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얼마 전의 일입니다. 어찌 어찌 하다가 모델 대회 심사를 하게 됐습니다.

S맥주의 모델 콘테스트였는데 이게 제가 일하는 회사와 관련된 행사다 보니... 싼맛에 불려 나가게 된 겁니다. 본래 이런 행사의 심사위원들은 많건 적건 심사료는 받는게 보통인데, 마케팅팀의 이규철 팀장은 "점심은 드릴게요" 한마디 해놓고 시치미를 뚝 떼더군요.

뭐 그런데 이런 장소는 한번쯤 가 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평소 이런 행사의 결과(?)로 배출되는 친구들을 보고 "도대체 왜 저런 친구들을 뽑는 거지?"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고(아마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을 해 보셨을 걸로 압니다), 정말 현장에서 보면 성형미인과 자연미인을 척 보고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행사장인 호텔의 무대. 그리고 아래쪽은 이 행사의 포스터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델은 당연히 작년에 같은 대회를 통해 선발된 인물이죠. 소개는 아래쪽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터넷 홈페이지입니다.
www.s-beer.com으로 들어가면 있습니다. 아직 행사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 이런 사진을 한번 찍어 보고 싶었습니다. 얼굴이 드러나면 불쾌해 할까봐 다리만 찍었습니다. 뭐 제가 무슨 발 페티쉬 같은게 있는 건 절대 아닙니다.

(이하의 사진들은 하이트맥주 측에서 제공된 겁니다. 심사하다 말고 이렇게 사진 찍고 돌아다니지는 않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날 제가 만나 본 모델 지망생은 약 30명. 이렇게 4인 1조로 밖에 대기하고 있다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식으로 심사를 하게 됩니다. 1차 심사는 흰 탱크탑과 핫팬츠로 복장 제한을 한 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심사위원은 모두 여섯명이었습니다. 본사 직원, 모델관련사 대표, 다이어트 업계 대표, 드라마 제작사 대표, 영화감독, 그리고 저더군요. 제 등짝도 만만찮게 우람하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몇몇 친구들은 어디서 본 듯도 하더군요. 얼굴을 다 소개드렸으면 좋겠지만, 혹시 꺼려할 친구들도 있을 듯 해서 이렇게 어느 정도 활동한 친구들 둘만 골랐습니다. 물론, 당연한 얘기지만, 저의 심사 방향이나 전체 심사 결과와는 아무 상관 없이, 그냥 어떤 친구들이 왔는지 보여드리기 위해 선택한 인물들입니다. 이 친구들이 어떤 식으로든 선발 결과와 무슨 관련(내정?)이 있을 거라는 오해는 사절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차 심사는 자유복입니다. 여기에는 개인기 테스트가 포함돼 있더군요. 춤과 노래가 대표적이고 춤 가운데서도 재즈댄스나 발레 등 특이한 쪽으로 재주를 보여주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개그'는 없더군요.

제공받은 사진은 여기까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대가 좁다며 바닥까지 내려와 춤추는 친구의 발을 찍어 봤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저 발 페티쉬 아닙니다. ;;

행사에 가본 소감으로 가장 먼저 드는 것은 참 뭐랄까... 포토샵 기술이 너무 많은 폐해를 끼치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이번 행사에 지원한 사람은 무려 1500여명. 그 인원을 모두 만나볼 수는 없고 당연히 사진 심사를 통해 30명을 골랐는데, 사진만큼 실물이 뒷받침되는 사람은 10명 내외였습니다.

바로 앞에 실물이 있어도 이 사진이 대체 누구 사진인지를 알아볼 수가 없다는 건 정말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절세미인이 아닌 친구들이 없다는 게 놀라웠지만 역시 실물은 절대 그렇지 않았고, 간혹 개중에는 사기죄로 사법처리를 해야 하는게 아닐까 할 정도도 있더군요. (이러다 보면 포샵 안 쓰고 진짜 사진으로 승부하다가 억울하게 떨어진 피해자도 꽤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이런 선발대회에서는 '적극적인 친구가 예쁘게 보인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이건, 경력이 있건,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들이 역시 매력적이었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자질의 차이를 자신감이 극복할 수는 없겠죠. 아무리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갖고 있다 해도 자신감만으로 100m를 9초대에 뛸 수는 없는 법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름이 '모델 심사'였긴 했지만 전문적인 패션 모델 선발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이름을 알려 연예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친구들이라고 생각하면, 참 이쪽 일을 원하는 친구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도 새삼 들었습니다. 뭣보다 용모는 몰라도 몸매들, 특히 다리 길이는 정말 훌륭하더군요. 1500명에서 30명으로 추린 친구들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제가 자랄 때와 비교해 볼 때 품종 개량은 확실히 이뤄진 듯 합니다.

그리고 이런 대회를 하고 나면 '내가 떨어진 건 뭔가 음모가 있기 때문이야. 다들 인맥과 빽으로 미리 작업을 해 놔서 합격자는 내정돼 있었을 거라고!'라고 생각하거나 '그 짧은 시간 동안에 어떻게 나를 보여주라는거야? 조금 더 시간이 주어졌어야 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항상 있습니다.

좀 더 나이먹은 사람으로서 충고하자면, 늘 그런 태도 - 항상 잘못은 내게 있는게 아니라 내 밖에 있다 - 를 갖고 있는 한, 주어질 기회라는 건 영원히 없을 거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어떤 경쟁이든 내가 탈락했다면, 과연 내게 부족한 것은 무엇이었을까를 냉정하게 분석해 보고, 문제점을 정정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변하지 않고 세상의 기준이 변해 주기를 바라는 건 경쟁에 참여하는 사람의 태도로는 최악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맨 위 포스터의 주인공이자 지난해 1등인 김은선 양입니다. 지난해 '연예가중계' 리포터로도 출연했고 SAT라는 이름으로 가수로도 활약했습니다. 최근에도 MNET의 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는군요.

부디 2009년 선발된 모델도 훌륭하게 성장하길 바라겠습니다.

음... 뭔가 마무리 코멘트가 생각나지 않는군요. (그냥) 앞으로도 S맥주를 애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블로그 방문의 완성은 화끈한 추천 한방!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