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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김제동의 황금나침반'이 첫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바로 '텐프로(룸살롱) 아가씨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그 방송입니다. 시청률은 동시간대에 방송된 세 프로그램 중에서 꼴찌를 했습니다.

'텐프로 아가씨 출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마자 인터넷은 들끓었습니다. 꽤 인기있다는 연예 블로거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더군요. 한마디 하고도 싶었지만 방송을 볼 때까지 참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는 '텐프로 아가씨'가 출연한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질문입니다. 대체 '텐프로 종사자'가 방송에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비판하는 것은 정당한 일입니까? 그 방송이 그 '텐프로 종사자'를 어떤 시각으로 어떻게 다루는지 전혀 보지 않은 상태에서 욕부터 하는 것이 온당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15일, 이 프로가 방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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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의 김시은(가명). 현재 대학생이고 텐프로 룸살롱에 나가고 있습니다. 텐프로 룸살롱이라는 세계는 사실 이 세상에 있는 90%의 사람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세계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소위 최고급 룸살롱이라는 '텐프로'에 나가거나, 변두리 대폿집에 나가거나, 술집여자이기는 마찬가집니다. 웃음과 교태, 때로는 몸을 파는 가격에 차이가 있을 뿐 그 본질은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텐프로'에 가는 손님이나 업소 종사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손님들은 손님들대로 그런 비싼 술값을 감수하고 그런 업소에 갈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사회에서 최상위에 속하는 엘리트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는게 보통입니다. 마찬가지로, 종사자들 - 즉 '텐프로 아가씨' 들 역시 자신들이 최상위의 엘리트들만을 상대하는, 최고 수준의 '서비스업 종사자'라는 식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더욱 웃기는 것은 그런 업소에 가는 손님들 - 거액의 술값을 지불하는 그 사람들 - 가운데는 이런 아가씨들과의 성적인 관계를 '사귄다'고 포장한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방송에서도 이런 내용이 나왔지만, 돈과 명품 선물, 심지어 살 집까지 제공해주며 갖는 성관계를 '사귄다'고 지칭하는 것은 일반인들은 참 받아들이기 힘든 얘깁니다. 이처럼 이 세계의 사람들과 바깥 세계의 일반 사람들 사이에는 만만찮은 인식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날 방송에 나온 김시은씨는 그런 기만적인 세계가 존재한다는 걸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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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나침반'의 패널들은 나름대로 충실하게 자기 역할을 이행했습니다. 김시은씨는

"월 1000만원 정도 벌어서 700만원 정도 쓴다"

"가게에서 만난 남자친구와 만나고 있다. 평균잡아 월 400만원 정도를 용돈으로 받고 있다. 그래도 나는 '오빠'에게 내가 300만원 정도를 쓰기 때문에 돈을 받는 것이 그를 만나는 이유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텐프로 아가씨들? 그 사람들은 스폰서를 만난다"

"집에서 받는 용돈은 고작 70만원 정도 뿐이다. 그걸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집세는 누가 내 주나? 공주만 택시를 타고 다니는 건 아니다"

는 식의 이야기를 태연하게 해서 패널들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아마 절대 다수 시청자들도 분개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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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이 느꼈을 심정을 가장 잘 대변한 사람은 김어준씨였습니다. 김시은씨의 논리를 가장 잘 파헤친 사람은 단연 김어준씨였죠. 물론 방향을 잘못 잡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패널1: 혹시 그 일을 하면서 보람같은걸 느낀 적 있나
김시은: 뭐 힘든 일이 있는 사람을 위로해줬다든가 할때...
김어준: 그렇다고 그런 일을 하러 업소에 나가는 건 아니지 않은가.
김시은: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그것도 이유 중 하나로...
김어준: 생각해보라. 돈을 안 줘도 가게에 나가서 술마시는 손님들을 상대하겠나?
김시은: 오빠(김어준을 지칭)는 돈 안 줘도 이 프로에 나오시겠어요?

네. 이런 부분은 좀 논리의 부족이 눈에 띄었습니다. 정신과 의사도 돈을 안 받고 환자들의 고민을 들어 주지는 않죠. 위 대화에서도 보듯 김시은씨는 만만찮은 '말빨'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이 화법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 될만 했습니다. 논지를 슬쩍 슬쩍 비껴가는 교묘한 화법이었죠. 김어준씨는 "핵심적인 비판은 슬쩍 흘려보내는 화법이다. 말하는 태도를 보니 술집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정곡을 찔렀습니다. 김시은씨도 "그 말이 가장 기분이 나빴다"고 하더군요.

사실 이날 대화의 핵심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스스로 술집에 나가야 하는 이유를 나름대로의 논리를 들어 합리화하고 있지만 정작 "술집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쁘다는 것. 이것이 그녀의 모순을 요약해서 보여준 대목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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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황금나침반' 첫회의 룸살롱 아가씨 출연은 제가 보기엔 할만 한 방송이었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대체 정신이 어떻게 박혔길래 멀쩡한 여대생이 룸싸롱에 나가냐"고 혀를 끌끌 차지만, 실제로 그 사람들의 '정신이 어떻게 박혔는지'를 알 기회가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얼마나 황당무계한 논리가 있는지 들어 보는 것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적절한 비판과 함께라면 말입니다.

게다가 당사자의 나이가 23세. 누구라도 실수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황금나침반' 첫회는 이 사회 안에 존재하는 '텐프로'라는 기형적인 삶의 방식에 대한 비판과, 이상한 세계에 발을 들여 놓고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지 않는 23세의 한 개인에 대한 조언이라는 두 개의 차원 사이에서 비교적 적절한 균형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김제동이라는 MC가 자기 몫을 다 했다는 얘기도 됩니다. 단지 시간이 너무 짧았던 탓에 그런 조언과 비판이 명백하게 구분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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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김어준씨와 다른 패널들 사이의 기량 차이가 너무 심했습니다. 다섯 패널 가운데 자기 역할을 다 한 사람은 김어준 김현숙 두 사람 뿐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별 존재감이 없었고, 특히 요즘 유난히 포장되고 있는 이외수씨는 대체 왜 앉아 있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젊어서 아내가 술집에 나간다면 말렸을 거다. 지금 아내가 술집에 나간다면 대 환영이다"라는 식의 얘기를 유머라고 하고 있는 이외수씨의 모습을 보니 한숨이 나오더군요.

결론적으로, '황금나침반'의 텐프로 아가씨 출연은 방송이 나가기도 전에 막연히 비판받을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이 방송은 '텐프로 아가씨'를 돈 잘 버는 신세대 직장인으로 묘사하지도 않았고, 그저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비판의 초점을 놓쳐 버리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후반부에 방송된 '바람둥이 남자' 쪽에 비판의 여지가 훨씬 많더군요. 별로 관심 갈 만한 얘기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p.s. 그나자나 케이블TV에서 방송중인 '화성인 바이러스' 팀이 참 박탈감을 느끼겠더군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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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사진 신뽀리 텐프로가 뭔지는 모르지만 술을 팔고 웃음을 파는것만은 확실한데 그런곳을 뭐하러 가세요?
    자기 와이프에게나 잘해주세요...
    내 와이프는 텐프로가 아니라 세상에서 오직 한사람인0.000000000000000000001프로라오..
    2009.05.17 03:46
  • 프로필사진 그래도 그래도 공중파라고 나름 개념은 있던데요? 문제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알고 가는 건 맘에 듭디다. 케이블에 화성인 어쩌고 방송팀이 뭐 굳이 박탈감을 느낀다면 아이템자체에 대한 것일테지만.. 실제적을 그 방송하고 차이가 많은거 같습니다. 그방송의 경우에는 문제꺼리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알고 고민해본다기 보다는 엠씨들이 그 문제에 관한 세속적 궁금증에 더 치중하던데.. 나오는 병풍같은 아가씨들도 그렇고... 2009.05.17 04:44
  • 프로필사진 이치고와민식 난재밌던뎅 ㅋㅋ 김어준씨인가 그사람 알지도 못했는데 적절한 비판도해주시고 다른사람들은 비판은 커녕 비꼬기만 하는것같음.. 하이턴 겁나 재밌네요 ㅋㅋ 2009.05.17 08:49
  • 프로필사진 정말 텐프로일까?? 그냥 텐프로를 가장한 연출일꺼라는 상상은 안해봤나?
    방송이 어떤 곳인데....
    2009.05.17 09:01
  • 프로필사진 Veronica 사회 병폐라고생각함
    남이야 어쨌건 지가 좋으면 된다고하는데..
    텐프로란 곳을 다니면서 그여성분이 과연 진정으로 바라는 삶을 살수 있을지가의문임..

    언제까지고 그돈을 벌수있는직업도 아니고
    1000에 700을 까먹는 씀씀이로 도데체 어느남성을 만나며
    그 화려한 생활을 끝냈을때의 심적 경제적 충격은 어쩔것이며.. 불쌍하네요
    2009.05.17 09:43
  • 프로필사진 니기미 한마디로...대갈 똥 차서 저러지....ㅉㅉ 2009.05.17 09:53
  • 프로필사진 웃기는군 이외수님의 재치있는 해학도 여전하셨고,
    (님이 지적하신 발언은, 요즘 맞벌이를 선호하는 세태를 풍자하는 은유적 표현이였는데...
    님을 보니 같은 말이라도 사람의 수준에 따라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데 차이가 있다는걸 느낍니다 ^_^
    님의 어설프고 좁은 소견을 보니 한심하네요 ^_^;)

    또 우리나라 현대문학의 거장답게 이외수 선생님의 발언들은 한번쯤 새겨봐야 할 교훈적인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김어준 총수가 논리적으로 들어가는 직설적 화법이라면, 이외수 선생님은 문학가답게 은유적이고 비유적인 간접적 화법이셨죠.
    물론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람의 수준에 따라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차이가 있겠지만요~ㅎ
    2009.05.17 10:48
  • 프로필사진 이외수가 거장? 이라고 생각하는거 보니 너 기껏 먹어봐야 한 21세쯤 됐겠구나.

    이외수야말로 사기꾼중의 사기꾼이란다. 지금은 만만한 맹박이 만나서 깝쭉대지만 박정희때, 전두환때 이외수가 뭐 했는지 아니? 무서워서 아무 짓도 안하고 골방에 처박혀 있었단다. 지금와서 개념있는척 하고 애들한테 아부하지만, 제대로 세상을 산 인간이 아니란다.

    문학가 좋아하네. 하악하악? 그걸 문장이라고 읽는 똥대가리들이 불쌍하다. 하긴 니들이 뭘 알겠니.
    2009.05.17 10:55
  • 프로필사진 이든 적절한 수준에서 글 잘 써주신 것 같아 들어와 봤습니다. 다른 글들도 보려고,,,

    김어준씨나 이외수씨나 도찐개찐 .. 통쾌한 패널은 못 되는군요.

    소위 고급창녀들이 가지는 자부심에 대해 신랄하게 파헤쳐주기를 바랬는데,,,
    2009.05.17 14:57
  • 프로필사진 지들인생냅둬 텐프로든 술집이든 다방이든...화류계
    사람이 나와서 방송한다는것 자체가
    첨엔 거부감들었고 어이가 없었다.
    케이블에서는 인터뷰 하는것 많이 봤지만..
    불편한 진실이란 단어가 떠오르네..근데
    저 여자 쫌 개념없어보인다..언제까지 저짓
    할꺼야 나이는 안먹나... 술집업자들이
    미쳤다고 공짜로 지들한테 여왕대접해주나..
    텐프로는 연예인급 애들만 모아놓고 장사한다고 하지만...그리고 많은 술집아가씨들중에
    10%되기도 쉽지 않겠지..그럼 그냥 룸살롱
    술집 여자들 빚많은거 누가 모르냐..
    빚갚아줄 남자만 어떻게 하면 잘꼬셔볼까
    그러지..자기가 좋다는데..어쩔겨..
    그리고 저 바닥에서 몇천씩벌다가
    일반 회사원들 월급 받으면 과연 성에 찰까...
    2009.05.17 16:31
  • 프로필사진 뭔가 잘못됐어! 누가 잘했니 잘못했니를 떠나, 저여자 제작진에게 속은게 틀림없어. 저렇게 욕보이고 이런 파장이 일어날 줄 알았으면 절대 안나왔을텐데.. 뭔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그세계에 대해서 얘기 해달라 뭐 그런거일텐데 나오니까 질타만 당하는거 같았어. 근데 내가 생각해도 저여자 이해하진 못하겠어. 보면서 욕을 해대긴 했지. 2009.05.18 01:32
  • 프로필사진 똑바로해 이것들아! 20년전만해도

    물을 사먹는다고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20년전만해도

    공기를 사 마신다고는 생각하지않았다.

    지금은 암데나 가두 사먹지..



    이제 인간두 사먹는시대가 온거야

    얼마후면 합법화되고

    대기업 이름달린 인간이 팔릴거야

    SK 텐프로걸

    삼성 에니텐

    엘지 싸이맨

    광고도 하겟지..

    이제 시판이라서 그러니 참아

    곧 익숙해질거야

    받아들여 쿨해지자.
    2009.05.18 05:17
  • 프로필사진 발육 근데 더러워도

    주면 한다

    맛있게 감사히 먹겠다

    좀 주셈
    2009.05.18 09:26
  • 프로필사진 선우재우부 ‘자기애의 욕망만큼 격렬한 것도 없으며, 이것의 의도만큼 은밀한 것도 없으며, 이것의 행동만큼 교묘한 것도 없다.’
    -라로시푸코의 <잠언과 성찰> 中-

    외롭다고 느끼는 것은 강한 ‘자기애’의 표상이 아닐까 합니다. 자기애를 주체하지 못하게 되면 타인의 사랑을 갈구합니다. 그러나 그런 사랑은 타인을 ‘지배’하고 ‘이용’하는 수단이 되기 쉽습니다. 외견상으로는 지배당하는 듯 보일지라도 내적으로는 분명 지배하고 있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한 여자가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음탕하고 어찌 보면 너무 쓸쓸합니다.
    ‘누구나 외로운 존재’이기에 혼자라는 느낌이 오만처럼 보입니다만 이 또한 오만.......

    * 단지 위에 글들을 읽다가 든 생각일 뿐입니다.
    2009.05.18 11:03
  • 프로필사진 송기자님, 이번 건은..... "//몰아서// 같은 것도 없습니까? ^^;; 2009.05.19 11:20
  • 프로필사진 송원섭 뭐 더 보탤 말이 없군요. 안 나온 말이 없지 않습니까? ^^ 2009.05.19 18:07
  • 프로필사진 북치기 박치기 캐뒷북입니다만 (이 프로 본 적도 엄서염. 전적으로 본문 내용을 토대로 씁니다), '김시은'씨가 논리상의 헛점을 보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시당초 룸살롱행을 택한 이유가 '돈'이라는 건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웬 뜬금없이 "보람" 운운이랍니까. 그런 게 있을 리 없잖아요. -_-; 어쨌든 사석에서 오간 얘기가 아니라 방송에서 진행자가 질문을 던졌으니 예의상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겠죠. 또 압니까? 돈 때문에 일하지만 자신들의 서비스(?) 때문에 힘든 게 다 풀렸다고 좋아라 하는 사람들 보면 나름 보람을 느낄 지도..;;

    결론은 김어준 ㅄ인증인 거죠. 무슨 무려 '말하는 태도' 씩이나 들먹이며 술집이 적성에 맞는 이유로 삼는답니까. '술집에 나가야 하는 그녀의 이유'는 이미 김어준과의 공방 이전에 다 드러난 겁니다. 그녀도 진짜 이유가 돈이라는 점을 숨긴 게 아녜요. 다시 말하지만, "보람" 따위의 뻘질문에 그녀는 질문의 성격에 나름 부합하는 대답을 하려고 시도한 것 뿐이지 무슨 논리적 헛점을 드러내고.. 그런 게 있을 리 없잖아요. --; 그럼 '보람이나 그딴 거 없고 그저 돈 때문에'라고 하면 나름 솔직하게 대답한 거니 비록 룸살롱에서 일하고 있을지언정 '룸살롱 적성론' 따위의 멍멍이소리는 폐기되는 건가요?

    돈 때문에 특정 직종에 종사하더라도 일 자체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는 겁니다. 이 경우, 일에 대한 불만보다 수입에서 얻는 만족이 크다고 판단하면 계속 일할 수 있는 거죠. 네, 종사하는 일의 성격이 어떤 것인가, 법 이전에 윤리적 차원에서 시비를 가리는 일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하여 그녀의 가치관을 비판할 수야 있겠지만, 룸살롱이 적성에 맞는다, 심지어 그 이유가 '말하는 태도'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에 대해 그 말이 가장 기분이 나빴다고 말하는 것이 자기모순이라는 송 기자님의 결론에는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뭐, 저야 룸살롱 갈 마음도 없고 무엇보다 그럴 돈도 없어서 그네들 세계라는 게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비판을 하려면 정공법을 택해야지 김제동이 떡밥 던지고 김어준이 낚싯대 드리우는 저런 광경은 참 보기 싫습니다.
    2009.06.30 16:12
  • 프로필사진 송원섭 윗글을 보니 그 부분에서 '논리의 부족'을 보인 건 김양이 아니라 김어준씨라고 되어 있는데요. 2009.06.30 17:01
  • 프로필사진 북치기 박치기 "화법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 될만 했습니다. 논지를 슬쩍 슬쩍 비껴가는 교묘한 화법이었죠. 김어준씨는 "핵심적인 비판은 슬쩍 흘려보내는 화법이다. 말하는 태도를 보니 술집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정곡을 찔렀습니다. 김시은씨도 "그 말이 가장 기분이 나빴다"고 하더군요.

    사실 이날 대화의 핵심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스스로 술집에 나가야 하는 이유를 나름대로의 논리를 들어 합리화하고 있지만 정작 "술집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쁘다는 것. 이것이 그녀의 모순을 요약해서 보여준 대목이었죠."


    윗 글에서 발췌한 부분입니다. 이 정도면 전후맥락을 고려한 발췌라고 생각합니다.

    모르시겠습니까? 김씨는 룸살롱에서 일하는 이유가 '보람'이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어떡해서든 공격지점을 찾으려는 김어준은 김제동이 던진 떡밥을 이어 받아 '대화의 태도'의 문제를 걸고 넘어지면서 그것을'룸살롱에서 일할 만한 사람'의 근거로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이 말같지도 않는 인신공격에 대해 김씨는 당연히 불쾌감을 드러낼 수 있지요. 그런데 송 기자님께선 그것을 "모순"이라고 결론지으셨습니다. 모순이 논리와 무관한 개념일까요?

    저는 위의 댓글에서 분명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불만을 가지면서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김시은 씨가 텐프로 생활을 하는 이유가 그러한 것-금전적 수입이 주는 만족감이 일 자체에서 갖게 되는 불만족보다 큰 경우-이라면 그 이유를 긍정하든 않든 그것 자체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김 씨가 처음부터 '일이 주는 보람'을 텐프로 생활의 이유로 들었다면 그녀의 대답은 자기모순의 증거가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저 김제동의 질문(떡밥)에 침묵하지 않았을 뿐이지 논리적 헛점을 보이거나 자가당착의 모순을 범한 것은 아닙니다.
    2009.06.30 21:48
  • 프로필사진 북치기 박치기 김시은 씨는, 적어도 본문 내용으로 미뤄 보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내거나 미화하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나름대로 수치심이라든지 부정적인 생각을 어느 정도 갖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죠. 그런 사람에게 '교묘한 대화의 수법'을 이유로 '술집생활이나 할 사람'이라는 김어준의 공격은 그 자체로도 얼마든지 불쾌감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룸살롱 생활을 미화하거나 자부심을 드러낸 적이 없는 사람에게라면 아예 할 이유가 없는 저급한 공격인 것입니다. 그 발언에 불쾌감을 토로했다고 그러한 불쾌감과 그녀가 일을 지속하는 것 사이에 "모순"이 발생하는 건 아니라는 말입니다. 본문 어디에도 그녀가 자부심이나 "보람" 때문에 일을 지속한다는 부분은 없지 않습니까. 2009.06.30 22:15
  • 프로필사진 송원섭 그녀가 술집에 나가고 있는 이유를 어떻게 합리화했는지 방송을 안 보시고 아실 수는 없는 것이겠죠. 방송을 보지 않은 분이 하실 얘기는 아닌듯 합니다. (저는 저 정도 길이의 글에 30분동안 김양이 한 얘기를 다 옮겨 놓을 재주가 없습니다. 헛다리짚게 해 드려 죄송할 뿐입니다.) 2009.06.30 23:25
  • 프로필사진 북치기 박치기 방송을 보지 않은 관계로 처음부터 헛다리 짚을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썼습니다. (그 점은 댓글 첫머리에서 이미 밝혔습니다)

    그렇다고 송 기자님의 글이 갖는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송 기자님의 글을 방송을 본 사람만이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유감입니다.

    물론 방송에서 오간 내용을 모두 요약정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방송리뷰를 썼다면 적어도 독자로하여금 오해할 만한 여지를 없애도록 노력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댓글에서 발췌한 본문의 두 단락에는 분명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그것은 송 기자님이 설정한 논리전개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본문을 읽은 사람이라면 (네. 본문만 읽은 사람입니다) 김시은 씨가 불쾌감을 느낀 이유가 '술집 적성에 맞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송 기자님께선 그 점을 김씨가 자기모순을 범한 근거로 드셨구요. 김씨의 자기모순의 근거가 그것 외에 또 있다면 짤막하게 요약해서라도 곁들이셨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은 방송이고 리뷰는 리뷰입니다.

    또, 그녀가 술집에 나가야 하는 이유로 본문에 나와 있지 않은 다른 것들을 들었다고 해도 술집생활이 당당하고 보람있는 일이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면 적성 운운하는 얘기에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모순이 아닐 것입니다.
    2009.07.01 13:32
  • 프로필사진 ㅉㅉㅉ우물안 개구리들 여기에 글쓰는 너희들도 다똑같은 놈년들이묜서
    평생 비판만 하다 살다 죽어라 -_-
    2009.12.14 21:01
  • 프로필사진 풀싸롱여포상무 강남 풀싸롱 여포 상무입니다.^^

    검색창에 '여포상무' 를 검색해 주세요.

    감동을 드리겠습니다.
    2010.05.27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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