왔던 거 생각해보면
    지금의 연기력은 놀라울 따름입니다..
    김선아씨 정도 되는 급에서 코믹장르를 저정도로
    소화할 여배우로는 단연 독보적이신 듯 합니다..
    차승원씨는 요즘 영화에서 다소 부진한 듯 했는데
    이 드라마로 빵빵 터트려 주시더군요...
    첫회에서 페인트 하는 사람한테 전화하면서 김선아씨랑
    주고 받는 씬은 정말 웃겼다는..
    요즘 수목극이 "그.바.보"랑 이 "씨티홀"이 경쟁하는데
    둘다 너무 재미 있어서 어느걸 봐야할지 늘 고민된다는..
    2009.05.14 10:26
  • 프로필사진 후다닥 말씀을 듣고 보니 진짜 "홍반장"이랑 비슷하네요...
    그나저나 기무라 타쿠야 진짜 윤상현씨랑 닮았네요
    드라마 포스터 사진은 씽크로율 100%네요
    2009.05.14 10:28
  • 프로필사진 zizizi 헉, 김선아가 한국말이 서투른 수준이었나요? `일본어를 잘한다'가 아니라 `한국말이 서툴었다' 수준이었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2009.05.14 11:32
  • 프로필사진 후다닥 우리말 서툴렀던 거 아닌가요?
    연기가 서툴렀던 거였나?
    갑자기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2009.05.14 11:39
  • 프로필사진 송원섭 제 기억에도 '한자를 잘 못읽어요' 수준이지 말이 서투른 적이 없었던거 같은데요? 2009.05.14 12:06
  • 프로필사진 echo 저 위에 ㅎㄷㄷ 님이 후다닥님 아니셨나요?
    전 후다닥님이 바빠서 속옷바람으로 오시면 ㅎㄷㄷ,
    다 차려 입고 오시면 후다닥,
    모자쓰고 오시면 g후다닥 인줄 알았는데요. 허 허 허

    삼십육계줄행랑=3=3=3=3
    2009.05.14 20:36
  • 프로필사진 라일락향기 하하하~ 정말 재밌네요. echo님의 정체는...? 혹시 미국간 개그우먼 이옥주씨? ^^; 2009.05.14 21:32
  • 프로필사진 echo 그 그럼 이건 빙의 현상인가요? 후덜덜,,,,,, 2009.05.15 08:19
  • 프로필사진 후다닥 ㅎㅎㅎ 이 블로그안에 제 분신이 있나요?
    제가 속옷을 안 입으면 ㅎㄷㄷ이 된다는 echo님
    글 보고 빵 터녔습니다...
    어찌 그런 발상을... ^^;;;
    그나저나 에코님 블로그에 가서 댓글 달라고 했더니
    그냥 이름이 won0XXX로 뜨더라구요(조인스 암호)
    혹시 그 아이디 보시거든 전 줄 알아 주세요...
    그리고 강아지 늠 귀여워요
    2009.05.15 08:59
  • 프로필사진 송원섭 저도 저 블로그에 댓글을 달았더니 바로 삭제되던데요? 2009.05.15 09:36
  • 프로필사진 echo 그럴리가요....전 댓글 삭제 같은건 할 줄도 모른다는 ;;; 트랙백도 아직 못하고 있는데요.ㅠㅠ 2009.05.15 09:57
  • 프로필사진 송원섭 저번에 제가 조인스 블로그 트랙백 요령을 열심히 써서 답글로 달았는데... 안보셨군요. ;; 2009.05.15 10:15
  • 프로필사진 비밀댓글입니다 2009.05.15 11:37
  • 프로필사진 perle 오잉?
    echo님 블러그는 워디래요?
    주소 좀 갈켜 주세요.
    2009.05.17 04:24
  • 프로필사진 찾삼 좋아하는 배우가..
    재밌는 드라마에 나와서 빵빵 터트려줄때..
    무쟈게 행복한데 ㅎㅎ
    요즘 행복합니다...두 주인공 덕에 ㅎㅎㅎ
    2009.05.14 10:36
  • 프로필사진 송원섭 Z 2009.05.14 12:14
  • 프로필사진 미손 저는 시티홀을 보면서 예전 미국영화인 '데이브'와 '에디'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관련된 글 트랙백 걸어놓고 가겠습니다..괜찮죠? 2009.05.14 11:15
  • 프로필사진 송원섭 대개는 '데이브'를 보면 구로자와 아키라의 '가게무샤'를 생각하죠.^^ 2009.05.14 12:07
  • 프로필사진 라일락향기 (좀 생뚱맞은 질문)송기자님 드시는 영양제좀 알려주세요. ㅡ,.ㅡ 2009.05.14 11:26
  • 프로필사진 송원섭 어느쪽 저 말씀인가요? (몸이 두개) 2009.05.14 12:14
  • 프로필사진 라일락향기 ? 제가 아는 송기자님은 송원섭기자님 딱 한분이신데요. ^^; 거의 매일 새로운 글 올리시는 그 에너지가 부러워서요. 2009.05.14 12:24
  • 프로필사진 구본씨 어제 우연히 재미있게 본 드라마이기도 하고,
    순위권에 혹해서 기냥 댓글 남겨 보네요.
    2009.05.14 11:43
  • 프로필사진 송원섭 구본사마가 사실 기자계의 차승원인데 말이지.^ 2009.05.14 12:14
  • 프로필사진 라일락향기 오...궁금합니다. 얼짱? 몸짱? 인증샷이라도 어떻게 안될까요? ^^ 2009.05.14 12:28
  • 프로필사진 구본씨 헉,저는 기자계의 김준현이죠. 예고편 개그하시는... 2009.05.15 14:08
  • 프로필사진 zizizi 월화드라마는 3사가 다 맘에 드는데 수목은 어째 그렇게 맘이 안 가던지. 월화 드라마는 주말재방 챙기면서 커버할 정도로 라인업이 좋은데 수목은 어째 심심하더라구요. 일단, 신데렐라맨, 1회 보고 권상우가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패스. 그저바라보다가, 노팅힐 치고는 참 재미없네 하고 패스.(근데 이 드라마는 제목이 길지도 않은데 왜 `그바보'라고 하는 겁니까?? 드라마가 히트가 좀 되어야 팬들이 줄여서 애칭처럼 부르고 그러는 거 아닌가요??) 남은 건 시티홀. 코믹연기 최강 투톱. 근데 볼 때마다 심심한 장면만 지나감. 아웅.. 하지만 기자님이 추천하시니 열심히 봐보겠습니다그려.


    근데 저만 그런 게 아닌가봐요. 오늘 보니 아침드라마에도 밀리는 수목드라마에 대한 기사가 떴더라구요. 자명고나 남자이야기 하나라도 수목이었음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혼자 생각한다는.
    2009.05.14 12:07
  • 프로필사진 송원섭 http://osen.freechal.com/news/view.asp?code=G0905140025
    이 기사 말씀이군요. 아이큐 32짜리 기사라는걸 눈치채지 못하셨는지?^^
    2009.05.14 12:13
  • 프로필사진 zizizi OSEN의 최나영 기자는 아이큐 32?? 2009.05.14 17:56
  • 프로필사진 늘봄 수목드라마는 동시간대 경쟁 시청률, 아침드라마는 30분 간격으로 꼬리를 물고 방송되는 시청률이라는 점을 무시하고 그저 시청률이 낮다고 주장한 부분을 지목하신 듯 합니다만... 2009.05.14 19:29
  • 프로필사진 송원섭 그 얘깁니다. 드라마까리 경쟁하는 것과, 드라마가 여타 다른 프로그램과 경쟁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죠. 2009.05.15 09:38
  • 프로필사진 zizizi 아, 그런 거였군요. 아침드라마는 전혀 시청하지 못하는 1인. 2009.05.15 13:57
  • 프로필사진 산울림 요즘 아베히로시 나오는 白い春 를 보고 있는데, 결못남의 그 코믹했던 그만의 매력이 그립더군요. 결못남도 지진희와 엄정화 버전으로 한다던데.. 물론 지진희 씨한테 아베 히로시의 그 멀쩡하게 웃기는 연기를 똑같이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흐음.. 좀 걱정됩니다. 좋아했던 드라마인데.
    시티홀은 저도 시놉이야기 듣자마자 김탁구씨의 체인지 생각나서 안봤는데, 재미있는 모양이군요. (체인지를 워낙 재미없게 봐놔서요.. ) 오늘 밤에 봐야겠습니다.

    볼게 너무 많아서 큰일입니다. 이것 저것 TV만 보다가 늙어죽는 것이 아닐까.. 가끔 걱정되기도 합니다. ㅎㅎ
    2009.05.14 12:37
  • 프로필사진 경아 차승원의 포스에 새삼 감동중입니다
    "그.바.보"는 풋풋한 순정이 있어 대사빨과는
    다른 매력이 있더군요...
    2009.05.14 13:06
  • 프로필사진 hmmm 저런 류의 영화는 많았지요. 제가 기억나는 것만 해도 사망한 의원과 이름이 같은 흑인이 나이든 분일수록 익숙한 사람을 찍는다는 걸 이용 당선되어 좌충우돌하는 영화, 복상사한 대통령대신 얼굴이 똑같이 생긴 일반인에게 대역을 시켰더니 꼭두각시가 되기를 거부하고 변화를 시도한 이야기의 영화, 개표 프로그램의 오류로 당선된 대통령에 관한 영화, 그리고 단체가족 사진찍다가 감전사고로 영국왕실의 대부분이 죽은 뒤 미국에서 큰 평범한 이가 왕으로 취임하여 좌충우돌하는 이야기. 이런 영화의 대부분은 유명한 코메디언이 주연이었고 또 이런 저런 이유로 사라지고 다른 믿을 만한 사람을 내세우는 것으로 끝나죠.

    미국에서 영화주연을 따낸 코메디언이 많은데 우리나라에선 감초 역할의 조연이상으론 잘 못 올라가더군요. 물론 배우중에 코믹연기를 잘 소화하는 배우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코미디 배우는 아니지요. 뭐 하긴 요새는 예능프로에도 배우나 가수등 하도 직업이 다양한 사람들이 전천후로 활약하고 있어서 그 구분이 대단치 않지만요. 한가지 특이한 건 코메디언 혹은 개그맨을 보면 외모가 좀 딸릴 뿐 춤이라든가 노래실력은 정말 출중하신 분들도 많던데 이상하게 가수의 배우변신 혹은 예능인 변신, 배우의 가수변신, 예능인 변신에 비해 코메디언이 다른 장르로 가서 성공하는 경우는 더 드문 것 같더군요. 재능있는 분 참 먾던데 외모가 딸려서 그러나?

    시장, 그것도 정치적으로 고인 물이고 영향력도 없는 작은 도시의 시장을 고른 것은 매우 현명했던 것 같아요. 일단 다스리는 사람의 수가 적고 시장이 된 일반인과 보다 더 가깝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장에 나가 평상시 표관리랍시고 온갓 립서비스를 하다가 막상 팔아달라고 하자 원래 시장에서는 값을 깎아야 한다며 깎으려다가 무안만 당한 민주화 의원과 평상시 오며가며 마을사람들을 챙기고 심부름도 하고, 특히 홀로 손주를 키우는 할머니의 집은 미인대회를 빌미로 새로 단장도 해드리고 친구 정부미에게 부탁하여 시민의 불편을 해결하려는 신미래는 근본부터 시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자세가 다르지요... 종종 골때리는 짓을 하고 염치도 없지만 그녀의 평상시 행보를 보면 좋은 시장이 될 자질도 갖추고 있어요. 김은숙작가의 선정은 송원섭님도 지적하신 대로 비슷하게 많이 다루어진 소재를 스케일이 작은 시장으로 잡았기 때문에 타 유사 드라마나 영화와 차별성을 가지면서도 보다 할 이야기가 많을 수도 있겠더군요.

    (덧붙임) 아베히로시의 트릭 시리즈를 안 보셨나요? 히어로에서도 능청스럽게 불륜변호사역을 소화하시고 참 많은 일본 드라마에서 호연을 하고 계시지요. 주연도 하고 조연도 하고.. 우리나라라면 트릭같이 성공하여 시리즈로 만들어진 드라마의 주연이었던 사람이 여전히 주연을 하는 드라마도 많음에도 조연을 겸하진 않을 것 같은데.. 그는 그러더군요. 제가 참 좋아하는 일본 배우 중 한분이십니다. 이분이 나오는 드라마는 기대하게 되거든요.
    2009.05.14 14:52
  • 프로필사진 송원섭 돈토코이! 2009.05.15 09:37
  • 프로필사진 선우재우부 점심 식후 포스트를 읽다가, 어제 드라마 내용을 생각하려 하니 아무리해도 생각이 나지 않아 이놈의 건망증 하며 홀로 당황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곰곰이 따져 보니 어제는 그 시간에 개인 숙제를 하느라고 드라마를 보지를 못했더군요. 평소 너무 친근하게 느끼는 배우들인데다가 재방송을 보았던 것이 순간 헷갈려서.......혼자 북 치고 장구치고.......갈수록 식곤증이 심해져 갑니다...^^;; 2009.05.14 17:34
  • 프로필사진 아베히로시~~ 아베 히로시~ 완전 재밌고 멋있어요~! 사실 '결혼 못하는 남자' 한국판이 제작된다면 주인공은 차승원 씨가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지진희 씨가 캐스팅 됐죠. ㅜㅜ 암튼 시티홀 연출-작가-배우 환상의 콤비인 듯 합니다. 2009.05.15 09:38
  • 프로필사진 선우재우부 흔히 남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재물과 여자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같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재물이 많으면 여자가 많고, 여자가 많다는 것은 재물이 몰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마치 멸치어장의 멸치(재물)와 갈매기(여자)와 같은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의를 하여야 하는데 재물과 여자가 동시에 올 때 여자를 먼저 받아버리면 재물을 놓친다는 것입니다. 설령 초반에 잘 나간다고 하더라도 많은 여자와 교접을 하게 되면 본인의 기가 분산되어서 재물도 흩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명한 남자는 여자가 먼저 오더라도 그냥 흘려보내고 재물을 잡습니다.
    남자와 비슷하게 여자에게도 벼슬과 남자가 관심사일 것입니다. 전통적 관점에서 한 항목일수도 있습니다. 벼슬은 자기를 보호해 주는 울타리의 기능이 있는 반면, 자신을 통제하는 작용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관운이 있는 사람은 조직의 규칙에 잘 순응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이런 타입의 남자는 주위가 자신에게 따르도록 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자와 벼슬이 적당해야지 너무 많거나 높으면 여자 자신이 짓눌리게 됩니다.

    요약하면, 동양적 관점 상 ‘남자는 여자에게 너무 빠지지 말아야 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너무 바라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분위기에는 좀 안 맞을 수 있지만, 어제 어떤 분들의 논쟁 글 보고 밑에 리플 달려다가 괜한 간섭하는 것 같아서 포기한 글 입니다. 명리학적 음양의 관점이라 음이 강해진 현대적인 시각과는 다릅니다. 위에 선남선녀 커플들 사진이 나오기에 지우지 않고 뒷북칩니다.
    2009.05.15 09:47
  • 프로필사진 후다닥 오늘도 선우재우부님의 글에 감동 받고 갑니다..
    명릭학까지...
    평소 독서량이 대단하심을 다시한번 느껴봅니다...
    댓글을 달면서 떠오른 4자성어가 하나 있습니다.
    "접이불루:....
    주옥같은 선우재우님의 글에 뻘댓글 단 저를 용서하세요..
    2009.05.15 11:45
  • 프로필사진 선우재우부 후다닥님...과하지만 않다면, 적당히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원활한 순환을 위해 일부러 유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09.05.15 12:28
  • 프로필사진 송원섭 후다닥님 역시 소녀시대 팬이 되려면 반드시 암송해야 한다는 소녀경을.. 2009.05.15 17:50
  • 프로필사진 후다닥 송기자님....
    소녀시대 팬들이 보믄 어쩌시려고...
    소녀시대와 소녀경을...
    ㅋㅋㅋㅋ
    그나저나 이 블로그에서 점점 제 이미지가 이상한 중년 아저씨로
    고착될것 같습니다... ㅠㅠ
    저의 순결한 이미지가... 쿨럭
    2009.05.15 17:59
  • 프로필사진 송원섭 속죄의 의미로 성배를... 눈을 크게 뜨시길. 2009.05.15 19:01
  • 프로필사진 유이 체인지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입니다. 요즘 갑자기 러브라인이 형성되서 조금 짜증나는 '시티홀'이지만,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2009.05.15 15:09
  • 프로필사진 황훈정 제가 기무타쿠팬이라 동호회에서 이 글을 먼저 보았는데...
    오빠 글이었군요..
    후후..5월27일날 이병헌과 함께 공연한 비와 함께 온다가 일본에서 시사회한다던데..후후...혹시 안가시나요?
    2009.05.15 16:49
  • 프로필사진 송원섭 뭐러 가. 2009.05.15 17:50
  • 프로필사진 아노리 저요 저!!
    홍반장 떠올렸었어요.
    어디선가-누군가에-무슨일이 생기면~~ ㅋㅋㅋㅋㅋ
    2009.06.1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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