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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TV든 라디오든 수험생들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물론 시험을 치는 당사자들에게 주위 사람들의 '아무쪼록 감기 걸리지 말고 모든 수험생들이 자기 실력 유감없이 발휘하길 바라겠습니다' 같은 멘트들이 얼마나 귀에 들어올 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다들 수능 대박나세요'같은 멘트야말로 어떤 때에는 짜증날 수도 있는 멘트죠(다 대박나면 대체 변별력은 뭘로...).

하지만 노래 한 소절은 또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듣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뇌활동이 빨라지면서 내가 혼자 개고생을 하고 있는게 아니구나, 내 뒤에 나를 향해 기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저렇게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다 보면 부담감으로 어깨가 천근 뭔가 이유 모를 용기가 솟아나곤 하기 마련입니다.

사실 제가 수험생일 때만 해도 그런 용도로 사용될만 한 노래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상당히 질적/양적으로 풍성해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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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많은 노래들 가운데서 아예 '수능 응원가'로 자리를 잡고 나온 것은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이번 'Fly Higher'가 처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약점이 있다면... 너무 노골적이란 생각도 듭니다. 뭐랄까, 가사부터 너무 시험 시험 하면 오히려 긴장을 부추기죠.

 


 

   그래서 따로 좀 꼽아 봤습니다. 너무 구체적으로 따지지 않으면서 힘을 줄만한 곡들.


1. 소녀시대 힘내
 

 

네. 정말 진정으로 힘을 내고 싶습니다. 뭐 꼭 수험생이 남자가 아니라도.^^



2. 강산에 '넌 할수있어'

 

이 분야의 클래식이죠. 예전엔 이 시즌이면 하루에 20-30번씩 나오던 노래입니다. 요즘도 꽤 자주 나오는 듯 합니다. 강산에의 목소리와 '격려'란 말이 너무나 어울립니다.




3. 이한철, '슈퍼스타'
 

 

물론 전곡의 가사를 찬찬히 살펴보면 '수험생용 응원가'와는 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노래의 경우엔 '괜찮아, 잘 될거야'라는 도입부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뒤에 어떤 가사가 나오든 이 도입부가 다 덮어 버린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초조하고 불안한 수험생, '괜찮아, 다 잘 될거야'라는 말 한마디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4. 러브홀릭스 버터플라이
 

지난해 겨울 처음 발표됐을 때에는 누군가 '수험생용 노래로 대박날 것'이란 예상을 했을 것도 같습니다만, 실제로는 영화 '국가대표'의 삽입곡으로 비로소 세상이 이 노래를 알아주게 되었습니다. 가사, 감동적인 멜로디, 노래의 힘, 모든 부분이 갖춰져 있습니다.

고치 속에 들어 있는 애벌레처럼 웅크리고 있는 너, 세상이 모르는 너의 실력을 이제 화끈하게 보여주고, 나비처럼 날개를 펴고 세상으로 날아 오르라는 메시지도 선명합니다. 장갑 한 켤레로 손을 녹이고, 이 노래로 가슴을 녹이고 시험장으로 들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지킬 앤 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
 

물론 가사는 끝으로 갈 수록 수험생용 노래와 멀어지지만^^ 지금 이 순간의 중요성과 함께 '지금 내겐 확신만 있을 뿐, 남은 건 오직 승리 뿐'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가 필요할 때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노래의 가치가 더욱 올라갑니다.

모든 걸 벗어 던지고 시험 하나에 집중해 끝장을 보라는 확실한 응원의 목소리입니다. 이 노래를 알린 최대의 공로자는 조승우지만, 좀 더 응원의 노래로 어울릴 듯 한 임태경의 노래를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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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다들 노력한 만큼 제대로 거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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