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맨 처음 JTBC '소녀시대와 위험한 소년들'의 컨셉트에 대해 들었을 때에는 상당히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러니까 소녀시대에게 다섯 명의 비행청소년들을 데려오고, 아홉 멤버가 다섯 소년들의 멘토가 되어 바른 길(?)로 이끌어 준다는 거였죠.

별별 생각이 다 오갔습니다. ...과연 선도가 될까. 어쨌든 소녀시대 멤버들이 모두 다 주위에서 말하는 속칭 '범생이'는 아니었을텐데(물론 서현양은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들이 과연 멘토 역할을 할 자격은 될까. 한 단계 더 나가서, 전국의 청소년들이 '나도 소녀시대 누나들을 만나고 싶다'며 집단적으로 "비뚤어질테다"를 외치는 건 아닐까....

그리고 마침내 첫회가 방송됐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신생 방송사의 여러 가지 여건상 '내부자'들도 방송이 나가기 전 콘텐트를 요모조모 뜯어 보면서 꼼꼼히 검토할만한 여유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꽤 충격을 받았습니다. 부분 부분 보는 것과, 전편을 한꺼번에 보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더군요.



방송이 나가기 전, 실시간 검색을 통해 소녀시대 팬들...로 추정되는 분들의 반응을 슬쩍 살펴봤습니다. 대략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할 수 있을 듯 했습니다. 1번 그룹은 '방송 정말 기다려진다'에서 '어떻게 하면 나도 위험한 소년으로 선발될 수 있느냐'까지, 호기심을 보이고 있는 편입니다. 'SM 앞에 가서 옷벗고 막 난동부리면 뽑힐 수 있냐'는 의견도 있더군요.^^ 

두번째는 '이따위 프로그램 확 망해버려라' 그룹입니다. '종편 망해라' 그룹은 아니고, '어떻게 우리 누나들을 그따위 놈들과 붙여 놓을 수 있느냐'는 쪽입니다. 소녀시대에 대한 사랑이 질투로 변하면서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 놈들과 보낼 시간이 있으면 팬미팅을 하지!'라는 절규(?)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소년들일까요.


황용현. 전형적인 '뺀질이'입니다. 예고편에서 '놀고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국회의원이 장래 희망이라고 말한 그 친구입니다.

그저 노는데 정신이 없고, 늘 지능적인 거짓말로 위기를 벗어나려 합니다. 곱상하고 순진해 보이는 얼굴이지만 술 담배는 기본이고, 술을 마시고 경찰서에서 난동을 부려 구치소에도 다녀온 전력을 갖고 있습니다.


일단 언변과 지능이 우수하고, 사교적이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보다는 훨씬 더 위험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진심이 잘 드러나지 않는 타입으로 보입니다.

윤아/효연 담당.


박경규. 부산 출신이고 현재 학교를 자퇴한 상태. 폭행으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고, 가출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쉼터에서 픽업됐습니다.

결손가정에서 생활하고 있고, 스스로도 순간적인 폭력을 억제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충동조절장애 - 이건 흔히 말하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받아야 하는 병입니다 - 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영/티파니 담당.



김회훈. 경남 거창 출신. 가장 의욕이라는 게 없어 보이는 타입. 뭘 하고 싶다기보다는 만사가 귀찮아 보입니다. 목표는 군대 다녀와서 '자는 것'.

욕을 많이 하는 건 혼자만의 특징이 아니고, 아직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은 없습니다. 안경을 썼을 때와 안 썼을 때 이미지가 퍽 다릅니다.

서현/태연 담당.


구지수. 이렇게 찍어 놓고 보니 신장이 꽤 작군요.^ 광주 출신으로 가장 쿨해(?) 보이는 타입입니다.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해 나름의 논리가 있고, 말수가 적어 허점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죠.

특히 대화를 할 때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방법을 몸에 익히고 있기 때문에, 어른이든 아이든 이런 친구들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애어른이라고 할까요. 가수를 꿈꾼 적이 있고, 노래 실력도 꽤 있어 보입니다.

유리/제시카 담당.


김성환. 나이도 가장 어리고, 1m86의 신장에 꽃미남 풍의 얼굴을 갖췄습니다. 힙합에 관심이 많고 공부를 하지 않을 뿐, 이미 '비행'을 어느 정도 경험해 본 '형들'과는 약간 다릅니다. 담배도 피우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없을 거라고 속단해선 안될 듯. 앞으로 지켜보다 보면 의외로 주위와 잘 섞이지 못하는 문제를 보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써니 담당(9를 5로 나누면 누군가는 단독 담당일 수밖에...)

어쨌든 프로그램은 이들 소년들의 평소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음주, 흡연, 욕설은 기본입니다.

학교에서의 모습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교사들도 어떻게 제지하지 못합니다. 그저 말로 달랠 뿐입니다. 아이들도 전혀 교사나 교실의 권위를 인식하지 않습니다.






아마 대다수 시청자들의 느낌도 소녀시대 멤버들의 반응과 별로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만, 이 다섯 소년보다 그 현장의 '분위기'가 정말 더 심각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렇게 세상 무서운 것 모르는 다섯 소년이지만, 소녀시대 멤버들 앞에선 순한 양이 되는 것도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하긴 누군들, 그가 대한민국의 17~19세 청년이라면, 느닷없이 소녀시대 멤버들이 눈앞에 나타나 말을 걸 때 이런 표정이 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방송에서 나온 대로 이들 앞에 소시 멤버들이 등장한다는 건 절대 비밀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 소년들에게 소녀시대가 상담자 역할을 한다면, '선도'가 효과적일 것임은 달리 의심할 필요가 없겠죠. 그건 전문가 의견과도 일치합니다.


그런데 이분 또한 소녀시대에 빠지지 않는 미인이더군요.

박소장님의 조언에 따라 소녀시대 멤버들은 이 다섯 소년을 훈련시켜 스트리트 댄스 대회에 출전시키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섯 소년들은 합숙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참 웃지 못할 일들이 많이 터져나올 듯 합니다. 학교에서건, 가정에선, 당최 제재라는 것을 받지 않고 자란 다섯 혈기황성한 소년들이 어떻게 적응해 갈지...가 볼거리인 거죠.


과연 이것이 진정한 '선도'로 인정받게 될지, 다섯 소년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게 될지,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특성상 결과는 아무도 짐작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방송에 노출된다는 사실 자체가 다섯 소년들의 인생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쪽으로 몰고 갈 수도 있을 겁니다.

비록 이런 우려는 있지만, 이미 첫회를 통해 한국 청소년들이 접해 있는 환경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것인지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만으로도 이 프로그램은 그 존재 가치를 절반은 입증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진은 누군가로부터의 따뜻한 관심, 게다가 그 '누군가'가 평생 한번 만나볼까 말까 할 '여신들'이라면 기적을 만들어 낼 수 도 있을 거라고 턱없이 순진한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첫회에서 보여준 진지함이라면(물론 진지하다고 재미가 없을 수는 없더군요. 특히 진지할수록 더 코믹해 지는 서현 같은 친구도 있으니...^), 저희 채널이 부끄러움 없이 간판 프로그램으로 내놓을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소년들' - 학교에서 교사들은 '차라리 수업시간에 조용히 잠이나 자 주길' 바라고, 우등생들은 '그저 내 석차가 유지될 수 있게 알아서 밑밥을 깔아 주는' 존재로 여기는 그런 소년들 말입니다 - 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일정 부분이라도 기여한다면, 이런 예능 프로그램 하나 정도는 지금의 이 나라에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매주 일요일 오후 7시30분(대략 '1박2일'이 끝나갈 무렵입니다.^).

1회는 이쪽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home.jtbc.co.kr/Vod/Vod.aspx?prog_id=PR10010025&menu_id=PM10010236

p.s. 물론 청소년들을 이해하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좋은 교본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조 아래쪽 손가락 모양 숫자를 누르시면 추천이 됩니다.

여러분의 추천 한방이 더 좋은 포스팅을 만듭니다.

@fivecard5를 팔로우하시면 새글 소식을 더 빨리 알수 있습니다.



댓글
  • 프로필사진 후다닥 간만에 해보는 등수 놀이~~~~~~~~
    1등..............
    문득 나도 삐뚫어진 중년이되면 저기 갈수 있지 않을까 하는 뻘생각이... ^^;;;;;
    2011.12.19 11:07
  • 프로필사진 송원섭 좀 많이 비뚤어지셔야... 2011.12.19 21:21 신고
  • 프로필사진 찬별 소녀들이 사고(...) 당하지 않을까 불안하다는 생각은 저 뿐일까요;;; 2011.12.19 12:25
  • 프로필사진 후다닥 저랑 비슷한 생각을...
    ㅋㅋㅋ
    2011.12.19 16:07
  • 프로필사진 송원섭 제작진의 저지를 뚫고...? 음;; 2011.12.19 21:21 신고
  • 프로필사진 에바흐 종편이 아니었다면, 시작도 못 했을 기획이겠지만...
    일단 흥미롭긴 해요..
    2011.12.19 16:11 신고
  • 프로필사진 송원섭 과감한 기획이긴 하죠. 2011.12.19 21:22 신고
  • 프로필사진 thfflf 마인드 컨트롤 능력이 있으니... 당연한 것 아닌가...;;; 하지만 그래도 종편은 안 봅니다. 2011.12.19 19:56
  • 프로필사진 송원섭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딱한 분이군요. 2011.12.19 21:22 신고
  • 프로필사진 ㅇㅇ 글 잘봤습니다.
    팬으로써 방송전에는 걱정됐지만 왠지 재밌었던 방송이었습니다.. 뭐, 서현은 재미따위 다 떠나서 무척이나 걱정스러워 하는 것 같았지만ㅎㅎ
    종편 최고시청률을 찍었다고 들었는데 꾸준히 좋은 성적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이건 여담이지만.. 제가 팬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냥 시청자중 한 명으로써 종편이라는 단어 두글자에 과도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분이 계시는데 굉장히 보기 껄끄럽군요.
    단지 조중동이라는. 메이저신문사에다가 좌익성향이 아닌 신문인지라 이른바 '서민'이라는 (저도 서민이긴 하지만..) 반기업, 반정부성향의 네티즌들이 지나친 비난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론 중앙일보사를 좋아하는지라 (신문이 작아서 읽기가 편하더라구요ㅋㅋㅋ) 또, 나중에 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고등학생으로써 종편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있구요.. 마지막으로, 비판은 정당한 논리를 지닐때 비판이되는거지 그렇지 않다면 비난이 되겠지요. 그 비판이건, 비난이건. 종편 4사가 좀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비록 지금은 고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나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ㅎㅎ

    글이 길어졌네요 ㅠㅠ 이만 줄이겠습니다.
    2011.12.20 00:07
  • 프로필사진 붉은비 세상에는 학생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사람이 있는 것 뿐입니다.
    뭐 학생이라고 자기 의견이 없을 수는 없는 것이고 그런 거 드러내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저 사람은 왜 저런 말을 할까 고민해보려는 예의가 필요한 거예요.
    2011.12.20 08:56
  • 프로필사진 송원섭 물론 의견은 저도 존중합니다만, 최소한 예의 얘기를 하시려면 붉은비님이 먼저 ㅇㅇ 님에게 '왜 종편을 보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의견을 말씀하시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붉은비님이야말로 어느 한 쪽의 의견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11.12.20 09:36
  • 프로필사진 ㅇㅇ 애매한 답변으로 괜히 오해를 하시게 된 점 죄송합니다.
    하지만, 사실 앞댓글을 쓰기전 그 부분또한 고려했습니다. 하지만 쓰지 않은이유는 말씀해주시는 것처럼 다른사람들의 의견이란게 너무 많고. 댓글이란게 너무 길면 보기도 별로 좋지 않은지라 일부러 줄여 쓴 것입니다.

    알거 다 압니다. 왜 반대하는지 찬성하는 쪽엔 무슨 이유가 있는지 압니다. 하지만 여기서 직접적인 언급을 하게된다면 분명 어느쪽이건 제가 그 의견에 반대된 쪽 분들에게 질타를 받게 될 것이고 개인블로거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그런 싸움이 조장되는 글로 가득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예의. 솔직히 이 댓글을 써 예의가 없다란 말을 들어볼 생각 조차 하지 못했지만 그렇게 들리셨다면 죄송합니다. 그저 너무 극단적으로, 무조건적으로 한국사회를 정치인의 농간에 놀아나는 나라인냥 매도해버리는 분들이 굉장히 보기 안타까운 마음에 쓴 글일뿐. 비난의 의도는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ㅎㅎ

    괜히 블로거분께도 폐를 끼친것 같아 죄송하구요.
    2011.12.20 22:40
  • 프로필사진 whatsupdude 방송국을 개국하시는 대업을 이루시느라
    그리 뜸하셨군요...

    초반엔 매일 들어와 글 올라왔나 확인하다가
    요즘 좀 지쳐서^^ 못 들어와봤는데
    오늘 앗! 심봤다! 입니다...^^

    자사 방송이라 이전과 같은 냉철한 분석이 가능하실까
    살짝 염려도 되지만
    귀환 하신 것 만으로 대 환영입니다...^^
    2011.12.20 02:56
  • 프로필사진 송원섭 (나중엔 어떨지 모르지만^) 일단 제가 봐서 자신있는 콘텐트 위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ㅋ 2011.12.20 09:37
  • 프로필사진 지나던 예고나 기사로만 봤을때는 1진으로 통칭되는 양아치 개선 프로잭트일줄 알았는데
    방송을보니 그냥 학교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애들 합숙 프로잭트네요.
    방송취지나 전문가를 모시고 개선방향등을 잡는건 좋지만
    방송으로 봤을 때 댄스대회에 나간다는 부분이 5소년이 함께 정한게 아닌 방송에 의해 강압적으로 주어진 미션이기 때문에 불만이 많을것 같네요.
    그런 불만을 다독이고 해보자는 마을을 심어주는게 소녀시대의 역할이겠지만 마음고생 좀 할것 같습니다.
    2011.12.20 11:12
  • 프로필사진 반 류아 ㅎㅎ 퍼가요~ 2012.01.01 11:39
  • 프로필사진 QKQHDI 저는 우연히 부모님이 소와소를 보고계시길래 호기심으로 봤습니다. 물론 소와소가 종편인줄도 몰랐구요 ㅎㅎ 근데 저는 종편이라고 막 그렇게 거부감드는건 없었습니다. 그냥 재밌어서 소와소를 시청했는데 우와... 문제아?분들이 잘생기셔서 더더욱 시청에 몰입했습니다 ㅋㅋㅋㅋ 전 잘생긴 지수보다 웃을때 귀여운 용현이보다 박력??있는 ㅋㅋ 경규보다 키큰 성환이보다 볼수록매력있는 회훈이가 더 좋은거같아요 ㅋㅋㅋ 물론, 다이어리?사건때문에 좀 이미지 안좋아지긴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다른 소년들보다 가장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소년이라서 전 크게 신경은안써요 ㅎ 2012.01.11 23:14
  • 프로필사진 송원섭 소와소, 소위소, 어떤 쪽이 더 많이 쓰이나요? 2012.01.14 09:58 신고
  • 프로필사진 소녀시대 팬들 사이에서는 '소위소'라는 줄임말이
    더 익숙하게 불리워지고 있는 것 같네요...ㅎ
    2012.01.15 20:12
댓글쓰기 폼