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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주간지 연재 때부터 박흥용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좋아했더랬습니다. 함축적인 대사와 모난 데 없이 둥글둥글한 붓끝으로 매서운 칼잡이들의 세계를 담아내는 박흥용 화백의 솜씨가 더없이 매혹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일개 왈짜 소년 견자가 맹인 검객 황정학을 만나 임진왜란이라는 대사건을 배경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읽는 이를 절로 끌어당겼다고나 할까요.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은 여기에 임란 전후의 조선 조정과 정여립의 옥사, 그리고 원작에서 그리 큰 비중이 아니던 이몽학을 주연급으로 격상시킨 이야기를 끌어냈습니다. 구도는 나쁘지 않았고, 영화 전반부는 지금껏 본 이준익 감독의 영화에서 미처 발견할 수 없었던 탁월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화폭은 환상적이고, 인물은 연못의 금잉어처럼 빛을 발합니다. 하지만 마무리는 납득하기 힘들었다고나 할까요.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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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영화의 줄거리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맹인 검객 황정학(황정민)과 칼잡이 이몽학(차승원)은 정여립의 대동계에 들어 장차 일어날 왜변에 대비하는 실력을 키웁니다. 하지만 조정은 정여립의 세력을 견제하기 시작했고, 결국 서인의 고변에 의해 역적으로 몰린 정여립은 자살하고, 그 무리는 일제히 참수형을 당합니다.

정여립을 고변한 서인 세도가 한신균(송영창)의 서자 견자(백성현)는 서얼에 대한 차별로 의욕을 잃고 살아가던 반항아. 아버지를 비롯한 일족이 정여립의 복수를 선언한 이몽학에 의해 몰살당하자 복수를 결심하지만 도리어 이몽학의 칼을 맞고 빈사지경이 됩니다. 황정학의 구원으로 목숨을 건진 견자는 그로부터 인생과 검술을 서서히 배워가고, 황정학의 손에 이끌려 이몽학의 여자인 기생 백지(한지혜)를 대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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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에서 일단 원작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원작의 견자에게 이몽학이나 아버지의 복수 같은 명분은 없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한신균의 죽음부터 결말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몇 달, 짧으면 열흘 남짓 사이에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원작에서는 최소 수년은 걸려 보입니다. 그 사이에 견자는 황정학으로부터 검을 쓰는 것이 한낱 싸움이 아니며, 검의 달인이 되기까지 깨달아야 하는 자연과 인간의 이치를 배웁니다.

그리고 나서야 구름에 달이 가듯, 달이 구름 사이로 얽매임이 없이 들고 나듯 거침이 없는 고수가 되죠. 그 과정에서 황정학과 견자가 주고 받는 문답의 치고 받는 매혹적인 흐름이 영화에서는 똑딱 사라져 버렸습니다. 영화 속에서 견자는 황정학과 몇번 칼을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막강한 검객이 되어 버리죠. 이런 유장한 호흡이 사라지고 헉헉대는 숨소리만 남았다는 느낌, 그것이 바로 이 영화에서 느끼는 첫번째 아쉬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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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또 원작 만큼이나 배경이 되는 실제 역사를 우지끈 뚝딱 손봤습니다. 풍자와 재치가 가미되긴 했지만 실제 역사의 흐름과 당시의 정세를 가감 없이, 탁월한 시선으로 옮겨다 놓았던 '황산벌' 때와는 달리, '구르믈...'에 나오는 역사는 시나리오 집필진의 시선에서 마음대로 재구성된 가상의 역사에 가깝습니다.

연도별로 일단 보자면 정여립이 역모를 꾸민 것으로 몰려 죽음을 당한 것이 1589년, 임진왜란이 일어난 것은 다 아시다시피 1592년, 그리고 이몽학이 난을 일으켰다 잡혀 죽은 것은 1596년의 일입니다.

임진왜란과 같은 큰 국난의 한가운데에서 난이 일어난다는 건 상식 밖의 일이지만, 임진왜란 7년간이 늘 격전의 시기였던 것은 아닙니다. 실제 육상전이 벌어진 것은 일단 1592년과 93년, 그리고 명의 참전 이후 남쪽으로 밀려내려간 왜군과 조-명 연합군 사이에선 1594년부터 96년까지 눈치보는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전쟁은 1597년, 이른바 '정유재란'으로 다시 불이 붙죠. 이몽학의 난은 그 중간의 소강상태였던 3년 사이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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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몽학이 난을 일으킨 가운데 왜군이 부산으로 쳐들어오는 것과 같은 상황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이몽학이 왜군과 전투를 벌일 일도 없었고, 엄밀히 말하면 이몽학과 정여립의 관계는 개연성이 있다고는 할 수 있지만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대목에서 영화 속 이몽학의 난이 보여주는 사건들은 이몽학의 난 보다는 명/청 교체기 중국에서 일어난 이자성의 난을 연상시킵니다. 틈왕이라고도 불렸던 농민 반란군의 대장 이자성은 명이 청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경을 공격해 명의 숭정제를 자살시키고 정권을 빼앗지만 결국 청의 공격으로 몰락하고 중원을 청에게 내주고 맙니다.)

단지 선조는 정여립 사건 이후 자신을 능가할 실력을 가진 외성의 존재에 극도로 민감해집니다. 그 결과가 유성룡을 견제하고 이순신을 파직시키고, 혁혁한 공을 세운 의병장 곽재우와 김덕령을 모반자로 의심해 고문하는 등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나타나죠. 이몽학의 난 역시 이런 조정에 대한 호남 인심의 배신감을 이용했다고 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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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과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실제 역사의 진행을 따라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물론 아무렇게 바꿔도 곤란하겠죠.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실제 역사와 같다, 다르다가 아니라 '왜 그런 식의 진행이 필요했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채택한 대체 역사의 진행과 결말은 적절했을까요?

사실은 그렇게 받아들여지질 않는다는게 문제입니다. '구르믈...'의 결말은 얼마 전 있었던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참사를 되새기게 합니다. 어찌 보면 거의 똑같은 결말이고, 어찌 보면 상상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비참한 장면입니다. 대체 왜 이런 어설프면서도 아무 교훈도 없는 장면이 왜 이 영화에서도 되풀이되었는지는 정말 의문입니다.

굳이 정여립의 옥사를 도입한 것이나, 이몽학을 주인공의 자리에까지 끌어올린 점 등은 흥미로운 포석이었지만, 그를 통해 하려던 이야기가 단지 '왜적의 침입을 코앞에 두고도 당파 때문에 사소한 일로 반목하는 조정 대신들에 대한 조소'나 '나라 꼴을 이지경으로 만들고도 정파 논쟁이나 하고 있는 현재의 국회의원/고관대작에 대한 비판'일 뿐이라면 정말 태산명동서일필이라는 옛말이 다시 떠오르게 됩니다. 게다가 결말이 '사소한 은원과 욕망이 거대한 외적 요소 앞에서 사그러들고 말 뿐'이라는 식으로 무책임하게 내려진다는 건 정말 아쉽기 짝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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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맹인이지만 세상사를 꿰뚫는 지혜와 검술을 가진 황정학, 열정은 가득하지만 풀어 놓을 곳이 없는 한을 품은 견자, 타고난 매력과 기량으로 세상을 탐하는 야심가 이몽학, 한 남자에 대한 정한과 사랑 외에는 세상 다른 것이 필요 없는 여자 백지라는 인물 구도는 탁월하고도 아름답습니다.

특히나 그림 속에서 그대로 뛰어나온 듯한 황정민의 열연을 비롯해 네 주인공들의 연기는 흠잡을데 없이 뛰어납니다. 차승원의 냉혹함은 뭐 굳이 더 칭찬할 필요가 없을 듯 하고, 백성현이나 한지혜 역시 지금까지 보여준 어떤 모습보다 인상적인 열연을 펼칩니다(물론 결말 전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왜란 발발과 함께 사정없이 꼬여 버립니다. 이야기와 캐릭터들이 잘 어우러졌던 전반부와는 달리 후반은 억지로 끼워 맞춘 듯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호랑이가 되려던 그림이 결국 호랑이가 되지 못한 채 마무리된 아쉬움은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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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많은 사람들이 가장 인상적인 대사로 "넌 이몽학을 이길수 없어" "왜?" "넌 꿈이 없잖아" 를 꼽곤 합니다. 혹자는 여기서 '88만원 세대'를 발견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견자는 대체 어떤 꿈을 품었어야 할까요.

저는 과연 이 영화를 만든 분들이 여기에 대한 답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답이 바로 왜 이 영화가 이렇게 결말지어졌는지에 대한 해답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영화 속에서는 어떤 답도 발견할 수 없었고, 그것이 이 영화에 실망한 이유입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아마도 직접 보시고 평가하시는 것이 가장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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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시각적인 즐거움의 측면에서 이 영화의 성취는 정말 놀랍습니다.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큰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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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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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사진 동감 어제 조조로 영화 보고왔는데, 좀 실망이었습니다.

    영상의 아름다움과는 별개로 대체 영화가 뭘 말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제 값 다주고 봤으면 좀 화났을지 모르는 영화였지만 조조에 여러 포인트를 사용해서 관람한지라 그냥 꿈 한번꿨다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나마 동인, 서인 싸우는건 잼나더군요. 선조의 대응도. 선조가 피난갈 때 앞을 가로막으며 죽이고 가라는 유생들에게 '가자' 하는 그 부분에서의 선조의 표정이 그나마 생생하네요. ㅎㅎ
    2010.05.03 14:49
  • 프로필사진 송원섭 최고의 코믹 신은 '신립, 이순신'^^ 2010.05.04 09:40
  • 프로필사진 사랑과평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주말에 뭘 볼지 일단 조금 더 고민.
    2010.05.03 15:00
  • 프로필사진 가을남자 저(林씨성을씀)의 조상어른 중에 별호를 '송파공'으로 불리시고 함자를 심을식(植)자를 쓰시는 어른이 계십니다.
    어렸을적 저의 조부께서 '송파공 할아버지께서 역적 이몽학이난때 큰 공을 세우셨다' 하셨읍니다. '임진왜란'에 관련된 책들을 몇편 보았는데 저희 송파공 할아버지께서는 나오지 않더군요. 혹시 '임억명'이라는 분이 나오시는데 그분의 별호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2010.05.03 15:08
  • 프로필사진 송원섭 그렇군요^ 2010.05.04 09:45
  • 프로필사진 umakoo 황정민은 스틸샷만 봐도 맹인이구나.. 하는 느낌이 확 오는게 정말 신기합니다. 2010.05.03 16:48
  • 프로필사진 송원섭 영화로 보시면 더 대단. 2010.05.04 09:45
  • 프로필사진 날이 갑자기 후덥지근해지네용^^ 선조께서 기축옥사(정여립의 옥사)에 연루되어 돌아가셔서 한번 보고픈 작품입니다..그분 형제, 아들들은 이몽학처럼 혁명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임진왜란 일어나자 몽진간 임금 구원한다고 근왕병 모집하고 했던 근왕충성파였지만요..

    하기는 그 당시에는 이몽학처럼 혁명이나 반란을 꿈꾼 사람이 제 정신이 아니고, 죽이나 살리는 임금님께 충성바치는 게 제일인 세상이었으니..기축옥사때 돌아가신 것도 정여립과 일면식이 있어서도 아니고, 시사를 비평했다고, 요즘식으로 치면, 댓글 잘못 단 죄인 탓이지만요..

    기축옥사의 위관(특별검사)으로 무수한 생명을 억울하게 죽게 만들어서 오명이랄까 악명을 떨친 송강 정철의 후손께서 지금 (행정공무원 직제상)"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 계시는데...야사에는 정철도 애초에 반대파인 동인의 기만 꺽어 주려 했는데, 팽창하는 동인을 억누르려는 선조의 막후조종으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까지 가버렸다고 술취하면 한탄했다고 하던데..글쎄 그 후손께서는 지금 일을 하시는 모양을 보면, 그 선조와 얼마나 차별점이 있는지...

    여튼, 이준익 감독의 페이소스를 다시 한번 느껴 보고 싶군여..아무래도 현대극보다 사극에 버무리는 맛이 일품인 이 감독이니, 그래도 뭐 건지는 거 있지 않을까요??
    2010.05.03 17:12
  • 프로필사진 송원섭 글쎄 그 '건지는 거'에 대한 기대가 좀.. 2010.05.04 09:46
  • 프로필사진 런닝타임이 짧아서..ㅎㅎ 상영시간의 제한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하는데요..ㅎㅎ

    할리웃 영화처럼 3부작으로 기획해서 3탄까지 만들었다면

    좀더 재미 있는, 그리고 좀 더 흥미로운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요?ㅎㅎ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ㅎㅎ
    2010.05.03 18:53
  • 프로필사진 elyu 저도 참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트랙백하나 남기고 갈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0.05.03 20:56
  • 프로필사진 블랙라군 기자님의 반응을 보아하니 일단 봐야할 영화인것 같습니다. 한채영의 대사처리가 전인화처럼만 됐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묻어나거든요..^^;; 일단은 훌륭하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욕이야 칭찬이야.....ㅋ) 2010.05.03 22:48
  • 프로필사진 송원섭 한채영 안 나옵니다.^ 2010.05.04 09:46
  • 프로필사진 블랙라군 오늘 봤어요..송기자님 영화보는 안목은 탁월하다는걸 다시금 느끼는....보고나서도 뭔가 좀..아니다 싶은...엄마가 끓여준 된장국 흉내낸 여친이만든 된장국같은...나쁘진 않은데....그래도 아쉬운..ㅎㅎ 2010.05.04 21:57
  • 프로필사진 김화연 저 이거 어제 봤었는데 완전 재밌었어요
    정말 결말도 완전 슬프구 ㅜㅜ 진짜 100% 완성된 영화인것
    같았습니다 정말 !! 제가 본영화중에 진짜
    최고라고 할만큼 재밌었씁니다!!
    아직 안보신분들! 꼭한번 보시는게 좋으세요
    재미두 있구 감동도 있구 눈물도 있구ㅜㅜ 흑흑..
    아직두 눈물이 날것같네요
    2010.05.04 12:06
  • 프로필사진 Harryc 황정민의 연기는 두말하면 잔소리 같습니다.
    머릿속에서 '이스끼야'가 자꾸 맴돌아서 히죽히죽 ㅎㅎ
    결말이 맥 빠져서 그냥 뭥미? 가 되더군요
    개인적으론 이준익 감독의 작품중에선 제일 나은듯합니다.

    ps 날이 갈수록 황배우가 좋아져서 큰일입니다요 ㅎ ㅏ ㅎ ㅏ
    2010.05.04 13:22
  • 프로필사진 Run2wiN 스포일러일 수도 있지만, 딴지일보에서 이준익 감독님 인터뷰를 했더군요.
    이준익 감독이 영화를 이런 식으로 만드신 의도는 따로 있는 듯 합니다. 위의 댓글들에 나오는 '평면적인' 이몽학도 감독의 의도였다고 하니...
    전 스포일러 감수하고 인터뷰 내용을 먼저 봐버렸으니, 영화전개상의 아쉬움은 뒤로 하고, 감독의 의중을 살피는 차원에서 영화를 보러 가야겠습니다..
    이감독님이 일부러 뺐다는 대사까지 복기하면서.. :)
    2010.05.04 15:52
  • 프로필사진 송원섭 "내가 너무 영화를 어렵게 찍어 놓아가지고 사람들이 거기까지 풀지를 않아. (웃음)" 천만의 말씀입니다. 설마 그렇게 간단한 얘기를 하려고 두시간짜리 영화를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이가 없어집니다. 2010.05.04 18:47
  • 프로필사진 아직 못봤지만 영상 캡쳐만 봐도 정말 아름다운 장면들이 많이 나왔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2010.05.04 18:46
  • 프로필사진 meishu 조금전에 보고왔지요. 시각적인 것과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는데 끝을 보면서...감독은 뭘 얘기하고자 했을까 싶었어요.
    도대체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뭐죠?

    추신. 차승원씨 말투를 들으면서 시티홀의 조국이..웃음을 보면서 흡혈귀가 생각났다면 이상한 걸까요? ㅎㅎ

    그래도 스타일 있으시고, 연기도 좋았어요. ^^

    아이언맨도 봤지만, 요즘은 한국영화가 더 좋아요.
    2010.05.04 23:45
  • 프로필사진 지나가는 나그네 위의 글을 읽고 나서 계속 생각나서 댓글을 남김니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완벽할 수는 없죠.

    감독이 생각하는 것을 다 표현해 내기엔 돈, 시간 이런것들이 부족하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기자님의 이 탁월한 분석력에는 정말 감탄합니다.
    2010.05.05 12:43
  • 프로필사진 달은 구름에 가려질뿐 사라지지않는다 구르믈버서난 달처럼...
    달은 구름에 가려질뿐 사라지지않고 항상 떠 있습니다..
    황처사의 그말이 아직도 귓가에 아련히 울린다는
    "야 시끼야..달떳냐?.."
    우리에게 세상이 혼탁하고 깝깝해 보인다고 할지라도
    달은 떠 있는거겟죠? 훔...
    정도를 지키자..이건가...
    또 한가지 방자와의 대화중
    "난 그래도 샛길로 갈련다.."
    의미심장한 이야기 였습니다..
    오랜만에 본 영화인데 뿌듯함이 남습니다..
    아쉽지만 아...잘봤다..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임..
    2010.05.05 23:37
  • 프로필사진 챔프엄마 지난주 월요일에던가...'어라 벌써 개봉했나?' 하고 암생각없이 M극장 표를 예매했었는데 가보니 개봉 직전의 일반 시사회더군요. 영화 끝난 뒤 이준익 감독님과 백성현씨와의 Q&A가 있었어요, 약 1시간 조금 안되는 시간에 걸쳐서..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대사라고 꼽으시는 부분에 관해선, 감독님께서 역시 88만원 세대에 대한 언급을 하셨구요.

    결말에 관해선...감독님 본인은 기본적으로 허무주의자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살면 뭐해, 어짜피...이런 느낌이랄까요- 그러면서도 한줄기 희망을 표현하고 싶어서 마치 백일몽같은 라스트 씬을 연출하셨다는...(몽학의 뱃놀이와 견자의 칼질...)

    아! 그리고 차승원씨의 송곳니는, 본인의 아이디어였다고 하네요. 강한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어서 직접 가져왔다나요...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거슬리는? 튀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던 곳은 백지에게 몰래 찾아온 몽학에게 백지가 일방적으로(?) 열렬한 키스를 하는 부분인데...이유를 설명할 순 없지만 왠지 과장된 느낌이랄까요. 으스러지게 안는게 차라리 더 적절해 보였을지도..아니 사실은 기본적으로 과연 우리 조상들이 조선시대에 딥키스로 애정표현을했을까? 하는 의문이ㅋㅋ
    2010.05.06 02:05
  • 프로필사진 후다닥 ㅎㅎㅎ 설마 조선시대라고 해서 "딥키스"가 없었을까요?
    저는 있었다고 봅니다... ^^;;;;
    2010.05.06 09:28
  • 프로필사진 송원섭 接吻이라는 표현이 괜히 있는건 아니었겠죠.^^ 2010.05.06 10:22
  • 프로필사진 후다닥 입으로 딱딱 소리 내는거 자료 찾았습니다.
    원래 황처사가 어렸을 때 항아리에 갇혀서 수련하면서
    익힌거라고 하네요..
    말씀하신대로 내가 보낸음이 되돌아 오는걸 계산해서 적과의 거리를 재는 거라고...
    2010.05.06 09:30
  • 프로필사진 송원섭 항아리 속이람 몰라도....^ 2010.05.06 10:21
  • 프로필사진 신아나 백성현의 성장이 너무나 기대됩니다 *_* 2010.05.06 11:07
  • 프로필사진 밤톨군 개인적으로 팩션의 역사적 오류는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극적 장치를 위해 위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에 크게 문제의식을 갖고 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워낙 '구르물'의 전반적인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결말이 만족스럽지 못해, 역사적 배경까지 들춰보게 되는 것 같아 아쉽네요.. 뭔가 부족한 영화..

    트랙백 걸어 놓고 갑니다..^^;;
    2010.05.10 11:18
  • 프로필사진 최입죠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보았습니다만
    황처사가 하는 딱딱 소리내는거 말입니다,
    그걸 이용해서 사는 흑인 맹인이 나오더군요
    굉장합니다
    그 딱딱 입으로 내는 소리로 보드도 타고
    심지어 농구까지 합니다. 실제로 가능하다 이 말이지요.

    쨋든, 저도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만
    구르믈 같은 경우는 한번 보면 아쉽고, 두번 봐야
    조금은 알겠고,,, 세번은 족히 봐야 아~ 한다지요
    저는 조금 더 느끼고파서 두번 봤습니다
    이리보면 아쉽기도 하지만 저리보면 또 굉장히 멋진 영화였고 제 160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영화 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상하게, 황배우님보다도
    차배우님의 연기에 굉장히 몰입하게 됐습니다.
    황배우님은 당근빠따지만, 차배우님의 연기력. 박수를 짝짝- 드리고 싶네요,
    궁에 들어갔을때 칼을 땅에 끄는 장면도 차배우님의 아이디어라고 하는데, 전 굉장히 그 장면이인상에 깊이 남네요
    2010.05.1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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